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상준입니다. 봄철을 맞이하여
이번호에는 춘곤증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춘곤증 예방에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제
내경에서는 “겨울에는 어두워지면 일찍 자고, 아침에는 해뜨기를 기다
려 늦게 일어나 감추고 저장해야 한다. 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싹
이 움트는 기운을 몸 안에서 느끼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일조시간과 수면시간을 맞춰 자연의 기운에 인체가 잘 적응하도록 생활
하라는 얘기입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춘삼월은 천지간에 만물이 생겨나 번성하는 시기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천천히 정원을 거닐어 몸의 긴장을 풀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즉 만물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기력이 많이 소모되는 계절이니 만큼 적절한 생활관리가 요구된다
는 것입니다.
특히 봄철에 쏟아지는 춘곤증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낮에 잠을 덜 자려면 밤에 충분히 잠을
자야 합니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잘 수 있도록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조정해야 한며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낮에 피로를 덜 느끼고 점심 때 과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
다. 과식하면 이를 소화시키느라 혈액이 위로 몰려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들고 잠이 오게됩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따라서 비타민 부족에 빠
지기 쉬우므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좋습니다. 또한 소화
가 잘 되고 체내에서 쉽게 에너지로 전환되는 곡물 등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
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비타민B는 현미,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에 많이 들어 있다. 여기에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달래, 냉이, 쑥갓, 미나리 등 제철 나물과 과일을 먹으면 나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체력을 보강해 피로를 이겨내는 것도 좋습니다. 수영,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
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끝낼 때에는 맥박이 정상으로 떨어질 때까지 마무리 운동을 해주는
주고 운전을 할 때는 자연 음의 산새 소리를 들으면 졸음 방지에 효과 있습니다. 깊은 산 속에서 지
저귀는 새 소리가 졸음방지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
을 때는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 한 방법입니다.
◆ 지압법
지압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배꼽이나 목덜미, 종아리를 만져줍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양손을 겹
쳐 놓고 압박한 후, 이를 반복하고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복부마사지를 합니다. 또 목덜미나 등(신주
혈이나 천주혈), 또는 다리나 종아리(족삼리혈이나 용천혈) 등의 경혈에 지압하는 것도 좋습니다.
춘곤증에 좋은 한방차
구기자차 : 간을 보호하는 작용이 뛰어나며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8가지나 함유돼 있어 만성 피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나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대추차 : 대추차는 숙면에 큰 도움을 주는 한방차입니다.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 때문에 낮 시간엔 졸다가도 밤이 되면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지는데 취침 전에 마시는 대추차 한 잔은 짧은 시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연수면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 잠을 잘 오게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대추씨를 빼지 말고 통째로 삶아서 차로 만들거나 씨를 달여 마시면 좋습니다.
우전차 : 우전은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분류한 녹차의 한 종류로 가장 처음 딴 잎으로 만드는 차라 첫물차라고도 부릅니다. 우전차는 두통해소는 물론 숙취해소에도 좋고 특히 머리를 맑게 해줘 졸음을 쫓는 효과가 탁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