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제 1 절 용어설명
1) 포스트 "POST"
2) 모더니즘 "MODERNISM"
제 2 절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발생시기
제 3 절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
제 3 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영상매체
제 1 절 TV광고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
제 2 절 영화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
제 4 장 한국 대중문화의 포스트모더니즘
제 1 절 TV광고를 중심으로
제 2 절 영화를 중심으로
제 5 장 결 론
제1장 서론
몆 년전만 하더라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말은,"서구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다지 논의가 되지 않았었다.그러나 현시점에거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는 문화의 전반적인 면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그렇다고 해서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포스트 모더니즘이 우리의 문제로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문화.예술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요소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영상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 영상매체 중에서도 텔레비젼 광고와 영화는 대중과의 접촉이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난다.이글에서는 영상매체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요소를 좀더 효과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제 2 장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제 1 절 용어설명
1) "POST 포스트"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포스트"라는 접두어와 "모더니즘"이라는 말이 서로 결합되어 나타난 말이다.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접두어 "포스트"의 의미를 과연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이제까지 많은 이론가들은 접두어 포스트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쳐 왔다.어떤 의미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는데 필요한 열쇠는 바로 이 "포스트"라는 접두어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이 "포스트"라는 접두어를 두고 이론가들 사이에는 의미상으로 많은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송두율(1990)은 사상사의 맥락에서 니체나 하이데거가 말하는 "형이상학의 극복"이라는 뜻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post"를 "탈"이라는 뜻을 사용하여 "탈현대"라는 번역을 사용한다.그리고 이 "탈"의 의미는 우리말에서 "탈화"나 "탈피"의 어감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서규환(1990) 역시 "post"의 뜻을 "탈"이라고 정의한다.
이에 비해 탈현대보다는 탈근대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백낙청(1985)은 오늘날의 현대를 탈현대라고 할때,"현재에 이미 끝난 "현대"란 아무래도 어폐가 있다"는 이유로 탈근대 개념을 택한다.그리고 그는 "post"의 의미를 "탈"이라기 보다는 "모더니즘 이후(후기)",그러니까 기존 모더니즘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는데,이는 곧 포스트모더니즘의 독자성이나 새로움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글에서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두가지의 큰 흐름으로 파악하고자 한다.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post"라는 말이 "후기"라는 의미로 쓰였을 때는 모더니즘과의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것 같고 "탈"이라 했을 때는 단절이나 비판적 극복을 강조하는 면이 있다.
2) "MODERNISM 모더니즘"
데이빗 롯지는 <모더니즘.반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글에서 모더니즘이 "예술은 인생을 모방한다" 또는 "예술은 인생에 대한 진리를 제시해 줌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창출하는데 기여한다"는 19세기의 리얼리즘의 전제에 반발하면서 비롯되었다고 정의한다.
"모던"이라는 용어는 원래 "모도 modo"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다.그런데,이 "모도"라는 표현은 "지금.방금" 혹은 "오늘"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따라서 이 어원에 충실한다면 포스트모던이란 표현은 흥미롭게도 "오늘이후" 즉 "내일"이라는 미래시제를 가리키는 표현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모던"이라는 시대는 대강 17세기 중엽에서 시작된 계몽주의에서 시작하여 부르주아 민주주의 시대를 성년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며,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확립기를 모던이라 한다.
유럽인의 경우 "모던.모더니티"라는 말은 근대를 지칭하는 시대개념이 아니라,현재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이 있을때 쓰인다고 본다.모던.모더니티에 대한 이같은 이해는 김현(1990)의 경우도 비슷한데 그는 모더니티를 현대(성)으로 옮긴다.
모더니즘을 가장 간략하게 종합해보자면 "현대적 사상(관습)"과 가장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더니즘 modernism
근대주의,현대주의.넓은 의미로는 교회의 권위 또는 봉건성에 반항,과학이나 합리성을 중시하고 널리 근대화를 지향하는 것을 말하지만,좁은 의미로는 기계문명과 도회적 감각을 중시하여 이른바 현대풍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예술상에서의 모더니즘은 20세기 초,특히 1920년대에 일어난 표현주의.미래주의.형식주의(포멀리즘)등의 감각적.추상적.초현실적인 경향의 여러 운동을 가리켜 말한다.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와같은 여러 운동을 통틀어 모던아트(modern art)라고 말하는 경향이 많으나,이것을 대국적인 견지에서 말한다면 19세기 예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주의(리얼리즘)에 대한 반항운동이며,제 1 차 세계대전 후에 일어난 전위예술(아방가르드)운동의 한 형태였다.
제 2 절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발생시기"
모더니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용어 역시 과연 언제,그리고 누구에 의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지 정확한 연대를 추정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19세기 중엽을 풍미하던 사조가 "리얼리즘"이라고 한다면,그리고 20세기 초엽을 풍미하던 사조가"모더니즘"이라고 한다면,20세기 후반은 다름아닌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특징지워지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을 지배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일반적인 용어이다.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새시대의 고양된 시간>을 맞이한다는 낙관적이며 묵시론적인 의미를 지녔다가 건축분야에서 먼저 이론적으로 정립되면서부터 국제적인 용어가 되었다.그러나 이 용어가 인식론이나 사회과학의 이론적 분과들에 수용된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것은 7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건축 논쟁을 통해서 라고 했는데,여기에 사용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용어는 50년대 말경 미국 문학비평에서의 그 개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그러나 "포스트모던"이란 표현 자체가 학문계에 등장한것은 그 보다 1세기 전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본격적으로 생겨났으며,따라서 이 당시의 역사적 상황이나 지적풍토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원래 건축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문학의 경우에는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에 반발하여 1960년대에 새롭게 시작된 사조를 1970년대에 명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된 가장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이유는 종래의 관습적인 문학양식으로는 20세기 후반의 이 계시론적 시대의 리얼리티를 도저히 묘사할 수 없다는 소위 고갈의식 때문이었다.
* 미카엘 쾰러와 이합 핫산에 의하면 이 용어는 늦어도 1934년에 이미 문학 개념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예를 들어 스페인의 비평가 페데리코 데 오니스가 바로 이 해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 시 선집(1882-1932)]을 편집하면서 이 책의 서문에서 <포스트모데르니시모>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니스와 마찬가지로 더들리 피츠 역시 1942년 그가 편집한 [현대 라틴 아메리카 시 선집]에서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모두 20세기 초엽에 대두되기 시작한 작품과 관련하여 모더니즘 시에 대한 가벼운 반작용 현상을 지적하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의미하는 바의 용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한편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 역시 이즈음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미국의 경우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는 1940년대 말엽부터 랜덜 재럴과 존 베리먼 그리고 찰스 올슨과 같은 시민들에 의하여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이렇게 시민들에 의해 처음 사용된 이 용어는 이번에는 1950년대에 이르러서 어빙 하우와 해리 레빈과 같은 비평가들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어빙 하우가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정치적으로는 동서의 냉전,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풍요롭던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미국 소설의 특징을 가리키기 위해서 였다.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보다 본격적으로 문학용어로 도입된 것은 비로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부터의 일이다.
제 3 절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
18세기의 신고전주의에 대한 논의가 고대 희랍 시대와 로마시대의 고전 주의를,리얼리즘에 대한 논의가 19세기 초엽의 낭만주의를,그리고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가 19세기 중엽의 리얼리즘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 역시 반드시 모더니즘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관계를 논의하는 이론가들의 입장도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그중의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의 계승이나 논리적 발전으로 파악하려는 입장이다.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이론가들이 주장하는 이 이론에 따르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디까지나 모더니즘과 동일선상에 위치하여 있으며,따라서 모더니즘과 변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이런 입장을 견지하는 이론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후기 현상이나 혹은 그것보다 한결 더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다른 일군의 이론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과의 의식적 단절이나 비판적 반작용으로 파악하고자 한다.이들 이론가들에 의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변별적으로 구별되며 그 나름대로 독특하고 고유한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다.다시 말해서 그것은 고전주의,낭만주의,리얼리즘,그리고 모더니즘에 뒤이어 나타난 새로운 급진적인 예술 전통이나 이론 또는 사조라고 할 수 있다.이런 입장을 견지하는 이론가들의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히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나 그것으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그러니까 이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은 "반(反)모더니즘"이나 "탈(脫)모더니즘"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러한 커다란 두 흐름을 바탕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을 "후기 모더니즘"의 관점(모더니즘의 연장선상에서 파악)에서 정의 내린 학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의 제랄드 그라프는 포스트모더니즘을 후기모더니즘의 관점에서 파악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인데,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가깝게는 모더니즘,멀게는 낭만주의의 전통에서 파생한 것으로 간주한다.이 점과 관련하여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은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이 견지하는 입장과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이 두 운동의 기본 전제들을 논리적으로 발전시킨 극한점으로 파악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1960년대부터 리얼리즘 연구에 남다른 관심과 정열을 보여 온 백낙청 교수는 단순히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의 극단적인 논리적 발전으로 파악한다.잘 알려진 그의 두 논문 <모더니즘에 관하여(1984)>와 <모더니즘 논의에 덧붙여서(1985)>에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다름 아닌 모더니즘의 변형된 형태라고 주장한다.더욱이 백교수는 모더니즘이 그 나름대로 훌륭한 문학작품을 창조해낸 데 반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은 `남다른 재주나 부리는 곡예사'처럼 단순히 기교에 전락하여 버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서양 문학의 새로운 대세로 된 것이 사실이라면,이는 모더니즘 자체의 파산 선고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름으로 내려진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그리고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진행은 모더니즘 자체의 논리적인 전개(내포된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라고 주장한다.
둘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을 "탈모더니즘" 즉,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나 의식적 단절로 파악하여 온 대표적인 이론가들의 견해에 대하여 알아보자.
김성곤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나 그것과의 의식적 단절로 파악한다.그동안 포스트모더니즘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온 김교수는 지금까지 줄곧 포스트모더니즘을 오직 "탈모더니즘"의 관점에서 논의해 왔다.사실상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모든 현상마다 거의 예외없이 `탈'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예를 들어 그는 포스트구조주의를 "탈구조주의"로,그리고 그것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해체주의를 `탈구축주의'로 옮기고 있다.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김교수는 `탈리얼리즘'이나 `탈신비평'이라는 용어까지 서슴치 않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번역어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듯이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과 엄격히 구분하고자 한다.그는 이 점과 관련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은 적어도 문학에 있어서 만큼은 모더니즘의 종식 또는 모더니즘의 죽음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그런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후기 모더니즘'이라기보다는 `탈모더니즘'이라고 번역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우리 모두는 다소간 리얼리스트이고 다소간은 모더니스트이며 또 동시에 다소간은 포스트모더니스트라고도 할 수 있다.>는 핫산I.Hassan의 명제를 받아들이면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결코 그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자 우리의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그것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결코 단순한 모더니즘의 변형이나 아류가 아니라고 한다.20세기의 지배적 사조가 모더니즘이었기에,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조라는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을 뿐,본질넉으로는 탈모더니즘,탈리얼리즘적 속성을 갖고 시작된 새로운 사조라는 것이다.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인식론적 움직임이 1990년대 한국 문학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줄지 모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렇게 두가지 관점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하여 알아 보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는 외국의 경우보다 한결 더 극단적인 관점에서 논의 되어 온 것처럼 보인다.외국의 경우 서로 대립되는 이 두 입장을 변증법적으로 정합하거나 통일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 두 입장 사이에는 여전히 갈등이나 대립만이 있다.다시 말해서 일군의 이론가들은 오로지 모더니즘의 입장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파악하고자 하는 반면,다른 일군의 이론가들은 너무 지나치게 모더니즘과의 단절이라는 관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욱동(1990)의 경우는 다원성과 상대성 그리고 비결정성을 기본적인 철학적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정의하기에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하면서,변화 무쌍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성격을 올바르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과연 어떤 면에서 모더니즘과 공통점을 지니도 있는가.그리고 그것은 또한 과연 어떤 면에서 모더니즘과 변별적인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그에게 있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기본 입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또한 모더니즘의 한계를 초월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을 밝혀 보겠다는 그의 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 중 어떤 것이 모더니즘과 공통적이며 어떤 것이 차이가 있을 것인가를 밝히는 데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그러면서 본질적인 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기본입장과 전제를 거의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고,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 사이에는 혈육의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탈"이든지 "후기"라고 정의가 내려지든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재의 난해한 사상적 흐름을 설명하기에 필요한 사조라고 생각한다.위에서 용어의 정의와 발생시기 그리고,학자들의 견해에서 알아본 것을 바탕으로하고 위에서 예를 들어 보인것 외에도 여러 학자들의 정의에서 보여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몇몇 특성들을 통합하여 보면 첫째로 대중주의에 입각하여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고,정전(正典)에 반대하는 탈 정전의 경향,둘째로 인간의 역사나 현실세계에 대한 각종 텍스트들이 통일적인 내면의 원리에 의해 종속될 수 없다는 "깊이 없음"의 문화,셋째로 타인/타자와 구별되는 개별적인 스타일의 소멸을 말하는 주체의 죽음 혹은 해체,넷째 현실을 구경거리,환영으로 생각하고 과거를 망각해버림에 의해 생겨난 역사성의 빈곤,마지막으로 현실을 일관된 의미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데서 나타난 숭고미등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에 근거하여 포스트모던 영상의 특성에 대해서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
제 3 장 포스트모더니즘과 영상매체
제 1 절 TV 광고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
최근 광고 사례에서 다양한 포스트모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그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국내의 포스트모던 광고에 대해서 알아보기위해 포스트모던 광고의 여러가지 특징중 크게 부각되는 몇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로 포스트모던 광고는 광고지면의 구성,음향,프레임,시각적 효과의 측면에서 전통적 광고와는 다르게 차별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포스트모던 광고는 현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으며,영상 내에 또 다른 영상을 표현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둘째로 소구방식에 있어서 전통적 광고가 상품의 특성,가격,상품과의 비교를 통해 유용성에 초점을 맞춘것에 비해 포스트모던 광고는 상품의 유용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으며,단지 상품과의 상징적 관계가 중요시된다.약품광고처럼 정보적이고 합리적인 소구가 요구되는 광고에서는 포스트모던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셋째로 서술구조의 전개방식의 경우 포스트모던 광고는 서술구조가 해체된것이 특징인데,서술구조가 해체됨으로써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막연한 감각적 느낌만이 제시되고 파편화된 이미지의 나열이 이를 더욱 강화한다.포스트모던 광고가 열려진 의미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텍스트 해석의 공간을 전통적 광고와 달리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이는 텍스트가 수용자에게 분명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호한 이야기를 제시함으로서 수용자의 해석공간을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
넷째로 광고 언어에 있어서 포스트모던 광고는 전통적 광고와는 달리 비언어적 기호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면서 언어적 기호는 극도로 생략되어 있다.파편화된 이미지들이 콜라주처럼 겹쳐서 텍스트 안으로 들어오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다섯째로 전통적 광고가 일관된 하나의 표현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에 포스트모던 광고는 복합적인 표현방식을 비일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포스트모던 광고는 현실과 허구의 뒤섞임,서술구조의 해체,공간과 시간의 해체,예술장르의 혼합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표현된다.
마지막으로 시선의 경우 포스트모던 광고는 종래의 남성지배적 시선과 카메라와 수용자의 시선이 일치되는 광고와는 달리 카메라의 각도를 바꾸어줌으로써 소비자와 카메라의 시선일치를 파괴시키며,페미니즘적 시선이 나타난다.포스트모던 광고가 여성을 소구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상품의 경우에 대부분 나타났시 때문에 시선이 페미니즘적이기도 하지만,남녀가 함께 등장하는 광고의 경우에 있어서도 남성은 주변적이며 여성이 중심적으로 표상되어 나타난다.
이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적 광고의 특성을 살펴 보았다.
광고는 경제적,문화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문화형식들 보다 포스트모더니티의 특성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는 국내의 포스트모더니즘 광고에 대해서 알아보겟다.
제 2 절 영화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
영화에서도 포스트모던 영상의 특성은 많이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특성은 실험영화물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헐리우드에서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이제는 헐리우드의 대중적인 영화들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적 기법을 찾아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영화는 헐리우드의 전통적인 180도 법칙이나 시선의 일치 같은 것들을 과감히 무시하고 기존의 영상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즉 옛날 영화의 장면이나 스틸 사진들,텔레비젼 프로그램이나 그 한 부분을 재편집하거나 재촬영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영상보다 언어가 중요시되는 형태의 영화도 있다.그것은 언어와 담론의 가능성과 문제들에 질의하고 도전하는 것이다.이때 카메라는 어떠한 대상이나 인물에도 특권을 주지 않는 팬pas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또 생각보다 액션을 강조하여 감정이나 도덕적 관념이 결핍된 선정적인 세계관을 반영하는 형태의 영화도 있다.이는 자신의 욕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묵시록 이후의 도시세계를 그려 나간다.
영화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을 들자면 주체분열 양상과 상호텍스트성,장르의 혼합,패스티쉬와 패러디,향수적,관객의 참여 혹은 관객의 인지도의 이용,테크놀러지와 인간 혹은 자연의 융합,매체에 대한 자기 반영성,대서사의 전복가능성 등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요즈음의 많은 영화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개념으로 정의가 내려질 수 있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정립에 근간을 이루는 글들에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통적인 현상이나 특징들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반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위의 특징들을 하나라도 보이는 영화들은 모두 포스트모더니즘 영화로 불리운다.그러다 보면 너무나 많은 영화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범주에 속하기도 한다.이렇게 영화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너무나도 풍부하고 또 다양한 것은 다른 영역에서 적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이기도 하지만,또한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매체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분이 모호해 지는 것,모든 고급한 예술도 대중적 상품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특징이라면,영화는 그 징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매체일 수 있다.텔레비젼과 광고에서 흘러나오는 영상들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영상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시대에 영화는 그 모든 영상들을 가장 대중적인 것으로 끓임없이 변형시키기 때문이다.그럼으로써 영상매체간의 상호 텍스트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또 그것을 주도해 가는 것이 영화이다.게다가 이 영화는 최신의 테크놀러지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한 특성을 가장 대중적으로 응축하여 표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영화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이 요즈음의 많은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좀 더 구체적인 포스트모더니즘적 영화에 대해 알아보겟다.
제1절 한국광고를 중심으로
1.대중문화와 포스트 모더니즘
우리는 누구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오늘에 우리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급격한 산업의 발달과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전통적 가치관과 규범. 도덕성이 파괴되고 또는 쇠퇴하고 탈 모더니즘적인 현상들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포스트 모더니즘은 상업적으로는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 시대,철학적으로는 합리주의·실용주의가 지배해온 현대 사회,형식적.이성적이고 총체적 동질성을 추구하는 사회,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던 모더니즘적인 특징으로 부터 사회가 탈 중심적.탈 권위적인 것이고 기존의 전통과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것으로 20세기 후반의 새로운 사회 생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포스트 모더니즘이 우리 사회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일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포스트 모던한 형식들이 사회 생활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 양식과 사고 개념의 틀을 깨는 탈 현대적 문화와 탈 현대적인 생활 양식들이 나타나고 있다.포스트 모더니즘은 탈 중심,탈 권위를 지향하는 것이다.자세히 살펴보면,아래와 같다.
1)획일성 통일성을 깨는 탈 형식의 바람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 였던 획일성,동시성,통일성 등과 같은 합리주의적인 전통이 무너지고 대신 각기 다양하고,대중적이고 개성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특징들이 탈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2)20세기 후반의 새로운 문화 형식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성으로 시작과 종말의 붕괴,기원의 부정,인간의 탈 중심화,새로운 것에의 활력,이성의 탈 신격화,통일성의 거부,주체의 공허성,언어의 한계성 등을 지적할 수 있다.
3)사회 현상속에서 나타나는 포스트 모더니즘
① 개성과 감각화 되어가는 라이프 스타일
현대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위 하나로 남을 위식하지 않고 스스로 느낀대로 살아가는 개성화의 시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관심을 두는 대상은 오직 자기 자신일 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에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 하였다.모더니즘 사회에서의 특징적 현상인 동질성에 대한 거부,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동질성에 대한 무관심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대중화라는 것도 그 문화의 향유가 예전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동시적으로 이루워지지 않고 개인의 기호가 중시되고 존중 받는 상태로 나타난다.
② 개성을 강조하는 평등 지향 사회로의 전이
이제까지의 사회를 이끌어 온 계층이 소수 엘리트 사회에서 개성을 중시하는 평등 지향 사회로 전이 현상을 가져오고 있고 현재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대중문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일류 지향이 사라지고 평균 지향이 보편화 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③ 권위주의 해체 작업의 가시화
포스트 모더니즘은 절대적 믿음과 절대적 진리에 대한 호의와 부정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한다.절대적 진리란 사실 그 진리를 규정한 가치 기준이 무너지면 자연히 진실과 허위,허구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에 없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소수 엘리트 층에 의해 사회가 이끌어 가던것에서 벗어나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에서 이들은 사회 주체로 아무런 매력을 지니지 못한 존재로 권위주의 해체가 가시화 되는 것이다.
④ 탈 형식.탈 동질을 추구하는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
최근의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에서는 소비자의 개성을 중시 하는 사회에서는 디자인과 같이 소비자의 심리적,정서적 요구를 얼마나 잘 나타낼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이에따라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탈 형식,탈 동질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 하게 되었다.
4)대중문화로 나타나는 포스트 모더니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이처럼 포스트 모더니즘이 일상의 생활속에 내재해 있다면 문학,미술,음악 등 고급 문화적 성격을 지닌 예술의 세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인 영화,대중 음악, TV드라마,광고 등에서도 포스트 모더니즘은 표출되고있다.또한,모호성,동질성에 대한 거부,비동기성으로 대변되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은 산업과 과학기술에서도 이미 적용 되고 있는 듯하다.최근의 소량 다품종 상품도 그러하고"퍼지이론"(Puzzy)이론 또한 그 일례가 될 수가 있을 것이다.
2.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의 등장 배경
오늘날 우리는 광고로 부터 완전히 자유스럽게 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광고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대화 양식과 생활 형태까지도 조종하고 있다.근래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포스트 모더니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젼 광고가 많이 등장하여 일반 대중으로 부터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우리나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광고가 뚜렷한 증가를 보인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부터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 후반 이전에도 포스트모던 광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일정한 유형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포스트모던 광고가 80년대 이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적 요소를 표현 할 수 있는 기술 및 예술 형식과 그것을 소비 할 수 있는 소비 계층의 형성과 밀접히 관련 되어 있다.TV의 영상은 포스트모던한 요소들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특히 최근 들어 도입된 컴퓨터 그랙픽이나,프린트 박스등과 같은 새로운 편집기계는 고도로 향상된 질의 색채 영상,자유스런 공간 이동및 화면구성을 자유 자재로 표현해 냄으로서 표현의 폭을 그만큼 좁혀놓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포스트모던 광고는 새로한 감성을 소유한 소비계층의 등장과 관련 있다.80년대 중반에 들어 서면서 등장한 신 소비계층은 학생계층과 젊은 여성 계층으로 소위 `젊은이 시장(youth market)'이 새로운 광고 시장으로 떠오르게 되었다.이들 젊은 소비계층들은 비디오영화 ,뮤직비디오,위성방송,외국 패션 잡지 등을 수용함으로써 다른 소비계층과는 상이한 정서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이렇게 하여 이제 광고는 전통적 광고와는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표현기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구실을 찾게 되었다. 이에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가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생산자적 측면-요즘의 광고 환경은 매우 혼잡하고 경쟁 제품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또한 각 상품의 질이 거의 균등한 상태이므로 광고에서의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실례로 세계적 다국적 기업이었던 벤츠나 아이비엠이 불황에 허덕이고,인원을 감원하고,생산 중단 등등... 하는 시점에서 기존의 광고 표현 방법으로는 소비자의 만족이나 기호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보다 독창적이고 차별적인 수단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가 제시되고 있다.
2)소비자적 측면-근래들어 청소년 시장이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소비계층을 형성하게 되었다.또한,경제력의 향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 되고 세분화 되었다.또한,텔레비젼의 보급으로 인해 영상언어에 대한 해독력이 큰 것으로 보아진다.
3)포스트 모더니즘적 특성이 가장 잘 표현되는 영역이 영상매체에 의한 대중문화라는 점이다.이미지의 짜집기,내용의 단편적인 서술,반복,중첩 등 정보 보다는 이미지 위주의 감성에 소구하는 영상들을 광고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발달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분야에서 그 효과와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가 광고라는 점이다.특히,첨단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컴퓨터를 광고의 표현 기법으로 사용함으로써 더욱더 발달된 광고를 만들 수가 있게 되었다.이렇게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의 등장은 시대적 상황과 소비자 감성의 변화에 기초하면서 목표 계층의 세분화와 기술도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이외에 다국적 광고 산업의 침투,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결합 등의 원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3.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의 유형
1)형식주의적 관점의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
광고의 차별화는 단순한 이미지의 차별,주제의 차별이 아니라 그것이 사용되는 기법에서 찾을 수가 있다는 관점으로 진부한 주제라도 형식의 영역에 속한 제 요소들이 구조적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일상의 낯익은 듯한 껍질을 벗기고 대상을 다시 낯설게 함으로써 지각의 신선함을 되살린다면 똑같은 주제의 광고라도 소비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나타나는 광고의 표현 양식은 다음과 같다.
①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표현
전통적인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필름 느와르(film noir)장면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조명에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의 영상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하고,신체의 일부분만을 유희적으로 사용하여 만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이러한 광고는 특히,시계 광고,운동화 광고,의류 광고에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독특하고 차별화 된 영상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시각적인 상승효과를 꾀하고 있다.이는 영상의 이미지만으로 절제된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듯이 보이며 소비자들은 느낌만으로 이 광고의 감성을 체험한다고 한다.롯데제과 의 [ 빼빼로] 는 만화와 같은 인물을 얼굴과 손만을 등장시켜 재미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음악 역시 여성의 얼굴에 남성의 음성을 삽입시킨다든가 하는 기법으로 새로움을 보여준다.또한, 해태음료의 [ 7-업] 도 만화와 같은 등장인물을 선택함으로 해서 기존의 광고에서 볼 수 없었던 전위적인 실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②고정 관념화 된 인물상 탈피
전통적 광고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소비자가 이상으로 하는 모델의 이미지가 잘 부합되는 탤런트나 가수,영화배우 등 이었으나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에서는 제품의 이미지와 전혀 연관이 없는 모델이 등장 한다든지,어색 하고 평범한 소비자가 직접 등장함으로써 권위주의적이고 중심 지향적인 모델의 이미지로 부터 쉽게 시선을 이탈시키고 있다.일례로 애경의 [ 애경 스파크] 세제 광고를 들 수가 있다.일반 세제 광고에 등장하던 세련되고 멋진 삶을 추구하는 여성,즉 모든 여성이 선망하던 주부의 인물상을 벗어나 직접 소비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친근함과 신뢰감을 주려고 한 광고이다.이런 점에서 [애경 스파크] 광고는 고정 관념화 된 인물상을 벗어난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광고라고 볼 수 있다.
③드라마 형식을 이용한 상호 텍스트성
연속극의 스토리를 시리즈로 광고에 도입한 형태의 광고이다.이는 기존의 단발(單發)적인 상품 메시지의 전달과 이미지 표현을 탈피하여 드라마 타입의 구조를 채용한 것으로서 포스트 모더니즘 예술 유형인 상호 텍스트성을 보여주고 있다.이 예로는 오리온 초콜렛의 [투유]초콜릿의 경우 남녀의 만남과 사랑,이별을 하나의 스토리를 설정하여 계속 전개시킴으로써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광고이다.
④탈 장르화 및 장르의 혼합
주로 컴퓨터 그래픽의 이용으로 표현된다.화승[ 르까프] 의 광고에서는 구체적인 스토리가 완전히 배제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로키 스타일의 일러스트 애니매이션으로 표현되어 한 컷,한 컷이 마치 살아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착각을 주게 된다.즉 영상이라는 움직임과 회화적인 기법이 합치 됨으로써 영상이라는 장르의 고유성을 해체 시키고 회화 장르를 결합시킨 대표적인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기법은 광고 표현 영역의 확대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개발해야 할 여지가 많다.
⑤전통적인 색체 조화와 파괴
흑백과 칼라의 혼합.부분적인 채색 효과,카메라 필터의 사용등으로 표현된다.[금성테크폰] 광고에서 배경이나 인물은 흑백으로 처리되며 제품만이 칼라로 처리되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현재 제작되는 전통적인 색채 조화의 체채는 단순히 상품의 강조와 깊은 연관이 잇는 것으로 보여지나 아직 광고에서 색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가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기법 역시 상품의 강조라는 측면 외에 어떤 효과를 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⑥파격적인 카메라 이동 및 시선 일치의 파괴
전통적인 광고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주로 좌우로,상하로 이동 하면서 시청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안정적인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나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에서는 카메라의 360도 회전이라든가 대담한 클로즈 업을 한다든가 하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남성 복 챨스 쥬르당 광고에서는 시선을 시청자에게 향하자 않고 화면이 정지된 기법으로 처리되면서 의식적으로 시선 일치를 파괴시키고 있다.이러한 기법은 사실적인 시선으로는 만들 수 없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보여진다. 포스트모던 광고의 또다른 특징중의 하나인 시선일치의 파괴는 얼마전까지 방영된 [ 미스.미스터] 광고에서 찾아 볼수 있다.여기서 모델은 `광고 안의 광고'에 있는 상품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광고 밖으로 나와 있다. `광고 안의 텔레비젼'에 있는 그와 밖에 있는 그가 분리 되어 상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저는 여러 컬레의 미스 .미스터구두를 갖고 있습니다.세련된 디자인과 신을수록 편한 것이 제 맘에 꼭듭니다.미스 미스터 신을수록 더욱 멋이 납니다."이 카피를 보면,광고 광고모델은 제3자가 되어 마치 자신이 광고로부터 떨어져 나와 있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이 관계가 성립 될 수 있는 것은 `광고안에 또 하나의 광고'가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광고 안의 광고/소비자'라는 관계의 성립은 `광고 /소비자'라는 전통적인 관계를 무너 뜨린다.`광고안의 또 하나의 광고'가 들어 있으므로 소비자는 광고 모델과 동일한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⑦페미니즘적 시선
소비 사회의 주체로서 여성이 부각되면서 달라진 여성의 역할과 지향하고자 하는 여성상을 최대한 이용한 광고라고 볼 수가 있다.기존의 여성,남성을 리드하는 여성,신체적인 조건에서도 강인함을 암시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외국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보여지는 모성애와 판단,용기를 갖춘 여주인공의 이미지,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신체적인 강인함과 리더쉽,여성적인 모성애와 희생적인 자세를 동시에 갖춘 여성의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광고에서 드러날 뿐 아니라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성의 전통적인 역할 전이가 빈번하게 드러나고 있다.해태 음료[ 이오니카]의 경우는 분명히 섹스어필을 지향하는 광고이지만 모델의 이미지는 기존의 아름다움이나 매혹적인 달콤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남성스러운 외양,공격적이고 이질적인 자세 등을 통해 자웅동체적인 여성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 페미니즘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광고가 변화하는 여성상이나 바뀐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의 이미지와는 관계없이 서구의 여성상을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가치의 전도를 조장하고있다.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주 소비 계층인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이나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더 많은 조사와 검증을 통해서 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2)기호학적 관점의 포스트 모더니즘 광고
기호는 다른 기호로 부터 차이를 일으키면서 결정되어지고 의미되는 것으로 우리가 소속해 있는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기호학적인 관점에서 본 광고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인 특성은 형식뿐만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고 볼수 있다.
①서술 구조의 해체 및 파편화 된 영상 이미지
이것은 광고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과거의 합리적이거나 일관성 있는 표현을 탈피하여 사건이나 이미지를 병렬적으로 애매모호하게 열거 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이 파편화된 이미지속에서 각각의 기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수없게된다.즉,광고의 해석을 소비자 자신들에게 맡겨버리는 형식으로서 기존의 상식적인 서술구조를 해체하고 있는것이다.이러한 예로서는 유림의 여성 의류인 [ 메르꼴레디.끄레아또레] 광고는 서술 구조의 해체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이 광고에서는 분리된 상품이 하나의 광고안에 들어 있다.그림자와 모델,신문지벽 앞의 모델,데생에 X자를 긋는 모델등이 각각 파편화된 영상으로 제시 된다. 반면 언어적 기호로는 각각의 상품명인 `메르꼴레디'와 `끄레아또레'라는 말밖에 없다.이 광고에서 각각의 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전체적인 줄거리가 연결 되지 않는다.소비자는 질문을 일일히 던질 만큼 커트의 전환이 빠르게 이어져 애매한 이미지만이 감지 된다.쭬쭬쭬
②현실과 허구의 혼합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현실 공간과 실제로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시각적인 충격을 제시하고,현실의 공간과 허구의 공간이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금성사의 [싱싱냉장고 그린]의 경우는 냉장고 속에 채소밭의 싱싱한 상황이 그대로 연출되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허구의 상환을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착각 속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자 한다.또 삼성전자의 [ 삼성 시네마TV] 광고는 허구와 현실이 혼합되어 혼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이 광고에서는 앵무새와 독수리가 모델로 등장해서 광고안의 텔례비젼 화면에는 앵무새가 위치하고 텔레비젼 밖에는 독수리가 위치하고 있다.독수리는 텔레비젼 화면에 비치는 앵무새를 자신의 현실공간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앵무새를 잡으러 텔레비젼 화면안으로 들어 간다. 독수리는 화면 공간 안으로 들어가고 앵무새는 화면공간 밖으로 나오면서 현실공간과 허구공간의 경계가 무너진다.영상의 허구적 공간이 현실적 공간이 되고 현실적 공간이 영상의 허구적 공간으로 역전된다.공간의 역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젼 화면안으로 들어가 독수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앵무새가 화면을 꺼버림으로써 주체와 역전을 동반한다.이 밖에도 [금성 테크폰] 광고 는 전통적인 색체균형의 파괴라는 또다른 방법을 통해 현실과 허구사이에 가로 놓인 벽을 허물고 있다.
③언어 메시지의 실종
언어로서 제공되는 메시지를 절제하고 영상적인 기호만을 사용한다든지 제품과는 전혀 무관한 언어가 표현되어 애매모호한 내용을 제시하는 광고이다.그예로 [리복]광고-창고인지 체육관인지 잘 모를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발자욱 소리가 들려오고 모델이 등장하고 그리고 날샌 동작으로 의자를 타고 넘어서는 광고-가 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는 멘트가 "리복!" 이와 같이 언어적인 메시지를 절제하고 영상적인 기호를 사용하는것이 그 좋은 예가 될수 있을것이다.
4.포스트 모더니즘 광고의 방향
포스트모던 광고가 보여 주는 이 모든 현상들은 기존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문법을 사용한 점에서 전통적 광고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일 수 밖에 없다.그러나 그 생소함은 역설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이는 광고라면 의례히 장황한 상품설명과 시청자들을 어거지로 광고속으로 몰입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온 고정 관념에 대한 보기좋은 일격이다.포스트모더니즘이 보여주는 모든 생소한 요소들은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낯설게 하기'효과를 준다.자유분방한 서술 구조,다양한 예술장르의 결합,현실과 허구의 뒤섞임 등의 표현 방식은 광고의 습관적인 문맥을 뜯어내어,본질적으로 다른 개념들과 함께 묶는다.이러한 표현은 광고 수용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어 광고를 한 번쯤은 다시 떠올리게끔 하는 역활을 하는 도구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포스트모던한 광고를 보면 수용자가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는 자율적인 주체로 나서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위대한 착각'에 불과할 수 있다. 맨 처음 광고의 목적이란 상품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였지만 오늘날 광고의 목적은 수요를 마음 대로 조작하는 것이며, 그 조작의 `국제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지를 `착취'하는 포스트모던의 기법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우리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이란 회수(淮水)를 건너온 서구의 귤과 같은 것이다.번지르르한 그 겉모양만 보고 무턱대고 삼키려한다면,필시 탱자의 떫은 맛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포스트모더니즘의 긍정적인 측면의 애써 냉담할 필요는 없지만,그것이 곧장 우리에게도 맛있는 귤이 되리라는 성급함은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더군다나 포스트모더니즘이 공격적인 광고의 상업성과 손을 잡았을 경우, 그 조심성은 더욱 강조 되야 할 것이다.
제2절 포스트 모더니즘 영화를 중심으로
1.포스트 모더니즘과 영화
영화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외국 상업 영화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의 허울을 쓰고 상영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제3세계적 상황에서 유래되었다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후기 선진 자본주의 문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모더니즘 영화 비평은 최근 상업주의에 함몰된 영화에서 보여지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어떻게 변동적인 성격으로 변질 되었는가를 해명하는데 그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영화를 이야기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 마스터 내러티브의 붕괴라는 것이 있다.이것은 필연적으로 남성을 주체의 위치에 놓았던 표상 체계와 선과 악,주체와 타자,남성과 여성,진실과 허위라는 이분 법적 논리의 폐기를 초래했다.그런데, 마스터 내러티브의 붕괴와 관련해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은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된다.즉 모더니즘은 종래의 방식을 벗어나서 생경한 이야기 방식을 취한데 반해,포스트 모더니즘은 기존을 틀을 유지하되 이전의 전통적,부르주아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대중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포스트 모더니즘의 대중 주의는 모더니즘의 패쇄적이고 엘리트적인 경향을 극복하는데는 성공했지만,바로 그것이 후기 자본주의의 문화 논리로 이용당하기 쉽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어째든 마스터 내러티브의 붕괴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작용을 했고 특히 표상 체계와 이분적 사고 법의 폐기는 사실상 포스트 모더니즘의 주요 특징들을 규정하였다.여기에서 주요 특징들이란,쟝르의 혼합, 상호 텍스트성, 향수성 ,매체에 대한 자기 반영성들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러한 일련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들을 보이는 상업 영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먼저 쟝르의 혼합과 관련해서 {터미네이터2}를 예를 들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공상 과학과 폭력 ,멜로,테크노와르가 혼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요소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최근의 공상 과학 영화의 대부분이 쟝르의 혼합을 추구하고 있는데,그런 까닭은 이들의 영화가 막대한 자본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소비되어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흥미 요소가 결합되어야만 한다는 상업적 논리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러나,{터미네이터2}와 같은 영화들은 스토리 라인이 비교적 단순하고 평이하기 때문에 내용이 극히 빈약한 반면에 이러한 단조로움이 자극적인 시각.청각 효과를 통해 보완대고 있어서 상업 영화의 퇴폐성과 폭력성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토탈리콜}에서 전기드릴로 사람을 사람을 죽이는 장면,사람을 총알 받이로 이용하는 장면 등 포스트 모더니즘의 또 하나의 특징 중의 하나인 상호 텍스트성은 워렌 비티 감독의 {딕 트레이시}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원래 영화 {딕트레이시}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갱 만화 {딕트래이시}를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바로 이처럼 만화적 재현이 상호 텍스트성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인물과 배경은 페인팅 스크린 프로세스 기법과 미디어쳐,그리고 현란한 조명,분장 기술을 통해 만화화 되었다.
이와는 달리,팀버튼 감독의 [가위손]은 주체와 타자간의 상호 텍스트성을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는 미완성의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느끼거나 생각할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따라서 그의 주변의 것들은 모두 구체적으로 물상화 되어 존재하게 되는데,이 물상화 된 것 (타자)을 바라보는 것은 바로 관객(주체)이 되고 동시에 에드워드의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관객들은 대리 만족 하게 되는 것이다.이것이 주체와 타자간의 상호 텍스트성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상호 텍스트성과 관련해,앞해서 이야기한 표상 체계와 이분적 사고 방식의 폐기에 대해 더 살펴 보기로 하자.
마스터 내러티브의 붕괴는 그 서술 방식의 붕괴 뿐만 아니라,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의 단절도 가져왔는데,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대립적 구분-동일한 지위에서가 아니라,여성을 여성적 대상화로 보는-이 모호 하게 되었다.이것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상호 텍스트로의 작용을 한다고 것을 의미한다.
포스트 모더니즘 영화에서 여성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든가,아니면 들레즈(Gillies Deleus) 가 말한 남성의 `여성 되기'개념 등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들은 최근 SF물에 많이 있다. 에이리언 이나 플라이 에서 보여진 여성의 신체-특히 자궁-는 수용.임신.탄생이라는 어머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며 어머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며,또한 신비성과 불확실성으로 인식되는 공포와 힘의 근원지로 작용을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향수성은 프레드릭 제임슨이 규정한 포스트 모던 영화의 분류에 속하는 개념이다.그는 이 향수 영화의 예로 스타워즈 , 레이더스 , 아메리칸 그리피티 , 차이나 타운 등을 꼽으면서,이러한 영화들이 대중의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 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향수 영화들은 미국의 30년대와 50년대 허리우드 모험 영화들이 그 향수의 근원적 역할을 하고 있어서,역사에 대한 재검증을 추구하는 진정한 포스트 모더니즘을 역행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즉,제3세계적 성격으로 본 포스트 모더니즘의 민중적 역사관과는 동떨어진 채,옛 것에 대한 탈 역사적이고 신비화된 향수성을 갖는 것은 분명히 반동적 포스트 모더니즘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포스트 모더니즘의 주요 특징들인 장르의 혼합,상호 텍스트성,향수성을 최근의 상업 영화와 함께 살펴보았다.이외에도 폴 베호벤 감독의 토탈리콜 에서 보여지는 현실적 시단과 허구적 시간의 불분명함도 포스트 모던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허리 우드를 중심으로 한 상업 영화들은 부분적으로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그 영화의 이면에는 서구 자본주의의 문화 논리나 지배 문화에 대한 지속적 추구 의지가 담겨져 있다.
2.상업 영화의 포스트 모더니즘 도용
그럼 이제 앞에서 살펴보았던 상업 영화들이 어떻게 순수 대중적 텍스트인 포스트 모더니즘을 동요하였는지 정리 해보자.
첫째,`대중 주의'가 `상업화'로 변질되고 있다.
이것은 종래의 마스터 내러티브 붕괴에 대해,모더니즘은 반 대중적 폐쇄 주의 방식을 취한데 반해 포스트 모더니즘은 `대중 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것에서 연유된다.포스트 모더니즘은 대중과 함께 지배문화의 해체를 지배체제 안에서 시도하지만,오히려 지배문화에 고스란히 마는데,그 까닭은 진정한 `대중 주의'가 소비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역사의 재검증'이 `탈 역사화'로 변질되고 있다.
향수 영화의 예로 들었던 많은 허리 우드 중심의 영화들은 역사와 사회인식에 대해 무감각한 채,그저 과거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을 나타내고 있다.이러한 향수 영화들은 오히려 포스트 모더니즘의 적극적인 역사.사회인식-반동적 가치관의 거부,가부장적 제도의 폐지 등-에 역행하고 부르주아적 전통에 순응적인 회귀를 보이고 있다.반면 이와는 달리,독일 역사의 재검증을 보여준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의 `독일 3부작'영화- 루드비히 , 칼마이 , 히틀러 -는 우화와 패로디를 이용해 독일의 비이성적 전통을 효과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셋째,`마스터 내러티브'의 붕괴가 `시각 효과의 강화'로 왜곡되고 있다.
앞에서 터미네이터2 의 예를 들었지만,이들 영화가 만들어내는 허구의 그럴 싸함은 관객을 수동적 수용자로 만들어,영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한다. 터미네이터2 의 전반부와 중반부에 걸쳐있는 폭력성과 오락성에 현혹된 관객은 불과 몇 분도 안되는 결말부의 휴머니즘에 감동되고 마는데,그것은 시각 효과의 극대화에 따라 관객이 능동적 관찰자로서의 자격을 상실당했기 때문이다.바로 이러한 영화들의 이면에는 대중에게 서구 과학 문명과 문화에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불러일으켜 문화적 식민지의 틀을 공고히 유지시킨다는 문화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가 농후하게 배어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다원화'가 `획일화'로 변질되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추구하는 다원화는 언제나 하나의 진리만이 용인된다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중심이 아닌 주변,주체가 아닌 타자를 인정하자는 것이다.그런데,최근의 천박한 상업 영화들은 그들의 본질적인 의도는 변하지 않은 채 수시로 외형만을 바꾸면서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
이상의 4가지 차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이 서구 자본주의의 문화 논리로 변질되었음을 알 수 있다.특히 영화가 갖고 있는 상업적 속성은 그러한 변질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심화시킨다.그러나 문제는,상업화 된 포스트 모더니즘을 우리의 상황에서 어떻게 올바로 수용해가는가 이다
3.순수한 대중적 텍스트로서의 포스트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이 제3세계의 저항적 개념을 본래부터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제3세계적 상황과 다를 바 없는 우리는 문화 제국주의의 상업성과 쏘 경계해야 한다.그리고 `상업화 되지 않은 순수한 대중적 텍스트'로 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진정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제 5 장 결론
이 글의 목적은 텔레비젼 광고와 영화에 나타난 포스트 모더니즘적 특성과 그에 연결된 의미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현 시대의 사회,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요소는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나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질수 도 있을것이다.긍정적인 평가라 함은 여럭지 발달된 문화의 보급,즉 컴퓨터의 확산등을 들수 잇겠고,부정적인 평가라 함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외래의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문화인 것이다.어찌됐든 학문적인 면에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은 앞으로 나가야 할 무한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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