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그냥 두면 얼굴도 성격도 못나집니다!
책상 앞에 한시도 붙어 있기를 싫어하는 개구쟁이들을 철이 들지 않았다고 야단만 치지 말고 유심히 살펴보자.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처럼 코가 막히는 질환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코가 막히면 성적도 떨어지고 용모까지 망칠 수 있다.
이들 질환으로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면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독서나 필기할 때 고개를 숙이면 얼굴에 압박감이 심해져 집중력이 더욱 저하된다.모든 신경이 코에 쏠려 짜증을 잘 내게 되고 성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막힘 때문에 입을 벌리고 숨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 상하로 길어진 얼굴형(아데노이드 얼굴)을 만들기도 한다.그래서 소아 코질환은 코막힘만이라도 식염수 세척이나 콧물흡입기로 뚫어주는 게 우선이다.
축농증은 코 뒤의 얼굴뼈 공간(부비동)에 고름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이 공간은 여러 갈래 가느다란 길로 콧속과 연결돼 있어 분비물이 고름처럼 고이기 쉽다.축농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다.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데다 부비동 구조가 덜 발달돼 축농증에 걸리기 쉽다.성인의 부비동은 따로 떨어져 있으나 12세 이전의 아이들은 부비동 구조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감기에 걸리면 코에 생긴 염증이 부비동까지 쉬 침범하게 된다.감기 증상이 5일 정도 지난 후 악화되거나,10일이 넘도록 지속되거나,콧물이 노란색을 띠고 진해지면 급성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감기 끝에 걸리는 급성 축농증은 콧속의 물혹과 같은 합병증이 없는 경우 3∼4주에 걸쳐 약물 치료를 한다.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액용해제 등이 사용되는데 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켜 부비동이 막힌 것을 정상화시키며 점액이 효과적으로 배출되도록 한다.이때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면 비강 점막이 깨끗해지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급성 축농증의 90% 이상은 약물만으로 깨끗이 치료할 수 있다.만성의 경우라도 어린이 환자는 콧속 구조 형성이 끝나는 만 15세 이전에는 가급적 수술하지 않고 약물로 다스리는 게 좋다.성장하면서 점차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감기에 잘 걸려서 수술해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약이 듣지 않거나 코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긴 경우,곰팡이균에 의한 축농증일 경우에는 어린이라도 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콧속을 국소마취한 후 내시경을 넣어 콧속을 보면서 고름이 차지 않도록 막힌 부위를 넓혀주고 병이 있는 부위만을 제거한다.수술 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린다.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아이가 자주 입을 벌리고 잘 때 코를 골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감기는 열흘 정도 지나면 나아지고 처음에는 콧물이 맑다가 점차 누레지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지속되고 재채기를 연발하며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몸살 근육통 안구충혈 등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어린이는 코와 비강을 포함하는 기도가 성인보다 훨씬 좁아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숨 쉬기조차 힘들다.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은 아이는 얼굴에 비염의 징후가 쓰여 있다.눈 밑의 피부가 보라색 검붉은색 분홍색 등을 띤다.비강의 혈액순환 장애로 아래 눈꺼풀에 혈류정체가 생긴 때문인데 이를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고 한다.또 콧속이 가려워 코를 위에서 아래로 만지는 '알레르기 설루트(allergic salute)' 습관과 콧등 아랫부분에 수평 주름이 생기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도 축농증과 마찬가지로 약물 치료를 한다.항생제 대신 항히스타민제를 쓰는 게 차이가 난다.최근 덜 졸리는,먹는 항히스타민제와 콧속에 뿌리는 항히스타민 및 스테로이드가 나와 부작용이 줄고 사용이 편리해졌다.그러나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원인이기 때문에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이 변하지 않으면 단번에 낫기 힘들다.
비염으로 코막힘이 만성화되면 저온의 고주파를 이용한 코블레이터나 아르곤 가스 플라즈마 응고기로 콧속 점막을 지지는 게 효과적이다.
<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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