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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본 역사
정사와 야사 속에 남아있는 놀라운 기록들
저자 홍순래 지음 / 출판사 중앙북스 | 2007.07.14.
책소개
정사와 야사 속에 남아있는 '꿈'의 기록들
<꿈으로 본 역사>는 '꿈'이라는 소재로 우리 역사를 새롭게 살펴보는 책이다. 역사적인 꿈 사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기존이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사실을 파헤치면서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깨닫게 하고, 정사와 야사 속에 남아있는 꿈의 기록들을 통해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 꿈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알아본다. 꿈 해몽 전문가인 저자의 해설을 바탕으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 뒤에 감춰진 꿈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에 대하여 '실증적인 꿈 사례가 어떠한 역사적 사실로 실현되었는가'를 전개양상별로 분류해 시대 순으로 해설을 덧붙여 살펴본다. 다양한 실증적 기록의 꿈 내용과 꿈꾸고 난 후에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꿈의 예지적인 성격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꿈과 역사의 접목을 통해 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저자 : 홍순래
1957년 춘천 출생, 문학박사(한문학)이자 꿈해몽 전문가로, 현재 신문·잡지 등에 글을 연재하고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꿈해몽의 대가인 故한건덕 선생님의 제자로, 선인들의 몽중시(夢中詩) 연구로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사대 국어교육과, 강원대 교육대학원 한문교육과(석사), 단국대 대학원 한문학과(박사)를 졸업하였으며, 다년간 외래 강사(단국대·중부대·한라대)로 강의하였고, 현재는 홍천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30년째 재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꿈해몽 사이트인 '홍순래 박사 꿈해몽'을 개설하여 해몽 상담 및 검색 자료를 제공하면서, 꿈에 관한 실증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정리를 해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파자이야기(학민사)', '한자수수께끼(백성)', '꿈해몽백과(학민사, 공저)', '꿈으로 본 역사(중앙북스)', '꿈해몽 상담 사례집(학민사)', '꿈이야기(백성)', '행운의 꿈(다움)', '현실 속의 꿈이야기(내일을 여는 책)', '별명이야기(백성)'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역사적 사건 뒤에 감춰진 꿈을 찾아서
제1장 꿈에 대한 이해
1. 꿈은 제 칠감(七感)의 세계
꿈은 허황된 것이 아니다 - 뇌로 느끼고 보는 정신능력의 세계
2. 실증 사례별 꿈의 분류
꿈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대의 선물이다 - 여덟 가지 꿈의 분류
3. 역사 속의 꿈의 기록
꿈의 체험을 기록하다 - 꿈을 믿고 신성시했던 선인들
제2장 예지적 꿈의 역사적 사례
1. 계시적인 예지
장차 내 자손을 시켜서 이곳에 나라를 세울 것이다 -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
후궁으로 아들을 낳게 할 것이다 - 고구려 동천왕의 탄생
서원에서 변란이 있을 것이니 빨리 가라 - 신인의 계시를 받고 적을 물리친 유금필
사슴을 살려준 보은으로 자손이 재상될 것이다 - 공신이 된 서필, 서희, 서눌
오래지 않아 보복이 있을 것이다 - 고려 태조의 보복을 계시받은 이성계
모후가 이르시기를 '내가 이미 옮겨왔다' - 가까스로 명나라의 고명을 받은 태종
죄 없는 내 자식을 죽였으니 네 자식도 죽이겠다 - 세조의 꿈에 나타난 현덕왕후
김수로왕이 이르기를 '너는 장차 방면될 것이다' - 유배지에서 풀려난 정희량
사림이 모두 무참하게 죽음을 당할 것이다 - 상소를 올리지 않은 김정국
백발노인이 적의 침입을 알리다 - 사천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조상의 현몽으로 위험을 벗어나다 - 우물에 빠지려 했던 이항복
탑신의 계시를 무시하고 이장하다 - 흥선대원군이 이장 후 고종을 왕위에 올리다
2. 국가적 사회적 변란 예지
소릉 복원에 반대하지 못할 것을 예지하다 - 소릉 복원과 관련한 여러 꿈들
경복궁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다 - 꿈으로 임진왜란과 왜적 격퇴를 예지한 유성룡
원통한 기운 끝없어 산하가 한 빛이로다 - 암울한 몽중시로 임진왜란을 예지한 허균
승전가를 올리니 기쁜 소리 서울에 가득하구나 - 왜적 격퇴를 예지한 홍연길 아들의 몽중시
꿈에서 선조가 광해군의 폐위를 의논하다 - 광해군이 쫓겨날 것을 예지한 이항복
훈의청에서 목숨을 마치리라 - 꿈속의 글자로써 광해군이 쫓겨날 것을 예지한 조국필
꿈에 어떤 이가 시를 지어주다 - 인조반정이 있을 것을 예지한 김시양
황룡이 하늘로 날아오르다 - 인조반정의 성공을 예지한 김류의 부인
계운궁과 인목대비의 꿈에 선조가 보이다 - 왕위를 계승하게 된 능양군
두 개의 해 중 가짜 해가 산산이 부서지다 - 실패를 예지한 이괄의 난
내가 그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 병자호란을 대비하게 일러준 이항복
3. 왕, 왕후 등극 예지
공주를 보내어 그 배필로 삼게 하라 - 아야타국의 공주가 가야국의 왕후가 되다
온 서울에 오줌이 그득히 차오르다 - 비단치마 주고 꿈을 산 문명왕후
천관사의 우물로 들어가는 꿈을 꾸다 - 신라 원성왕의 왕위 등극
내가 과부인데 어찌 아들을 낳을 수 있으랴 - 어미의 꿈에 따라 왕이 된 현종
태조가 주는 홀을 받고 어좌에 앉다 - 명종의 즉위를 예지한 최여해
해 바퀴 가운데에 아기가 앉아 있더라 - 셋째아기 막동이가 세종으로 왕위에 오르다
너에게 천명이 있으니 전가의 보물을 주리라 -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
한 어린아이가 구름을 잡고 올라갑디다 - 늙은 역졸이 명종의 즉위를 예지하다
4. 태몽과 죽음 예지
황금 갑옷을 입은 동자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다 - 장수로서 이름을 떨친 김유신
바다의 용이 뱃속으로 들어오다 - 나주 호족의 딸이 왕건을 만나 고려 혜종을 낳다
난초 화분을 안다가 놀라 떨어뜨리다 - 선죽교의 비운을 품고 태어난 정몽주
등에 화살을 맞다 - 등창으로 죽은 신라 45대 신무왕
청의동자가 축하의 의식을 벌이다 - 자신의 죽음을 예지한 이인로
정중부가 칼을 잡고 큰소리로 꾸짖다 - 병을 얻어 죽은 경대승
친구 아들의 죽음을 예지하다 - 임춘의 묘지명을 청탁받은 이규보
내 이미 도둑을 쏘아 죽였노라 - 김덕생의 영령이 나타나다
달이 공중에서 떨어진 꿈 - 어머니의 죽음을 예지한 서거정
꿈을 믿고 나가서 싸우지 않아 죽게 되다 - 비겁자로 몰려 독약을 마신 송희미
용이 새벽 골로 돌아가다 - 자신의 죽음을 예지한 이이
무신의 난을 일으킨 정중부를 꿈에서 보다 - 역모사건으로 자결한 정여립
새끼 용이 물위로 뜨다 - 어린 나이에 죽은 강항의 아들
차가운 달빛 서리에 붉게 떨어졌네 - 몽중시로 자신의 요절을 예견한 허난설헌
5. 과거급제, 승진, 유배의 관운 예지
사다리가 성문에서 대궐까지 이르다 - 관운이 있었던 이의민
장원을 예지받다 - 꿈의 예지대로 벼슬길에 오른 이규보
꿈에 어떤 중이 위기에서 구해주다 - 공민왕의 꿈에 나타난 신돈
기이한 꿈을 꾸고 징험이 있었던 것이 네 번이었다 - 성현의 미래예지 꿈
몽중시로 문무의 장원을 예지하다 - 시험고시관이었던 정이오
꿈에 한 노인이 손바닥에 시구를 적어 주다 - 과거 시제를 미리 계시받은 정소종
판부사께서 들어오신다 - 28년 만에 실현되는 홍섬의 꿈
3년 6개월 뒤에 귀양가 있을 곳을 꿈꾸다 - 을사사화에 연류된 이중열
꿈에서 본 대로 이루어지다 - 꿈의 예지력이 탁월하였던 정철
꿈에 한 고리를 얻어 7인이 다투다 - 고향으로 돌아온 노인(魯認)
그날 밤 꿈에 만월대에 오르다 - 틀림없이 꿈대로 나아간 이덕형
옛날에 살던 집을 새로 이읍시다 - 아비에 이어 또다시 귀향가는 신정희
평생 가보지 못한 곳에 이르러 방황하다 - 유배지를 꿈에서 미리 본 최익현
제3장 그 외 꿈의 역사적 사례
1. 심리표출의 꿈
간절한 마음이 꿈으로 나타나다 - 꿈은 잠재된 심리의 표출
2. 창의적 사유활동의 꿈
꿈의 세계에서 이뤄내다 - 꿈속에서 시(詩)를 짓다
3. 지어낸 거짓 꿈
꿈의 신성성과 신비성을 이용하다 - 거짓으로 지어낸 꿈들
제4장 특징별 역사적 꿈 사례
1. 개국(開國)
바다 가운데의 9층 금탑으로 올라가다 - 고려 태조 왕건
신인(神人)이 황금 자를 내리다 -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
2. 매몽(買夢)
내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을 꾸다 - 꿈을 사고팔다
3. 파자해몽(破字解夢)
한자를 깨뜨리거나 합치다 - 문자유희인 파자(破字)
출판사서평
■ 역사를 미리 알고 있던 그들은 누구인가?
역사를 미리 알고 있던 선인들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정사와 야사 속에는 이러한 기록들이 남아있다. 유성룡은 경복궁이 불타는 꿈으로 임진왜란을 예지하였고, 이항복은 죽은 선조가 광해군의 잘못을 꾸짖는 꿈으로 광혜군의 폐위를 직감하였다. 또 허난설헌은 '차가운 달빛 서리에 붉게 떨어졌네'라는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이 책의 저자 홍순래 박사의 역사 속 꿈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그동안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사실과 만나게 되고,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 뒤에 감춰진 꿈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에 대하여, '실증적인 꿈 사례가 어떠한 역사적 사실로 실현되었는가'에 대하여 전개양상별로 분류하여 시대 순으로 해설을 덧붙여 살펴보고 있다. 꿈과 역사의 접목을 통하여, 꿈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국어교사의 20여 년 걸친 노력으로 밝혀진 역사!
그동안 문학작품 속의 주요 제재인 꿈에 대하여 연구가 있어 왔지만, 대부분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문학적 전개의 수단과 기능적 요소로서의 꿈의 역할을 분석하는 데 한정되어 있었다. 또한 일상의 꿈에 대한 해몽서 성격의 책들은 시중에 난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뒤에 감춰진 선인들의 실증적인 미래예지 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었다.
이는 일부 사람들이 꿈의 세계를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인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뒤에 숨겨진 꿈 이야기를 허황된 것이라고 여기거나 미신적인 요소나 우연의 결과로 받아들인 데에도 문제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 뒤에 숨어있는 꿈을 분석하는 작업은 꿈의 실상에 대한 총체적인 고찰 및 꿈의 상징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쉽사리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다양한 표출방식에 대하여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해설이나 근거 제시에 다가설 수 없었다. 또한 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의 대부분이 한문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각종 자료를 발췌하고 수집하는 데 어려운 여건이었기에 그동안 책 출간이나 연구는 미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자 홍순래 박사는 국문학과 한문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실증적인 사례 중심으로 꿈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선인들의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꿈의 기록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해온 그 결과물이 이 책 《꿈으로 본 역사》이다.
책속으로
"경복궁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다
- 꿈으로 임진왜란과 왜적 격퇴를 예지한 유성룡"
신묘년 겨울에 내가 우연히 하나의 꿈을 꾸니, 경복궁의 연추문(延秋門)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 것이다. 내가 그 아래를 배회하고 있으니, 곁에 어떤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이 궁궐은 처음 자리를 정할 적에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갔으니, 지금 만약 고쳐 짓는다면 마땅히 약간 높게 산 쪽에 가깝게 자리를 정해야 할 것이오"라고 하였다. 내가 놀라 깨어나니 온 몸에 땀이 흘렀는데, 감히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말할 수 없었다.
이듬해 임진년 4월에 임금이 탄 수레가 왜적을 피해 경복궁을 떠나고, 세 궁궐인 경복궁?창덕궁?창경궁이 모두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적병이 팔도에 가득히 찼으며, 여러 사람들이 나라의 회복이 가망 없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나는 비로소 친하고 아는 사람에게 이 꿈 이야기를 말하고는, 또 이르기를 "꿈속에서 이미 경복궁을 고쳐 지을 일을 의논하였으니, 이는 곧 나라가 회복될 징조이므로 왜적을 족히 두려워할 것이 못되오."라고 하였다. 이윽고 왜적은 과연 패하여 물러갔으며, 임금의 행차는 도성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 《서애집》
신묘년 겨울은 1591년(선조 24년)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5개월여 전이다.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은 꿈속에서 '경복궁이 불타 없어지고, 새로 짓는다면 산 쪽에 가깝게 올려 지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이 꿈이 불길하게 여겨져서 말하지 않았으나, 왜적이 침입하여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때에, 장차 한양이 수복되고 왜적이 곧 물러나게 될 것을 예지한 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유성룡은 이러한 미래예지적 체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직 현실로 닥쳐오지 않는 미래의 일을 꿈에서 보게 되는 것이 어떤 이치인지를 알 수가 없으나,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본디 형체는 없지만 신령스러워 일의 조짐을 먼저 알아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평생에 꿈 꾼 바 징험이 많았는데, 몸소 널리 돌아다닌 곳이 거의 반 이상은 꿈속에서 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