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선교연구

이라크전(戰)후 이슬람권 선교 지난 5월 6일, 중동선교회 주최로 상기한 주제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강사는 이라크 쿠르드인과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s)교회 지도자(보안상 익명으로 함을 양해바랍니다)로서 2시간동안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이슬람권 선교방향에 대하여 들려주었습니다. 간략하게 지면을 통해 세미나 내용을 소개합니다. 세미나 전 내용을 테이프로 듣기 원하시는 분은 사무실로 연락주십시오. 제1강 Mr. 000(이라크 쿠르드인) 이란과 터키 그리고 이라크와 아르메니안에 걸쳐서 살고 있는 쿠르드인들은 약 3500만에 이른다. 이들은 나라 없이 살아왔던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족속이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인권이 유린당하며 살아온 민족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서 혹독한 핍박을 받으며, 무려 50만에 달하는 양민이 학살을 당했고, 지금까지 행방불명이 된 사람만 18만이 넘는다. 후세인 통치 하에서 하루에 화학무기로 인하여 5천명이 학살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미국이 지난 3월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쿠르드족은 전적으로 미국 편을 들어 이라크 반군으로 북부에서 큰 전공을 세웠다. 이들은 정치적으로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수많은 불이익을 당하며 어려운 난민의 삶을 영위하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도 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영적으로 심히 빈곤한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다. 쿠르드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는 선교사가 거의 없었다. 이들에게 의약품이나 식량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 바로 복음이다. 복음을 통하여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사랑과 공의, 그리고 평화가 무엇인가를 몸소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교사가 그들에게는 절실하다. 나는 한국 교회가 이들에게 선교사를 파송하여 쿠르드족의 영적인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복음으로 그들을 축복하고, 오랜 정치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치고 상한 그들의 심령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교회가 단지 기독교인만이 아닌 무슬림까지도 구제의 대상으로 삼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사우디 역시 이라크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손을 통해서 무슬림들에게만 도움이 베풀어지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조건 없는 도움의 손길은 전쟁으로 가난하여진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예수님께로 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 교회가 쿠르드족을 위한 복음의 선한 증인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복음이 증거 하는 사랑과 용서와 화해와 평화, 그리고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될 때 수많은 쿠르드 난민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제2강 Mr.000 (MBB지도자) 이라크는 주변 국가들과의 정치 역학 구조 속에 얽혀있다. 첫째는 쿠르드족이다. 이들은 1922년, 터키에 이슬람 통치의 종식과 함께 세속정부가 세워지면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약속을 받았지만, 그 약속은 역사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 쿠르드족은 강력하게 독립을 요구해왔고 지금 그들은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이란과 미국이다. 이라크는 전통적으로 순니 무슬림들이 통치를 해왔지만 이웃나라인 이란이 회교 혁명으로 세워지자 이라크 역시 이러한 정부가 들어설 것을 우려한 미국이 후세인이 이끄는 순니 이슬람 정부를 뒤에서 밀어주었다. 그러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 이라크에 경제 제재를 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는 서로를 형제라고 여기는 주변 아랍 국가들의 도움으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이라크의 인구는 2300만이고 60%가 문맹이다. 대다수 문맹들은 여성이다. 인구 구성을 보면 70%가 아랍인, 20%가 쿠르드인, 6%가 터키인이다. 종교 분포는 96%가 무슬림이고, 2%가 기독교이고, 기타 2%이다. 지리적인 민족 분포를 보면 북부 지역에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고, 북부와 중부에 걸쳐 순니 아랍 사람들이 거주한다. 중부에서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에 순니와 쉬아파, 아랍인들이 섞여 살고 있다. 그리고 남동부에 쉬아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국가 개관을 마친 후 ‘이라크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바로 이라크에 위치한 우르 출신이고, 갈대아는 바로 이라크인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 중에 자손에 대한 약속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이삭에게 그 모든 축복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손에 대한 축복의 약속이 이삭에게만 국한 된 것인가? 그것은 너무 협소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이스마엘에게도 역시 하나님의 약속의 축복이 미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회는 이스마엘 자손들에게는 선교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21세기 최대의 선교적인 화두는 바로 선교사가 많지 않은 이 이스마엘 자손을 위한 선교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스마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이 계승되고 있다”는 신학적 조명을 전제로 하면서 이라크를 섬기는데 있어 “물질적이고 영적인 섬김의 두 가지 측면”에서 교회의 선교적 책임을 제언하고자 한다. 기독교에 있어서 ‘복음 전파와 사회적 책임’은 오랫동안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 거론되어 온 화두였다. 물질적인 섬김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말해보자. 첫째, “거룩함과 세속의 분리가 아닌 보다 통전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선교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기독교의 하나님 나라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통치가 삶의 전 영역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기본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반성을 해 본다면 이슬람 전체와 이라크 선교를 위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이라크 전쟁 후에 수많은 물질적인 필요가 산적해 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을 복음 증거를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어려운 상황 중에 복음에 대하여 더 많이 마음의 문이 열려지기 때문이다. 교회가 무슬림이나 기독교인들을 구분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라크 난민들에게 아낌없이 구제의 손길을 편다면 어려움 가운데 마음이 가난하고 낮아진 이라크인들이 주님을 향하여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 전후의 경제적인 필요가 절실한 현재의 상황이야말로 한국 교회가 이라크를 도와야 할 최적의 시기라고 믿어진다. 둘째, 개종자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전술한대로 이슬람은 종교와 삶이 통합된 구조이다. 이슬람을 벗어나서는 삶이 영위될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복음을 듣고 개종한 형제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다”는 의미이다. 가족에게서 쫓겨나고 직장을 잃고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없으며 죽음의 위협 가운데서 살아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삶의 터전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에게 복음(Good News)은 좋은 소식이 아니라 재앙(Disaster)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 선교사들이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라크를 위하여 필요한 영적인 도움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에 이라크의 수많은 난민들이 주님께로 돌아왔다. 다시 말하면 걸프전 이후에 그들은 자신들의 집을 떠나 유리 방랑하는 난민의 신세가 되었지만 이러한 경제적인 궁핍과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극한 환난 속에서 도리어 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놀라운 영적인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요르단 내의 이라크 난민들이 더 많은 영적인 축복을 누렸다. 지금은 이라크인의 마음이 낮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이라크에 선교사를 보내어 복음을 증거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를 교회가 놓치게 된다면 교회는 어쩌면 이라크에 대하여 복음을 증거 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나는 요르단과 이라크 교회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들은 전쟁에 대비한 여러 복음 증거와 구제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계획은 지금도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아무런 계획이나 때를 준비하는 비전과 꿈이 없다면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한국 선교사들을 더 많이 이라크로 보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이라크 사람들에게 선교사들이 미국인들만이 아님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