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차에 뚜껑을 단 차량은 케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배불리 먹고 누운 사자를 관찰중.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은 동남부 아프리카에 몰려있다.
(그림 http://safaris.ecoafrica.com/ 에서 가져옴)
아프리카는 낮은 국민소득에 걸맞게 물가도 높지 않다.
그러나 여행자용 물가, 특히 국립공원 구경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하루 입장료를 20달러~40달러까지 책정한데다 이동과 숙식도 외국인 전용이라 내국인 물가와는 딴판이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인 대상 숙소와 여행사를 현지 국적 또는 유럽 국적 백인들이
운영하면서 유럽 수준의 가격을 매겨놓고 있다. 각 국은 관광수입을 높이는데
큰 관심이 있지만 너무 많은 숫자의 외부인이 방문하면 환경 파괴를 우려하기도 한다. 물론, 여행자를 맞을 기반시설도 잘 되어 있지 않아 대폭적으로 숫자가 늘어나면 수용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결국, 국가적으로나 개별 여행사들이나 여행자 숫자를 늘리기보다 일정 수준의 고가 정책을 유지시키려 한다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국립공원 보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과 사람, 동물을
갖고 있는 독보적인 곳이다. 소득이 낮으니 돈도 적게 들겠지라는 기대에는 맞지 않지만(사파리를 가지 않고 마을만 다닌다면 아주 저렴하다. 하루 2,3만원꼴이면 충분) 그 매력은 몸으로 느끼지 않고는 모른다. ㅎㅎ
분명 국립공원 여행비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비싸다. 여행자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념품이 싸다는 것. ^^ 아프리카에는 수십, 수백만원짜리 원목, 원석 공예품도 있지만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는 민예품이 많다.
또 동남부 아프리카는 영어가 잘 통해 놀랄 정도이다. 탄자니아를 제외하곤 이 지역에서 영어 사용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사파리 투어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가 가장 저렴해 하루 60달러선이면 차량, 숙소, 식사, 입장료 등이 포함되는 사파리 투어가 가능하다.
남쪽의 나미비아는 하루 30달러 정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저렴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은 물론이고, 거대한 모래언덕도 즐기고 영어가 아주 잘 통해 여행하기에도 편하다는 게 여행자들의 추천사다.)
탄자니아는 하루 80달러, 보츠와나는 100달러 이상이다. 저렴한 사파리 여행은 텐트 숙박이 기본인데 종종 게스트하우스 숙박이 포함되기도 한다.
하루 50~100달러 이상 추가하면 차량은 같지만 숙소도 lodge로 바뀌고 식사의 질이 달라지는 고급 사파리가 된다. 식사는 캠핑장에서는 별도 담당자가 하는 경우도 있고 여행자들이 조리하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어떤 형태로 식사가 준비되는지 알려준다.
투어 기간은 3일~5일이 가장 흔하며 몇 주 소요되는 것도 있다. 내 경우 지역별 이동은 시외버스나 비행기로 한 뒤, 인근 마을이나 볼거리는 스스로 다니고 국립공원은 사파리 투어 3~4일 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을 취했다.
아프리카의 초원을 오픈카로 달린다!
이 차를 처음 본 순간은 멋졌으나 곧 뚜껑달린 차, 먼지와 햇빛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차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탄자니아에서는 차가 자주 고장난 탓에 가이드의 주 업무는 수리가 됐고...
초비 강에서는 드럼통으로 만든 전용선(?)을 타고 사파리 크루즈를 즐기기도..^^
budget safari의 숙소는 텐트. 텐트는 여행사에서 준비해주는데 반영구형 텐트장의 경우 미리 쳐 있고 이동식이라면 여행자 스스로 쳐야한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텐트장 한 곳에 철망이 쳐진 이 곳이 주방. 세렝게티 캠프장의 경우, 각 팀별로 운전사 겸 가이드 외에 요리사가 따라와 요리를 전담한다. 철망을 친 것은 동물들이 음식을 훔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캠핑장 주변에 울타리 등이 전혀 없어서 코끼리가 옆으로 지나간다. 밤이면 하이에나, 사자 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는 것은 기본. ^^ 대부분의 국립공원 인근 숙소에서는 동물 소리 듣는 것은 일도 아니다. 화장실 가다가 동물 만날까 무서워서 그렇지..
* Lodge
국립공원 내 또는 인근에는 lodge로 불리우는 다양한 질의 숙소가 있는데 좋은 곳은 독채 빌라에 정원이 제공되는 등 여느 고급 리조트 못지 않고 가격 또한 높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발견한(?) 진리는 어디나 고급 숙소의 가격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저급 숙소는 현지 물가에 좌우되지만 고급은 제공되는 음식이나 방의 시설, 침구, 서비스 등이 유사한 만큼(즉, 설비 및 소모품 중 많은 것을 유명 공급처에서 수입하므로 현지 물가와 관계없다.) 가격이 세계공통이다. 아프리카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좋은 곳은 하룻밤에 수백달러에서 시작해 수천 달러에 이르는 곳도 즐비하다.
마니아라 호수를 내려다보는 멋진 위치에 자리잡은 Lodge. 고급이라면 역시
장소도 좋아야지.
몇 곳의 텐트장을 거치며 가다보니 우아한 아프리카식 lodge 구경도 해봐야 겠다 싶어 보츠와나에서는 텐트 Lodge에 묵어봤다.
캠핑장만 전전하다 찾은 lodge.
우아한 라운지에서 매 끼니 코스 요리에 와인이 제공됐다.
(보츠와나 Elephant Valley Lodge)
Lodge 중에는 이처럼 고정형 텐트를 방으로 만든 곳도 있다.
뒷편의 지퍼를 열면 더운 물이 나오는 샤워실에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췄다.
겉은 텐트인데 안은 방이라 색다르긴 했는데 낮에는 너무 더워 룸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ㅠㅠ
Lodge 손님을 위해 만들어 놓은 물 웅덩이.
물 먹으러 코끼리 등 동물이 찾아오기 때문에 라운지에 앉아서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 와보니 먼지 뒤집어 써가며 구경하는 방법 외에도 우아하게 소파에 앉아서 야생 동물 보는 법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lodge에 숙박할 수도 있는데 Lodge 자체에서 공원 안내 차량을 운영한다. 보통 여행사의 사파리 투어는 여러 공원을 이동하며 다니고 Lodge는 한 곳에 머무는 방식이므로 좀 더 여유있고 편안하게 다니려는 분에게 적합하다.
Elephant Lodge 관리인이 총을 들고 '걷기' 안내를 해줬다.
동물의 발자국이나 새소리를 듣는 등 차로는 하기 힘든 경험을 했지만 워혹이
옆을 지나가고 버펄로 소리가 나는 등 종종 머리 끝이 쭈뼛해지는 일이었다.
(오른쪽의 두 남녀는 네덜란드에서 온 부녀지간. 딸이 먼저 단독으로 몇주간 트럭 사파리 여행을 마친 후 이곳에서 아버지와 합류했다.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좋은 숙소에 묵었다는 기특한 마음씨다. 가끔 이같이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서양인들의 여행유형을 보게 된다. 그렇다! 나이드신 부모님과 사파리 여행 못 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Elephant Valley Lodge는 보통 수준의 lodge이고 진짜 고급은 따로 있다.
Luxury Tent라고 불리는 것인데 대형 차량에 텐트를 싣고 다니다 즉석에서
텐트를 만들어 주는데 모든 호화 설비가 완비된 텐트는 물론이고 풀코스 요리도
준비된다. 그야말로 맞춤형 고급 이동 텐트인데 한 텐트를 서빙하는 인원만해도
8명 이상이 된다하니 귀족의 행차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Overland truck
3주 이상, 몇 달에 걸쳐 아프리카 구경을 하고 싶다면 트럭 사파리에 합류하는 것도 좋다. 대형 트럭을 개조해 물품을 싣고 다니며 여러 나라를 다니는 방식으로 10명~20명이 한 팀이다. 숙소는 텐트가 기본이지만 게스트하우스에도 종종 들른다. 이같은 오버랜드 트럭은 참가자들이 취사, 청소, 텐트 만들기 등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에 필요한 일을 같이 하고 오랜 기간 함께 다니므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 장점.
오버랜드 트럭의 출발/도착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케냐의 나이로비 등이 이용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해 케냐까지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한 달 이내의 기간으로는 케이프타운->나미비아->보츠와나-> 빅토리아 폭포 또는 나이로비-> 탄자니아->모잠비크->말라위->잠비아->빅토리아 폭포 가 많이 이용된다.
트럭에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다니는 오버랜드 트럭은 볼거리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숙소가 부족하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은 아프리카에
맞는 특별한 여행방식이다.
인터넷에서 overland truck 을 검색하면 전문 여행사들이 매우 많이 나온다.
이중 http://safaris.ecoafrica.com/ 같은 곳은 국가별, 목적지별 및 희망 금액별
상품 검색을 할 수 있다.
*직접 운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에서 많이 한다. 한 달 이상의 여행기간이 걸려 대개 중고차를 산 뒤 되판다. 두 명 이상이 운전하며 아프리카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동남부 아프리카 여행의 출발지는 케냐 나이로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 또는 요하네스버그가 많이 이용된다. 한국에서는 홍콩이나 싱가폴을 경유하는 외국항공사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