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산행기
q 일시 : 2007.04.22
q 장소 : 충북 괴산군
이른 아침 올림픽기념관 주차장에서 7시10분에 먼 여정의 길을 떠나기 위해 안산 YMCA 산악회 여러분들과(다른분들도 있었음) 함께 충북으로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에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 자다,깨다가를 몇번 하니 괴산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약30분간 더 달려 목적지(칠보산 입구 쌍계계곡)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니 무엇보다 상큼한 공기가 확 가슴에 와 닿는다 조재진 등반대장의 훈시를 듣고 곧바로 떡머리로 5분간 이동하여 등산이 시작되었다,
개울을 건너고, 삐알을 올라서고,암벽을 올라서고,,,,,헉헉 거친숨소리가 앞뒤로 들린다, 에고 힘들어라


-깔닥고개 오른후
(첫 산행 김태희씨-PC 관련 종합선물 셋트 사장님)
첫봉우리를 넘고 유격을 하다시피 암벽을 타고 또 산봉우리를 오르니
쨔잔~~~ 눈 앞으로 펼쳐지는 암벽은 정말 멋진 풍경이다
어서 와서 한컷하고 가야지 가쁜숨을 뒤로하고 포즈 잡느라 야단이다


(암벽으로 펼쳐진 배경으로,,,, 릿지등반하면 직여주는 코스인디,,,쩝 )
선두에 오다보니 후미하고 간격이 벌어졌다 싶어 뉘엄뉘엄 걷자니 또 속보로 금세 바뀐다, 워낙 혼자다니는 습관이다 보니 잘 안되는가 부다.
다시 속도를 높여 앞선 산님들을 몇번이나 지나쳐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 섰다 위를 쳐다보니 어느 산님이 암벽에서 메아리를 친다,
쩝 지금은 소리치면 안 되는데,,,,,, 동면기간인 산짐승들이 고함소리에 잠을 깨면 건강에 안 좋다고들 하던디,,,, 그래도 우짜랴 산을 오르면 나도 모르게 메아리를 칠때가 있으니,,,,,
정말 멋지다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급경사를 박차고 올라섰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며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이마에 스카프를 두르고 계속 전진이다,,,,
몇십분을 오르니 더 이상 오를것이 없다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 오버,,,,,,헉수~~~~~ 왠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이리도 많노,, 정상석이라야 타 산의 정상석에 비해 보잘것없이 팻말만 서 있다.


(정상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그리고 먼 뒤산을 배경으로,,,)
정상주로 막걸리 한잔에다 오이 한입 베어물고 먼 산을 쳐다보니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산을 오르는 힘듬이 이 한 순간에 말끔히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가 버린다
에구 여기 저기서 뽀얀 담배연기가 피어오른다
인상을 찌뿌리고 째려본다 (지도 에전에 그랬으면서,,,,,)
여기저기서 점심을 먹느라고 분주한 산님들로 씨끌벅적 한다
손금수회장에게 어디냐고 신호를 보내니 바로 밑이란다.
전 대원이 다 도착해서 정상에서 한컷하고 바로 아래 널찍한 암벽위에서 간단한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출발이다.
YMCA 블로그에 후덜덜이라는 예쁜 여자 대원도 첨 봤고,
총무님도 첨 보았고, 주위 여러분들도 첨 이지만 다 친근한 이웃같이 반가운 님들이다

(잠시 쉬고 출발즈음,,)
상큼한 봄바람을 타고 쌍계계곡을 내려오니 계곡엔 시원한 물줄기가 땀을 씻어주고 나뭇가지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활력을 돋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나라는 참좋은 산들이 많다
어제가 등산을 시작하고 공식적으로 카운터된 100번째 산행인데 참 뜻깊은 날에 참 좋은 산을 소개해주신 YMCA 회원들에게 진심을 감사를 느끼면서
나와 함께 줄곳 같이 행동해주신 김태희 사장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시원한 물줄기에 세속의 오욕을 씻어버리듯이 첨벙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어쿠 차가워라,,,,,살속깊이 스며드는 시원함은 얼얼한 발바닥을 금세
시원함으로 바꾸어 준다
어~~~ 시원하다~~~


(어 시원하다, 언제 다시 찿을고냐 쌍계계곡 심청수야,,,)
계곡물에 담근 발은 5분도 있기가 힘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로 뒤에 내려오신 대원들과 합류하여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려오니 선녀가 노닐다가 간듯한 작은폭포가 다시 발걸음을 붙들어 놓는다
대원들 신이나서 난리가 났다
어린애들처럼 뭐가 좋은지,,,,,,,,,,,,,,,,,,,,,
일순간의 잡념이 사라지고 무상념에서의 인간의 천진함이 묻어 나온다.
그래 등산을 좋아하는 산님들이여!
고된 인생의 잡념들을 이순간만이라도 털어버리고 무아의 황홀경에서
잠시 해방이 되어 보면서,,,,,,,,
산을 오르는 3대원칙..
자유,,,,,,
평화,,,,,
사랑,,,,,
산이 있기에 산을 오르는 무원칙의 원칙을 고이 간직하자구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결지에 도착하여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고 안산으로 출발.
같이 하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산행의 육하원칙 **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안하게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What)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How)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Why)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첫댓글 와~우~! 감탄사만 나오네요^^ 멋진글 잘읽고 함께하진 못했지만 꼭 산에 같이 다녀온 느낌입니다..감솨...^^
정말 대단한 산한 후기입니다. 글을 읽고 있으니 아직도 산행을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저를 멋지게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사 진은 헐 ~ 실물 보다 잘나왔나? 헐~OTL ~ : 참.! 수원 칠보산 갔을때 하산주 하면서 이번 산행에 꼭 참석하신다던 유용운님을 어디계세요..? ㅋㅋㅋ
부럽네...근데 울 후덜덜은 우째 멋진 사진 안 찍었을꼬???
멋진 사진에 훌륭한 후기 까지 넘 감사드리구요! 담에도 멋진 후기 연재 부탁해도 될까요?
정말로 멋진 후기네요...작가십니까??뵙진 못했지만 감사드립니다..좋은산행을 내가 다녀온 것 같군요..
~~~;;;넘 넘~멋지네요......^^ 산을 오르는3대 원칙~산행 육하원칙~ "완전공감"......ㅠㅠㅠ 좋은글 사진 넘 감사해요....^^* 담산행때두 꼭 뵈요.....^&^*
저기 나온 거친 숨소리는 다 제꺼네요.. 다음 산행 땐 옥구슬 같은 숨소리를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