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열일곱 번째 만남
익산 혁신학교 학부모협의회 임원들과 함께
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열일곱 번째 만남은 지난 8월 20일 부송동 협동조합 카페 ‘커피여행’에서 익산 혁신학교 학부모협의회 임원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이날 만남에는 혁신학교 학부모협의회에서 남양숙 님(익산 혁신학교 학부모협의회 대표, 성당초), 류귀윤 님(성당초 학부모회 총무), 차윤희 님(황등중 부회장, 익산 중등 부대표), 박소영 님(왕북초 회장, 익산 초등 부대표)이 나와 주셨고 좋은정치시민넷에서는 손문선 대표, 임형택 운영위원, 장경호 운영위원이 함께하였습니다.
혁신학교를 검색을 해보니까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2006년부터 전인교육을 표방하며 만든 자율학교'라고 나옵니다. 기존의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방식에서 탈피하여 자율적이고 창의성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로 바꾸기 위해 만든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혁신학교는 지역마다 이름을 달리 부르는데, 광주는 빛고을혁신학교, 서울은 서울형혁신학교, 강원도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전남은 무지개학교, 경기도와 전북은 혁신학교라고 합니다.
다음은 익산 혁신학교 학부모협의회 임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혁신학교 지정 현황은
익산지역 혁신학교는 7곳이 있다. 성당초가 처음으로 지정되었고 이후에 부송초, 왕북초, 동산초, 황등중, 진경여중, 성일고등학교가 지정되었다.
2011년도 전라북도에서 20개 학교가 지정되었고, 현재는 122개 학교로 확대되었다. 현재도 혁신학교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하는 학교는 많은데 한해 20~30개 정도 지정하다보니 탈락하는 학교가 있다.
초기에는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은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지금은 아이들의 배움과 선생님들의 수업에 많은 변화를 주다보니까 인기가 높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것은
혁신학교의 목표는 지역성이다. 지역에 이바지해야 한다. 지역과 교육이 함께 성장을 해야 한다. 지역 교육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성을 담보하고 가야 한다.
혁신학교의 두 번째 목표는 공공성이다. 한 아이도 뒤처지면 안 된다. 같이 가야 한다. 모둠 수업을 주로 한다. 모둠을 만들어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 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한다.
혁신학교로 지정받고자 하는 학교가 많다면 특별함이 살아질 수도 있는데
현재는 혁신학교를 원하는 학교가 많아 졌다. 교사들도 만족하다 보니까 전라북도 전체를 혁신학교에서 학교혁신으로 교육청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혁신학교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짤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혁신학교 지정은 줄여간다. 지정되면 재정, 인력을 지원하는 혜택을 보는데 기간을 3년으로 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성과, 아이들 변화의 성과가 있으면 재지정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탈락이 된다. 지금까지 전라북도에서 2개 학교가 재지정을 받지 못하고 탈락을 하였다.
혁신학교에 대해 자랑을 한다면
혁신학교가 좋은 점은 교사와 학부모가 소통이 잘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학교 운영과정이 열려있다. 교사회의는 교사들만 들어간다. 결정된 사항을 교장하게 이야기 하면 된다. 학부모 정례회가 있다. 한 달에 한번 학부모회의가 있는데 교장과 교사가 들어와 학교행사나 일정을 이야기 해 준다. 학부모가 학교에 참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보조교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학부모회 안에는 여러 동아리가 존재한다. 학부모회에서 의사 결정을 하면 학교에서 반영한다.
운영위는 예산 심의 등을 주로 논의하고 학부모회는 아이들의 활동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루는 것이 다르다. 또한, 운영위원회에 학부모회원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충돌은 없다.
아이가 혁신학교를 다니면 뭐가 좋은지
다른 학교에 비해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다. 기가 죽지 않는다. ‘하지마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형제가 혁신학교와 일반학교를 다니는데 일반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힘들어 한다. 일반학교는 정규 교과서를 사용하지만 혁신학교는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일반학교 다니는 아이는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혁신학교 아이는 수준에 맞게 수업을 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는다.
학력이 뒤처지는 아이에 대해서는 교사가 따로 봐준다. 혁신학교는 공동체 의식이 높다. 경쟁하는 문화가 적기 때문에 아이들 상호간에 공동체란 인식을 가진다.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만족은
교사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농촌학교를 아이들의 교육보다 거쳐 가는 곳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성당초 교사들은 자부심이 크다. 아이와 선생님이 친구같이 지낸다. 교사, 아이, 학부모 만족도가 90%가 넘는다.
처음에는 교사들이 안 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만족도가 높다. 모든 수업이 열려있고 같이 평가 한다. 이런 열린 마음이 없으면 힘들다.
왕북초는 작년에 지정이 되었을 때는 혁신학교가 뭔지 잘 몰랐다. 2년째가 되고 새로운 교장도 오셔서 많이 나아졌다. 지금은 선생님들이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학교행사나 동아리 행사도 학교에서 협조를 해주고 해서 많이 좋아지고 변화되고 있다. 왕북초를 보면 일반학교보다는 많은 변화가 있지만 전체 혁신학교 수준에서는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황등중은 올해 처음 지정되어 혁신학교에 대해 모르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 초등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엄마들의 열성이 굉장히 높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은 잘 되고 있는지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다. 학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준다. 축제 예산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집행을 하고 있고 의견 반영도 잘되고 있다.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혁신학교에 오시는 교장이나 교사들의 생각은
교사들은 거의 희망해서 오신다. 교사들은 아이들 하교 후 남아서 공부를 한다. 수업 협의도 하고 토론도 많이 한다.
혁신학교에 오신 교장이나 교사들은 교육관련 혁신이나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교사 자신들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 교육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있다.
혁신학교가 아이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체험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는데 성적위주의 경쟁사회에서 부모들은 불안하지 않는지
‘아이들이 우리나라 경쟁구조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있다. ‘우리아이가 성인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공부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이 그렇게 보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라고 해서 학업을 중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더 집중을 한다. 배우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혁신학교 지정이후 학력이 많이 올라갔다. 학력이 미달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 혁신학교는 학력 미달 학생이 없다. 초등학교의 경우 2학년 1학기 말에 평가를 하는데 점수를 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수준을 보기 위해서 한다. 2학기 때 수업방향과 개별지도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쓴다.
학교 선생님들이 늦게 퇴근을 한다. 주말, 방학 때도 행사가 있어서 교사들이 시간 투자를 많이 한다.
혁신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학교 분위가 다른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등학교를 다녔어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을 하고 있다. 성당초 같은 경우 시내에서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 중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을 하고 있다.
혁신학교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혁신학교를 특혜학교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재정, 인력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특혜 받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일반학교도 한 개 이상의 시범학교로 지정받아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교육복지 학교도 마찬가지다. 혁신학교는 1년에 5천만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는데 대부분 인건비다.
혁신학교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면
혁신학교에 대한 불만은 따로 없다. 지정만 받고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학교가 있어서 문제지만......, 이야기 한다면 초, 중, 고가 연계가 안 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앞으로 정책적으로 고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특구로 지정을 해서 연계를 하려고 하고 있지만 되지 않고 있다.
왕북초 같은 경우 배우는 단계라 학부모 인식이 부족하다.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다.
혁신학교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교육이 필요한 것 같은데
학부모회 연수가 있다. 한 달에 한번 혁신학교 학부모 대표들이 모여 교육도 하고 사례도 공유를 하고 있다. 학교 운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신 대표들은 자기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생각을 한다.
도교육청에서 1년에 한번 1박2일 연수를 실시한다. 지역에서 연수도 하고 정기모임을 통해 교육도 하고 있다. 혁신학교 예산에 학부모 교육예산이 있다. 부모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한해 두해 가면서 생각이 변화되고 있다. 자기 아이에 대한 욕심만 가지고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아이도 자기 아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이하고 부모가 같이 변화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정책이 바뀔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외부의 충격이 있으면 뭉치게 된다. 전에 교육위원들이 혁신학교 예산을 삭감하니까 학부모들이 뭉치게 되었다.
현재는 혁신학교에 대한 정책이 너무 안정적이다 보니까 학부모들이 절심함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