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해남유족회가 주관한 「2007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김원웅국회의원의 추도사입니다.
해남 위령제 추도사
한국전쟁전후 희생된 민간인들이 전국에 수십만명을 헤아립니다.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억울함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과거 군경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노력들이 많이 미흡합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학살당한 피해자들이나 부모형제를 잃고 통곡도 제대로 못하고 숨죽이며 50여년을 살았을 유가족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어떤 말로도 위로받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해남과 완도, 영암, 영광지역 등 지역에서도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대규모로 자행되었습니다. 나주부대의 민간인 학살과 보도연맹 가입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은 역사의 상채기이며 아물지 않은 민족의 고통입니다.
반세기전의 민간인 학살의 역사적 진실을 밝혀 드러내는 것은 해방 이후 친일 미청산으로 민족정통성을 이탈한 대한민국의 군경을 제자리에 진입시키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고 그럼으로써 함께 미래의 역사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역사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배상도 반드시 이루러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정치세력이나 일부 수구 보수언론은 역사적 진실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부하거나 훼방하고 있습니다. 인류보편적 가치를 거스르는 이들의 저항은 우리 사회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잠들어 있는 역사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직까지도 바보처럼 낡은 냉전체계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깨워야 할 리더가 필요합니다.
분단의 상흔을 치유하고 시대의 정신인 평화로운 조국,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진실을 위한 역사적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원혼으로 떠도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07년 4월 28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김 원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