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4월 20일 한낮에, 정말이지 오랜만에(사회인야구 자이언트리그때 이곳 금곡구장을 이용한지 16여년만에..)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면에 위치한 청원고 구장을 찾아 갔었습니다.
지난번 편집회의때 이번 탐방취재를 지난해 새로이 부임한 동문선배인 김인식감독님과 올해 옛 동대문상고 야구부 중흥을 위해 총동문회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청원고야구부를 특집으로 집중 취재키로 하여 동기인 전성덕(23회)군과 함께 방문 했습니다.
사전에 "이번 교지인 "먼동"지에서 야구부취재를 하려고 하니 방문해도 좋겠습니까?" 라고 김인식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하니 ,요즘 대통령기 본선 준비훈련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응하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사회인야구 성남리그에 두손정보기획야구단이란 팀을 갖고 있고, 평소에도 사회인야구단 선수로 열심히 뛰고 있는터라, 모교야구부에 대단한 긍지와 애착을 가지고 이번 모교야구부취재를 임하였습니다.
김인식감독님은 모교 14회 출신으로 한국프로야구 원년 선수 출신이고, 前MBC 청룡 스타선수출신이기도 합니다.
김감독님이 현역땐 악바리로 소문나고 까무잡잡한 피부로 "베트콩"이라는 별명과 함께, 근성이 강해 상대투수로 부터 하도 데드볼(힛 바이 피치볼)을 많이 맞은 선수로도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습니다.
12시 정오를 좀 넘어 도착 하니 마침 코치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중이라, 자연스럽게 식사에 합류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참 자라나는 학생들이라 밥도 푸짐하고 돼지고기등에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헌데, 이런한 일들을 모두 학부모님들께서 사비를 털어 부식거리등을 준비하고 또 직접 식사준비도 한다는 말씀을 듣곤 괜시리 죄송한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서 배정한 예산 가지곤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모교출신인 김인식감독님께선 그 옛날 화려한 전통의 "동대문상고야구부"를 이제 새롭게 이름이 바뀐 청원고야구부 중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꼈습니다.
비록 ,동대문상고에서 청원고라는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그 전통의 동대문상고 야구가 어디 가겠느냐면서, 근 10 여년간 전국대회에서 지지부진 했던 야구부를 화려하게 부활 시켜 명문의 동대문상고 야구부가 다시 청원고로 계속 이어지게 할것이라면 대단한 기염을 토하셨습니다
한창, 김감독님과 코칭스템과 담소를 나누면서 이런 저런 사진자료를 위해 식당을 둘러보니 정말 한심스러웠습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이건 머.. 노가다 함바집도 아니고, 우중충한 조명에 맨땅에 나무의자에 걸터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웬지 서글퍼 지더군요.
그래도 맛있게 식사를 하며 즐거워 하는 청원고야구부학생들의 모습에서 식사준비를 위해 고생하시는 학부모님과 김감독님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였습니다.
잠시후 식사를 마친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숙사를 둘러 봤습니다.
아... 이게 청원고야구부 현주소였습니다.
새벽부터 훈련을 하고 땀에 젖은 야구복차림 그대로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엔 정말 안스럽게만 여겨졌습니다.
샤워시설 하나 변변치 않은 금곡구장이었습니다.
이번엔 체력단련실을 살펴보니 제법 구색은 갖춰 있지만 장소도 협소하고 그 흔한 런닝머신도 안보이고...
선수들과 감독님이 묵고 있는 기숙사를 보니 전부 콘테이너 박스로 되어 있더군요..
겨울철엔 어떻게 지내나 몰라... 그리고 찜통같은 한여름철엔 어쩔려고...
이번에 모교야구부 취재를 하면서 줄곳 의문 스러웠던것은 아니 도데체 학교재단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야구부가 어떤성적을 올리라고 주문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밖에서 말하는 고교야구의 명문인 청원고(구.동대문상고)야구부가 식당시설이며, 기숙사시설등이 일반 노무자 합숙소 보다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니 우선 동문의 한사람으로써 부끄럽다 못해 자괴감이 들더군요.
총동문회측이나 학교재단 이사회에 묻고 싶습니다.
총동문회측은 왜 요즘 야구부성적이 이리 저조하냐라고 말하기전에, 현재 처한 모교야구부의 코칭스텝이나 선수들에게 조그마한 관심이나 한번 가져보셨는지요?
재단이사회측에겐, 도데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간에 야구부를 위해 집행 되어야할 예산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 궁금합니다.
재단 이사장님이신 이인근이사장이 이번에 새로이 부임한 김인식감독에게 대단한 관심과 기대를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재단 사무국에선 그에 다른 적절한 예산집행을 하고 있는지요?
혹시,야구부예산을 부적절하게 관리 하는게 아닌지 의문스럽구요..
제가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는지라, 각 사회인야구리그가 대부분 야구장을 학교야구장을 임대해서 매주 토,일요일 연간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줄 알고 있는데...
현재, 금곡구장은 쥬신리그에서 임대하는줄 알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 너무 단기적인 성적만을 요구하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정부분 인내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감독및 코칭스텝을 믿고 맡겨야지...
모교야구부가 전국대회 우승한게 언제적입니까?
지난 10여년간을 기달렸는데 앞으로 2~3년은 못 기달리겠습니까?
지난 몇년간 청원고 감독이 얼마나 많이 교체 되었는지요?
단기간의 성적요구가 현장에선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시나 모르겠네요..
아뭏튼 이번 모교야구부취재를 통해 총동문회와 학교재단측이 좀더 성의를 갖고 우리 청원고야구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이런 저런 악조건하에서도 현장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는 선수들이나
열심히 가르치는 감독님과 코치진 여러분께 새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인식감독님의 마지막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명문 동대문상고야구부의 전통을, 청원고야구부에서 이 김인식의 야구로 활짝 피어 이어 나가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리 짧지않는 시간을 먼동지 취재를 위해 자상하게 협조해주신 감독님, 코치진 이하 그리고, 청원고야구부 후배들에게 다시금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런 저런 취재를 마치고 바라본 금곡구장...
그래도 청원고야구부 앞날은 밝은것 같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꿈나무들이 있으니....
23회 정철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