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산58-2.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오다가 오른쪽 출판단지 시작 뒷부분의 지번이 다. 여기 1만여평이 훼손될 위기에 있다. 업자는 점차적으로 허가 면적을 늘릴 요량으로 현재 2천200평 가량만을 까고 있지만 점차 남은 부분까지 다 훼손할 계획으로 있다.
민원이 제기된 뒤 가보니, 현장 입구에 꽤 자란 단풍나무를 갔다 심었다. 공사를 포기한 것인가, 허가 면적을 넘어선 훼손을 눈가리고자 심어놓은 것인가. 이 덥고 가문 날씨에 말라죽을 날을 받아놓은 듯한 애꿎은 단풍나무만 안쓰럽다.
심학산, 공사현장 담장을 낀 부대와 그 인근 레이더 기지까지 2개의 부대, 산병호, 교통호, 병기호 등 각종 군 시설이 있는 곳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정상에서는 북한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군사요충지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다.
백두대간의 경기서북부쪽 맨 끝자락에 해당하는 심악산이다. 그 너머 장명산이 수십년간 돌을 캐내 산의 형체 자체를 알아볼 수 업는 지경이 되었고, 월롱산의 절반 가까이가 엘지필립스 엘시디로 파괴되었다. 그 너머 봉서산은 또 어떤가? 산자락을 뚝뚝 잘라내어 도로를 내고 공장을 내주었다. 그 너머 파평산은 돌 채취장으로, 건축폐기물 처리장으로 흉물스럽게 파먹히고 있다.
이렇듯 무절제한 파괴 행위는 자자손손 우리의 삶을 괴롭히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파주시는 법에서 다 해주도록 되어있다는 타령을 하기 전에 이 산들을 지켜내려는 철학을 가다듬어야할 것이다. 현행 법으로 치면 파주에 있는 거의 모든 산을 까뭉갠다고 해도 크게 저촉될 것이 없다고 하여 이렇듯 마구잡이로 산하를 죽여도 되는가.
심악산의 심장을 겨냥하는 김포 관산간 6차선 도로 계획을 보면서
분수없는 개발이 누구에게라도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본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가,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누구라도 한번쯤 가슴에 손을 얹고 그런 자성을 해볼 일이다.
개발의 맹목적 질주에 고삐를 죄는 일,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파주시장은 심악산 공장 허가를 즉각 중단하는 용단을 취하기 바란다.
파주시청 게시판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