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긴 겨울밤 멋있게 지새는 군밤 이야기

[박경천]

추운 겨울날, 연인과 데이트할 때 혹은 아랫목에 앉아 호호불며 먹었던 군밤...

겨울철 대표적인 간식 중 가장 맛있는 간식을 꼽자면 밤이 아닐까 싶은데요, 무르게 푹 쪄서 숟가락으로 달달한 속살을 알뜰하게 파먹는 재미가 있는 찐밤에서부터 톡톡 터진 노란 속살을 내비치는 씹는 맛이 일품인 군밤까지….
밤 하나면 어떤 간식 부럽지 않겠죠?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인 밤을 더욱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 달콤하고 노오란 겨울추억 "군밤"

삶거나 구워도 영양소가 거의 손실되지 않는 것이 특징!

밤은 당분, 단백질, 지방, 비타민과 칼슘, 철, 나트륨 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고, 당질의 밤이 소화되어 몸에서 활용되는데 필요한 비타민 B₁은 쌀보다 4배는 많이 들어 있다. 이처럼 밤은 신체 발육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 특히 좋은 음식이다. 밤을 삶아서 으깬 후 우유와 생크림, 설탕을 넣어 간식을 만들면 밥을 잘 먹지 않아 허약해진 아이들이나 환자들에게 좋은 영양 간식이 된다. 아이가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밥을 먹이지 말고 밤을 이용한 간식을 만들어 본다.

구  분(100g당)	열량(kcal)	수분(%)	단백질(g)	지방(g)	탄수화물(g)	칼슘(mg)	β카 로틴(mg)	비타민B₁(mg)	비타민C (mg)
밤(생것)	162.0	57.8	3.2	0.6	35.8	28.0	45.0	45.0	12.0
밤(말린것)	377.0	8.4	6.7	4.1	76.1	52.0	97.7	97.7	26.0

 

■ 감기 예방하는 비티민 C가 풍부

밤은 과일을 제외한 나무 열매 중에서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좋은 식품이다. 우리는 보통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 C를 많이 찾게 되는데,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해 밤을 많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비타민 C는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므로 생밤을 술안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 피로 회복을 위해 비타민 C가 풍부한 밤을 많이 먹도록 한다.

■ 소화를 돕는 양질의 당분을 함유

밤의 달달한 맛은 당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밤에 들어 있는 당분은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를 포함한 양질의 당분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또한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밤을 구워 잘 씹어 먹으면 낫는다는 민간 요법도 전해진다.

■ 밤, 이것이 궁금하다!

[생밤이 왜 떫은지 아세요?]

밤에도 도토리묵이나 감과 같이 탄닌 성분이 들어 있는데, 특히 껍질 부분에 많고 과육에도 들어 있는 탄닌 성분으로 인해 밤을 먹을 때 떫은 맛을 느끼게 됩니다. 이 탄닌 성분으로 인해 갈변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옅은 설탕물에 담가두면 갈변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밤의 섭취를 피해야 하는 경우?]

영양 성분이 풍부하긴 하지만 이러한 밤도 섭취를 피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나 풍습으로 오는 외감병, 비만, 산후조리 중과 변비가 심한 경우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간편한 군밤만들기

알밤을 십자로 칼집을 내어서 전자레인에서 약 5분 정도 돌려주면 맛있는 군밤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군밤은 껍질이 잘 까지고 생밤과 군밤의 중간맛을 즐길 수 있다.

※ 전자레인지로 익히는 것이 당도가 가장 높다.

[오븐으로도 가능해요!]

군밤은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집에서도 얼마든지 맛있는 군밤을 만들 수 있다. 밤을 껍질째 속살까지 칼집을 넣은 후 오븐이나 그릴에 넣어 30~40분 정도 구우면 연탄불에 구운 밤 못지않게 맛있는 군밤을 만들 수 있다.

■ 국산 밤 고르는 요령

 

국 산	중국산
- 알이 굵다.(개량종) - 윤택이 많이 난다. - 껍질이 진한 갈색이다. - 껍질이 깨끗하다. - 모양이 둥근 것과 둥글넓적한 것이 섞여 있다.	- 알이 잘다.(재래종) - 윤택이 적게 난다. - 껍질이 연한 갈색이다. - 껍질에 먼지, 흙 등이 묻어 있다. - 모양이 둥글다.

■ 밤! 새롭고 더 맛있게 먹기

▣ 아삭아삭 업그레이드 "밤 샐러드"

야채샐러드를 만들 때 밤을 함께 넣어 본다.
밤을 속껍질까지 말끔하게 벗긴 뒤 얇게 저며 썰거나 채 썰어 다양한 야채와 섞는다. 샐러드를 먹을 때마다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 사이로 오독오독 밤 씹는 맛이 더해져 색다른 샐러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 밤의 풍미가 느껴지는 "비빔 양념장"

밤을 비빔 양념장에 활용해 본다. 밤을 곱게 채 썰거나 굵직하게 다져서 갖은 양념과 함께 고추장 혹은 간장에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생야채를 넣은 비빔밥을 만들 때 가장 잘 어울리고 그 밖의 비빔밥을 만들 때 넣으면 밤의 단맛과 함께 씹는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밤 양념장을 만들어 두면 입맛 없을 때 맨밥에 비벼 먹어도 그만.


▣ 아이 간식에 "밤 스낵"

삶은 밤을 으깨거나 잘게 썰어 아이 간식을 만들 때 넣으면 달달한 맛이 더해져 한결 맛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 밤을 삶아 까는 일이 귀찮다면 시판되는 밤 스낵을 활용해 본다. 요즘은 삶은 밤맛과 똑같은 밤 스낵이 시판되기 때문에 굳이 삶은 밤을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 속껍질까지 말끔하게 벗겨진 밤 스낵을 활용하면 더욱 간단하게 아이 간식에 활용할 수 있다.

▣ 밤을 이용한 고소한 영양간식 "모듬맛탕"

▶ 재료 : 고구마 3개(중간크기), 은행 20알, 밤 16개, 생강, 식용유, 설탕, 물엿, 소금, 흑임자(검정깨) 약간

▶ 만드는 방법
1.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3.5cm크기로 썰고, 생강은 다진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에 달궈지면 은행과 소금을 넣고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볶아낸 후 키친타월을 이용해 껍질을 벗겨둔다.
3. 밤은 껍질을 벗겨 설탕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4. 물엿, 흑설탕, 생강즙, 물을 넣고 은근한 불에서 걸쭉해질 때까지 35분 정도 조려 시럽을 만든다.
5. 튀김솥에 식용유를 넣고 온도가 오르면(180℃) 썰어 놓은 고구마와 밤을 넣어 튀긴다.
6. 튀긴 고구마와 밤, 은행을 만들어 둔 시럽에 묻힌 후 흑임자를 뿌려 낸다.

■ 군밤친구. 군고구마의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고구마는 주로 익혀먹는데 그래도 효능은 살아 있는지?]

고구마는 가열조리해도 영양 손실이 거의 없는 뛰어난 특성을 지닌 식품! 일반적으로 다른 야채의 경우 익히게 되면 칼륨성분이 90%정도 빠져나가는데 비해 고구마의 경우 삶아도 절반 이상 남는다. 또한 비타민 C의 경우, 군고구마는 70%, 찐 고구마는 60%에 가까운 잔존율을 보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삶은 고구마랑 김치를 늘 같이 곁들여먹는데.. 이렇게 먹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김치는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을 가지고 있으며 유산균과 유산 등 유기산을 가지고 있다. 영양 공급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장 효과까지 가진 훌륭한 발효식품! 그러나 한가지 흠을 말한다면 나트륨의 함량이 많다는 점인데, 고혈압의 염려가 있는 사람이 김치를 먹을 때 가장 좋은 반려자가 되는 것이 칼륨이 많은 고구마!! 때문에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함께 먹는 것은 아주 좋은 식습관이다.

[어떤 고구마는 밤같고, 호박같기도하고 또 물같은데 모든 종류가 효능도 다를까?]

최근 고구마도 다양한 종류로 개발되어 나오고 있는데 효능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 식이섬유와 당분의 차이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해 취향대로 마음껏 먹어도 좋다.



[고구마를 먹으면 방귀가 자꾸 나오는 게 문제! 방귀를 막는 방법은?]

고구마를 먹으면 자꾸 방귀는 뀌는 이유는 고구마의 녹말 입자가 크고 딱딱하여 위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가서 발효하기 때문! 그러므로 방귀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빨리 소화시켜 주면 되는데 그 방법은 바로 고구마를 껍질째 먹는 것! 고구마 껍질에는 야라빈이란 녹말 효소가 있는데, 이것 덕분에 고구마 녹말의 소화가 위나 소장에서 끝나서 방귀가 나오지 않게 된다.

■ 좋은 고구마 고르기.

[좋은 고구마]

-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것으로 선별된 것.
- 품종고유의 특성을 가진 것.
- 황토에서 생산한 고구마로 표피 색이 밝고 선명한 적자 색을 띠는 것.
- 바르고 매끈하며 흠파임이 적은 것.
- 늦게 수확하여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풍부한 것.
- 상처가 없고 적당히 건조되어 저장성이 있는 것.

[좋지 않은 고구마]

- 크기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고, 모양이 좋지 않으며 볼품이 없는 것.
- 벌어졌거나 골이 파인 것.
- 몸통에 상처나 흠집이 많은 것.
- 흰색, 갈색, 흑갈색, 적갈색을 띠는 것.
- 저장상태가 불량하여 육질에 검은 점이 있거나 부패하여 무른 부분이 있는 것.
- 당도가 너무 높거나 쓴맛이 나는 것.
- 수분감소로 껍질이 딱딱하거나 쭈글쭈글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