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신일본은 일본무도관 과는 그다지 많은 인연은 없었다. 80년대부터 왠지 신일본은 국기관(양국국기관, 스모 하는 곳), 전일본은 무도관(일본무도관)이라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도관은 항상 전일본과 3관전, 세계태그전, 최강태그리그가 열렸고 신일본은 국기관에서 IWGP타이틀전이나 세대투쟁, G1, 대외 항쟁같은 것을 전개하곤 했고...이상하게도 전일본이 국기관에서 흥행을 벌였다는 것은 들은 적이 없으며 신일본도 본인이 아는 바로는 80년대에는 무도관 흥행이 없었다.
그런 무도관에 신일본이 입성한 것은 90년. 하지만 전일본과는 달리 신일본의 무도관 흥행은 1년에 달랑 1번(올해는 특이하게도 2번이지만)정도였다. 1~2달에 한번씩 여는 전일본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일본의 무도관 흥행이 영 '꽝'이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무도관이 토쿄에서는 토쿄돔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경기장 답게 항상 걸출한 명승부들을 많이 배출했으며 특히 신일본의 6월 무도관 씨리즈인 초실력파선언에서는 신일본다운 명승부가 많이 배출되곤 했다. 그리고 신일본의 6월 무도관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IWGP 싱글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이 바뀐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92년 쵸슈 리키부터 시작된 이 일종의 징크스는 작년 후지타 가즈유키까지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이것은 과연 우연인지, 아니면 무도관의 저주인지...
그리고 2002년. 올해도 6월 무도관은 개최되고 챔피언은 제 3세대 최초의 싱글챔피언 나가타 유지, 도전자는 통산 3회 타이틀 석권자인 파워 파이터 사사키 켄스케! 과연 징크스는 깨어질 것인가...아니면 10년의 역사를 지킬 것인가...
6월 7일 일본무도관. 이틀 전 오사카에서 긴 흥행을 치루고 온 신일본. 월드컵의 6월을 실감한 신일본, 이미 이틀전에 엄청난 빈자리로 엿을 먹었건만...오늘의 무도관 역시 함성소리가 작다. 공식홈페이지에는 9000명이 입장했다고 나와있다. 보통 전일본이나 노아의 무도관 흥행이 16000명을 넘기며 한없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볼때...아무리 월드컵이라지만 이건 좀 심한 수치다. 참고로 지난 8월 29일에 열린 신일본 무도관(후지타 가즈유키 프로듀스)역시 9000명. 앞 뒤에 거대 흥행들이 샌드위치로 껴 있었다고는 하지만 뒤의 전일본 무도관 2연전이 15000명 정도를 끌어온 것이 비하면 이것은 정말 큰 문제. 그만큼 최근의 신일본의 카드에는 문제가 있다.(지금 상황을 보면 앞으로 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뭐 관객수가 중요하랴... 시합 내용이 중요하지... 아무튼 그렇게 2002년 첫 무도관 흥행은 막을 올린다. 배틀죤, 싸움장이란 뜻일게다...
#제 1시합:이노우에 와타루/시바타 카츠요리 vs 블루 울프/엘 사무라이 음...오프닝 치곤 상당히 루즈하다...이렇게 사람이라도 안온날은 안온 인간들 약올리기 위해서라도 오프닝을 쎈걸로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신일본 차세대 쥬니어의 쌍두마차팀이 분발한다. 엘 사무라이는 언제나 처럼 잠잠한 스타일로... 블루 울프는 그럭저럭...아무튼 내용면에서는 쌍두마차팀이 위였던 듯 한데 이기기는 블루 울프가... 이것이 헤비급의 횡포?
#제 2시합:DDT제공시합-포이즌 사와다 줄리에/헤비카게 vs MIKAMI/사사키 타카시 패러디 엔터테인먼트 레슬링을 추구하는 DDT. 단체의 주력급들이 포진, 두목인 다카기 산시로는 해설을 맡았다. DDT의 시합은 이걸로 두개인가 세개 봤는데 언제봐도 상당히 재미있다. 단, 재미는 있는데 거기서 파워라던가 무언가 깊은 것을 느끼기는 힘들다. 이것은 인디단체들의 특징이기도 한데...메이져들이 뭔가 묵직한 느낌이라면 인디쪽은 너무 가벼운 듯 한 느낌도 든다.(인디쪽의 헤브급들이 특히 그렇다. 쥬니어는 인디나 메이져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보지만...) 이 시합에 나온 녀석들중 특히 헤비카게라는 녀석은 저속한 허리흔들기를 남발하지만...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할 따름이다...이날 온 관객들도 문제가 있는 인간들이다. 타단체 제공 시합이고 인디단체들인 만큼 응원이라도 잘해줘서 힘 좀 나게 해줘야하는데 반응들이 거의 없다. 정말 대단한 부분에서도 잠잠...선수들에 이어 관객들까지 인디를 깔보나...? 아무튼 이런 썩은 정신은 우리나라에서는 제발 없기를 바랄뿐이다.(그전에 우리나라는 인디도 메이져도 없지만...) 아무튼 DDT의 선수들은 기량을 100%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현란한 스피드나 약간과 오버는 있지만 확실했던 '받기'. 또 그들 특유의 쇼맨쉽(사와다의 정지시키기나 나오미 수잔의 이상한 거 흔들기)도 돋보였다. 하지만 헤비카게의 허리흔들기는 확실히 실패였다고 본다. 아무튼 시합은 상당히 치열한 공방끝에 하디 보이즈를 아주 좋아하는 듯 한 미카미가 사다리 위에서 센톤으로 마무리~ 아쉬운 점은 다카기가 안나왔던 것. 그의 스터너를 다시 보고싶었다. 아무튼 가볍긴 하지만 DDT도 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분투에 박수를...(포이즌 사와다의 카리스마는 최고다)
#제 3시합:알시온 제공시합-라이오네스 아스카/Noki-A/GAMI/파비 아파치/바이오닉 J vs 오오무카이 미치코/요시다 마리코/후지타 아이/baby♥A/타마다 리에 지금까지 타단체 제공 시합중 가장 많은 인원이 출동한 시합이 아닐까 생각되는 알시온의 제공시합. 단체의 주력들이 전부 나왔다. 여자단체로서는 무도관에 서기도 쉽지 않고 또 상황이 별로 안좋은 알시온으로서는 홍보 효과도 노리기 위해서 전부 나왔겠지만...오늘의 무도관은 다른 때에 비해 썰렁~ 해설을 맡은 롯시 오가와 사장도 '우리의 링에서는 꿈도 못꾸지만 오늘은 이렇게 큰 대회장이고 해서 처음으로 5대 5 시합을 짜봤습니다'라고... 아무튼 선수도 많은 만큼 많은 것을 보여주기엔 닥이지만...인간적으로 10명은 너무 많았다. 신일본의 경우 5대 5 시합을 자주하긴 하지만 대부분 싸우는 것은 2명이고 나머지는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시온은 신일본이 아니다. 알시온이 어떤 단체인가...여자 단체로서 루챠, 헤비, 그라운드 등 별별 다양한 것을 많이 시도하는 단체. 당연히 10명의 선수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초반에는 각자 나와서 자신들의 주특기를 선보인다. 이중 특히 베이비 A의 "서있는 사람 몸감아 돌기"는 비록 끝의 우라켄러너가 약간 풀렸지만 보는 사람에게 임팩트는 확실히 줬다.(그 입닥치던 관객들도 이부분에서는 소리를 질렀다) 가미는 주특기인 줄 타기를 하다가 역시 자멸~ 그 외에도 간만에 봐서인지 후지타 아이의 몸놀림이 상당히 좋아졌다. 얼굴도 시커멓게 태웠을때는 영 구리더니 스타일의 변화를 줘서인지 그 시커멈이 매력으로 승화된 것도 같다. 오오무카이도 99년때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얼굴이 많이 좋아진 듯... 개인적으로 라이오네스 아스카의 팬이라 그녀의 활약도 기대했지만...뭔가 좀 불상해보였다. 너무 큰 회장에 와서였는지...주눅이 든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보통 때(알시온 매트, 가이아 매트)의 그 당당함과 쿨함이 좀 부족한 듯 보였다.(이것은 썩은 관중들의 썩은 반응탓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10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장기자랑 하고 밖으로 날라다니고 하니깐 도통 정신이 없다. 마지막은 오오모카이의 무토보다 더 정확한 샤이닝 위자드에 이은 후지타 아이의 파이어버드 스플래쉬로 알시온 정규군 팀의 승리. 지난번 투혼기념일도 그랬지만 여자단체들이 정말 분위기 살려줬다. 신일본은 여자부의 창설을 심히 고려해봐야 할 듯...
#제 4시합:니시무라 오사무/야스다 타다오 vs 고토 타츠토시/히로 사이토 웃음 좋은 청년에서 이노키의 손길 하나에 인간쓰레기로 변해 버린 야스다 타다오. 이 시합 역시 그의 썩어바진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5분이나 지각을 해서 지합을 지연시킨 것도 모자라 입장도 늦게 기어나오고 나오는 폼 또한 건방진게 아무 썩어있다. 먼저나온 니시무라의 얼굴은 불쾌함이 가득차있다. 썩어문드러진 야스다는 T셔츠도 안벗고 슬렁슬렁 시합을 하다가 고토아 히로의 합공에 장외로 떨어진다. 이후의 시합은 니시무라 혼자만의 시합. 혼자서 두명을 상대한다. 이틀전 오사카에서 60분 무승부의 투혼을 불사르며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 니시무라가 2분여만에 그라운드 코르바로 승리. 홀로 떠나버린다. 아나운서도 말했지만 이 시합은 니시무라 혼자서 해버린 시합이나 마찬가지다. 야스다의 썩은 근성에 가래침이 고인다.
#제 5시합:가네모토 코지/AKIRA/게도/블랙 타이거 vs 카레맨/쥬신 썬더 라이거/다나카 미노루/타이거 마스크 4세 근래에 상당히 남발되는 정규군 vs T2000 쥬니어 단체전. 항상 애들 몇몇만 바뀔뿐 그 뿌리는 똑같다. 이것이 바로 군단항쟁의 폐해...군단내에 속한 녀석들끼리는 일년에 한두번 싸울까 말까...신일본의 카드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T2000랑 스윌 로우즈 같은 조직을 전부 없애야 할 것이다. 이 시합도 다나카와 가네모토의 대결의 연장선상...여기에 베스트 오브 더 슈퍼쥬니어에 참가한 타이거 4세나 카레맨을 넣은 것 뿐이지 않은가? 하지만 카레맨의 움직임은 참으로 좋았다. 이걸로 두번째 보는거지만 움직임이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좀처럼 삑사리가 안나고 깨끗하다는 느낌... 하지만 일부 기술이 엉성하게 들어간 것은 역시...시합은 카레맨이 아키라의 STF에 항복하는 것으로 끝. 앞으로는 이런 카드 말고 좀 신선한 카드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각 선수들의 장기자랑 말고는 기억에 남는게...
#제 6시합:요시에 유타카 vs 후지타 미노루 얼마전 신일본에 난입해서 쵸노까지 도달하겠다고 떠들던 후지타 미노루. 나는 아직 그의 시합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이것이 처음이었지만...느낌은 "과연 이대로 어떻게 쵸노에까지...?"라고나 할까? 요시에와의 체급 차이도 있지만... 아무튼 후지타는 아직 신일본 입성은 멀었다. 신일본측에서 그가 뛴다는 K-Dojo에 갔다오고 나서 안되겠다고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요시에식 우라켄으로 요시에의 승리. 아직도 신일본과의 관계가 끊이질 않을 것을 보면 이녀석도 신일본의 마크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개인적으로는 실망~ 기대가 너무 컸다.(목소리는 정말 멋있었는데...)
#제 7시합:나루세 마사유키 vs 바스 루텐 링스의 마에다 아키라의 제자라는 나루세, 후나키의 판크라스에서 이름꽤나 날린 바스 루텐. 이어보면 UWF 동문 대결이라고도 우길 수 있지만...아무튼 신일본측에서도 어떻게든 끊을 이어서 붙일려고 한 듯...신일본에서 3번째 시합을 치루는 루텐은 확실히 대단한 선수. 킥은 파워가 있으며 날카롭고 은퇴한 선수라는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몸놀림도 좋다. 나루세 역시 좋은 선수이지만 나루세는 신일본에 처음 등장했을대에 비해 많이 파워 다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봤을때는 "이놈, 뭔가 있다"라고 느껴졌지만 지금의 나루새는 단지 킥을 좀 쓰는 선수로 밖에는 인식이 되지 않는다...이것은 신일본 측에서 그의 색을 많이 죽인 것도 있겠지만...처음봤을대의 그 강력함과 신선함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루텐의 강력한 킥들에 의해 나루세가 TKO패. 볼크 한의 뱃떼기에 정권을 쑤시던 나루세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시합이었다...
#제 8시합:쵸노 마사히로/스캇 노턴 vs 스즈키 켄조/다나하시 히로시 이틀 전 텐잔의 코 부상으로 노턴이 대타로 나온 시합. 킹 오브 더 힐스는 확실히 멋진 팀이긴 하지만 여전히 레슬링은 별로다. 뭐 2년밖에 안된 선수들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무토가 데뷰 2년만에 IWGP태그를 따냈다는 것을 상기하면 신인이라고 꼭 어정쩡한 시합만 하라는 법은 없다. 그나마 이 두놈은 일단 멋이 있으니...시합만 제대로 갖추면 정말 뜰텐데...아직은 그게 안되는듯...지난번 투혼기념일에 비하면 그렇게 파워를 쓰지 않은 노턴에게도 쩔쩔... 쵸노는 이틀 전의 60분 무승부 때문에 스테미너가 떨어졌는지 켄가킥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아무튼 양팀의 기량차가 확실히 나타난 시합(벌써 경력에서도 10년이 넘어가버리니...) 노턴의 잭해머에 스즈키 침몰. 멋도 좋지만 제발 실력좀 갖춰라. 게다가 니들은 태그를 하는건지 싱글을 두놈이서 하는 건지... 태그라는 느낌이 거의 안들어~~
#제 9시합:나카니시 마나부 vs 타카야마 요시히로 2002년 들어서 급격히 주목받는 높은산. 지난 투혼기념일에서의 그 막강한 시합으로 인해 일본에서나 세계에서나 인정받고 있는 듯 하다. 프라이드에서의 돈 프라이전도 지기는 했지만 워낙 잘했다던데...그런 그에게도 빛이 비춰지는지...무도관에서 세미파이널이다~ 상대는 신일본의 무식왕 나카니시 마나부. 둘다 힘으로 먹고사는 놈들이지만 얼마전에 나카니시가 칼 고치로부터 져먼을 배워옴으로서 져먼대결이 되기도 한다. 시작부터 신경전이 만만찮다. 타카야마 특유의 일그러진 얼굴이 유난히 찌그러져 보이는 듯...초반의 힘대결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두 거구가 온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어서는 공방. 2002년의 나카니시의 새로운 포인트라면 이 공방을 들수있다. 켄스케전부터 해서 프로레슬링의 재미중 하나인 공방에 맛을 들인 듯...갈수록 안정되어가는 나카니시가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둘다 워낙 파워가 있는 녀석들이나 공격 하나하나에 힘이 묻어난다. 나카니시는 이틀전 재미를 본 감옥굳히기에서의 몽골리안도 쏠쏠쓰고...아쉬운 것은 타카야마의 그 멋진 킥들이 나가타전에 비해선 좀 안나왔다는 것. 시합은 결국 타카야마가 샤이닝위자드 비스무리한 전진 모릎차기로 이겼지만 시합 내용을 보면 나카니시가 이겼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나카니시가 갑자기 돌았는지 수평춉을 너무 많이 썼다. 몇십방 정도를 타카야마의 가슴에 그대로 적중시켜서 나중에 타카야마의 가승에 멍이 무섭게 들었다. 2000년에 카와다와 후치의 시합이후 이렇게 수평춉으로 떡이 된 것은 처음본다. 그만큼 후려친 나카니시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받고도 결국은 이긴 타카야마 역시 대단하다. 상당히 재미있었던 시합.
#제 10시합:IWGP헤비급타이틀전-사사키 켄스케 vs 나가타 유지 무도관이라고 무려 10개씩이나 넣다니...상당히 신경을 쓰는군. 아무튼 메인이벤트인 타이틀전은 돔에서 나가타가 켄스케의 이름도 불러서였는지 켄스케로 지명되었다. 아마 켄스케도 나카니시처럼 올해까지는 한번도 켄스케를 이겨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시합 시작전 여전히 나가타는 그 웃긴 얼굴로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집에서 모니터도 안해보나...너무 웃겨! 제발 재미있는 것만 하라~ 아무튼 시합은 상당한 격전. 챔피언 나가타의 킥은 이제 물이 올랐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깔끔하다. 팍팍 소리도 경쾌하고... 하지만 켄스케가 누군가. 무식함으로는 나카니시와 톱을 다투는 덩어리 아닌가. 나가타의 킥을 갑빠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면 진정한 사나이의 길이 살살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결국 맞고 쓰러짐) 작년 후지타전부터 쓴 STK는 그 속도가 원조인 오가와보다 훨씩 빠르고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인지는 몰라도 위력도 원조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어서 2중 조이기가 들어가니... VT켄스케로서 이 전법만은 정말 잘 얻은 듯... 시합 중에서는 켄스케가 노잔라이트봄을 2차례 시도했으나 한번은 나가타가 피하고 한번은 브레인버스터 식으로 떨어져 결국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켄스케쪽으로 흐름이 많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은 나가타의 연수하이킥에 이은 백드롭홀드(멋지게는 안들어갔음)로 나가타의 승리. 최근 후배들에게 싱글로 많이 지는 켄스케지만 시합 내용이 갈수록 안정세를 찾는 것 같아서 팬의 한사람으로서는 기쁘다. 나가타 역시 성공적으로 2차 방어까지 함으로서 이제는 진자 안정된 챔피언의 길로 들어섰지만...나가타는 아직 나카니시나 텐잔과 방어전을 하지 않았다. 분명 이 두사람은 3차 방어자인 루텐가지 포함해 이제까지의 방어전 상대나 야스다와는 차원이 다른 시합이 될 것이다. 동기들간의 격투~ 어서 빨리 이런 카드가 나오길 바랄뿐이다.
신일본의 무도관은 신일본의 맛과 무도관의 매력이 잘 버무려져서 좋은 느낌을 주는 흥행이다. 초실력파선언씨리즈가 그랬고 이번 싸움장 6.7 도 마찬가지. 선수 이탈 후 쵸노 지휘하에 이제는 나름대로 틀이 잡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안심이 된다. 하지만 너무 외부 세력들을 불러오는 것(타단체 제공 시합 말고), 야스다같은 인상 찌푸려지는 선수들을 고용하는 것, 비슷비슷한 카드들이 자주 나오는 것은 좀 반성을 해야한다. 야스다 같은 썩은 근성의 선수보다는 고시나카같은 불타는 중진들을 좀 기용했으면 한다. 최근의 신일본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마계구락부에 챠이나에... 이게 정녕 스트롱 스타일이란 말인가? 이노키 스러운 것은 아니더라도 신일본스럽기는 해야지... 챠이나가 아무리 깐죽여도 여자는 여자다. 여자 가슴이나 엉덩이를 발로 찰 수 있는가? 여자에게 스플렉스? 이것은 보는 측도 민망할 뿐더러 신일본의 명성에 똥칠을 할 뿐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합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삼가했으면 한다.
슬슬 노아와의 대항전도 전개하려는 듯 한데...이번의 대항전은 예전의 타단체와의 항쟁처럼 단기적인 성과만 바라지 말고 같이 나아간다는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카드를 선보임으로서 프로레슬링의 맛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신일본 감상기는 상당히 오랜 시간 후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