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 T-50구매 조건으로 CN-235수송기 추가 구매, 지체가산금 탕감 요구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T-50 훈련기를 구매하는 대신에 한국측이 자국이 만든 CN-235 수송기를 추가 구매하고 최근
수송기 인도로 불거진 2000만불 상당의 지체가산금을 탕감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UAE와 싱가폴에서의 패배를 딛고 T-50 첫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PT D社에서 제조한 CN-235수송기는 가격이 약 2,500만불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T-50훈련기 가격 역시 2,500만불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만약 이런 맞구매 계약이 이뤄진다면 실제 4억불로 추정되던 T-50훈련기 판매 수익은 상당히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훈련기 16대 구매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수송기 가격과 지체가산금 탕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이익은
2억 8천만불 정도 밖에 남지 않는다.
또한 T-50훈련기의 공동개발자이자 수출통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록히드마틴社도 판매수익의 일정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이 갖게 되는 총 판매 이익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런 맞구매 형식의 계약은 분명히 한국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T-50훈련기의 첫 해외수출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 2월 벌어진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호텔 침입 사건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예상외로
차분하게 대응한 것도 T-50 구매에 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가 이르면 이번 주 T-50을 훈련기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이와 관련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된다.
인도네시아의 CN-235수송기 지체가산금은 지난 2008년 방위사업청이 해양경찰청이 사용할 4대의 CN-235기종을
추가 구매한 계약과 관련이 있다.
계약상으로는 4대의 기체가 작년 12월까지 해경에 인도 되야 했지만 아직 한대도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해경 대변인실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공문을 보내와 CN-235수송.정찰기 인도가 늦어질 것이라며 2대는
5월 초에 나머지 2대는 8월 말에나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생산공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해경 측은 계약을 대행한 방위사업청과 지체가산금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총 4대의 인도 지연 관련한 보상금은 2,000만 불 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방위사업청 공보실의 최종오 소령은 “해경의 요청에 의해서 방사청은 현재 지체가산금과 관련된 법률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N-235 는 스페인의 CASA社와 인도네시아 PT DI가 공동 개발한 기체로 주로 VIP수송, 해양 정찰, 물자. 병력 수송
용으로 운용된다.
현재 한국은 20대의 CN-235를 운용하고 있고 이 중 2000년대 초반 도입된 8대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첫댓글 우리가 가진 옵션이 많지 않다가 아니구.. 협상능력이 부족한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