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포스터의 사회적 기능을 우리 모두 스스로 환기하고, 누구나 자신의 이상, 신념을 포스터라는 형식으로 표현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을 고취하는 전시다.
당신이 그래픽 디자이너든 예술가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나 포스터라는 미디어로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나눌 수 있다. 당신의 메시지가 타인에게 보여질 수 있고, 때로는 보여져야 한다.
지난 2011년 우리가 한꺼번에 겪은 미증유의 사건들-일본 핵 위기, 아랍 혁명, 유로존 경제 위기, 월스트리트 점령운동-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쟁하는 행동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다.
"혁명은 시위를 해산하라고 명령하는 경찰관을 단지,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슬라보예 지젝). 마찬가지로 우리는 가상의 도화지에 쓰고 싶은 몇몇 단어를 떠올리는 것으로 혁명을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은 'GRAPHIC'이 2011년 겨울에 출간한 'GRAPHIC' #20'포스터 이슈'의 배경이기도 하다.
잡지'GRAPHIC'이 주최하는 이 전시, '포스터 이슈, 모어 플리즈'는 '포스터 이슈'의 '확장 버전'이다. '포스터 이슈'에서 'GRAPHIC'은 세계 각지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작가로부터 모두 22점의 포스터를 생산했다. 여기에 50여명에 이르는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작가, 학생, 일반인과 함께 새로운 포스터를 생산하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포스터가 순차적으로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벽과 허공에 걸리는 중이다. 지금 이 시간, 제 19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의 개표가 한창이다. 이제 한국은 정치의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에겐 더 많은 포스터가 필요할 것이다.
포스터는 더 많이 보여져야 하고,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우리는 이 전시에 소개하는 포스터를 여하한의 방법으로 널리 확산기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강구하고 있다. 이른바 '확산의 기술'
확산의 기술 1_포스터숍 전시 오프닝 전후 2주간에 걸쳐 전시장 안에 포스터숍을 오픈한다. 누구나 마음에 드는 포스터를 지목해 포스터숍에 주문할 수 있다. 현장에서 포스터를 출력.최저가에 제공한다. 일조의 즉시 주문, 즉시 생산 포스터숍.
확산의 기술 2_우편 엽서 27,500장의 엽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출받은 55장의 포스터는 각각 500장의 엽서로도 만들어 진다.우표를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우편엽서 형태로 만들어질 이 엽서는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전시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하는 메신저 구실을 한다.
확산의 기술 3_http://graphicmag.kr/poster-issue 전시는 금방 끝나겠지만 포스터는 온라인 아카이브에 영구히 보존되어 보여질 것이다. 나중에라도 당신만의 포스터를 이 웹사이트의 포스터 아카이브에 게시할 수 있다. 결국 이 전시의 포스터들은 과거지사가 될 것이다. 원컨대 다음 세대의 영감을 후벼 팔 과거지사이기를...
GRAPHIC 2007년 시작한 시각 문화 잡지. 예술과 그래픽 디자인의 경계에서 변화하는 그래픽 디자인 개념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다양한 관심사를 다룬다.
[POSTER ISSUE, MORE PLEASE] OPENING MOVIE
2012. 04. 20 at Takeout Drawing Hannam-dong by ReMediaLab
* 포스터들 (설명 위=>아래)
12/19 기념적인 사건들이 대개 그렇듯 재앙이나 비극 역시 주로 날짜를 통해 기억되곤 한다. 이 방법은 상투적이지만 꽤 유용한 것이기도 해서, 사람들은 두 대의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날을 기억할 때 오사마 빈 라덴의 얼굴보다 9/11이라는 숫자를 앞서 떠올리기도 한다. 지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가까운 재앙이었던 동일본 대지진 역시 3/11이라는 숫자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날짜를 가리키는 이 숫자들이 없었더라면 비극을 환기시키는 사람들의 기억이 조금 더 빨리 희미해졌을 거란 추측을 해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에 적힌 날짜들은 한국에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미 이뤄졌던, 혹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이뤄질 어떤 선거들의 시행일자를 가리킨다. 나는 그 중에서도 2007년의 12월 19일에 일어났던 어느 집단적 오판(과 그로 인해 초래된 불행한 사건들)이 더 많은 한국인들에 의해 더욱 오랜 시간동안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그 기억이 멀지 않은 미래에 또 하나의 12월 19일을 앞두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적당한 환기장치가 되기를 또한 바란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에는 아팠던 기억을 곱씹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테니 말이다.
강경탁 1981년생.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강구룡 그래픽 디자이너.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래픽 디자인 전시 A4를 기획, 참여하고 있다. ADC 87 아트디렉터스클럽, TDC 54 타잎디렉터스클럽, 바르샤바 국제포스터비엔날레 등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일과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가끔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기를 좋아한다. www.hellogriong.com
YOU ONLY LIVE ONCE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분명한 사실은 지금 이순간은 지금 뿐이고, 당신은 단 한번 산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 이순간이 당신에게 가장 빠르고 젊고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라.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Carol Burnett
구본혜 그래픽 디자이너
둘이서 사진작업 ‘둘이서’를 위한 포스터. 관계를 맺고, 푸는 데 서툴렀던 나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고, 껴안고 싶고, 위로 받고 싶었다. 그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고 있었다. 햇살 아래서 대화를 주고받는 해바라기, 서로 꼭 껴안고 온기를 나누는 모기향. 자신의 어깨를 빌려주며 위로해주는 의자 등등. 그렇게 ‘둘이서'가 시작됐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둘이기를 원하고 있다. 혼자서는 짐작조차 못할 감정들을 자전거, 커피 캔, 그림붓을 통해 느끼고 공감해 본다.
김권진 프리랜서 사진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인쇄매체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패션, 광고, 단행본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선언을 찾다가 날카롭고 거대한 빗금 하나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골랐다. 굳이 말로 하라면, 저항.
김병조 그래픽 디자이너. 뉴타입 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bjkim.kr
국가(國家)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김영현 그래픽 디자이너, 디자인 그룹 대안도안단
잉여백분율 잉여백분–율 剩餘百分率 [발음: 잉ː여백뿐율]: 여러 종류의 경제 계급이 결합된 피라미드 형태의 계급구조를 가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상위 1%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라 나머지 99%의 경제 계급을 이익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해 쓰고 난 후, 남은 것들끼리 모았을 때 그 나머지 경제 규모가 상위 경제계급 1%를 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김의래 그래픽 디자이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그래픽 디자인 사무소 [밈]을 운영하고,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와 그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 전반의 갈등과 대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안수아 그래픽 디자이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는 홍디자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매체의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소녀의 일상1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Parole)는, 그 집단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 등 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각기 다르겠지만, 각 집단은 고유한 언어행태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 <소녀의 일상1>은 ‘문자’와 ‘네이트판’으로 대변되는 소녀집단의 언어 시리즈 중 첫 번째이다.
김정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UI 디자이너. 디자인 그룹 대안도안단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방법은 가짜가 진짜로 위조되고 반대로 진짜가 가짜로 가치 절하되는 상황들. 그 상황들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김청진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현재 아티스트 콜렉티브 '25시 세일링'과 창작 활동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콜렉티브 '킷토스트' 를 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아트 스페이스 풀의 커뮤니이션 디자인을 맡고 있다. keemkeemkeem.com
오늘날의 국민정서 물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오늘 날의 국민 정서. 우석훈씨의 책에서 읽은 인상 깊은 문장이다. 외로움, 격차, 가치관 충돌, 자연 재해 등 여러 가지 악재들로 힘든 현대 사회. 다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생활은 힘들기만 한다. 기술과 경제는 발전하고 있는데 물질과 정신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물신만 추구 하게 되었다. 가난한 자에게 물신은 의식주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부유한 자의 물신은 과시다. 그들은 물신을 선택 한다. 비교를 통해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물신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각심을 일으키는 좋은 문장을 다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김한길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디자인 그룹 대안도안단.
도시재배-컵밭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들지 않을까? 그것이 환경보호이든 나 자신에 대한 것이든.
김희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대안공간 루프와 눈디자인을 거쳐 현재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2,581,000,000 난 늘 생활고에 시달린다. 집도 전세고, 아주 가끔 사고 싶은 것도 두 눈 질끈 감고 참을 때가 있다. 맘만 먹으면 차를 바꾸고,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을 모두 다 탓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민을 위해, 국민의 생각을 대변해야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현실에 얼마나 감정이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긴 몰라도 의아스럽다. 4.11 총선을 맞아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이들은 어쩌면 이렇게 돈이 많을까’ 하는 생각보다도 그들의 숫자는 숫자를 순조롭게 읽기조차 숨차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마나 큰 액수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제목은 국회의원들의 재산의 평균값을 낸 숫자이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유통되는 화폐가 따로 있는 것만 같다. 공개한다. 마트 채소코너에 채소값을 크게 적어놓은 POP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촌스럽게. 눈에 띄게.
나은민 디자인컬쳐매거진 <지콜론> 디자이너
FTA 반대 포스터 한미FTA에 반대한다. 인간의 삶을,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숫자로만 판단하려는 압력에 반대한다. 공정하지 않은 규칙 안에서의 무한경쟁은 우리에게 패배자가 될 것을 강요할 뿐이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정부가 폭력으로 국민의 외침을 묵살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국민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존재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인다라의 하늘에는 구슬로 된 그믈이 걸려 있는데 구슬 하나하나는 다른 구슬 모두를 비추고 있어 어떤 구슬 하나라도 소리를 내면 그믈에 달린 다른 구슬 모두에 그 울림이 연달아 퍼진다 한다" - <화엄경> 중에서
정부는 작지만 큰 우리의 목소리에, 국민의 뜨거운 외침에, 인다라 구슬의 거대한 공명에 따라야 한다.
남찬세 건국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 2년간 601비상에서 근무했고,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안그라픽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Everyone is behind everyone 마이라 칼만(Maira Kalman )의 글과 그림은 항상 나에게 격려를 준다.
Everyone is going forward. And everyone is behind everyone. And everyone is looking ahead to the future. And people walk together in step.
모든 사람들은 앞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의 뒤에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함께 발맞추어 걷는다.
항상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 모습이 아름답기에 우리는 삶이 즐겁다.
맨 앞은 없다. 우리는 함께 아름답게 나아가고 있다.
민진아 인쇄물, 영상디자인, 웹디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뉴욕 School of Visual Arts 학사 과정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www.jinahmin.com
LOW FAT! "간이 좋지 않은지 '느끼한'것이 몸에 잘 받지 않는다.'~'"
박찬신 서울에서 갓 활동을 시작한 그래픽 디자이너. '호기심과 충동의 굴렁쇠'의 일원이다.
* 포스터들 (설명 위=>아래)
ARE YOU HAPPY? 나 자신을 포함해 치열하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그리도 바쁘고 정신 없이 사는 것일까 생각한다.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고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고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것이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인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배수열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4학년. 디자인그룹 대안도안단.
나는 생각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샌가 사람들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존재하는 법을 잊었다. 다만 누군가에게 생각되는 대상으로만 존재하고 그들의 기억과 이미지에만 매달린다. '생각되어지는 나'라는 존재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과연 '스스로 생각하고 존재하는 나'일까.
백지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안그라픽스'와 '빛나는'을 거쳐 현재는 "건강이 최고!"라는 모토 아래 '로그'라는 소규모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QR 메시지 웹, 미디어를 통한 활동이 삶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을 허비 할 수도 있다. 주체가 될 수도 있지만 무의식 중에 바보상자처럼 최면에 걸린 듯 끌려 다닐 수도 있다. 다수의 정보 속에서 양질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확실성과 함께 시간적, 정신적 투자도 필요하다. 본 포스터는 숨겨져 있는 QR 코드를 발견한 후 스캔하면 메시지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작하였다. 이 방법은 정보를 찾기 위한 행위와 현재의 매체 특성 기능을 의미한다.
선우현승 그래픽 디자이너. A&A Company Design Lab. 팀장.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회원.
봄도 오고 해서 옷 한 벌 사려고 했어요. 얼마 전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오래된 친구가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친구와 남자친구는 작년에 만났을 때와 완전히 똑같은 옷차림으로 나타나 나를 놀라게 했다. 집안 살림하나 새로 구입한 것이 없었다. 친구는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생활을 지향하고 있었다. 살 것이 없으니 돈이 필요 없고, 돈이 필요 없으니 일을 적게 해도 되고, 그 결과 그림 그리는 작업에만 완전히 몰두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친구를 만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나의 소비적인 삶이 도드라지게 눈에 보였다.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들을 사고 그 구입한 어떤 것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또 어떤 것을 구입해야만 하는 끝없는 고리. 그것이 없으면 센스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매체들. 이런 양상들이 눈에 띄게 보기 싫게 느껴졌고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신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일하고 있다.
포스터컬러 포스터 / Poster Colors Poster 한국의 대표적인 물감제조회사인 신한화구와 알파색채에서 제작하고 있는 '포스터컬러(Poster Colors)' 제품의 컬러차트를 추출해 지면에 포스팅한 작업이다.
신동혁 프리랜서 디자이너.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신해옥과의 공동 프로젝트 플랫폼 헤이오케이(Hey-ok) 운영.
[nimi 18 “jola shipshe” FTA] no.1/5 한미 FTA를 저지할 수 있는 뭔가를 하자. 그리고 양시호 씨의 제안이 있었다. 뭐라도 하자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설명하고 알리는 것 보다는 이에 반대하는 자들이 쉽고 신나게 의사 표명할 수 있는 도배용 카드(혹은 포스터 혹은 뱃지)를 만들자. 차마 내 입으로는 하기 거북한 말을 하고 싶을 때, 레드카드를 꺼내듯 ‘nimi 18’을 뺀다. 반대 의견을 이미지로, 손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 총 6장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다.
심우진 글쓰기, 편집, 디자인 @도서출판 물고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타이포그래피) 겸임교수
놓음 (Let it go) 바쁜 요즘이다. 많은 것이 지나간다. 근심은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잡지 못하고 놓지 못한다. 어디까지 잡을 수 있을까. 어디부터 놓을 수 있을까. 다 가지면 평온할 수 있을까. 다 놓으면 정말로 평온해질 수 있을까. 요즘에 이렇다. 무심코 그어본 네 개의 줄에서 고요히 행복에 빠진 얼굴이 보인다. 삐뚜름한 줄을 다듬는다. 디자인한다. 다른 이들은 여기에서 어떤 모습을 볼까.
안마노 1982년 생.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스위스 바젤조형예술학교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안그라픽스 출판팀 근무.
unchain my hood 어디를 가나 똑같은 커피숍, 편의점, 제과점, 휴대폰 대리점, 치킨집, 김밥집, 화장품 가게, 다시 커피숍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사슬이 우리 도시의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렸다. 수백, 수천 개의 점포를 거느린 그들의 거침없는 확장 앞에서 오래된 동네의 묵직한 정취는 낡은 것으로 취급되었고, 표준화된 그들의 서비스 철학이 젊은 동네의 에너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제발 우리 동네 좀 내버려 둬.'
유윤석 그래픽 디자이너.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브랜딩 에이전시 Base에서 근무했다. 최근 한국에 돌아와 서울 통의동에 스튜디오 프랙티스를 열고 활동 중이다. 일주일에 두 번,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친다. www.we-practice.com
너 나 우리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재, 학교에서 제일 처음 배웠던 나, 너, 우리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포스터를 보는 모든 이에게 나, 너, 우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단, 나, 너, 우리가 아닌 너, 나, 우리로…
안병하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현 601비상 디자이너.
GREED “만일 오로지 신뢰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을 구원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꿈들이 지난 15년간 정권 내에서 개발되었기에, 그래서 나도 감히 새로운 진리를 창조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하고자 한다. 지금은 꿈과 희망을 위한 시대가 아니라, 돈과 재테크를 위한 시대이다.” 1837 바쿠닌의 말을 바꾸어서 얘기함
원승락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월간<디자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포스터! 좋아! 1. ‘포스터! 좋아!’는 일종의 선언이다. – (A) 1.1. 이 선언은 포스터에 대한 단순한 호감을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포스터라는 매체에 대한 찬양에 가깝다. 1.2. ‘포스터! 좋아!’의 ‘좋아’는 ‘멋지다(cool)’ 보다 ‘너무 좋다(love it)’에 가깝다. 1.2.1. ‘포스터! 좋아!, 포스터! 섹시한 여자보다 더 좋아!, 포스터! 찌릿찌릿할 정도로 좋아!, 포스터! 좋아!
2. ‘포스터! 좋아!’는 일종의 선언이다. – (B) 2.1. 이 선언은 본인의 디자인적 취향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주었다. 2.1.1. 이 중심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2.1.2. 흔들리지 않아야 쌓아 나아갈 수 있다.
유명상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Everytime Same but Different 긴 여행의 끝에 나는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낸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자 간직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지금까지 나에겐 두 개의 편지가 있다. 가끔씩 꺼내보면 그때마다 다른 언어로 존재한다. 이는 일상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다. 그 중 일부를 열어 그대로 옮긴다.
유지연 졸업 후 S/O Project를 거쳐 현재 PRACTICE 디자이너이다.
화약은 불꽃놀이에만 쓰였으면 한다. 이제 도로도, 건물도, 터널도 이쯤이면 있을 만큼 있으니. 화약은 가끔 불꽃놀이에만 쓰였으면 한다. 지난 2년 여간 우이동의 나의 가족을 괴롭히던 굉음과 진동과 먼지들. 어마어마한 화약을 들여 세월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바위들을 폭파하고, 그 위에는 지금 흉물스러운 건물들이 위용을 뽐낸다. 약 7층에서 10층의 높이로, 감히 산을 상대로. 마음과 돈을 들여 '계란으로 바위 치기' 라며 싸워 오신 부모님. 부모님이 법정에서 맞닥뜨린 화약으로도 부술 수 없는 많은 바위들. 온전히 무너져 내린 북한산의 얼굴. 눈 앞에서 친한 친구의 가장 사랑했던 표정들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목도하는 시간. 무도함 앞에 무기력함이 기꺼이 승리하는 시간. 내가 한 눈 판 사이, 즐겁게 가끔 맛있는 것을 먹을 때에도, 창 밖으로 그렇게 하루하루, 비참함이 평범한 모습으로 덤벼 나의 무심함을 꾸짖는 무섭고 슬픈 얼굴이 된다. 답답하나 이제 더이상 그것을 위로해주던 산도 풍경도 거기에 없다. 언제나 애잔한 마음과 답답한 심정만이 풍년인 나라에는. 최근 접한 구럼비바위 발파 기사는 많은 부분 북한산에 쓰여진 화약의 행방과 평행선을 이루기에 복잡한 심경 속에서 이 포스터 제목 문장이 떠올랐고 작업물로 이어지게 되었다.
윤재원 1984년 서울 석관동 출생, 8세 때부터 우이동에서 자랐다. 홍익대학교 회과과 졸업.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한다. 2006년 창간하여 7호까지 발행한 '칠'의 공동 편집인이다.
朝中東(Propagandists) 소위 말하는 '조중동'과 같은 조직적, 조작적 주류 매체들은, 언론의 중요한 의무인 권력에 대한 감시, 진실의 규명, 국민의 알 권리와 같은, '알맹이'가 없다. 오래 전부터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해버린 그들의 존재 목적은 오직 권력과 돈, 자신들의 수명인 듯하다. 한편, 주류매체들의 정보사유화에 저항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권력의 억압과 검열은,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 힘들게 한다. 심지어 인식을 지배하기도 하고 자기검열을 하게 한다. 그들의 표현 안에서 '알맹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포스터에서는 언론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 하였다. 그림에서 보이는 '저것'은 내가 바라보는 소위 '조중동'의 모습이기도 하고 '조중동'과 권력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이 말하는 것 뒤에 숨겨진 검은 의도와 '알맹이'의 결여가 이 시대를 더욱 곪아가게 한다.
이근백 Brownbreath Director
부끄럽고 미안한 포스터 다른 포스터가 어떻든 조금은 부끄러워하고 잘 읽히지도 않고 그래서, 그러다가, 미안해해도 되지 않을까?
이기준 그래픽 디자이너
* 포스터들 (설명 위=>아래)
Time to wake up / speak up 한국어_깨어나 / 크게 말해 영어_Wake up / speak up 갈라시아어_ espertar / falar alto 그리스어_ξυπνήστε / υψώνουν τη φωνή τους 네덜란드어_wakker worden / spreken 노르웨이어_vakne opp / snakke opp 덴마크어_vagne / sige op 독일어_aufwachen / sprechen 라트비아어_mosties / runā 라틴어_vigilaveris / loquere 러시아어_просыпаться / высказываться 루마니아어_trezi / vorbi 리투아니아어_pabusti / pasisakyti 미케도니아어_се разбудам / проговори 말레이어_bangun / bersuara 몰타어_tqum / jitkellmu 바스크어_esnatu / hitz egiten dute gora 베트남어_thức dậy / len tiếng 벨로루시아어_прачынацца / выказвацца 불가리아어_събуждам / говори 세르비아어_пробудити / проговоре 스와힐리어_kuamka / kuongea 스웨덴어_vakna / tala 스페인어_despertarse / hablar 슬로바키아어_vzbudiť / hovoriť hlasno 슬로베니아어_zbudi / spregovorijo 아랍어_ ستيقظ / يتكلم 아이슬란드어_vakna / tala upp 아이티 프랑스어_reveye / pale moute 아일랜드어_duisigh / labhairt 아제르바이잔어_ayılmaq / qədər danışmaq 아프리칸스어_wakker / praat 알바니아어_zgjoheni / flasin 에스토니아어_arkama / raakida 에스페란토_vekiĝi / paroli supren 우르두어_جاگو / بولو 우크라이나어_прокидатися / висловлюватися 웨일즈어_deffro / siarad 이디시어_ אַרויף וועקן / אַרויף רעדן 이탈리아어_risvegliare / parlare 인도네시아어_bangun / berbicara 중국어_醒来 / 说话 체코어_vzbudit / mluvit hlasitě 카탈로니아어_despertar / parlar 크로아티아어_probuditi se / govoriti glasnije 타갈로그어_gumising / magsalita sa malakas na tinig 터키어_uyanmak / yuksek sesle konuşmak 페르시아어_از خواب بیدار / صحبت کردن 포르투갈어_acordar / falar alto 폴란드어_obudzić się / mowić głośno 프랑스어_reveiller / prendre la parole 핀란드어_herata / puhua suoraan 헝가리어_felebred / hangosabban beszelni 히브리어_להתעורר / לדב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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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studio of seungwonlee www.seungwonlee.com
사이코 킬러 사이코 킬러는 1977년 미국의 뉴웨이브 계열 밴드인 토킹 헤즈가 발표한 곡이다. "사이코 킬러, 이게 뭐야?"는 1960년 초반부터 75년까지 지리하게 이어졌던 월남전 이후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미국인들이 자신들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왜 이 노래를 가지고 포스터를 만들었냐고 묻는다면, 1970년대 후반 미국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드러낸 이 노래의 정서가 지금 우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망자가 될 수도 있고 사이코 킬러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이분법이다.
임경용 마포구 합정동에서 ‘더 북 소사이어티’라는 서점과 ‘미디어버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크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일들도 많이 한다.
열려라 참깨 우리는 아직 지치진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매일 아침 그곳의 문을 마주한다.
장우석, 박이랑(스튜디오 헤르쯔) 박이랑, 장우석 두 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재개발은 개발질 이 패턴들은 2011년 5월 30일 경상북도 경산시 중산동에서 채집되었다. 당시 이곳은 철거 예정 지역이었다. 내가 촬영할 당시, 인적이라곤 셔터를 반쯤 내린 한 슈퍼마켓의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전부였다. 2014년에는 인근에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경산시는 이곳을 경산 신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가경 글 쓰고 강의하고 책을 만드는 디자인 저술가이자, 강사이자 디자이너이다. 현재의 관심사는 출판과 책 그리고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 간의 관계 맺기다. 아이가 생긴 후 사회 문제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Our Time is Coming (우리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다. 하지만 괜찮다. 그대들이 활개치는 세상도 이제 얼마 남지 않지 않았다...Our time is coming!!
정명진 기업의 사보, 애뉴얼 리포트, 브로슈어 등을 진행하다가 지금은 월간<디자인>의 디자이너로 있다.
서로 쓴 동 동을 쓰려고 서를 썼습니다. 동을 잘 쓰려고 서를 잘 썼습니다. 더 크고 많은 동을 쓰려면 더 크고 많은 서가 필요한가 봅니다. 동을 쓰고 싶었는데, 서만 연습한 꼴입니다. 디자인 교육이 그러합니다.
정재완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정병규출판디자인 디자이너를 거쳐 민음사출판그룹에서 북 디자이너로 일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교수이다.
북면진퇴양난(2012 청춘 비극사) 어느 새인가 고등학생들에게 불어 닥친 값비싼 노스페이스 패딩 열풍은 더 이상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40~50만원의 고가의 의류임에도 당연히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이 되었다. 문제는 살 여력이 없는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옷을 뺏는 것과,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는 부분이다. 대다수의 서민가정의 고등학생들은 안 입고 왕따가 되느냐, 입고 가서 빼앗기느냐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았다.
조종완 1983년 통영 출생. 09년 홍익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졸업. studio july 란 이름으로 프리랜서 북 디자인 중.
Little red riding hood 할머니와 엄마는 누구이고 사냥꾼과 늑대는 누구인가. 이 세계의 규율은 과연 안전한가. 그림책의 세계 속에서 모험을 마친 아이들은 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온다. 회복된 기존의 질서가 마치 받아쓰기처럼 배열되는데 틀리기도 쉽고 내게는 자꾸만 미끄러지는 듯이 보인다. 빨간 모자 이야기를 패러디해 유희적이고 중의적인 시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았다. 계속 틀리면서 노래를 불러야할 것이다. 어쨌든 가장 가능성이 많은 노래로다가.
지민희 1982년 진주 출생. 회화 및 설치 작업을 기반으로 출판 및 다원예술사업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시와 노래, 이야기의 세계에 관심이 많다.
그래,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온갖 방법으로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막는 사회에게 수긍하는 척 욕해본다. '그래,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화연 홍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졸업. 현재 studio vergum 근무.
서울은 언제나 공사 중. Seoul is always under construction. 시간의 흔적이 담긴 옛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조건 때려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버리는 지금의 '서울'을 표현하였다.
최지웅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propa-ganda.co.kr) 대표. 영화 <비몽>, <옥희의 영화>, <워낭소리> 포스터 디자인.
nobody knows 작업할 때면 어떻게 해야 좋은 디자인을 만들지 고민한다. 날 때부터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나 스치는 선 하나도 조형적이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난 천재가 아니다. 작업하기 전 누가 나에게 좋은 디자인, 진짜 디자인을 만드는 효율적이고 쉬운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방법 같은 건 애초에 없다. 디자인은 수많은 생각과 고민 시행착오의 산물이기 때문에. 사실 진짜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 모른다.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을 거친 것만으로도 진짜 디자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황진영 경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601비상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Don’t Post it, post a poster.” 하루에도 무수히 붙여졌다 떼어지는 메모들이 넘친다. 의미 없이, 많아지기만 한 이 “글을 게시하는 일”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힘들어졌다. 포스터는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 혹은 설득하는 기능을 수반했다. 그러나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지금 우리에게는 “글 게시”를 대신하는 정제된 자신의 발언을 하는 포스터가 절실하다.
L.J.Alice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L.J.Alice는 아트프로젝트 팀으로, 아티스트 Alice, 보라리, 전희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2년 현재,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Searching for the Fifth Apple” project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