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
"산업현장에서 살아 숨쉬는 교육 취업 100% 머지않았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따른 심각한 취업난 속에 기업체들이 학생을 '모셔가기' 위해 줄을 서는 학교가 있다.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는 지난 1997년 설립돼 역사는 짧지만 최근 8년 연속 취업률 92%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문학교는 노동부 인가 2년제 학교로, 학점은행제도에 의해 전문대학과 같은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박상종(61) 학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이미 취업이 결정돼 있으며 지금도 하루에 평균 20건씩의 취업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본교 학생들에 대한 기업체들의 반응이 대단하다. 이는 서울 구로디지털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전문기술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교육이 가장 큰 이유"라고 역설했다.
■취업 100% 목표, 현장에서 쓰이는 실무위주 수업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는 모두 6개로 학과로 구성돼 있다. 관광경영, 디지털정보, 정보보안, 게임디자인, 컴퓨터산업디자인, 실내디자인 등 모두 현재 사회적 수요가 큰 학과들로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실무에 강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학교 수업의 60%가 기술 등 실무에 관련된 수업이고, 나머지 40%는 이론수업을 한다.
박 학장은 "애초 학제를 편성할 때 취업 100%를 목표로 체제를 만들었다. 국가적으로도 게임산업, 실버산업, 디자인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만큼 게임디자인, 관광경영, 컴퓨터산업디자인 등 전략학과를 설정해 학교예산의 30%를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구태의연한 옛날 기술과 이론을 배우지 않는다. 80여 곳의 기업체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현장에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를 수시로 파악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 개발, 제품 디자인에 대한 조언, 공동연구 등을 통해 최신 기술과 이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박 학장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08 희망 한아름 대축제 엠블럼 공모전에서 본교생이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의 실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기술을 배우는 만큼 첨단설비 학습기자재를 구입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매년 수십 억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다.
박 학장은 "원활한 수업을 위해 대형 서버 및 각종 운영프로그램, 학습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재정 부담은 크지만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원칙하에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시설, 실무에 강한 커리큘럼 등으로 졸업생들은 1인당 평균 3개 이상의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 컨설턴트 제도… 4년제 대학 편입률 90%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를 졸업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때문에 4년제 대학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박 학장은 "전교생 가운데 70%는 취업을 선택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4년제 대학에 편입을 준비하는데 5년 연속 합격률이 90% 이상이다. 대부분 서울지역 대학에 편입하며 일부 학생들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홍익대 등 명문대학 편입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학교에서 운영하는 성공 컨설턴트 제도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박 학장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학습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법 등을 컨설팅해 준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누구라도 1대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편입을 원했던 한 학생이 1학년 때부터 성공컨설팅을 받아 최근 한양대 편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어에 강한 학생 육성
무엇보다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가 다른 곳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영어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전원 하루 2시간씩 주당 8시간 이상 원어민 교수로부터 영어회화 수업을 받는다. 이같은 전교생 영어회화 수업은 지난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박 학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실력은 물론 유창한 영어가 필수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다른 전문학교와 달리 매일 고강도의 원어민 영어회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수업은 학교 내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9학년도부터는 필리핀의 유명 사립대학인 시스템플러스(SPC)대학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4개월간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수업은 1대1, 1대4 등 소수정예로 배우며 하루 10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우게 된다. 희망학생은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은 수시지원자의 경우 학비, 숙식비, 항공료 등 소요비용 전액을 학교에서 부담해준다. 다른 학과 학생들도 학비와 항공료는 학교에서 부담하며, 숙박비만 학생 본인이 내면 된다.
박 학장은 "희망하는 학생 전원을 해외로 보내주는 학교는 본교 외에 전국에서 찾기 힘들다.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회화 실력을 늘릴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해외어학연수 기회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또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내실있게 학생들의 실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는 학교"라며 "실무면 실무, 공부면 공부 등 학생이 무엇을 원하든지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상종 학장은
1947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박 학장은 198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경원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일대 교수, 건국대 부동산정책연구소 연구위원, 경원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1997년부터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 상임이사 겸 부학장으로 부임했으며 올해 학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출제위원 및 정답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조선일보. 류재광 맛있는 공부 기자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