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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죽동마당놀이 원문보기 글쓴이: 죽동아짐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 시리즈 (22) 호남좌도농악(湖南左道農樂) 글 : 이보형(한국고음반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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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호남좌도농악이란 전라도 동부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이를테면 동편제 농악이라 할 수 있다. 호남우도농악이 좀더 느리고 유유하고 구수한데 비하여 호남좌도농악은 좀 더 빠르고 활달하고 흥겹다.
호남좌도농악의 전승지는 금산, 진안, 장수, 전주, 임실, 남원, 순창, 곡성, 화순, 보성, 구례, 여천 등지인데 전판이, 기창수, 유한용, 정오동 등 수많은 명인들이 있었고 근래에는 남원 유명철 등의 명인이 경우 전승하고 있을 따름이다.
문화재 연구소에서는 1975년 8월 등 몇 차례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면 죽동리 현지에서 당시에 생존해 있던 좌도농악의 대가 기창수(奇昌洙)가 보유하고 있는 농악을 조사한 바 있고, 당시에 조사한 음향자료를 엮어 음반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시연에 참가한 농악수는 상쇠의 기창수, 부쇠의 강순동, 장고의 김재선, 징의 김종록 등 죽동리 주민들이었다.
Ⅱ. 농악문화
악기의 소리에 신을 감동시키고 인간의 의기(意氣)를 돋구는 힘이 있는 것으로 믿었던 우리 조상들은 제의식, 행군(行軍), 집단노동에 악기를 연주하며 의례와 가무를 행하였다. 동제(洞祭), 조상굿, 두레굿 등이 제의식이 강한 농악 형태로 전승되고 있는데, 이러한 의식 음악도 현대용어로 농악이라고 일컫는다. 농악은 의식이 딸린다는 면에서 무당의 굿을 행하는 가무에 비견되지만 무악은 무당이 가무를 연행하고 화랑들이 악기를 반주하는 형태이지만, 농악은 연주자들이 악기를 치며 가무를 연출하는 형태로 된 점이 다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한국의 농악은 전라도와 충청남도에 전승되는 호남농악, 경기도, 충청북도에 전승되는 경기농악, 경상남도, 경상북도 일부에 전승되는 영남농악, 강원도, 경상북도 일부에 전승되는 강원농악으로 구분되며 이것들은 각각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호남농악은 다시 전라도 동편 산간지역 즉, 전주, 남원, 순창, 구례, 곡성, 여수 등지에 전승되는 좌도농악과 전라도 서편 평야지역 즉, 익산, 김제, 정읍, 고창, 영광, 장성 등지에 전승되는 우도농악으로 구분된다.
Ⅲ. 악기편성과 구조
호남좌도 농악에서 쓰이는 악기는 꽹과리․징․장구․북․소고․호적이며, 꽹과리․징․ 장구․북․소고는 타악기이고 호적은 선율악기이다.
1. 꽹과리 (깽매기 꽝쇠)
꽹과리는 꽝쇠 또는 깽매기 라고 부른다. 두께 20~23mm 정도의 둥근 놋쇠판으로 둘레에 두께 2mm 높이 3~4cm 정도의 테를 놋쇠판과 100도 각으로 안으로 굽혀서 달았는데 이것을 [전]이라고 부른다. 전은 공명의 기능이 있다 한다. 전의 윗쪽에는 10cm 간격으로 구멍을 2개 뚫어 길이 20cm 헝겊으로 된 끈을 매단다. 꽹과리는 불에 달구어 여러 번 두드려 만든 것이 소리가 좋다 한다.
꽹과리채는 [꽹쇠채]라고 부르는데 가는 나무로 만든 채 끝에 공이를 달았는데 채는 길이 25cm정도, 지름 1cm 정도의 대나무 뿌리 혹은 쥐똥나무 가는 가지로 만든다. 채의 한 끝에는 엽전 4~5 잎 혹은 원주형 공이를 다는데 이것을 죽동리에서는 [고동] 이라고 부른다. 고동의 주위에는 노끈으로 떠서 덮는데 이렇게 하면 꽹과리 소리가 부드럽다 한다. 채의 다른 한끝에는 손잡이를 다는데 헝겊으로 길이 10cm, 지름 2cm 정도를 감아 만들고 때로는 같은 굵기의 나무자루를 달기도 한다. 자루의 끝에는 철사로 된 쇠고리를 달고 여기에 명주로 된 길이 40cm, 너비 15cm 정도의 천을 다는 이것을 [드림]이라고 부른다. 드림은 상쇠의 춤사위를 돕는데 황색 혹은 적색을 쓴다.
2. 징
징은 두께 4mm 정도, 지름 60cm 정도의 둥근 놋쇠판으로 둘레에 두께 4mm, 높이 10cm 정도의 테를 놋쇠판과 100도 각으로 안으로 굽혀 달았는데, 이것을 [전]이라고 부른다. 전의 위쪽에는 15cm 정도의 간격으로 직경 1cm 정도의 구멍을 뚫고 길이 20cm 정도의 끈을 단다. 여기에 길이 10cm 지름 3cm 정도의 원주형 나무를 달기도 하는데 이것은 무거운 징을 들기 편하게 한다. 징은 불에 달구어 여러 번 두들겨 만든 것이 좋은데 불에 달군 자국과 때린 자국의 밝기를 눈으로 가려내기 위하여 밤에 만든다고 한다.
징채는 길이 25cm 정도, 지름 2cm 정도의 나무 채(주로 쥐똥나무를 쓴다)로 만드는데 한끝에는 헝겊을 지름 12cm 정도로 감고 여기에 천으로 짜거나 노끈으로 떠서 짜서 공이를 만드는데. 이것을 [고동]이라고 한다. 채의 다른 끝에는 길이 40cm, 너비 20cm 정도의 청색(靑色) 천을 단다. 이것을 [드림]이라고 부른다. [드림]은 징수의 춤사위를 돕는다.
3. 장구
지름 30cm, 높이 60cm 정도의 오동나무에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파내고 (이것을 상사목이라 한다.) 속을 모두 굵어 내어 통을 만든다. 옛날에는 옥낫으로 파내어 수제품으로 만들었으나 요새는 도시에서 만든 기계제품을 쓴다. 통의 양편에 굵기 1cm 정도의 쇠로 지름 40cm 정도로 만든 [테]에 개가죽을 맨 것을 댄다. 테에 놋쇠로 된 고리 (이것을 걸꼬리 라고 부른다.)를 달고 굵기 1cm 정도의 무명줄 (이것을 숫바라고 부른다.)을 얽어 매고 가죽으로 된 부전(이것을 가락지라고 부른다.)을 달아서 조인다. 「고리」는 가죽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오른편은 암캐가죽을 매고 얇은 대나무로 된 [열채]로 친다. 열채는 길이 40cm, 너비 8mm 정도이며, 손잡이에는 길이 10cm, 너비 3cm 정도로 만든다.
왼편에는 수캐가죽 (혹은 염소 또는 쇠가죽)으로 매며, [궁구리채]로 친다. 궁구리채는 지름 5mm 정도의 대푸리 혹은 쥐똥나무 가는 가지를 30cm 길이 정도로 잘라서 한 끝에 지름 3cm, 높이 1cm 정도의 원주형 박달나무로 된 [고동]을 달고 다른 끝에는 길이 12cm 정도로 굵기 2cm 되게 천을 감아서 손잡이를 만든다. 숫바에 길이 200cm 정도의 광목천을 끈으로 달아 어깨에 맨다.
4. 북
북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지름이 50cm ~ 100cm 정도 높이 20cm ~ 60cm 정도의 나무통의 양면에 쇠가죽을 매이고, 쇠가죽 끈 혹은 노끈으로 얽어매었다. 200cm 정도의 광목으로 된 천을 끈으로 맨다. 북채는 길이 30cm, 지름 3cm 정도의 원주형 나무로 만든다.
5. 법구
법구는 법고(法鼓)라는 뜻이며, 소고(小鼓)라고 불리기도 한다. 채를 만드는 테로 지금 15cm 정도, 높이 4cm 정도의 통을 만들고 양면에 개가죽을 매어 가는 가죽끈 혹은 노끈으로 얽어맨다. 통의 한편에 길이 15cm, 지름 2cm 정도의 원주형 나무로 된 자루를 단다.
6. 호적
호적은 태평소, 쇄납, 날나리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곡성에서는 날나리 혹은 쇄남이라고 부른다 한다. 죽동리에는 농악에 호적수가 딸렸으나 몇 해 전에 부는 노인이 타계(他界)한 뒤로 이 악기를 부는 이가 없었다.
Ⅳ. 樂器 연주법
1. 꽹과리
왼손에 꽹과리를 들고 오른손에 채를 취고 친다. 꽹과리를 쥐는 법은 꽹과리를 바닥이 위로 되게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을 위에서 아래로 집어넣고 엄지와 식지 사이를 벌리고 그 사이로 끈을 걸으며 왼손으로 꽹과리를 치켜든다. 장지․명지․소지로 꽹과리 안쪽 바닥을 대었다 떼었다 하며 음색을 조절한다.
2. 장구
장구의 끈을 어깨에 매되 오른쪽 어깨를 넘어 등뒤를 지나 왼편 옆구리를 지나도록 매어 오른편 (채편)이 높고 왼편 (북편)이 낮게 비스듬히 맨다. 왼손에는 궁굴이채를 쥐고 치는데 채 쥐는 법은 채의 손잡이를 엄지와 식지 및 명지와 소지 사이에 끼고 감아쥔다. 왼손을 북편 테 위에 얹고 채를 수직으로 내려친다. 오른손에는 열채를 쥐고 치는데 손바닥을 약간 펴고, 열채 손잡이를 손바닥과 엄지 사이에 끼고 친다.
궁편은 굵은 소리가 나고 채편은 가는 소리가 간다.
3. 징
징은 왼손으로 징 끈을 들고 오른손으로 채 자루를 쥐고 징의 바닥 가운데를 치되 채로 원을 그리며 친다. 깨지는 소리를 내지 않고 묵직하게 울리는 소리를 내야한다.
4. 북
북 끈을 장구와 같이 메되 가죽이 위 아래로 행하게 메고 왼손으로 오른편에 약간 기울게 북을 잡고 오른손으로 북채를 들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
5. 소고
왼손으로 소고 손잡이를 쥐고 소고를 좌우로 돌려가며 오른손으로 소고 채의 중등을 쥐고 채 양 끝을 교대로 하여 소고 양편 가죽을 교대로 친다.
Ⅴ. 농악수 편성
호남좌도농악에는 악기연주자 및 기수로 편성된 앞치배와 무용수로 편성된 뒷치배가 있다. 행렬시(行列時)에는 편성대로 열(列) 지어 서는데 행렬순서대로 적으면, 영기수 1․영기수 2․농기수․호적수․상쇠․부쇠․종쇠․수징․부징․수장고․부장고․종장고․수북․부북․수법고․부법고․종법고․삼법고․4법고․5법고․6법고․7법고․끝법고․대포수․농구․창부․양반․광대․조리중․할매광대․각씨․무동 등으로 편성(編成)된다.
1. 영기수
영기수는 농악복에 고깔을 썼다.
2. 농기수
농기수는 농악복에 고깔을 썼다.
3. 호적수
호적수는 농악복에 고깔을 쓰고 호적을 분다.
4. 상쇠
꽹과리 제1 주자를 상쇠라 한다. 농악복에 부포상모를 썼다. 숫깽매기를 치며 농악대를 지휘한다.
5. 부쇠, 종쇠
꽹과리 제2 주자는 부쇠, 제3주자는 종쇠라 한다. 복색은 상쇠와 같으며 암깽매기를 쳐서 상쇠를 돕는다.
6. 징
징 제1일 주자는 수징, 제2주자는 부징이라 한다. 농악복에 고깔을 썼다.
7. 장고
장고 제1주자는 수장고, 제2주자는 부장고, 제3주자는 종장고라 한다. 농악복에 고깔을 쓰는 것이 원칙이나 채상모 혹은 꽃수건만 쓰기도 한다.
8. 북
북 제1주자는 수북, 제2주자는 부북이라 한다. 농악복에 꼿갈을 쓴다.
10 법고
소고수 중에 주자순으로 수법고, 부법고, 종법고, 4법고 등으로 불리며, 맨 끝에 있는 주자는 끝법고라 부르는데 대개 8법고가 끝법고가 된다. 소고수는 농악복에 채상모를 쓴다.
11. 대포수
대포수는 포수 복장을 하고 있다. 소매에 간치동이 달린 [등지지]라는 옷을 걸치고 털모자로 된 [멍덩이]를 쓰고, 망태를 허리에 매고 꿩을 매단다. 손에는 모의 총을 들고 총 쏘는 시늉과 재담을 한다.
12. 양반광대
양반광대는 양반으로 분장했다. 도복 혹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정자관을 쓰고 수염을 달고 부채와 담뱃대를 들고 거드름을 피우며 춤을 춘다.
13. 조리중
동냥하는 걸립승으로 분장했다. 장삼(없으면 두루마기)을 걸치고 송낙을 썼고, 허리에 바랑을 지고 춤을 춘다.
14. 창부
두루마기에 수건을 썼다.
15. 농구
상쇠와 같되 다만 상쇠로 분장했을 뿐이다.
16. 할미광대
흰 돔방치마를 입고 주머니를 차고 흰 여자 저고리를 입고 얼굴에 할미 가면을 썼고 머리에 수건을 썼다.
17. 각씨
긴치마 저고리를 입고 달비(다루)로 길게 댕기를 매고 머리수건을 쓰고 손에 손수건을 들고 처녀로 분장하고 얌전히 춤을 춘다.
18. 무동
무동은 舞童이며 成人 어깨에 올라서서 춤을 춘다. 이것을 [꽃받는다]고 한다. 두루마기에 쾌자를 걸치고 머리에는 고깔을 썼다.
Ⅵ. 의상 및 도구
1. 영기(令旗)
영기는 신호에 쓰이는 기이며 한 쌍이다. 농기를 인도하며 농악대의 선두에 선다. 2m 정도의 대나무로 깃대를 만들고 깃대 끝에 놋쇠로 된 삼지창(三枝氅)을 깃봉으로 다는데 삼이나 말총을 붉게 물들여 만든 상모와 지름이 10cm 정도의 놋쇠 원판으로 된 각쟁이쇠를 끼워 꽂는다. 기의 폭은 60cm 정도의 정방형 백색 무명포이며 중앙에 영[令] 자를 붉은 색 혹은 검은 색으로 쓴다. 기폭의 주위에는 너설 너설한 [깃발]을 달기도 하고 달지 않기도 한다. 깃발은 흑색 홍은 홍색을 단다.
2. 농기(農旗)
농기는 농악를 상징하는 기이다. 7m 정도의 높은 대나무로 된 깃대에 끝에는 꿩꼬리를 40여개쯤 묶어 만든 깃봉을 달고 폭이 70cm 정도 길이 5m 정도의 깃폭의 끝에 막대기로 가름대에 달고 가름대 양 끝에 끈을 달고 깃대 끝에 단다. 깃폭의 주위에 흑색선을 대고 선 밖에 깃발을 단다. 기끝에는 폭 20cm의 무명으로 된 깃수건을 단다. 기를 버티기 위하여 지름 2cm 정도의 삼바줄로 된 깃줄을 달았다.
3. 농악복
농악 복색은 바지 저고리에 [드림]이라고 불리는 색(色)띠를 두르는데 청(靑), 황(黃), 적(赤) 3색을 쓰며, 左右 어깨와 허리에 두른다. [드림]은 폭이 28cm, 길이 350cm 정도의 명주로 만든다. 색깔과 차는 위치와는 무관하고 다만 상쇠를 따라 통일한다. 어깨에 맨 것은 어깨에서 55cm 정도 내려 허리에 30cm 정도의 원을 만들고 80cm 정도를 늘어뜨린다. 허리 뒤에는 삼색 [드림]을 늘어뜨려서 너름새를 좋게 한다.
4. 부포상모
상쇠가 쓰는 상모를 부포상모라 한다. 돼지털이나 인공털을 아교로 붙여 벙거지(전립)를 만들었으나 요즈음은 헝겊과 종이를 여러 겹 붙여 만든다. [전]이라 불리우는 채양은 지름이 27cm 정도이며, [박]이라 불리우는 모자는 지름이 15cm 인데 예전에는 차양이 35cm 정도 박이 20cm 정도로 컸다 한다. 박의 꼭지에는 놋쇠 혹은 박달로 된 [접자]를 달고 접자 끝에는 가늘게 [목]이 달렸는데 여기에 무명실을 감아서 부포를 돌게 한다. 목에 감긴 실에 철사를 달고 구슬을 10여개 꿴다. 구슬 위에는 고니 털로 만든 목부포를 달고 철사 끝에는 무명실로 된 부포리끈을 달고 부포리 끈 끝에 고니 꼬리로 된 부포리(부포)를 단다.
박의 밑 부분에는 길이 27cm 정도, 너비 5cm 정도의 검은 천으로 된 [훈륭끈]을 두 개 달고 따로 상모를 머리에 매는 길이 35cm 너비 1.2cm 정도의 검은 천으로 된 속끈을 두 개 단다.
5. 채상모
법고수가 쓰는 상모를 채상모라 한다. 초리만이 다르고 부포상모와 같다. 접장목에 단 철사 끝에 굵은 끈으로 된 [물채]를 달고 여기에 [생피짓] 이라는 것을 다는데, 이것은 종이를 여러겹 부하여 만든 긴 테프이다. 생피짓의 길이는 2m 정도이며 너비는 3cm 정도이다.
Ⅶ. 호남좌도농악장단(음악적특징)
호남좌도농악 장단은 외마치․된삼채․느진삼채․질굿․풍장굿․풍류굿과 같은 것이 있고, 또 판굿에는 1채․2채․3채․4채․5채․6채․7채가 있다. 그밖에도 구정놀이․다드래기․호호굿․영산굿․미지기․품앗이가락 등이 있다.
1. 외마치
외마치는 한 마치라는 뜻이며, 한 마치란 한번 친다는 뜻이다. 징이 한 장단에 한 점씩 쳐진다는 것을 가리킨다. 3소박 빠른 4박자이다. 꽹과리는 매 박마다 한 박씩 치며 음마다 전타음을 갖는다.
징은 2박 마다 1점씩 쳐진다.
외마치는 모든 굿가락의 끝에 휘몰아가는데 쓰인다.
2. 된 삼채
된삼채는 빠른 삼채라는 뜻이며 삼채는 3번 징 친다는 뜻이다. 3소박 조금 빠른 4박자이며 서양음악으로 12/8박자로 적을 수 있다. 꽹과리는 매 장단마다 2점 씩 쳐지고 징은 첫박, 둘째박 셋째박에 각각 1점씩 쳐진다. 된삼채는 조금 몰아가는 가락으로 법구놀이나 급히 돌아가는 진법놀이에 쓰인다.
3. 느진삼채
느리게 치는 삼채라는 뜻이며, 삼채는 된 삼채의 경우와 같이 3번 친다는 뜻인데 징이 3번 쳐진다. 3소박 보통 빠르기의 4박자이며 서양음악으로 12/8 박자로 적을 수 있다. 꽹과리는 매 박마다 3점씩 쳐지고 징은 첫박, 둘째박, 셋째박에 각각 1점씩 쳐진다.
느진삼채는 춤에 쓰이는 장단이며 판굿에서는 가락이 뻣뻣하기 때문에 덩덕궁이 가락으로 고쳐 치므로 순수한 느진삼채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4. 질굿
질굿은 일명(一名) 길군악이라고도 불리우며, 길을 걸으며 치는 굿이라는 뜻으로 행진곡(行進曲)이라는 뜻이다. 질굿은 3소박 조금 느린 4박이며 서양음악으로 12/8박자로 적을 수 있다. 꽹과리는 매 박마다 3~5 점씩 쳐지며 징은 첫박에 1점이 쳐진다.
질굿은 행진에 쓰이며 판굿에서 무용장단으로 쳐지기도 한다.
5. 풍류굿
풍류굿은 구성진 가락이라는 뜻으로 풍류(風流)굿이라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풍류굿은 보통 빠르기의 3소박 4박자이며 서양음악으로 12/8로 적을 수 있다. 꽹과리는 첫째 박과, 둘째 박에 각각 2~3점씩, 셋째 박과 네째 박에는 여러 점을 친다. 징은 첫째 박, 셋째 박에 각각 1점씩 친다. 풍류굿은 판굿에 간혹 쓰이며 주로 두레굿에 쓰인다.
6. 풍장굿
두레굿에서 쓰이는 것을 풍장굿이라고 부르는데 풍장굿의 쇠가락은 판굿에서 치는 풍류굿과 같다.
7. 앞굿 1채~7채
앞굿은 징의 채수에 따라 1채․2채․3채․4채․5채․6채․7채 가락이 쳐지는데, 예를 들면 5채는 한 장단에 5번 징이 쳐진다.
Ⅷ. 진법(陳法)
1. 호호굿
호호굿으로는 호호굿초두․호호굿․호호굿 다드레기를 치는데 호호굿초두는 좌(左)측으로 돌다가 호호굿에 들어가면서 장단을 차차 빨리 치고 호호굿 다드레기에는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끝에 가서는 옆 거름을 2, 3 차 한 후 장고잡이 앞에 앉게 된다.
2. 앞굿
1채, 2채, 3채, 4채, 5채 굿을 따로 치는데, 그간의 동작은 안에서 풀려나오며 원형으로 선다. 이후 6채, 7채를 치며 우측으로 원을 그린다.
3. 소리굿
진양조 가락에 노래를 부른다. 원형으로 서서 상쇠는 뒷걸음질을 하면서 소리를 메기는데일렬(一列)로 모이며 좌측으로 돌고 장고는 그대로 전진하면서 서서히 돈다. 장고와 법고는 같이 서서 뒷소리를 받고 쇠는 쇠꾼 끼리 선소리를 메긴다.
4. 미지기
늦은 미지기, 자진미지기 가락을 치는데, 원형을 둘러 제 9회와 같이 쇠는 장내의 제 자리에서 연풍대로 돌다가 상쇠가 전진하면 부쇠가 후퇴하고 부쇠가 전진하면 상쇠가 후퇴하면서 장고와 소고는 원형의 연풍대를 돈다.
5. 느진 삼채굿
좌우(左右) 각진 - 각진굿을 치며 상쇠는 잡색을 데리고 우측으로 돌고 장고는 법고를 데리고 좌측(左側)으로 돌다가 휘모리로 옆거름으로 뛰며 다음 앉았다 일어서서 좌우(左右) 각 진을 짜는데 태극을 그리었다가 다시 풀려 원으로 된다. 끝에 상쇠와 중쇠가 짝쇠를 주고 받으며 친다.
6. 춤굿
장고 춤굿 원형으로 한번 한 후에 다시 작은 원을 만들었다가 그림과 같이 태극형으로 풀려 나와 한번 한다. 쇠가 굿가락을 내놓면 장고만 굿을 친다. 이때 쇠는 춤을 춘다.
7. 영산굿
느린영산, 자진 영산, 조름 영산 가락 치는데, 이것은 좌도농악의 극치라고 한다. 상쇠가 처음에 영산을 낼 때 앉아 조짝새 가락을 치면 중쇠가 넘기며 다음 상쇠가 받아 일어선다.
전원이 우측으로 돌고 상쇠와 부쇠는 중앙에서 서로 주고받아 친다. 상쇠가 치면 중쇠가 춤을 추고 상쇠가 춤을 추면 중쇠가 치고, 소짝새 우는 가락으로 상쇠가 일어나면 소고가 나비상으로 떨어진다. 앉은 영산을 하면 조름 영산을 생략 할 수 있다.
8. 개인노리, 소고노리,
전원이 소고를 치면서 11회와 같이 태극형을 그리었다가 다시 원형으로 서서 소고를 치며 우측으로 돌다가 자반 뒤집기를 하면서 제 위치로 들어선다.
9. 쇠노리 장고소리
쇠노리는 상쇠․부쇠․중쇠 순으로 장내에서 여러 가지 윗 놀이 상모짓을 하면서 장고와 같이 놀이를 한다. (윗 노리 상모 참조) 장고 노리는 다른 전원을 12회와 같이 세워놓고 중앙에서 [반다드레기] [굿거리] 가락 등으로 장고춤 굿을 한다.
10. 늦은 풍류굿
발을 굴리면서 외마치로 징을 24마치 치는데 쇠도 그와 같이 친다. 그 다음은 [안담]으로 빨리 짜고 전원을 돌리며 회전한다.
늦은 풍류굿은 느진 풍류굿을 치면서 13회와 같이 우측으로 돌다가 일렬로 서서 인사하고 전원이 퇴장한다.
11. 노래굿
서전 강상월 에헤이야 [후렴 얼사 절사 에헤이야]
대천 한 바다 에헤이야
오늘도 하도 심심해서 에헤이야
노래 하나를 불러보세 에헤이야
무슨 노래를 불러볼까 에헤이야
옥설가를 불러보세 에헤이야 [후렴]
옥설가도 좋거니와 에헤이야
세환가를 불러보세 에헤이야
천마곡이나 섭끼보세 에헤이야
제일하고도 제천하니
제이하고도 제삼왕
제삼하고도 제사왕
제사하고도 제오왕
열시왕을 다섬기자하니
오라는데는 밤이 가겠네 [후렴 얼사 절사 에헤야]
오라는 데는 오라 놓고
문만 거리 놓고 잠만 자네
놀고 가세 놀고 가세
월선이는 간곳 없고
벽장에 거문고 한쌍만 걸렸고나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든 달아
저기 저기 저달이
처량스럽게 밝었으니
임의 창이 밝아오네
그만 저만 파향곡 하세
북두 칠성 행도라 도네
12. 들당산 굿
상쇠가 전원을 일열로 끌고 당산을 향해서 농악을 친다.
길군악, 품앗이굿, 된 삼채, 영산, 일자진, 인사굿을 치는 데, 일자리로 들어간 다음, 양편으로 나누어 바꿈질을 하고, 다시 모라서 넘긴 다음, 상쇠와 중쇠가 주고 받아 교대로 하며. 일터로 나서서 원을 그린 후 인사굿을 친다.
13. 문 굿
ㅇ 장진굿 : 휘모리 장단에 맞추어 농기새납 영기 二人 상쇠 부쇠 중쇠 三人 장기 소기 외에 대포수 창부 등 잡색의 순서로 제 1회와 같이 한 줄로 장내 중앙에 들어와서 전면을 향하고 서서 일제히 상쇠의 지휘에 따라 인사한다.
ㅇ 방울진굿 : 외마치 장단을 치며 상회를 선두로 제 2회와 같이 소라형으로 말아갈 때 농기는 장내 중앙 뒤쪽에 적당히 선다
ㅇ 되풀이 진굿 : 두마치 가락을 치며 상쇠를 선두로 제 삼열로 선과 같이 풀려나 을자(乙)진을 친다.
ㅇ 을자진 굿 - 두마치 장단을 치며 제 4열과 같이 을(乙)자형을 그리며 문을 잡으려 들어간다.
ㅇ 문잡는 굿 - 빠른 풍류굿 가락을 치며, 명기는 제 5열과 같이 문을 잡으며 상쇠는 전원을 일열로 세워놓고 한 명씩 달고 점선 방향으로 나와서 영기를 돌아 다른 한쪽 영기와 직선이 되게 두 줄로 갈라놓는다.
ㅇ 성문 굿 - 상쇠가 두 줄로 갈라놓은 다음에 자진모리 장단을 치며 2열 뒤쪽으로 제3열과 같이 나와서 가지각색의 재주를 부리고 두 줄로 서서 갈림 사리를 하여 상쇠를 따라 휘모리 장단을 친다.
ㅇ 삼진삼퇴 - 자진 모리 장단을 치며, 두 줄이 같이 3번 전진 3번 후퇴하는 동안 상쇠는 2열의 중앙을 마음대로 다니며 각종기교를 발휘한다.
ㅇ 바꾼 진굿 - 삼채 엇부침을 치며 좌우로 갈려 있던 두 줄이 그림과 같이 자리를 일제히 바꾼다.
ㅇ 콩동지기 - 덩더궁이 가락을 치며 열 사람 같이 서로 등을 마주 대고 A가 B를 향해 엎어놓으며 B가 A을 엎었다가 놓는다. 이것을 3회 반복한다.
ㅇ 옆품사리 - 덩더궁이 가락을 치며 쪼그리고 앉아 열 사람끼리 등을 대고 A가 우측을 볼 때 B는 좌측을 보며 B가 우측을 보며 좌가 서로 보며 서로 열을 본다.
ㅇ 앉은 진푸리 - 덩더궁이 가락을 치며 앉아서 영기를 돌아 2열이 같이 영기 중앙을 빠져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 자기 위치에 온다.
ㅇ 상쇠성의굿 - 느진 삼채, 된 삼채, 두마치 장단으로 치면서 두 줄로 서서히 자기의 특기를 보일 때 두 줄로 서있는 인원은 상쇠를 따라 치면서 제 자리에서 움직인다.
ㅇ 성문여는 굿 - 된 삼채굿 자진모리 장단을 치며 상쇠가 한 사람씩 이어져 전원을 달아서 영기를 한 바퀴 돌아 한 줄로 달고 나온다.
ㅇ 달아치기 - 자진모리 장단을 치며 상쇠가 달고 전진한다
ㅇ 지와 밟기 - 자진 풍류굿을 치며 앞에서부터 서로 뒤쪽을 엎드리면 맨 뒤에 남은 사람이 엎드린 사람의 등을 밟고 올라서면 좌우(左右)에서 한 사람씩 손을 잡아 준다. 이렇게 올라선 사람이 맨 앞에 와서 내려 그 앞에 엎드리면 뒤에 그 다음 사람이 또 이와 같이 전원이 한번씩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