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 속초간 장거리 라이딩 로그
일시: 2006년 7월 8일
참가자: 하남 철인 클럽 & 하남 MTB 멤버 다수
출발: 07시 40분 하남 시청
모든 출발이 그러하듯이 정시 출발은 그저 그런것
다들 일상이 있고
주말에 이어지는 개인 일정들로 아침 잠을 설쳐 가면서
정시에 도착하기란 무척 힘들 것이다
더구나 어제 저녁
연옥씨 부군 김사장님(MTB에선 김깡이란 닉으로 통하더군요)과 통화 하여,
일정을 재 확인, 모든 일정들이 예정데로 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 기상
미리 약속 장소에 나가서 아침을 먹고 있노라니
김깡님이 나오고 이어 오늘 일정되로 라이딩하는냐
다시 물어오는 도승......내심 취소되었음 하는 눈치
그리고 약속 시간 보다는 좀 늦겠다는 인석님 ............
그래도 먼 장정의 당일이 닥아 올수록 약간의 망서림도 있을텐데
못가겠다는 말들은 아니하는게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다렸다
도승; 전날 과음으로 영 컨디션이 아니란다
인석: 전날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云 云
내심 걱정이 된다
체력 소모가 많은 장거리 라이딩인데
과음과 수면 부족이라니..............
그래도 아이언 맨 대회참가를 위해선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껴야 하는법
이런 일정을 두고는 대충 준비를 해서는 아니된다는 배움이
앞으로 펼쳐질것은 은근히 예상하면서 출발했다
출발 07시 40분 .........예정보다 많이 늦은 출발이다
연옥씨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페달을 밞는다
도로 라이딩 경험이 있긴 했지만 약 220키로의 거리는 처음이다
내가 선두에 서고
후미는 김깡님이 책임지기로 하고 팔당대교를 건너...........
매연 가득한 봉안 터널을 지나고
신 양평 대교와 팔당호는 연하는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매번 배로 다니던 팔당호는 자전거 라이딩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광도 새로은 맛이다
멀리 내가 이름 붙인 뚜두렁 섬이 두물머리 앞에 외로이 떠 가고
새끼친 애기부들이 미풍에 나부낀다
약 30분간의 몸풀기가 끝나고 속도를 올려 본다 시속 30킬로 ............
근데 자꾸 후미와 거리가 벌어진다...........
다시 27킬로 조정하여 끌어 본다
적당한듯 후미가 일정한 간격이 유지된다
과음과 수면부족의 말들이 자꾸 걱정스레 떠오른다
별다른 일 없이 라이딩을 맞쳐야 할텐데 .........
중도 포기하겠다고 하면 어케하나....걱정 또 걱정
어느듯 출발 한시간 .........양평 국수리 고개에서 중간 점검 ...........
OK 다시 출발
6번도로 자동차전용 도로 노견을 따라 계속 질주 땀이 비오듯이 한다
하기사 딴 사람들은 별로 인듯하지만
난 체질상 유독 많은 땀을 흘리는 체질이라서
이미 상의는 땀으로 젖었다 말랐다 하길 수차레 했을테다
주행 1시간 마다 약 10분간의 휴식으로 달구어진 몸들이
이제 페달링이 걸음 걸이 처럼 익숙해 질 즈음
홍천 20키로란 팻말이 보이고 한참을 가도 홍천이 보이질 않는다
세삼 지난달 아로마 시가집 부근 팔봉산에 오르던 기억이 난다
그땐 차로와도 수월찮이 먼 거리였는데 이곳을 자전거로 오다니 ......
후반부로 갈수록 자꾸 뒤 쳐지는 후미 구룹...........
김깡님이 챙겨 온다지만
내심 미안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스피드를 다운 시키면 페이스를 잃어 버려 더 힘들듯 한 시점
홍천을 지난 어느 지점.........
요란한 경적 소리 그저 지나치는 차량의 응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제임스............이어 기경씨,....
그리고 하남 엠티디 회장님,...
여담이지만 기경씨와 나랑은 이전에 사우나 탕에서
수영장에서 만나인사를 나눈 사이인데
이곳에서 다시 만난 인연이 있는 사람....
차량 두대 .......속초 도착 후 귀가 할 때 장비랑 우릴 태워 올
차량...........아마 김깡님이 사전에 준비해 놓은듯
간혹 내리 쬐는 태양........
무더위와 갈길이 더 많이 남은 시점에서 응원군을 보니 힘을 솟는듯 하다
12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
인석님이 좀 더달려서 13시경에 먹자고 한다
아무래도 거리를 줄여 놓고
편안한 점심을 먹는게 한결 안심이 될듯했나 보다
12시 30분경 점심 ............
점심후 제임스가 우리 대열에 합류 선두를 오가면서 끌어준다
차량 두대는 먼저 가서 한계령에다 주차 시켜 놓고
회장님과 기경씨는 자전거로 하산
한계령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떼거리로 한계령을 공략하기로 하고 일단 각자의 길로 .....
제임스와 선두 그룹을 유지한면서
소양댐 상류를 지나고 어느 언덕을 오르다 미쳐 발견하지 못한
주먹만한 돌에 그만 앞타이어 펑크...........
이것도 경기중에 일어 날수 있는 일 .........새 튜브로 교환
5분안에 끝나야 하는데 ........... 15분 걸렸다 ,
정말 땀이 너무 많이 나와서 튜브 교환이 힘들 정도
좌우?z 언덕배기 끝난 지점이라 일단 후미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약 10분에 후미 도착 다시 출발 .......
내린천이 보이는 인제,
몇일전 회원들이 무서워서 시도 하지 못했다고 하던 번지 점프대가
댕그란히 허공에 매달려 있고,
그간의 비로 불어난 내린천이 시원스레 흐른다
시계도 자주 보았지만
어느 지점 몇시 도착은 기억 나질 않지만
이곳에선 정확히 오후 3시 도착한것을
기억할수 있는 지금...........예정 시간보다 많이 늦었단다
다들 모여 에너지 보충.............
오가는 사람들이 걱정스레쳐다 보는듯.
다시 출발 .........
미시령과 한계령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4시 30분에 도착
이곳에서 엠티비 팀들과 합류
이제 본격적인 한계령 고개 공략에 나섰다
이른바 도로용 사이클과 산악용 바이크의 합동 출발이
16시 36분에 출발했다
은근한 오르막이 약 20키로라고 하는데
그 지리를 잘 모르고 무턱대로 오를려고 하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체력을 어떻게 안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단지 이정표에 남겨지는 거리표를 보면서
나름대로 체력 안배를 해야 하나
언덕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수 없으니 그것 또한 부담.............
은근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땀 받침 밴드를 했지만
그래도 흘러내리는 땀이
핸들바를 적시고...........
페달을 당기면서 눌러 타면서 오르길 수차레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경사도 .........정상 약 4키로 남겨진 거리에선
이젠 웬만한 오르막은 덴싱으로 오르는데 ........
체력 소모가 심하긴 했지만
그까짓 4키로 정도야 ...........
한계령 914 미터 표고, 이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나 보다
정상부근의 오르막 거의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비탈길이
앞을 가로 막았다
이곳에서 탄력을 받지 않으면 도저히 자전거로는 오를수 없는 오르막
죽을 힘을 다하여 댄싱(서서 세레 밟아 짓이기는 것)으로 정복..........
이제것 초저 시속 7키로정도였는데
6킬로로 떨어진다 ...........(사람의 정상적인 걸음걸이 4킬로)
큰일이다 ........
내 자전거의 톱니 구조상 시속 5킬로이하는 자전거를 타고 갈수 없는 한계 스피드
오르면 오를수록 5키로 6키로로 오가는 스피드 게이지
그래도 내려 걸을수 없는 상황
오가는 차량에서 힘내라고 경적과 응원을 보낸다 ...........
극한의 한계에선 아무런 생각이 없다
저 멀리 한계령 휴계소가 보이고
마지막 언덕길 200미터 정도 .............뚝 떨어진 스피드는
더이상 자전거를 통제 할수 없는 한계 스피드 .........
근육이 녹아 내리는 극한 상황 .......그래 걷자
먹고 살것도 아닌데 ......장비 탓하면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마지막 200미터는 자전거를 밀고 오르는데
저멀리 제임스가 반겨 준다
힘으로 오를수야 있겠지만 자전거 톱니 배치의 한계로 인하여
더이상 통제 불능의 상황
..............
제임스는 10분전에 와서 화장실까지 다녀 왔단다
대단한 가죽잠바의 멋쟁이 제임스 ......마치 히피 같이 두른 두건이
오늘따라 무척 싸나이 처럼 보이는 제임스 ...........
오늘 무척 컨디션이 좋은가 보다
한계령 골인 (시점 출발 16시 36분)
제임스 : 17시 46분 (추정)....... 한계령 등정 시간 1시간 10분
캡 틴 : 17시 56분.............. 한계령 등정 시간 1시간 20분
이어서 줄줄이 들어 오는 얼굴들을 박수로 맞이하는데
도승, 인석님이 뵈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 보는데 .........저 멀리 도승이 자전거를 밀고 올라 온다
도승 도착 : 18시 20분경...........
인석님 소식이 궁금 ...........하는 수 없이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다시 언덕을 타고 내려 갔다
정말 이른 가파른 길을 자전거로 올라 왔다니..........................
한참을 내려 가다 보니 인석님이 걸어서 올라 오고 있었다
약 1킬오 남은 거리 ...........어케 얼기설기 타고 끌고 하면서
한계령 골인 ..........18시 40분경
동해에서 안개가 밀려 온다
한계령은 자욱한 안개에 쌓여 지척을 분간할수 없다
그리고 해 냈다
기념 촬영
그리고 안개속을 뚫고 양양으로 내려 쏘기 시작했다
엄청난 내리막..............................
오르막의 보상을 받으려는듯 쾌속 질주
저녁 20시 20분 양양 도착 인석님과
난 이곳 양양 도착으로 모든 라이딩을 접고
장비 탑제후 회수차량에 몸을 실었다
인석님이 많이 피곤했나 보다
마지막 라이딩을 졸면서 했다는 것과
살면서 이런 극한과 한계는 처음 맛보았노라고..........
솔직히 나와의 약속이 아니였다면
참가를 고려 할려고 했는데 하는 멘트를 보더라도
힘들었나 보다
무척 미안한 감이 들었고............
내가 한사람을 거의 죽이고 있다는 것과
이어 내가 죽일놈이란게 ...........
하지만 이런 경험을 아니 해 보고는
아이언 멘 정복과 그 준비에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할까 두려웠는데
이제 그런 걱정보다는 본인이 잘 알아서 준비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언멘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승은 이슬비 내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묵묵히 라이딩을 지속하여 양양을 지나고
마지막 귀착지 물치항에 도착하였고
울타리 너머로 고개 내밀고 어둠이 밀려오는 바다 저편을 바라 보았다
아마 동해 바다 도착을 확인하는듯...............
식사후
물치항 출발 23시 10분출발
하남 시청 도착 이튼날 아침 01시 30분
참가하여 완주한 철인 클럽 회원님들
특이 정상 컨디션도 아니였고
더구나 산악용 타이어로 완주한 인석님 ..........
훗날 제주에서 오늘을 기억하면 그렇게 허망한 주행이 아니란걸
확신하면서............
아직도
내 눈에 아른거리는
그날 밤 도승의 모습
멀리 철조망 너머
칠흑같은 밤 바다를 응시하던 그 눈빛
우린 해냈고
나 역시 했고
우리가 왔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듯
한동안 미동도 없이
철망 너머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가 그곳에 있었고
멀리 오징어 집어등 밝힌 배들이 수평선에서
밤을 켜고 ................
가까운 포구 언저리엔
추억 처럼 등대가 깜빡거리고 있었다
도승, 그대
뭘 생각했나요?
울고 있었나요
묵묵한 침묵속에 항상 예기치 못한
깊은 생각으로 이따금 쏟아내는
그대의 향기는
그날 밤 무엇이었나요................
칠흑의 바다
한때
캡틴 ,,,,,,,,
그 인간이 흐려 놓은 침묵의 바다
싫어서 도망쳐 온
그 칠흑의 바다가 뭐라 하던가요
삶이란게
그렇게 호락하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힘들고
할수 없다란 말들이 싶게 나올 정도로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란것을 느낀 그날 밤이었다
묵묵히 물치항까지 완주한
그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깡님
캡틴
인지아나석
아울러
하남 에티비 회장님 이하 여러 회원님들
그리고 연옥씨 부근, 김깡님의 헌신적인 배려와 협조
감사 드립니다 .............
어제 수영장에서 도승을 만났다
언제 또 한번 해야지 ......??
싫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