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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부상한 해석 바람은 이제 서울을 비롯한 내륙으로까지 그 세를 확산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수석계의 현실이다. 해석은 강돌과 여러 가지면에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의 한가지는 형태에 있어서 선(線)의 미를 중요시한다는 것과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출에 있어서 좌대연출을 주로 한다는 것도 강돌과의 커다란 차이점 중의 하나이다. 선(線)의 미를 중요시하다보니 좌대연출에 있어서도 수석의 전체적인 모양이 나오도록 받침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지적이 되어 왔다. 그리고, 그런 요건을 맞추다 보니 받침 속으로 들어가는 수석의 밑부분을 최소화하여, 밑부분의 선을 최대한 살리는 날렵한 좌대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받침을 제작해 본 수석인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이러한 날렵한 좌대제작이 전문 좌대제작 기술자가 아니면 아마츄어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해석 중에는 손톱만한 조그마한 수석도 많은 데 그런 촌석 받침은 정말로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될 것이다. 필자도 오래 전부터 좌대제작을 해 본 바 있고, 수석책에서 본 날렵한 해석받침을 모델로 해석 좌대제작도 시도해 보았지만, 손재주 없는 필자의 실력과 어설픈 장비 가지고서는 도저히 어려운 일이라 포기한 바 있다. 그렇다고 수석상회에 맡기기는 여러 개일 경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가는 일이 아닌가? 또한 해석은 강돌에 비하여 숫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중에 일품 돌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모르지만 보통 웬만한 수석장 하나에 몇 십 점씩 진열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노라 하는 해석 소장가나 해석전문 수석가게에 진열된 해석들의 수를 보면 몇 백개씩 되는 것 같던데, 그 받침 값을 생각하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엄두가 안나는 노릇이다. 그래서 일부 해석을 좋아하는 분들은 염가 또는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해석 받침에 대하여 연구를 한 바 있고 나름대로 성공하신 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종이 흙(초등학생들이 공작시간에 사용하는 것)을 이용한 제작이라던가 또는 화공약품을 이용하는 방법등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방법도 막상 해 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도 지인이 알려주신 비법으로(이 비법은 지인의 요청에 의하여 공개하지 못합니다. 혹 좌대제작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께 누가 될까 봐서 그렇다는군요) 시도해 보다가 잘 안 되어서 포기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근래에 서울의 수석인이신 미석 이찬수님께서 손쉬운 방법을 알려주어 그 방법을 사용하여 보니 대만족이었다. 그 방법은 접착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수석카페에 이미 소개한 바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임시로 연출해서 감상하는 것이지 전시회에 출품을 하는 작품이나 명석은 그에 걸 맞는 정식 받침에 모셔야 마땅할 것이다. 필자는 그 동안 해석 산지에 나름대로 탐석을 많이 다녔고, 좋은 돌은 아닐지라도 꽤 여러 점의 해석을 뫃아 놓았었다. 그러나 받침은 불과 몇 점만 제작해서 감상하였었고, 나머지는 창고에 넣어 놓고 궁굼할 때에만 꺼내 보곤 하였었다. 위도에서 탐석한 돌들은 촌석이 대부분이라서 받침제작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던 것이다. 접착제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으로 처음 연출을 시도하였을 때에는 한 점, 한 점을 그냥 세우는 것에 만족하였었다. 사실 그렇게 세워 놓고 감상을 하니 예전보다 훨씬 좋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다음 그림은 처음 접착제를 이용하여 해석을 연출해 놓은 사진이다. 아래에 초처럼 희게 보이는 것이 접착제인데, 시중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필요 없을 때에는 원상복구가 잘 되어서 좋다.
그러나 이 방법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이런 방법으로 세워 놓은 것은, 조금만 건드려도 쓰러지는 단점이 있었다. 여러 개를 세워 놓았을 때에 하나가 잘 못 쓰러지면 다른 돌들도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의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판대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비슷한 모양의 수석들을 그 판에 붙이는 방법인데 다음 그림이 그 예시이다. 밑에 댄 나무는 향나무이다.
이 방법은 한 쌍으로 연출하는 수석은 확실히 좋은 방법이지만 이것도 결점이 있다. 그것은 비슷한 특징을 갖는 돌들을 찾아 짝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둥그런 나무들을 잘라서 해석을 한 점씩 붙이는 것이다. 물론 해석들도 큰 것과 작은 것이 있고, 옆으로 긴 것과 위로 긴 입석도 있기 때문에, 여러 두께의 나무들을 준비해야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집에 있던 나무들과 근처에서 구해 온 나무들을 이용하였다. 필자는 아침마다 중랑천변 자전거 도로에 나가 한바퀴 돌다가 운동을 하고 돌아 오는데, 보통 한 10킬로미터쯤 탈 것이다. 하루는 그곳에 나갔다가 죽은 벗나무들을 베어 버리는 것을 보고, 적당한 굵기의 가지를 몇 개 가져와서 이용하니까 톱질도 쉽고 아주 제격이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이용하니 자연미도 있는 것 같았다. 다음에 실물을 몇 점 소개하는데, 이용한 나무는 벗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노간주나무등이다. 필자는 요즈음 이 작업에 폭 빠져 있다. 위 세가지를 적당히 이용하면 집에서 해석들을 감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어떤 점에서는 전문 받침보다도 그 수석의 전체를 더 잘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동호인 여러분, 어떻습니까? 한번 시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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