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겐 주도적으로 앞에서 나의 의식 전체를 지배하는 의식이 있고
뒤에 바라보고 있는 의식이 있으며
위의 둘을 바라보고 있는 의식이 있다..
대체로 3개로 구분이 되는 것같다.
앞에 있는 의식은 연극 무대의 등장인물인거 같고
뒤에 있는 의식은 관객인거 같고
둘을 바라보고 있는 의식은 등장인물과 관객의 반응을 살피는 감독인거 같다.
앞에 있는 의식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인거 같기도 하다
내가 무대위에서 여러가지 모습을 한다.
대체로 주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것 같다.
조연, 단역의 의식들도 한번씩 튀어나온다.
내가 원래 이런 모습도 있었나?? 하고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관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조명 때문에 잘보이지는 않지만 관객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관객은 이럴꺼다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의 생각일뿐 관객이 되어 보지 않고는 제대로 알수가 없는거 같다.
뒤에 있는 의식은 그냥 지켜본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생각, 감정, 오감으로 느껴지는 느낌들을 그냥 지켜봤다.
생활을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 생각의 변화, 똑같은 상황임에도 반응을 달리하는 나의 모습들
점점 변해가는 나를 보며 어색하기도 하다.
얼마전까지 주연만 집중해서 보다가 조연도 보이고 단역도 보인다.
전체적인 구성 작가의 의도도 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은 단순히 극장안의 관객의 입장에서 등장인물만 보는게 아니라
극장밖의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포커스가 점점 멀어진다.
나에서부터 주변으로 다른 사람으로, 지역으로, 사회로, 국가로...
얼마전부턴 지구를 보는데 북극과 남극위에 하얀색 구가 하나씩 있는 모습의 지구가 계속 보인다.
뭐지?? 하면서 계속 보고 있는데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구가 도는 건 아닌거 같고 지구는 도는 거 같은데..
중심을 연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포커스가 좁아지면서 나로 돌아오기도 한다.
눈으로 보는거 같지는 않고 어떤건지 몰라 계속 지켜보고있다.
단순히 공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흐름도 보는거 같다.
지구가 자전한 결과인 하루라는 시간의 흐름.
그속에서 생활하는 나의 모습
하루하루 같은듯 하면서 다른 하루의 모습들이 쌓이고 흘러간다.
지그시 시간의 흐름을 감상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있기 전에 나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부모님의 정자, 난자,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자 난자...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 우주의 시작과 마주친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는 우주의 시작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렇게 보고 있는 의식은 나이를 먹나?
그럼 얼마나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나?
앞으로는 얼마나 오래 존재할것 인가?
의식도 살아있는지 본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지 본다.
내가 본다고 보이지는 않는거 같다. ㅠㅠ
이 둘을 보고 있는 감독같은 의식은 계속 둘한테 말을 건다.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지 등장인물의 행동, 생각을 살피고, 관객의 반응을 살핀다.
잘못된 부분들을 말해주고 고치도록 야단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러한 행동과 말, 의지를 갖도록 옆구리를 찌른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렇게 세가지로 나눴지만 실은 같은 의식인거 같다.
등장인물이 관객이 되기도 하고 감독이 되기도 하고..
아님 처음부터 나누는거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같은 놈인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거 같다.
설명하고 인식하려고 임의로 나눈거 같다는 느낌도 든다.
구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