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5cm 사인회는 실로 국내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입지를 가늠해
볼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길게 늘어선 끝이 안보이는 행렬. 제각기 하나씩 저마다 손에
꺼내든 관련 상품들. "ㄷ" 자 형태로 길게 구불구불 늘어선 줄, 그것도 사인회장 입구 밖까지만이고
그안에는 또 새로운 줄이 있었죠. 아마 시카프측도 이정도는 예상 못했을겁니다.
여기 있는 사진은 다 안에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그날의 규모를 묘사하기엔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사인회장 입구 근처에도 길게 늘어선 줄..
조명이 부족해 화질이 개떡같다.. 노이즈의 대명사 젠장 니콘.
밖에 비가 왔기 때문에 카메라를 꺼내놓을수가 없었어요. 축구화용 끈으로 동여매는 뻘건 맨유가방을 갖고
있었는데 비가 새서 카메라를 망치지나 않을지 줄서는 내내 걱정해야 했습니다.
날새려고 하다 살풋 잠이 든 바람에 일어난 시각 7시15분.. 아침에 늦지 않으려고 생전 처음 KTX까지 타고
(서대전 아래로는 오지게 느린 개TX.. 결국 버스타고 온거랑 30분차이) 길밝은 택시기사님의 가호아래 남산으로
질러왔는데[하마터면 명동갈뻔.. 도착하니 상영시작 10분전] 하늘은 무심히 비만 뿌려대더군요.
빗속에서 쓸쓸히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감독님과의 만남만을 기다렸습니다.
I NEED AN UMBRELLA NOW~ NA NA NA 그냥 불렀어~
뒤에 선 두명이 오덕/십덕하면서 연신 떠들어대길래 더욱 우울해졌습니다.
덕이 많은 애들이구나..... 구구단도 하겠네. 그래봤자 지나가는 사람눈에는 다 같은 무리인것을.
그렇게 인고와 고행(?)의 시간끝에 마침내 상영회장 입구 근처 실내로 들어설수 있었습니다.
좀 기다리자 초속5cm 팜플렛이 보이더군요.
저마다 손에 한장씩 들고는 있지만 아직 남은 주인을 기다리는 팜플렛들.
아아~ 포스터를 갖고 싶다 ㅠ.ㅜ
집어서 잠깐 보다 다시 놔뒀습니다. 그닥 땡기지 않았고
가방에 억지로 넣으면 구겨질것 같았기에.
그리고 마침내 또 한번의 기나긴 기다림끝에 그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죠.
으음 저 별을 들고 있는듯이 보이는 사람은... ? (잘 보면 펜을 쥐고 있습니다)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처였습니다. 펜하면 작가가 떠오르죠. 보통 영화분야에서 작가란 말은
일관된 가치관 및 세계관을 갖고 꾸준히 작품을 만들고 일관된 그것을 작품을 통해 표출해내는 감독을
일컫는 말인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그런면에서 볼때 작가라는 칭호를 붙일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기존에 없는 극사실적인 배경을 만들어내고 견적이 안나오는 빛과 어둠처리를 하고 있으니
스타일리스트인가?? 웅~ 0-0;;
물론 시카프 관계자들이 그럴 세밀한 계산하에 저런 포스터를 붙여놓은 것은 아니겠지요.
어찌됐든 우연이든 캐리커처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때 보면서 어린왕자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다른 분들은 잘 떠올리셨나 보더라구요.
광속5(만)cm로 날아오다 지구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 ㅎㅎㅎ
어린 왕자의 고향은 시리우스? 아님 아가르타??
근데 기왕할꺼 한국으로 좀 불시착했으면 더 좋았을껄.
저분은 끝까지 중앙을 안 벗어나시더군요. 확 트인 사진을 찍으려 했건만..
벽에 붙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
프린터로 스캔한걸 얇은 스티로폼에다 붙여놓았더군요.
저게 포스트 카드였다면 헐~ 다 떼갔을지도 몰라.
신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알려주는 포스터.
으음 웃는 얼굴은 왜 빠졌지? 너무 짧아서 그런가?
마치 호러영화의 희생양(?)으로 분한 남자를 보는 듯한 창백한 사진..
다 사진을 잘못 찍은 탓이지요.
차기작은 호러로~ ?
애니속 장면이 담겨있는 필름들.
한쪽엔 작업시 쓰리라 추측되는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그 결과물 콘티가~
음..!! 이건 초속5cm군.
쩝쩝~ 갖고 싶다.
많은 콘티와 필름들.
저 포스트잇은 분명 중요한 내용을 적어놨겠지?
아, 이건 별의 목소리군. 미카코와 전투기가 보이네요^^
별의 목소리[호시노코에] DVD/ OST/ BOOKLET
그리고 역시 소장중인 만화책도 빼놓을수 없고^^
만화에선 좀 더 결말이 확실해서 좋았죠.
별의 목소리 컬렉션~ 좋아요~ 좋습니다~
연필/지우개 그리고 자로 추측되는(?) 물건.
끈달린 저건 뭔지.. 카메라 같기도 하고.
다시 벽면에 붙은 작품속 이미지들.
휴대폰 액정이 눈에 잘 뜨이더군요^^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휴대폰...
별의 목소리의 두 주인공 노보루/미카코가 보이네요.
이때부터 유달리 아름다웠던 배경도..
초속5CM 이미지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저 폰트가 그렇게 멋져보일수 없었는데...
거기다가 또 멋진 텍스트를 쓰셨죠. 감독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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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의 느낌만큼은 확실히 기억해.
너의 목소리가 어떻게 공기를 울렸는지.
너의 머릿결이 석양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너의 손길이 얼마나 부드러웠는지.
너와 세계가 얼마나 눈부셨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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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 접했을때 그 떨리던 가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어떤 시인의 시보다도 그 어떤 소설가의 명문장보다도
이 한마디 한마디는 뼛속까지 파고들어 깊게 울려댔죠.
열병을 앓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액자에 보기 좋게 전시된 초속 포스터~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포스터를 큼직한 액자에 담아 집에 걸어놓고 싶다.. 는 생각도 듭니다.
눈속을 사각사각~
가장 탐이 났던 흐~ 현수막 재질의 발달린 포스터~
이런게 집에 있다면 방안이 화사해지겠구나.
그러나 그림의 떡일뿐 ㅜ.ㅡ
사인에 열중하고 계신 감독님.
연속된 사인행진(?)에 힘드실텐데 여전히 생기발랄하시네요~
역시나 스마일은 트레이드 마크.
동안인 이유를 알것 같기도~~ 많이 웃읍시다!!
언제나 가슴을 울리는 음악~ 텐몬씨.
옆집 아저씨 같아요^^
감독님과 차이라면 옆집형과 옆집 아저씨의 차이 ㅋㅋ
니시무라씨와 텐몬씨의 투샷.
아쉽게도 둘은 각자 다른곳을 보고 있기에...
[ [ 왜 이렇게 엇갈리는지~ 우린 결국 이뤄지지 않을런지~ 이뤄질듯 이뤄질듯 ] ]
유행가 가사가 생각나네.
그녀와 그녀의 사유리(?)
아니 그녀와 그녀의 쵸비(?)인가 ..?
웃는 얼굴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 저 그림.
사실 사진은 공개할까 어쩔까 망설였는데 다른분들도 스스럼없이 공개하시길래..
면상에 특수기술처리[모자이크] 를 할까 했으나 그냥~
무지 귀여우신 감독님.
사인회 다 끝나고 마지막에 가서 아까 사진을 못 찍어서 그런데 한번만 찍자고 하니까
관계자는 펄펄 뛰며 안된다고 하고 그러나.. 선뜻 환환 웃음으로 응해준 감독님.
어째서 감독님이 내게 안겨있는 느낌이 드는 걸까나?
내 체구가 우람하다는걸 새삼 느끼는 순간.
기왕 찍는거 한장 더 찍었다. 관계자가 인상을 팍 썼지만 난 저~언혀 개의치 않았다.
두번째 사진은 긴박감이 좀 풀려서 그런지 조금 웃는 얼굴이 되었다.
감독님은 여전히 해맑은 웃음. 훗~
이거 찍고 악수한번 더 했다.
할줄 아는 말은 고작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정도였지만
마음으로 보다 많은 것을 나눈 우리이기에.
첫댓글 저만 그런가... 전부 다 엑박입니다.
ㄷㄷㄷㄷ (퍾)
어라 방금만해도 잘읽었는데;; 순간;;;어디로 갔죠;;;
. 점 한게.. ㄷㄷ >> 사진 많이 찍으셧네요.. ㅠ.. 아 부러워.. 같이 사진 찍은거..
저도 . 한개;>>사진 많이 찍으셨군요? 부럽습니다..ㅠㅠ 게다가 사진들도 다 선명하고 말이죠. 그나저나 끈 달린 물건은 콘티를 확대해서 보기위한 확대경 같네요. 제가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기에 후에 전 정말로 직접 감독님의 작업실에 찾아가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음.. 죄송 이미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자꾸 로딩에 에러가... 흐미
ㅎㅎ 연필,지우개 그리고 자로 추정되시는 물건은 애니메이션 작화지를 고정시키는 테그바(맞나..정확히 용어를 찾아본적이 없어서 늘상 부르는대로 적어봅니다.)입니다. 솟아난 있는 3개의 돌출부에 작화지를 끼웁니다.
수정완료했습니다. 글이 중복되서 복사가 됐나 보네요. 나온내용 또 나오고.. 다 수정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실듯...
잘 봤습니다.
초레어~~ 물품들!!!
기억속으로,웃짜// 수정중일때 보신것 같네요. 플랫폼이 다른 사이트간에는 붙여넣기 신공도 꽤나 품이 필요.. 게다가 이미지 로딩시간 무한대... 헉
만화폐인// 그 사진을 찍기 위해 관계자에게 또 한소리 들어야 했습니다. 쩝 그래도 역시나 찍길 잘했죠^^
오리오리// 포샵에서 그나마 보정해서 저 정도구요. 니콘기종 카메라인데 빛이 없으면 맥을 못추더라구요.. >.< 완전 노이즈 천국...
오리오리// 으음 확대경이라.. 그렇군요. 멋지네요
WID// 전공이 만화나 애니신가 보네요. 잘 아시는걸 보니~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알고있어요. 저도 그쪽 전공으로 나가려고 준비중...
황제폐하// 레어인가요? 흐~ 야후옥션에 출품? ㅋㅋ
끈달린건 확대경 맞고요, 루뻬(루페) 라고 합니다 ^^
아, 익숙한 명칭이군요.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명칭...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랑 친구처럼 다정하게 찍은 사진.. 정말 너무 부럽네요.. ;;
음~~간만에 들어왔더니 새삼 사인회 못간것이 후회가 물밀듯하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감독님을 직접뵜다니^^ (자로 추정되는 물건의 이름은 '타프'라고 부르지요. 윗 분 설명대로구요. 돌출부가 여러개인 긴 타프도 있답니다. 저는 가끔 자로 쓰기도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