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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야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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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심리 인간 스크랩 영성의 길과 에니어그램 일지
야전사령관 추천 0 조회 20 09.06.17 00: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에니어그램 영성 (9회) - 영성의 길과 에니어그램 일지

 

 

난생 처음 받은 상처를 비롯하여 각자가 걸어온 인생 길을 이야기하는 것이 영성 이야기로 엮어지는 뜻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이야기에는 시제가 있듯이, 이야기의 처음 단계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데서 시작된다. 다음이 현재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그 다음이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과거의 이야기가 자기 기억과 회상으로 엮어진다면, 현재의 이야기는 자기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미래의 이야기는 비전을 담는 것이 된다.

 

이야기의 시제가 과거, 현재, 미래의 어느 때이든 간에, 영성 이야기는 온전함의 영성을 의식하든가, 아니면 적어도 그것을 지향해야 한다. 영성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내 왔을지라도, 지금부터는 개인의 내면과 인간 상호 관계와 체제와 환경의 영성을 통합적으로 살피고 의식하면서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가 발전하여 실제의 삶을 온전함의 영성을 지향하는 삶이 되게 할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이야기가 사람들끼리 나누는 것이라 한다면, 영성 이야기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또는 하느님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성 이야기를 하느님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면, 영성 일지는 각자가 내밀하게 하느님 앞에서 또는 하느님과 더불어 영성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하겠다.

 

영성의 길을 가는 사람은 자기 관찰과 자기 기억을 바탕으로 하여 일기를 쓸 수 있다. 굳이 일기와 일지를 구별하자면, 외면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한 관찰과 기록을 일기라 한다면, 내면의 길을 성찰하며 기록하는 것을 일지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에니어그램 영성 일지로 엮어 나간다면, 수련 인성으로서 살면서 버릴 것과 살릴 것, 즉 포기할 것과 확인할 것을 관찰하여 기록한다. 수 없이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겠지만, 조금씩 성숙과 통합의 길을 가는 과정과 경험을 기록하게 된다.

 

영성의 길을 가면서 영성 이야기를 다듬어 가며 영성 일지를 엮어 나갈 때,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결단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기록하거나 이야기 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삶과 경험을 은총과 결단의 빛에서 조명하며 회상하는 영성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면 영성 일지가 된다. 그리고 동시에 미래의 비전을 보며 기록한다. 덧없이 가는 인생 길에서 무심코 하던 언행이 영성 일지를 기록하고, 영성 이야기를 엮어 나가노라면, 자연히 의식적 노력과 자발적 고난을 끌어안게 된다. 이를테면,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그리고 거의 자동적으로 격정에 사로잡히고, 똑같은 패턴의 잘못이나 실수를 되풀이하던 삶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을 두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제까지는 이른바 "직성이 풀리도록" 행동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되풀이하면서 살았다면, 자기 관찰과 자기 기억을 명료하게 살리면서 가노라면, 겉사람이 드러내는 "거짓인성"과 속사람이 지닌 "본성" 사이에 간격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거짓 인성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누리고 살 자유와 행복과 건강을 깨트리거나 잃게 만들기를 잘 한다는 사실을 똑바로 보게되고, 거짓 인성에 끌려가던 삶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지를 "에니어그램 영성 일지"라 부른다. 각기 자기의 에니어그램을 발견하고 동일시하는 데서 시작하여, 비동일시하고 회복해 가는 과정을 거쳐서 통합과 성숙의 길을 가며 일지를 만들어 간다. 날마다 삶을 이어가면서 에니어그램을 관찰하며 일지를 써나가는 것이다.

 

에니어그램 일지를 쓸 때, 삶 속에서 자기의 에니어그램과 관계되는 모든 언행과 생각, 느낌, 통찰 등을 일기로 쓴다. 느낌, 통찰 등을 일기로 쓴다. 에니어그램 영성 수련의 목표가 (1) 깨어 있음(Awake), (2) 의식이 살아 있음(Aware), (3) 주의력 집중(Attention) 등의 능력을 높여서 자유인이 되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기에, 이를 지향하며 모든 삶의 과정과 경험을 일지로 엮어 간다.

 

에니어그램 일지를 엮을 때 일기를 쓰는데서 시작하여 관련된 그림, 사진, 콜라쥬 같은 자료를 모으거나 활용할 수 있다. 일지를 쓰도록 하거나 기록된 일지를 분석하는 것을 통하여 심리치료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리비(Elizabeth Libbey) 같은 이들은 이른바 "일지 치료의 전문가"로서 에니어그램 일지를 쓰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 도움말을 참고하면, 에니어그램을 관심있게 공부하며 꾸준히 수련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각기 자기의 에니어그램과 관련된 목록을 만들어 가면서 일지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에니어그램에 따라 관찰하며 기록한다.

 

1번 유형은 자신이나 남에게 대하여 판단하는 것에 관하여 기록한다. 속으로 질책하거나 비판하는 소리가 일어나는 것과 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소리에 대하여 기록한다. 그리고 어떤 때 화가 나는지, 화가 나는 것을 참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기록한다.

 

2번 유형은 분명히 거절해야 할 경우에도 불구하고, 어떤 관계나 상황에 있어서 거절하지 못하는가에 대하여 기록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도움을 주고 나서는 어떻게 자랑을 하였던가를 기록한다.

 

3번 유형은 각기 다른 상황과 관계에 있어서 각각 다른 이미지를 어떻게 나타내거나 살리는지를 기록한다. 그리고 남들과 얼마나 경쟁하는지, 경쟁하면서 남이 실수하기를 바라거나, 속임수를 쓰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기록한다.

 

4번 유형은 과거나 현재의 관계에 있어서 밀고 당기는 경향이 어떤지를 기록한다. 그리고 특별하거나 독특해 보이려고 얼마나 애쓰는지를 기록하고, 시기하거나 아니면 우울해지는지는 경우가 어떤지를 기록한다.

 

5번 유형은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거나,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려고 어떻게 애쓰는지를 기록한다. 이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얻으려고 얼마나 마음을 쓰는지를 기록한다.

 

6번 유형은 이제까지 걱정하던 것이 얼마나 기우였던가를 찾아서 기록한다. 안전제일주의로 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절부절 못하거나 불안해 한 경우에 대하여 기록한다.

 

7번 유형은 과거나 현재에 어떤 고통을 피하려고 하였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무엇에 약하고 탐닉하는지, 그리고 한계를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기록한다.

 

8번 유형은 힘이나 권력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핀다. 평소에 강자와 약자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를 기록한다. 대결하기를 잘 하는 자신에 대하여 살피며, 또한 매사에 정복하려고 하는 자세에 대하여 기록한다.

 

9번 유형은 자기 자신의 의식이 깨어 있을 필요에 대하여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살피며 기록한다. 문제가 생기면, 미적거리고 뒤로 미루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기록한다.

 

이밖에도 에니어그램에 따라 각자가 지닌 기본적 욕망과 공포, 각자가 기피하는 것과 함정, 각자의 격정과 열정 등이 어떻게 나타나며 작용하는가를 살피며, 언제 어떻게 그런 것을 이겨내거나 통제한 경험이 있는가를 성찰하며 기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는 에니어그램을 모른 채, 이른바 "도맷금"으로 회개하던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각기 에니어그램에 따라 구체적으로(독특하게) 회개함으로써, 구체적으로 결단하며 변화와 성숙과 통합을 향하여 나가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일에 공동 관심을 가지고 영성의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 사이에 위로와 격려와 협력을 함께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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