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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윈스톰 맥스 시승기
GM대우의 윈스톰 맥스는 7인승 윈스톰의 위급으로 자리하는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동일하지만 안팎을 고급스럽게 다듬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두드러진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엔진의 진동을 크게 줄인 것과 스포티해진 하체의 성능도 좋은 평가를 받을 부분이다. 윈스톰 맥스는 바이-제논 같은 장비를 기본화 하는 등 가격 상승의 요인은 분명히 있지만 내비게이션을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글: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SUV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유는 당연히 휘발유 보다 비싸진 경유 값 때문이다. 그동안 SUV 판매는 디젤 엔진의 경제성에 의존했었다. 다른 곳과 달리 국내의 SUV는 곧 디젤차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런데 경유의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했으니 SUV가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순간적인 기름값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다. 그렇기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 LPG의 가격 변동에 따라 특정 차종들의 판매가 등락을 반복한다. 그동안 정부의 연료 정책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린 예는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LPG이다. LPG는 한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큰 각광을 받았다. LPG로 개조한 승용차나 SUV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가격이 오르면서 곧바로 판매가 하락해 LPG는 작년 말까지 한동안 인기가 없었다. 디젤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도 한 이유다. 이제 LPG는 휘발유과 경유 값이 급등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언제 또 찬밥 신세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경유는 디젤 승용차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가격 상승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올해 들어서는 폭발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경유 값은 1,500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말에는 1,900원 가까이 치솟았다. 굳이 운송 분야를 논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싼 맛에 타던 디젤차 오너에게는 날벼락과도 같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거의 고려치 않았던 가솔린 SUV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경유 값이 높아지면서 디젤차가 메리트를 상실한 것은 맞지만 SUV만큼은 아직 유효하다. 디젤은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을 뿐 아니라 CO2 배출량도 적다. 또 윈스톰 사이즈의 SUV에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는다고 가정해 본다면 사실 답이 안 나온다. 무거운 차체 때문에 연비는 더욱 악화될뿐더러 저속 토크 부족으로 운전의 스트레스도 늘어난다. 차라리 승용차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 또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신 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디젤차가 연비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운행 거리가 적다면 가솔린과 큰 차이 없고 추후 기름값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윈스톰의 경우 5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물론 GM대우의 SUV가 윈스톰 한 차종이어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GM대우의 지난 5월 내수 판매는 총 1만 4,239대로 전년 동월 보다 22.4%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GM대우는 윈스톰 맥스를 출시했다. 가장 디젤 SUV가 안 팔릴 때 디젤차로 판매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윈스톰 맥스는 윈스톰 후속이 아니라 위급 모델의 개념이다. 승차 정원을 5인승으로 줄이면서 안팎 디자인을 고급화 했고 서스펜션 튜닝도 스포티하게 세팅해 주행 성능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승 코스도 고속도로와 맛보기용 오프로드, 그리고 커브가 연속되는 국도를 시승 코스로 잡을 만큼 주행 성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TERIOR
윈스톰 맥스는 기존의 남성적인 이미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디테일을 변경해 눈에 띄는 스타일링의 변화가 생겼다. 5인승으로 변하면서 전장은 조금은 줄었지만 시각적으로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휠베이스는 동일한 대신 앞뒤 오버행이 줄었기 때문에 기분상이지만 스포티한 맛이 추가됐다. 기존 윈스톰이 터프한 맛이 있었다면 맥스는 세련된 터치에 스포티한 감각을 가미했다.
기존 실루엣은 동일하지만 구석구석의 디테일은 상당히 다르다. 전면에는 우선 확대된 그릴이 눈에 띈다. 그릴은 크기도 커졌지만 두툼한 크롬이 삽입되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리드한다. 그릴만 본다면 오펠 브랜드로 팔리는 유럽형의 느낌 그대로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의 디자인도 변경됐다. 고급형답게 윈스톰 맥스는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전 모델에 기본이다. 사실 이 디자인의 윈스톰은 2년 전부터 유럽에 오펠 안타라로 판매됐지만 뒤늦게 국내에 출시된 것이다.
측면은 펜더의 벤트 이외에는 동일하다. 하지만 벤트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도 그 효과는 확실하다. 펜더의 벤트는 면적도 넓어졌지만 디자인이 과감하고 중앙에 방향지시등을 삽입한 것도 참신한 시도이다. 뒷모습은 크롬 가니시가 아래로 내려오는 한편 테일램프와 탑 마운트 제동등의 디자인이 변경됐다.
탑 마운트 제동등은 LDE 룩이라고는 하지만 뉴 몬데오 정도는 되어야 효과가 확실할 것 같다. 뒷모습에서는 얼핏 쏘렌토의 모습도 비친다. 듀얼이었던 머플러는 싱글로 변했다. 타이어는 235/55 사이즈의 넥센 클라세 CP521이다. SUV로서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를 채택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승차감과 소음 등을 우선시한 전형적인 OEM 트레드 패턴을 갖고 있다.
(출처) - http://www.global-autonews.com/content/content_view.php3?menu_id=97&id=3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