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편
악(惡)이 창궐(猖獗)한 시대에 진리(眞理)로 보전(保全)되는 의인(義人)
심판의 때가 극히 가까워졌다는 말을 뒤집어서 표현해 보자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사악해지고 천박해졌다는 뜻이 된다.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무 때나 가볍게 심판의 몽둥이를 휘두르시는 분이 절대로 아니시다.
하나님께서 어느 시대, 어느 세대를 심판하신다고 하신다면, 그 시대는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도 이제는 도저히 눈 감고도 참으실 수 없을 만큼 추악하고 더럽혀졌기 때문인 것이다.
본문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때가 가까이 왔다고 판단되어질 만큼 온 세상에 패괴함과 악독함이 가득 찬 어느 시점에 다윗이 기록한 시편이다.
본문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는, 이와 같은 악독함이 가득한 세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소명은 무엇인가를 확인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價値)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에 은혜로 부여(附與)해 주신 ‘거룩함’ 과 ‘진리(眞理)로 말미암는 마음의 진실(眞實)’ 이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날 밤,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성도들을 위하여 (곧,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실 때, 진리와 거룩함으로 성도가 끝까지, 온전하게 보전(保全)되기를 위하여 주로 기도하셨다. (요17:11~26)
그러므로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컫는 모든 교회는 주님의 기도에 대하여 진실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1. 시편기자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본문 말씀을 시작하고 있다. 시편기자가 처한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묘사해 보라. (1,2절 말씀)
1-2. 시편 기자는 단도직입적으로 하나님께 어떻게 간구하고 있는가? (1절 말씀)
왜 하필이면, 이렇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을까?
* 패역한 시대일수록 의인은 하나님의 더욱 특별한 도우심과 은혜를 의지해야만 한다.
2. 시편기자는 악인의 독특한 특징을 그들의 ‘입술’과 ‘혀’에서 찾았다. 이들의 ‘입술’과 ‘혀’는 어떠한 점이 그토록 문제였는가? (2~4절 말씀)
* 거짓을 말함 / 아첨하는 입술 / 자랑하는 혀 / 두 마음으로 말함.(2, 3절 말씀)
* 한 치도 안 되는 혀로 지극히 위대하신 하나님을 훼방함.(4절 말씀)
2-2. 마태복음 7장을 묵상해 보라. 그 중에서도 21절~27절 말씀을 세심히 묵상해보라. 여기에서도 악인들이 등장하는데, 시편 본문에 등장하는 악인과 어떤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4절 말씀)
* 마태복음 7장 말씀은 주님의 산상설교 거의 후반절 부분이다. 주님께서는 산상설교의 많은 부분에서 거짓된 종교적 외식(外飾-위선)을 책망하신 후, 진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것을 힘주어 가르쳐 주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묘사하고 계시며, 너희 순종을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이 아니라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여 행(行)하기를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주님의 산상설교 중에서 특별히 21절~27절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22절에 ‘그 날’이 등장한다. ‘그 날’이라고 한다면, 곧 주님께서 영광으로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는 ‘재림(再臨)의 날’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 때에는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의 모든 권리와 권세로서 알곡과 같이 참된 ‘천국의 백성들’과, 가라지 같이 거짓된 ‘위선자들’을 가려 내시는 날이 될 것이다.
그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의인들에게는 한 없이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구원의 주님이 되시겠지만, 악인들에게는 ‘죄인들이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거대한 우주도 그 발 앞에서 두루말이 종이가 휘말리듯 두려워서 숨어버릴 것만 같은 때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7장에 등장하는 악인들은 전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두려움 없이 주님께 항의하듯 입술로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엄청난 권세와 영광 가운데 계신 주님의 빛 앞에서도 전혀 두려움도 없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성과물들’을 구체적으로 ‘입’으로 늘어놓으며 마치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구원해 주셔야만 하는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입'으로 떠벌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자신들에게 구원 받을 절대적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였던 근거는 우선 ‘입술’이었다. 이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교회에서 누구보다 먼저 ‘주여! 주여!’ 하고 외치고 다녔다. (마7:21)
그러나 이들의 고백에는 ‘진실함’이 없었다. 주님을 향한 참되고 절대적인 ‘사랑’이 없이 그저 허울 좋게 종교적 미사여구를 외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 받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였다면, 한치도 안 되는 ‘혀’가 우선이 아니라 진심어린 충정의 발로(發露)로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 위하여 발버둥 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순종’과는 거리가 멀었고 관심도 없었다.
두 번 째로,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에 순종함 없이, 다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포장된 ‘사역(使役-일)’ 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사역의 성과(?)도 일면 대단한 것처럼 보였다. 대단한 기적도 일어났다. 사람들은 이러한 기적들을 나타내는 위선자들을 보고 대단히 칭송하고 따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위선자들의 행한 기적도 다름아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타난 기적이었던 것이니까 말이다.(22절 말씀)
위선자들은 자신들의 행한 기적과 자신들을 따르는 군중들을 보고 마음에 뿌듯해 하면서 자신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요, 사람들이 인정해 주듯이 하나님께서도 자신을 인정해 주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위선자들의 주장과 믿음이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이 허망한 것임을 아주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다. (마7:24~29)
* 택자는 올바른 ‘입술의 신앙고백’으로서 구원 받게 될 것이다. 입술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고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온전히 믿으면 구원에 이르게 된다. (롬10:6~10)
마태복음 7장은 로마서 10장의 말씀을 뒤집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그 뜻을 아주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해 주시는 말씀이 된다.
‘신앙의 고백’은 마음의 근저(根底)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것이어야만 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을 서약하는 일도 생명을 내어 놓을 만큼의 진실을 다하여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여기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한 영혼이 드리는 생명의 고백은 마땅히 어떠해야 하겠는가?
이 ‘입술의 고백’은 단연코 조금의 위선이나 거짓이 없는 순전한 마음의 근원에서 사랑으로 우러나오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당신은 성도의 거룩함과 진실에 대하여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며, 주님께서도 마지막 날에 당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실 것이다.
* 시편 12편 4절 말씀을 보라. 여기에 자기의 입술과 논리로 진리를 오도하고 하나님을 이기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3. 도리가 무너지고 악이 충만한 시대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5절 말씀)
3-2. ‘가련한 자’와 ‘궁핍한 자’는 누구인가? (5절 말씀)
* 도리가 무너진 시대에는 의인이 가련하게 되고 궁핍해지기 쉬운 때이다.
3-3. 이들의 ‘탄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하겠는가? (5절 말씀)
* 하나님께서 이들의 탄식소리를 들으시고 ‘내가 이제 일어나겠다.’라고 선포해 주시고 계시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3-4. 이들이 원하는 ‘안전지대(安全地帶)’는 구체적으로 어디를 가리키는가?
*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말씀과 뜻이 적용(適用)되어지고, 실행(實行) 되고 실현(實現)되어지는 곳.
4. 본문 말씀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 씩 강조되어서 나오고 있다. (5절, 6절 말씀)
‘하나님의 말씀’과 앞에 나온 악인들의 ‘입술’을 대조해 보았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다른가?
4-2. 악한 날에 당신은 과연 ‘누구의 입술’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으시며, 순결하시다. 이를 비유하신 말씀이 본문 6절 말씀이다.
5. 순결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의 마음과 삶에 어떤 효과를 가져 주시는가? (7절 말씀)
* 저희를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영토록 ‘보존(保全)’ 하시리이다.
* 요한복음 17장 말씀,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날, 교회와 성도를 위해서 기도하신 내용을 주목해 보라.
* 성도를 어떻게 보전해 주시겠다는 말씀이신가? (요17:19, 롬6:22, 고후7:1, 살전3:13, 4:3, 에베소서4:24, 히12:14)
6. ‘비루(鄙陋)함’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품위가 없고 천박하다.’라는 뜻이다. 지금 이 시대는 하나님 보시기에 ‘품위’가 있는 시대라고 느끼시겠는가? 아니면 심히 ‘천박’하게 느껴지시겠는가? (8절 말씀)
7. 성도(聖徒)는 천박함이 가득찬 시대에서 무엇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는가? 본문 말씀을 통하여 깨닫게 된 것을 노트에 적어보고 함께 발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