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맥 7차 구간 종주
1.일시 : 2007.06.13
2.구간 : 장흥군 감나무재(시목재) ~ 장흥군 곰재(곰치)
3.산행 거리 : 총 23km
4.소요시간 : 총 8시간 35분
5.인원 : 단독 산행
6.경비 : 총 39,200원
* 내역 - 음료수 1,200원 곰재-감나무재(택시) 13,000원 차량 유류비 25,000원
7.준비물 :
1) 장비 - 베낭(30L),상의2벌,스틱2개,모자,나침반,다용도 칼,휴대폰,시계,휴지,필기구,지도 및 안내서,
물통2개(3L),수건,스카프
2) 부식 - 파이3개,양갱7
8.시간 안내 :
여천 출발(04:30)-감나무재(06:00)-만년 임도(07:25)-용두산(08:17)-금장재(08:30)-관한 임도(08:45)-
피재(09:57)-가지산 갈림길(11:12)-장고목재(12:00)-삼면봉(12:53,노적봉,땅끝 기맥 갈림길)-곰재(14:35)-
장동 마을(15:40)-여천 도착(17:00)
9.산행기 :
04시30분 집을 나서다. 새벽 길이라 차량 통행도 뜸하고 신호도 잘 받아 예상보다 빨리 장동 마을에 도착한다.
배산 정류소를 지나 감나무재 직전의 레미콘 회사 옆에 차량을 주차하고 06시 감나무재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감나무재 표지석 옆에 정맥 표지기가 있어 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등산로가 없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조금 더 갔다가
되돌아 다시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장흥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우측 편백 나무에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좌측 건너편에는 ‘브니엘 수양관’ 간판이 있고 콘크리트 포장길이 수양관으로 뻗어 있다.
편백 나무 뒤 공터를 지나 등산로를 오른다. 채 마르지 않은 아침 이슬이 등산화를 축축하게 한다. 349봉에 올라서니
제암산의 임금 바위가 보이고 그 아래로 ‘큰산’이 보인다. 하루 전에 내려올 때는 못 느껴었는데 ‘큰산’이 제법 높다.
06시57분 369봉에서 좌측으로 휘돌아 진행한다. 7분 뒤 만년동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난다.
작은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 07시25분 콘크리트 포장길인 ‘만년 임도’ 에 도착한다. 간식을 먹는데 비가 내린다.
하늘을 보니 아직 본격적으로 내릴 기세는 아닌 것 같다. 만년 임도에서 5분 정도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를 만난다.
좌측으로 100여 미터 가다가 우측 묘지로 올라간다. 305봉을 지나고, 땀을 한 바가지 쏟은 뒤 456봉을 지난다.
08시11분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2분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08시17분 통신용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용두산에
도착한다. 용두산 정상은 평지가 아니라 편히 쉴 곳은 못된다. 용두산에서 내리막 길을 10분 정도 뛰다시피 내려와
08시30분 금장재를 지난다. 금장재에서 471봉을 오를 때 잠시 빗방울이 들다가 이내 그친다.
471봉을 내려서면 ‘관한 임도’가 나온다. 08시45분 관한 임도 도착. 비포장 임도지만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관한 임도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511봉 헬기장이다.
08시55분 511봉 첫 번째 헬기장을 시작으로 연이어 헬기장이 있다. 09시02분 두 번째 헬기장인 ‘병무산’을 지나고
09시15분 460봉 세 번째 헬기장을,09시20분 409봉 네 번째 헬기장을 지나 사거리 안부로 내려서 09시57분 ‘피재’에
도착한다. 도로를 건너 나무 아래에서 간식을 먹으며 산행을 계속할 지 어떨 지 고민해본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재에서 우측 봉림리로 100여미터 가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마을 있다. 일단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기로 하고
다시 진행한다. 버섯 재배용 비닐 하우스를 지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 잘 관리된
묘지가 나온다. 비석을 보니 ‘청주 한씨’ 가족묘인 것 같다. 묘지를 지나니 우측으로 명아주가 잘 자라고 있는 밭을
지난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이 예방된다는 얘기가 있어 어르신들이 많이 애용하고 계신다는
말이 언뜻 생각난다. 명아주 밭에서 등산로는 좌측 임도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표지기가 없으므로 길
찾기가 조금 어렵다. 피재에서 405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몇 번을 숨을 가다듬는다. 10시30분 405봉을
지난다. 내리던 비도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는지 그쳤다. 405봉에서 2분 정도 가면 좌측으로 탐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난다. 잠시 쉬어가면 좋으련만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몰라 베낭을 내리지 못한 채
멈췄다가 간다.
보광사 갈림길을 지나쳐 11시12분 가지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팻말에는 가지산에 대한 아무런 안내가 없다.
우측은 정맥 길이고, 좌측은 가지산 가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3분 정도 오르막 길을 오르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가지산 정상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보니 지도상에는 가지산을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지나지
않는다. 조금 어아해하면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두 번째 봉우리인 509봉에 올라서니
‘가지산’이라고 팻말에 적혀있다. 지도상의 가지산은 여기이고, 실제로는 조금 전 암봉이 가지산인 것 같다.
(나중에 장흥군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암봉이 가지산이 맞음) 아~~~ 헷갈인다.
11시32분 지도상의 가지산을 지난다. 5분 뒤 고압 철탑을 지나 12시 비포장 임도인 ‘장고목재’ 도착.
장고목재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겠다. 장고목재에서 450봉으로 오르는 길이 조금 경사가
있다. 12시18분 450봉에 올라서니 ‘삼계봉’이라고 팻말에 적혀 있다. ‘벌써 삼계봉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12시33분 503봉이다. 여기에도 ‘삼계봉’이라고 적혀 있다. 도대체 어디가 삼계봉이라는 거냐고요?
지도를 보니 503봉이 삼계봉인 것 같은데 팻말을 세우던 사람들이 450봉에 잘못 세운 것 같다. 503봉에서 7분 정도
가니 490봉에 또 ‘삼계봉’이라고 적혀 있다. 봉우리가 3개라서 삼계봉이 아닐텐데 뭔 조화인지 모르겠다.
일단 정리를 해보면 450봉은 장흥군에서 세운 팻말에 삼계봉이라고 적혀 있고, 503봉은 지도상 삼계봉이고,
490봉은 행정 구역상 실질적인 삼계봉이라는 것이다.
뭐 어쨌던 봉우리가 3개라서 삼계봉이든 3개 군이 행정 구역상 나뉘어져서 삼계봉이든 삼계봉을 지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12시53분 땅끝 기맥 분기점인 ‘삼면봉’에 도착. 헬기장인 삼면봉엔 ‘노적봉’이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다.
삼면봉은 장흥군 유치면과 장평면, 화순군 청풍면 이렇게 3개 면이 나뉘어지는 분기점이다.
삼면봉에서 좌측은 땅끝 기맥인 해남으로 가는 등산로이고, 정맥 길은 우측으로 진행한다. 삼면봉에서 바람재로
살짝 떨어졌다가 오름 길로 들어선다. 오르막을 한참 진행하여 우측으로 살짝 돌아서 13시27분 499봉인 ‘국사봉’에
도착한다. 정상엔 표지석도 삼각점도 그 무엇도 없다. 국사봉에서 100여미터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온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국사봉에서 10분 정도가면 백토재이다. 좌우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또렷이 나있다.
백토재를 지나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 13시54분 ‘깃대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깃대봉은 국사봉 전에 있는데 여기가 깃대봉이면 국사봉은 아직 멀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조금 전의 국사봉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안내판이 엉망인지 지도가 엉망인지 아무튼 도대체가 둘 중 하나는 엉망이야…..
아무튼 ‘깃대봉’이라는 곳을 내려서 첫 번째 임도를 가로질러 두 번째 임도에서 좌측으로 10여미터 가면 우측 숲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14시11분 ‘국사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14시35분 곰재에 도착한다. 곰재 휴게소는 좌측 화순군
청풍면쪽으로 100여미터 내려가야 한다. 표지판뒤에 산딸기가 탐스럽게 익었길래 몇 번 따먹고 휴게소로 내려간다.
곰재 휴게소에는 청풍면에서 오는 군내 버스는 있지만, 장평면에서 오는 군내 버스는 없단다. 장동면 택시를 불러
감나무재까지 간다. 14,000원 정도 요금이 나왔는데, 13,000원으로 계산하시면서 다음에도 연락달라고 하신다.
차량을 회수해 집에 도착하니 17시가 되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푼다.
* 식수 정보 : 피재 우측 싸리나무 식당
곰재 휴게소
* 택시 전화 : 장동면 061-862-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