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5일 수요일 (맑음, 흐림, 가끔 소나기)
-오토바이 일본일주 15일차-
주행거리 : 260km (지금까지 총이동거리 3660km)
이동구간 : 이주모자키 마찌(니이가타현 근처) ~ 마츠모토
이동국도 : 116국도, 8번국도, 148국도, 147국도
이동시간 : 7시간 (10시 ~ 17시)
숙 박 : 마츠모토 여관(4000엔.. 500엔 디스카운트...)
경 비 : 식사1834엔, 숙소4000엔, 주유1621엔, 담배300엔
합 계 : 7755엔
여행에서의 돌발상황은
더한 재미를 안겨다 준다.
비록 몸은 지치고 힘들고 만사가 귀찮아지지만
이 행복한 고통을 이겨내고 나면
뭐랄까? 자심감이 생겨난다...
주차장에서의 노숙...
추웠고, 배고팠고, 피곤했다.
오래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숙면을 취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덮개를 걷어내고 일어나..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보기도 한다... 글을 쓰려고..^^*
그리 상쾌하진 않았지만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게에
기대가 되었던 하루..
허나.. 15일의 여행중.. 제일 운수 없는 날일 줄이야..
힘차게..
짐정리를 다시하고, 짐을 묶는 끈도 한 개더 보강하고,
욧~~시 하고 출발을 했다.
6시가 좀 넘은 시간...
헉.. 달린지 5분되 안되어...
지도, 여행가이드북, 유스호스텔 지도가...
싸그리 오토바이에서 떨어진것이다.
헉...
지도는 앞으로의 갈 방향이...
가이드북은 도시의 지도와 상세한 안내가...
유스호스텔 지도엔.. 일본 전국 유스호스텔 전화번호와 지도가...
이런!!! 여행력에 큰 지장이 생기고야 말았다.. --..
5분동안 달린 5km정도 구간을 9시까지 찾았다..
걷고, 달리고,... 쓰레기통 뒤져보고..
결국.. 이 중요한 3권의 책자를 찾지 못했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도 지치고,
게다가.. 이런..
니이가타시는 지진피해가 별로 없었는데
마츠모토 가는길엔 엄청난 피해가 느껴졌다.
자위대에 차량에 재해지원 이라는 프랭카드를 붙이고 돌아다니고
출입금지들의 푯말, 수많은 덤프트럭, 굴삭기,
편의점에 수북이 쌓이 컵라면...
안그래도 기분이 다운인 상태인데,
이거 잘못 온 기분이 더 들었다.
이 사람들은 시름에 빠져 있는데,
난 뭐가 좋다고 여행이라니...
가슴도 아프고, 이래저래 운수 없는 날이다....
이렇게 도로가 가라앉거나 융기되었다.
지진으로 인해 이렇게 무너져 버렸단다...
자위대의 재해복구용 차량모습...
지진 피해 현장을 처음으로 눈으로 접해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특히 힘 없이 주저앉고 융기된 아스팔트 도로와 무너진 건물들...
지진이 난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 피해복구 중이었다.
이렇게 아침부터 생쑈를 하고,
겨우겨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츠모토에 도착했다.
뭔가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쳤지만,
이런게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몸이 편한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
내 여행은 목적은 관광이 아니라...
내 삶의 나를 찾기 위한 것이니,
또 파이팅이다....~!!!
* 여행중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여행 보름차.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을 땐,
나이 드신 분들이 특히나 묻는다.
1. 어디가냐 ? 답: 일본일주 중...
2. 어디에서 왔냐 답 : 자랑스레 도쿄!!
이런저런 얘기끝엔 외국인임을 탄로남!!
3. 마지막은 항상 "기오 쯔겟떼네.."~~ 로 마무리 된다.
첫댓글 에궁~ 중요한 3녀석을 잃어버리셨네요ㅠ ㅠ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을지...???
800엔짜리 간단 지도로.. 간간히 인터넷으로 확인하며.. 이놈의 돈이 문제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