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직 합격자입니다.
안녕하세요. 50회 행시 기계직 합격자 서태관입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좀 부끄럽긴 하지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써 봅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부산대 기계공학부 99학번입니다.
지방에서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도 힘내세요!!
그리고 저는 2005년에 9급, 7급 합격, 2006년에 5급 합격을 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3관왕이 되어 버렸어요..ㅋㅋ
<수험생활>
2005년 1월
학교 전산실에서 계절학기 리포트를 쓰다가 공무원 시험 공고를 봤습니다.
1월중에 9급, 7급, 5급을 다 접수했습니다.
2005년 2월
1차시험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이 되기로 완전히 마음먹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3학년때까지만 해도 대학원 진학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했었고, 3학년 겨울방학때 대학원진학이냐 취직이냐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2월 중엔 친구들처럼 토익공부 열심히 했고, 이때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 한창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1차시험일에 부산공업고등학교에 가서 시험을 쳤는데 이게 고시의 시작이었습니다.
1교시에 국사, 물리를 쳤는데, 국사는 읽어봐도 모르니까 생각나는대로 대충 찍고, 물리는 그래도 기계과니까 열심히 풀었습니다. 물리 30번까지 풀고 나니까 시간이 끝나더라구요. 이 시험은 시간이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으로 2교시 때는 빨리 풀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언어논리능력 시험지 받자마자 열심히 풀었습니다. psat를 이때 처음 봤는데, 읽어보니까 의외로 잘 풀렸습니다. 시간안에 다 풀었습니다. 3교시가 자료해석. 막 풀었습니다. 이건 시간 안에 다 못 풀었는데 못푼건 다 찍고 나왔습니다.
시험 친 날은 아~ 그냥 이런 시험이구나 하고 나왔는데 5월달에 1차발표가 났을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1차시험에 합격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뭔가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꿈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점수가 국사 50, 물리50, 언어80, 자료60 정도 나와서 제가 딱 커트라인이더라구요..ㅋㅋ
2005년3월
학교 다니면서 취직자리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대기업 리크루팅 다니면서 많이 고민하다가 8월달에 있는 7급시험 도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3월말에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7급 일단 쳐보고 대학원을 가든지 취직을 하든지 하기로 한 것입니다.
2005년4월
4월1일. 집 앞 독서실을 1달 끊었습니다. 공대정독실에서 계속 공부했었는데 학교에서는 친구들도 많고 놀 데도 많아 안되겠다 싶어 짐을 다 빼고 독서실로 공부자리를 옮겼습니다.
(7급 공부 얘기는 안 쓸게요.. 쓰다보니 별 얘기가 다 나오네..)
2005년 5월
1차합격. 깜짝 놀라서 7급공부하던걸 접고 2차공부할까 하다가 시간상 2차는 무리다 싶어 7급으로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이때 고민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2005년 6~7월
7급공부
2005년 8월
8월초에 7급을 쳤습니다. 몇 달을 빡시게 공부하고 난 뒤라 시험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독서실에 하루종일 틀어박혀 7급 공부했을때가 5급 공부할때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공부하다보면 해가 뜨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까요.. 오랫동안 못봤던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5급 2차 공부를 시간나는 만큼만 학교에서 배운 전공서적들을 살펴봤습니다. 기공이랑 기설은 7급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고체랑 열만 봤습니다.
8월말에 서울로 가서 2차시험을 쳤습니다. 2005년도 문제는 쉽게 출제되어 시험을 치면서도 문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이정도면 쳐볼만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005년9월
학교에 복학했습니다. 막상 시험을 다치고 나니 6급 인턴제도에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학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토익점수만 잘 나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토익공부를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 친구들이랑 노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1달이 지나갔습니다. 5급을 한번 더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 고시반에 지원원서를 넣었습니다.
2005년10월~2006년2월
부산대학교 기술고시반 기맥정에 들어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고시반에 들어가니까 정말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기계직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그분들께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턴제는 포기하고 고시공부에 몰입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PSAT기출을 다 모아서 출력, 꼼꼼히 풀어 봤습니다. 2006년 1차에는 물리와 PSAT를 치기 때문에 1차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물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했던 과목이어서 PSAT는 2005년에도 합격한 경험이 있어서 1차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1차공부는 조금씩 하면서 2차공부에 몰입했습니다. 먼저 고시반선배에게 물어봐서 책을 샀습니다. 기공은 고승진서브랑 칼팍책 샀습니다. 기설은 홍장표책, 재료와 열은 티모센코 5판, 셍겔3판을 봤습니다. 그러던 중 2차발표가 났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84점 커트라인에 74점 나왔습니다. 10점차이. 공부한 것에 비해서 점수가 너무 잘 나왔고 한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계직 3명이서 고승진 1회독을 같이 해보자며 스터디를 했는데 12월까지 상권만 1회독한채 끝났습니다. 1차공부를 위해 스터디를 그만두었습니다. 혼자 고승진 서브 하권이랑 칼팍책 1회독 했습니다.
학교 고시반에서 PSAT모의고사를 자체적으로 몇 번 쳤는데 제 점수가 항상 괜찮게 나오는 편이라서 1차에 대한 부담은 적었습니다.
참, 그리고 그 사이에 9급, 7급도 최종 합격했었습니다. 그래서 1차에 떨어져도 어느정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2차에 몰입했었습니다. 약간의 도박을 한 셈이지요. 7급 발령이 2월 초에 났었는데, 고시를 한번 쳐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를 일부러 한학기 더 다녔습니다. 3학점짜리 물리1을 시넝하고 졸업을 연기. 즉 7급 임용을 졸업 후로 연기했습니다.
어쨌든 1차시험을 쳤습니다. 2006년엔 물리가 쉬웠는지 다 풀고도 시간이 좀 남더라구요. PSAT는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와서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커트라인 71점에 제가 73점으로 합격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효율적으로 공부한 것 같기도 하구요..ㅋㅋ 저는 73점이면 안정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005년보다 커트라인이 많이 올라서 모두들 놀랐을 것입니다. 2007년에도 좀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6년 3~4월
1차를 치고나서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10,11,12,1,2월 공부했다고는 했지만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들었고, 1차공부도 하고 나니까 2차공부는 별로 한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기계공작법의 부담이 컸습니다. 고승진, 칼팍을 1회독 했는데도 답안지를 작성한다고 생각하면 몇 줄 못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4월에는 나만의 기공 서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2달동안 기공서브만 만들었습니다. 먼저 고승진 서브를 고시반 복사기로 다 복사했습니다. 그리고 칼팍을 읽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손으로 써 넣었습니다. 복사한 종이 위에 깨알같이 쓰기도 하고 또는 A4용지에 정리해서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또는 복사기를 이요해서 가위로 잘라 붙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시반에 있는 성능나쁜 복사기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3,4월 동안 다른 과목은 보지 않았습니다. 기공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면 합격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2006년5월
4월까지 어느 정도 서브를 완성했지만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봐야했기 때문에 시간을 4등분해서 골고루 봤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기계공작법의 압박이 컸습니다. 조금씩조금씩 계속 정리했지만 끝이 날 것 같진 않았습니다.
2006년 6월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때마침 월드컵도 하던 때라 거리응원도 가고 거의 1달내내 밤새워 가면서 월드컵 봤습니다. 이번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자꾸 내년 시험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고시반 선배 한분이 기공은 자꾸 보면 끝이 없다고 딱 100문제만 선정해서 외워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올 것 같은 100문제 정도만 그때부터 계속 외웠습니다.
2006년7~8월
전과목을 골고루 시간분배해서 봤습니다. 공부하는내내 올해는 안되겠고, 내년에 다시 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는데까진 해보자는 식으로 끝까지 열심히 했습니다.
2차시험을 치고 난 뒤에는 잘 쳤다는 생각은 못했고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PSAT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많은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PSAT는 잘하는 사람은 별 노력을 안해도 항상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항상 잘 안나오는 것 같더군요. 시험칠때까지 살아오면서 어느정도 자기나름대로의 정해진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확실히 문제 많이 풀어보고 시간안에 푸는 연습하면 점수가 올라갑니다. 기본적인 시험법의 노하우는 확실히 익혀야 될 것입니다. 자라면서 독서 많이 했던 분이나 글 빨리 읽고 잘 기억하시는 분들이 확실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저는 별다른 문제집을 풀지 않고 기출문제,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기계공작법
기본서로 고승진 서브랑 칼팍책 3판인가를 봤습니다. 고승진 서브 옛날 책이라서 보지 말라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고승진 서브 잘 봤다고 생각됩니다. 두 책이 관점이 조금 달라 같이 보기가 어려워 나름대로 두 책을 합해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브는 가능한 무조건 외울려고 생각했습니다. 고승진, 칼팍 말고도 학교에서 배웠던 재료공학, 소성책 등등을 많이 봤습니다. 조희래 서브, 김동원 기계공작법, 강기주 기계공작법 등등 참고로 다른 책도 많이 봤습니다. 참고로 본 책들은 기본서 보다가 좀 막힌다 싶을 때 찾아보는 정도로 봤고, 그냥 자세히 읽지 않고 한 장씩 넘겨가면서 눈으로 보기도 했었습니다. 기타 고시반에 있던 기계공작법 책들도 참고자료로 많이 봤고 학교 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책들도 많이 살펴봤습니다. 도서관 가면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 놓은 책들이 많은데 대충이라도 한번씩 흘긋흘긋 볼려고 했었습니다.
공부방법은 무조건 서브만 외웠습니다. 서브에서 안 나오면 떨어진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내가 본 것은 시험 응시자 중에서 제일 잘 써야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열간가공과냉간가공에 대해서 쓰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모든 분들이 다 잘 쓰시겠지만, 내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시험 응시생 중에서 내가 제일 잘 써야지만 합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서브를 잘 정리해두고 그것을 그대로 외워서 옮겨적어야 합격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 내가 예상한 문제랑 똑같이 나올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공부하는데는 많이 도움이 됐었습니다.
기계공작법에서 90점 받으면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가장 열심히 공부한 과목입니다. 아마 제 공부의 50%정도 또는 그이상을 기계공작법이 차지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기공이 어려웠습니다.
기계설계
홍장표책을 기본서로 봤습니다. 학교에서 수업들을 때 배운 책이 있었는데 책이 좀 부실해 홍장표책 봤습니다. 기계설계는 쉬운 과목입니다. 한번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3일정도만 봐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홍장표 책 문제푸는 연습만 하고 별다른 책은 보지 않았습니다. 주비날 책도 봤는데 시험에 안나올 것 같아 대충 보고 말았습니다. 고승진 서브도 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봤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기계설계책이 있어서 이것저것 봤지만 기계설계는 거의 정형화된 문제만 나오기 때문에 굳이 많은 책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책은 좀 다르게도 많이 풀어져 있지만 기출문제를 보면 기본적인 문제들만 나오기 때문에 홍장표 책으로도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공부하다가 다른 책들을 한번씩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책 한권만 보다가 막히는 부분은 다른 책을 봤을때 쉽게 이해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이나 서점을 이용해서 많은 책을 대충이라도 봤었습니다.
기계설계에서 설명하는 문제는 안나오고 계산문제만 나올 것이라 예상해서 계산문제만 공부했었는데 올해 설명하는 문제에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헬리컬기어 특징이라든지 동정격하중은 대충 썼는데, 정정격하중은 다른 말만 잔뜩 써 놓고 나왔었습니다. 기본적인 사항들은 설명하는 문제로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재료역학
티모센코5판 봤습니다. 정확히는 기어5판이죠..ㅋㅋ
저는 연습문제 다 못 봤습니다. 풀고 싶은 문제 몇 개만 풀어봤죠. 예전에 공부할때 합격수기 보면 그걸 다 푼 사람들도 꽤 있던 것 같던데 저는 도저히 시간상 풀 시간도 없더라구요. 그냥 본문만 몇 번씩 봤습니다. 증명하는 것들은 꼭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역학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2판,6판 책을 구하기는 했지만 보진 않았습니다. 2판 뒷부분에 있는 가상일부분은 안나온다는 생각에 안 봤습니다. 출제위원들이 6판재료역학책을 보고 시험을 내지 굳이 2판책을 구해서 거기에 있는 가상일을 낼 것 같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저자의 책에는 가상일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티모센코 책 보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책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는 저 혼자만의 판단으로 인해.. 어쨌든 이번시험에서도 가상일은 안나왔죠.. 재료는 토목직 선택이랑 동일해서 토목직 교수가 낼 때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토목쪽에서는 가상일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계직에서는 재료가 필수니까 잘 안 나올 것 같아요.
그 외 재료역학은 특별한 공부방법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정재은 서브 봤는데 괜찮았습니다. 정환진 서브는 보려다가 말았어요. 토목직 관점이더군요. 정재은 서브는 기계직이 보기 좋았습니다.
열역학
단지 사람들이 열역학을 많이 선택한다는 이유만으로 열역학을 선택했었습니다. 사람들이 존탁책 많이 본다길래 존탁책 4판 구했지만 볼 시간이 없어 학교에서 배운 셍겔책 봤습니다. 학교에서는 영문판으로 배웠기 때문에 인터넷상에 답지가 있는 셍겔 3판 번역본을 구해서 그걸로 공부했었습니다. 이번시험에서 가장 못본시험이 열역학 이었습니다. 더불어 책 선정을 잘못했다고 생각도 되구요. 이번 시험 보면서 셍겔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제 실력이 모자랄수도 있지만.. 이번 열역학 1번문젠가.. 모르겠더라구요. 시험치고 존탁책보니까 정말 쉽던걸.. 2차치고 열역학 때문에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왕이면 많은 책 보는 것이 좋지만 열역학은 존탁책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문제 낼때 교수들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 위주로 문제를 내는 것 같기도 하구요.. 또 전년도 합격자들이 문제 검토위원으로 들어가니까 좀 이상한 문제는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열역학은 짧은 시간에 공부하기가 어려운 과목입니다. 저는 셍겔첵 보면서 열역학 1법칙, 2법칙까지는 완전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공부할 건 많더라구요. 엔트로피와 엑서지(가용에너지)가 다 이해되는 순간 공부가 끝난줄 알았는데 뒷부분에 있는 것까지 다 할려면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계공작법 다음으로 공부 할 양이 많은 과목이 열역학이었습니다. 동역학을 선택한 제 친구는 별로 공부할게 없다고도 말 하던데.. 또 열역학 선택하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어서..(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은 셍겔3판(답지 있음), 블랙3판(답지 있음)(이 책은 볼사람이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전 좀 봤습니다), 존탁4판, 노승탁, 기타 각종서브 등등 있었지만 셍겔책 중점적으로 보고 블랙책 한번씩 봤습니다. 저는 책은 왠만한건 다 구했습니다. 보든 안보든 책값 아끼면 합격 못한다는 생각으로 상원서점에 있는 서브는 다 샀고 기본서도 많이 구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책이나 자료도 많이 복사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못 본 것들이 더 많아요..ㅋㅋ
기타
변리사문제 많이 봤구요.. 기계공작법은 기계제작기술사 문제 보시면 좋아요.
기술사 문제엔 좀 이상한 문제도 있지만 봐서 해가 되지는 않을 듯..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공부에 손 놓은지도 4달 정도 지났고 책도 지금 제 옆에 없어서 생각나는 만큼만 적었습니다. 담에 또 공부했던 것 생각나면 올릴게요.
<2차점수>
2005년
기공 65.00, 기설 70.66, 재료86.66, 열37.66 평균74.28 받았습니다. 커트라인은 84.76이었습니다.
이때 기공 답은 다 맞게 썼는데 (아는게 없으니 7급 공부하던 만큼만 썼죠.. 단답형으로.. 몇줄씩.. 가능한한 늘려서..^^) 4바닥 정도.. 문제도 평이했죠.. 65점 나왔습니다. 일단 틀린답은 아니었기 때문에 답이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기설은 문제 참 쉬웠는데 2번문젠가.. (축진동문제..왼쪽 아래에 있던 문제) 그 당시에는 문제를 도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홍장표 책 보니까 그대로 나와 있더군요..그거 못풀고
오른쪽에 있던 소문제들이 많던 문제에서 계산실수로 한개 틀리고 나니까 70점 나왔습니다.
재료도 쉬웠습니다. 2년정도 재료책 안보다가 기본공식만 며칠 보고 가서 풀었는데도 잘 풀렸을 정도였습니다. 다 풀고 1에 (3)번 문제 동일강도될때 형상이었던가 그문제 못 풀었습니다. 시험장에서 풀릴 것 같이 풀릴 것 같이 안풀리더니 집에 와서 푸니까 풀리더라구요..그거 하나 틀리니까 86점. 잘 나왔습니다.
열도 생각보단 잘 나왔습니다. 1년동안 공부한 2006년보다 열에 대해 잘 모른채 가서 친 2005년 점수가 높다는 게 신기하네요. 지금 생각은 잘 안나지만 간단한 것에 막혀서 못 푼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 역시 집에 와서 책보고 푸니까 쉽던걸요..
2005년 시험 치고 나서 느낀 것은 계산문제는 답만 맞으면 점수가 나옵니다. 중간에 자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좋지만 중요한 것은 답입니다. 답은 꼭 맞아야 됩니다. 제가 푼 것 중에 답 맞은 것은 거의 점수가 그대로 나왔고 틀린 정도만 감점 됐었습니다. 그리고 기계공작법은 10바닥(시험 답안지가 10바닥입니다)을 꼬박 채워야 점수가 잘 나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몇 줄이라도 맞는 답을 썼었는데 점수가 많이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2차점수가 발표난 후에 기공에 열중했었습니다.
2006년
기공 79.66, 기설 91.33, 재료 82.66, 열 26.66 평균80.09, 커트라인 80.09 제가 커트라인이더군요...ㅡㅡ;;
첫날 기공치고 나니까 잘 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잘하면 합격하겠는데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4문제 였는데 5~10분정도 시험지에 개요짜고 그 이후로는 끝날때까지 계속 적었습니다. 딱 10바닥 다 채우고 나니까 시험이 끝나더군요.. 그리 틀리게는 쓰지 않았고 10바닥을 다 채웠다는 생각에 기분 좋았는데 79.66나왔습니다. 잘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답안 쓸때는 1. 개요. 2.~~ 3.~~ 4.~~ 이런 식으로 썼습니다. 개요에서는 일반적인 것들. 그 아래로는 좀 자세한 사항을 적었습니다.
열 두 번째로 친 과목입니다. 열치고 나는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번문제에 뭘 같은걸 증명하라는 것이었는데 셍겔책만 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문장이더라구요. 넘어갔습니다. 2번, 3번, 4번 문제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다 치고 나니까 내가 제대로 푼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담했었습니다. 열도 나름대로 많이 공부했었는데 아쉽더군요.. 2006년 시험 문제가 2005년 시험 문제보다 더 생각이 안나네요. 2005문제는 공부하면서 한번 더 풀어봤는데 2006년 문제는 시험치고 아직 안 봐서 그런가봐요.
셋째날 재료 쳤습니다. 3문제 나왔는데 1,2번은 평이한 문제고 3번은 어떻게 풀지 고민하다 나름대로 열심히 풀고 나왔습니다. 재료 1번문제에서 좋은 계산기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저는 만원대 싸구려 계산기 썼는데 3차연립방정식을 손으로 풀었다고 하니 선배가 얼마나 웃던지.. 점수는 만족할 만하게 나왔습니다. 아마 3번 문제에서 좀 감점이 있었을 듯
넷째날 기계설계쳤습니다. 그래도 열은 선택과목이니까 기공이랑 재료에서 만회하고 기설만 잘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쳤습니다. 계산문제만 준비했었는데 헬리컬기어의 장점설명인가하고 동정격하중, 정정격하중 정의 때문에 많이 난감했었습니다. 헬리컬기어는 대충 적었고 동정격하중도 한번은 본거다 싶어 베어링수명과 연관시켜 좀 적었습니다. 정정격하중정의는 5점짜리 문제였는데 정말 생각이 안났습니다. 그래서 주변이야기 예를 들면 정정격하중은 어쩌구저쩌구.. 등등만 적고 나왔습니다. 물론 계산문제는 다 맞았구요. 정정격하중 정의 못적어서 마지막날 시험 다치고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수 나와보니까 기설이 가장 높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5점 감점 이외에는 거의 다 맞은 듯..
저는 시험칠때 무조건 빨리 풀었습니다. 기공은 계속 적기에 바빴지만 나머지 3과목은 가능한한 빨리 풀고 검산을 한번 했었습니다. 글씨 예쁘게 쓰려고 천천히 쓰는 것보다, 조금 깔끔하게 쓰려고 천천히 쓰는 것보다, 글자야 어떻든 그림이야 어떻든 최대한 빨리풀고 한번 더 검산했습니다. 계산문제에서는 답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덕분에 기계설계에서 답 잘못 나온 것 한개 고쳐서 맞았습니다. 꼭 그것 때문에 합격한 것 같아요.ㅋ 계산기 계속 두드리다 보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자 같은 것 안썼습니다. 그림 그릴 일 있으면 대충 손으로 빠르게 그렸습니다. 볼펜은 0.5mm펜 썼구요.. 평소에 공부할 땐 계속 샤프 썼습니다. 2차치기 전에 천원짜리 볼펜 3자루 사서 시험치러 갔구요.. 2차치기 며칠전부터 볼펜 썼지만 공부하면서 볼펜에 익숙해지기 위해 계속 볼펜을 쓰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칠 때는 다 적응 되더라구여. 답안지도 몇장 복사해서 기공공부할 때 몇 번 썼었는데 그 외 과목에서는 안 썼습니다. 공부 외에 주변적인 것들에는 거의 신경을 안 쓴 편입니다. 별로 중요하게 안 느껴지더라구요..
계산기도 카지오꺼 99년도에 샀던 싸구려 계산기(1만원대) 썼는데 공부하는 데는 큰 무리 없었습니다. 이번에 재료 1번에서 3차연립방정식 계산기에 넣으면 답이 나온다고 사람들이 말하던데 손으로도 잘 폴었습니다.(휴~~) 근데 계산기는 혹시 시험 한번 더 칠려고 마음먹었으면 지금보다는 좀 좋은 것 사고 싶었습니다.
<공부방법>
저는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했습니다. 처음 1달 동안은 집에서 다녔는데 가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그시간이 아까워 학교 고시생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1년 공부할꺼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기숙사에 들어가 밤늦게까지 공부했었습니다. 고시반에서 공부할 때 목표가 제일 늦게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새벽1시쯤 기숙사로 올라갔습니다. 고시반에서 보니까 평균적으로 매년 2명정도가 합격했기 때문에 고시반에서 1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특별히 정해놓지는 않았고 밤 늦게까지 할 때도 많았습니다. 고시반에서 한번씩 밤도 새고.. 어떤 사람들은 6일 공부하고 하루 쉰다고도 했는데 저는 그냥 쉬고 싶을때 조금씩 쉬고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공부만 했습니다. 1년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고시반에는 기계직 선배분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좀 되신 분들은 역시 psat의 위력에 모두들 공사로 가셨습니다.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자친구는 공부하는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번씩 쉬고 싶을때 만날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부하고 싶을 때 만나야 될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헤어질순 없으니까 여자친구 만나는데에 조금씩 시간을 계속 냈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보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 없으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합격만 하시면 여자소개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제가 지금 7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선자리 무지하게 잘 들어옵니다. 조건 좋은 여자분들 많이 만날 수 있을테니 이성문제는 합격만 하시면 해결되실 겁니다.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저는 스터디는 거의 안했습니다. 1차치기 전에 잠깐 고시반 친구랑, 선배랑 3명이서 했었는데 무의미한 스터디였던 것 같구, 2차치고 난 후 고시반 친구는 하기 싫다고 해서, 어떻게 연락을 해서 다른 사람 잠깐 만났는데 그사람은 1차에서 떨어져서 하자마자 그만 두었습니다. 지방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은 텐데 혼자 공부해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괜히 지방에 있으면 서울 신림동가야된다는 말이 많은데 저도 신림동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혼자 공부해도 어느 정도는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방대생들 힘내세요.. 저도 공부할땐 걱정 많이 됐었습니다. 서울 사람들은 무지 똑똑할 것 같았거든요..
그만 쓰겠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아무렇게나 썼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정리해보고 싶은데 읽어보기가 싫어지네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틀린 것들은 대충 보시면 아실테죠..ㅋㅋ
이제 퇴근시간도 다되어가고.. 저도 집에 가야죠..ㅋㅋ
아까 한분이 합격수기좀 써달라고 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너무 많이 쓴 것 같기도 하고..
면접 얘기도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이젠 시간이 없네요.. 면접도 많이 어렵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세요..
첫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지만 시험에 붙기위해서는 남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정말 잘 읽어습니다.
많은 참고 되었습니다 ㅎㅎ
멋지네요..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