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년 5월 9일
참석자 : 천산님, 지성님, 민초님, 윤사랑,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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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경남 밀양시 산외면 소재 보두산, 낙화산, 중산을 다녀왔다.
산이름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낙동정맥상의 운문산에서 분기한 운문지맥(雲門枝脈)이 마지막 밀양강에서 그 맥을 다하고
비학산을 마지막으로 옹기종기 정답게 어우러져 아담하게 솟아있는 산이다.
산은 아담하지만 날카로운 바위능선과 운치있는 전망바위, 소나무숲 오솔길이 적절하게
분포되어 있고, 안당골과 다촌마을을 둥그렇게 감싸듯이 펼쳐진 산세는
그 산에 안겨본 사람에게 포근함을 주는 산이다.
<산행로 입구>
<관음사 입구>
오늘 산행코스는 들머리 관음사를 출발하여 보두산(해발 562m) - 낙화산(597m) - 석이바위봉 - 중산1봉(643m) -
중산2봉(644m)를 오른 뒤에 다시 관음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산행 소요 시간은 5시간 정도 예상되며 총 산행 거리는 10km 남짓 될 것 같다.
산행들머리에 위치한 관음사는 예전에는 엄광사로 불렀던 절이고,
조그만 여염집을 개조하여 사용하는 관계로 꼬락서니가 볼품없어 보인다.
<참! 겉모양만 멀쩡하면 뭐해. 법정스님은 초라한 산골 외진 너와집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셨는데>
첫번째 목적지 보두산 정상이 보인다.
산행들머리 관음사에서 보두산까지는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봄산에는 온통 연초록의 나뭇잎과
온갖 기화요초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숲속에서 산새들 노랫소리 더 구성지게 들려오고
보두산을 오르는 산행인의 발걸음은 더 가볍다.
봄은 온 듯 하면 어느새 여름이다.
바가지땀 흘리며 언덕배기 된비알 오르면
한무더기 철쭉꽃 환하게 피어 산행인을 반긴다.
<보두산 정상에서>
한동안 담석 치료를 위해 병원 신세를 지셨던 천산님도 오늘은 날아갈 듯 씽씽하시다.
일요일 산행을 위해 토요일 음주 욕구를 이겨내신 민초님도 사뿐한 발걸음이다.
진정한 산꾼 윤사랑님은 한가슴으로 온 산을 껴안을 듯이 부지런하다.
보두산, 낙화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 지성님은 산을 즐기고 탐닉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하고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오은선 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산에 왜 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자석에 이끌리듯 몸과 마음이 산으로만 향하고 있다"고 산에 가는 이유를 말한다.
일반인들은 건강때문에 산에 간다고 쉽게 말하지만
분명 산은 건강을 위한 것 이상의 어떤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낙화산 주변에 낙화암이라는 절벽이 있다.
임진왜란 때 한 여인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절벽 바위다.
낙화산이라는 이름은 이 낙화암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낙화산을 지나 안당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중산까지는 1.2km가 남았다.
바로 위 석이바위까지는 200m 거리다.
국제신문 산행 안내 지도에는 중산2봉이 석이바위봉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밀양시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전망바위가 석이바위로 안내되어 있다.
<석이바위>
석이바위 돌틈에 매화말발도리꽃이 순결하게 피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
지성님이 준비해 오신 매콤하고 얼큰한 즉석 낙지볶음이 죽여준다.
낙지볶음에 김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보니 더운 날씨에 오수가 그립다.
산행들머리 관음사에서 이곳 석이바위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오늘 산행 코스중에서 석이바위 지점이 중간 위치 정도 될 것 같다.
<중산 1봉>
석이바위에서 전망바위를 지나면 중산1봉까지 마지막 된비알을 20여분 치고 올라야 한다.
점심식사 후 배는 부르고 몸은 노곤하니 이 마지막 오르막 코스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중산1봉부터 중산2봉까지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편안한 오솔길이다.
<중산2봉>
중산2봉이 중산1봉에 비해 불과 0.7m 높다.
산행 안내 지도에 중산2봉을 석이바위봉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헷갈릴 수 있으나
산행 코스가 복잡하지 않아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중산 정상에서 다촌마을로 마지막 하산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다촌마을까지는 1.1km의 거리다.
이 코스 내리막길은 상당한 급경사를 이룬다.
보두산, 낙화산, 중산 환종주 산행 계획시에는 이 코스를 하산 코스로 잡아야
덜 고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지산에서 시작되어 운문산- 억산 - 구만산 - 육화산 - 중산 - 낙화산 - 보두산 - 비학산까지
장장 34.7km의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운문지맥.
산의 완성이란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지만
운문지맥의 끄트머리에 거친 호흡과 족적을 남기고
하산 지점에 도착하는 기분이 감미롭다.
총 산행 소요 시간은 휴식시간, 점심시간 포함하여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 2010년 5월 9일 산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