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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치료의 중심인물은 칼 로저스이다.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이론에 들어가기 앞서 인물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Garl Rogers>
로저스(1902~1987)은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변자이고 반세기 동안 발달시켜온 자신의 사상을 잘 반영하는 삶을 살았다.
로저스의 가정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그의 유년기 가족 분위기는 친밀하고 따뜻하면서도 종교적 규범을 엄격히 따르는 특성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소년 시절은 외로웠고, 그래서 사회적 관심보다는 학문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대학시절 동안 그의 관심과 전공은 농학에서 사학, 그리고 종교학으로, 마지막에는 임상심리학으로 바뀌었다.
로저스는 프로이드의 이론과 행동주의 이론을 반대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여 인간을 동물처럼 본다는 이유에서였고,
행동주의는 환경의 영향을 너무 강조하여 인간을 마치 기계로 본다는 것이었다.
그는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로저스는 인본주의 운동을 창안ㆍ발전시키고,
선구자적인 연구를 하고, 심리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로저스는 생애 마지막 15년 동안 정책 입안자, 지도자, 갈등집단을 훈련시킴으로써 정치에 인간중심접근을 적용하기도 하였다.
가장 힘썼던 분야는 인종간 긴장완화와 세계평화였는데, 이는 언어심리학자인 chomsky를 떠올리게 한다.
(심리치료자는 사회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만약 사회적 가치가 개인을 억압한다면 심리학자가 들고 일어나야하는 것이다.)
1987년 로저스는 낙상으로 허리 골절상을 입은 후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을 마친 날 밤 심장이상으로 며칠 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대로
"신을 신고 항상 앞을 바라보면서"의 삶을 마감하였다. (항상 준비된 삶이라는 뜻이다)
<서론>
1.1 역사적 배경
이 이론 역시 실존치료와 마찬가지로 2차세계대전 이후 나왔다.
짐링과 라스킨(1992)은 로저스 접근에서 주요 전환점에 따라 이론발달을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째 시기는 1940년대로, 전통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한 반발로 비지시적 심리상담/치료를 개발하였다.
전통 정신분석적 접근은 치료자가 내담자보다 우위에 있고,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를 지시하고 설득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로저스는 "심리상담/치료자가 가장 많이 안다"는 기본가정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큰 논쟁을 야기시켰다.
또한 그는 조언, 제안, 방향제시, 설득, 가르치기, 진단과 해석 등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심리상담/치료절차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였다.
둘째 시기는 1950년대로 로저스는 비지시적인 방법보다 내담자를 중요시 여기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자신의 접근을 내담자 중심 심리상담/치료라는이름으로 바꾸었다.
로저스는 사람들의 행동을 가장 잘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내적 준거체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치료자는 그저 수용의 입장으로 도와줄 뿐임을 말하였다.
세째 시기는 1960년대로 On Becoming a Person(Rogers, 1961)을 출판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접근은 "진정한 자기가 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자기이론. 내가 나의 내부를 연구)
"자기가 되는" 과정은 경험에의 개방(자율적인 삶, 변화하려면 먼저 자기자신을 내가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신뢰, 내적 평가, 지속적 성장의지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시기 로저스는 학생상담을 많이 하였는데, 내담자 중심 철학은 교육에도 적용되어 소위 학생중심교육이라고도 불렸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참만남 집단(encounter group)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는 1960년대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많이 실시된 접근이다.
(이 모임은 보통 오랜시간동안 만나서(24시간, 또는 2박 3일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명 마라톤 상담이라 불리기도 하며 정상인을 대상으로 하고 진실되고 참된 만남을 이룬다.
1960년대에는 시대상 대규모로 이런 모임이 있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소규모의 집단으로 이루어진다)
넷째 시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로 로저스는 사람들이 타인과 자신에 대한 통제를 획득하고 소유하고, 나누고, 포기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등 실로 폭넓은 영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점차 인간중심접근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듯 용어가 변화되는 것은 로저스의 접근이 더 많은 영역에 적용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1.2 실존주의와 인본주의
앞장에서도 얘기했겠지만, 실존주의와 인본주의는 내담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존중하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내담자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면에서 유사하다.
자유, 선택, 가치, 개인의 책임능력, 자율성, 목적, 의미와 같은 개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그러나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창조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데 따르는 불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반면에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은 실현시키고 그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타고난 잠재력이 있어서 불안을 덜 경험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중요개념>
2.1 인간관
로저스의 초기 저술들에서부터 일관성 있게 지속된 주제는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하는 존경과 신뢰의 분위기만 갖추어지면, 내담자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중심치료는 성선설이다.)
로저스는 인간의 마음 속 깊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신뢰할 수 있고 긍정적인 본성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로저스는 심리상담/치료자의 세 가지 속성이 인간을 앞으로 전진하게 하고, 잠재력을 실현하게 하는 성장-촉진적 분위기를 만든다고 믿었다.
이 세가지 속성은 (1) 일치성(진실성과 진솔성, (2)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수용과 양육),
(3) 정확한 공감적 이해(다른 사람의 주관적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2.2 기본특성 인간중심접근은 내담자의 책임능력과 현실을 더 완전하게 직면할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담자의 능력을 강조한다.
① 자아실현 경향성
전쟁을 일으키거나 싸우는 사람들은 자아실현 경향이 적은, meta동기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meta동기란 A.Maslow의 동기 위계표에서 나온 개념이다.
Maslow에 따르면 사람의 동기, 욕구에는 단계가 있어 전의 단계가 충족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이동 할 수 있다.
각 동기는 생물학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랑및 소속감의 욕구, 자존의 욕구, 진리추구의 욕구, 탐미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생물학적욕구부터 자존의 욕구는 결핍동기로 이것이 부족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기는 욕구이다.
진리추구부터 자아실현까지는 Meta동기로 이것이 부족하면 정신병리, 불신, 흑백논리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Maslow의 이 동기위계표는 빵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비판받기도 한다)
② 현상세계를 강조
과거 경험에 대한 현재적 유해를 말한다.
③ 조건부 가치
조건부 가치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만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이것을 버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것을 가진 사람은 결국 타율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④ 긍정적 존중의 요구와 자기존중의 요구
긍정적 존중은 타인이 날 존중하는 하는 것을 말하며, 자기 존중은 내가 내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 둘이 서로 일치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서 존중을 받는 것, 즉 전자쪽을 선택하는데
로저스는 그렇게 됨으로써 오히려 정신병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가 원하는 내 모습대로 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⑤ 자기와 경험간의 불일치
자기와 경험간의 불인치는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는 정신분석에서 말한 것과 같은 방어기제를 불러일으키며 이것은 곧 자아조직의 붕괴, 와해를 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내가 누구인가와 같은 의문에 빠지게 되며 다른 이들이 하라는 대로만 어영부영 살게 된다.
그러므로 불안은 곧 자아구조 붕괴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심리상담/치료과정>
3.1 심리상담/치료목표
인간중심치료는 개인의 독립과 통합을 목표로 삼는다.
심리상담/치료과정을 통해 점차 가면이 벗겨지게 된 이후에는
(1) 경험에의 개방 (2) 자신에 대한 신뢰 (3) 내적평가 (4)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의지
등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실현화된 사람이 된다고 기술하였다.
3.2 심리상담/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 * if ~ then~ 가설
만일 치료자가 일치성과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과 수용, 정확한 공감적 이해의 태도로 내담자와 관계를 맺는다면
내담자는 성장적 변화를 이룰 것이다.
① 일치성 또는 진솔성
내담자를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되면 내담자는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계속되다 보면 내담자는 치료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치료자도 자신을 속이는 부류로 똑같이 분류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내가 느끼는 감정과 그 표현이 일치하도록, 내 느낌을 숨기지 말고 진솔하게 내담자에게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②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과 수용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무조건적이다.
심리상담/치료자는 내담자를 존중하고 조건을 달지 않고 따뜻하게 수용해야 한다.
이것은 "나는 ~할 때에만 당신을 존중하겠습니다"라는 태도가 아니라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겠습니다"라는 태도다.
③ 정확한 공감적 이해
공감적 이해란 심리상담/치료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빠져들지 않으면서 내담자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정확한 공감은 내담자들이 덜 명확하게 경험한 감정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중심치료는 내담자를 이해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그가 치료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것은 우리 삶에 어떤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중심치료의 한계와 비판>
⊙ 인간중심치료는 너무 단순하다.
⊙ 관심과 반영 이외의 다른 기법이 없다.
⊙ 인간중심치료는 비효율적이고, 내담자로 하여금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만든다.
⊙ 인간으로서의 심리상담/치료자를 내세우는 것보다 구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더 낫다.
⊙ 모든 내담자들이 내적 방향을 믿거나 자기해답을 찾을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없다.
⊙ 실존치료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안정되고 성숙되고 풍요로울 때에만 적합한 기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