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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 출연해 천사의 목소리 선보이는 앤드류.
최근 천사의 목소리라고 감히 부를 수 있을 만큼 맑고 순수한 목소리를 가진 한 소년의 노래가 영국에서 시작해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12일 영국 ITV1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예선에 출연한 13살의 앤드류 존스턴(Andrew Johnston)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의 앤드류는 사회자들의 격려를 받으며 무대에 섰지만, 그의 얼굴에는 13살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어두움이 서려 있습니다. 서릿발 같은 판정을 하는 심사위원들과 수많은 관객들 때문에 긴장한 탓일까요?
그가 예선에서 오디션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자비로우신 주님(Pie Jesu)’이었습니다. 노래를 시작하고, 그의 청량한 목소리가 무대 곳곳에 전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아만다 홀덴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곧이어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앤드류의 노래에 매료된 표정을 짓습니다. 피어스는 가만히 맑은 음성을 경청합니다.
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LExJ6oN4hUo
일부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듣다가 억제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고, 결국 아만다 홀덴의 눈가도 촉촉해 졌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앤드류 존스턴의 공연이 이렇게 큰 반향이 일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의 특별한 사연 때문이었습니다.
앤드류는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왕따)을 당해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고 공연 전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가 따돌림을 당한 이유는 다름아닌 오페라와 같은 클래식 명곡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앤드류는 “내 친구들이 그런 음악따위는 부르지 말라면서 따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 아만다는 “앤드류의 노래에 눈물이 날 뻔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그가 엄청난 가창력을 지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모든 참가자들에게 온갖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은 “앤드류가 갖고 있는 재능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며 "항상 자신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앤드류의 멋진 공연과 슬픈 사연이 전파를 통해 나간 후 인터넷에서도 그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은 5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이 4천개가 달리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그의 사연과 노래를 들었다”는 네티즌 ‘jonpetteroie’님은 “지금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 앤드류의 노래를 계속 듣느라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CD가 나오면 당장 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lledotcharmz’님 역시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왔다”며 “학교에서 겪은 왕따를 노래로 극복한 그의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대회의 2007년도 우승자는 영국 사우스 웨일스에서 휴대전화 세일즈맨으로 일했던 폴 포츠(Paul Potts, 37세)씨가 차지했었습니다. 당시에도 항상 자신감이 발목을 잡아 가수를 할 수 없었던 그의 인간승리 스토리가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