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의 마케팅 및 영업전략
맛·서비스·마케팅 차별화로
‘Only 1’ 승부
최근 모 공중파 TV에서 방송되는 ‘대박집 VS 쪽박집’이 인기다. 같은 업종에서 가장 성공한 대박 사례와 매출이 바닥을 치는 쪽박 사례를 서로 비교, 대박집의 성공 노하우와 비법, 쪽박집의 실패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 본 후 대박집의 노하우를 쪽박집에 전수함으로써 쪽박집이 대박집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대박집은 대박집이 될 수 밖에 없는, 또 쪽박집은 쪽박집 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 차이는 바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남과 다른 차별화를 시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갈수록 치열해 지는 환경속에서 남과 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대박집 사장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돈가스는 바삭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얼큰한 찌개국물에 돈가스를 넣어 끓인 매운냄비돈가스, 매장에서의 상품권 판매에서 벗어나 최근의 소비 채널 중 하나인 홈쇼핑을 통해 상품권을 판매한 패밀리레스토랑, 아침을 거르고 간단히 커피 한 잔으로 끼니는 때우는 직장인들을 위해 커피 한 잔 값으로 빵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게 한 커피전문점, 철저한 매출분석을 통한 경영으로 수익을 최대화하는 맥주전문점 등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고객몰이를 하는 업소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차별화란 메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기막힐 정도로 번뜩이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고, 치밀한 경영분석을 통해 로스는 최소화, 이익은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또 보다 세부적인 고객성향 분석을 통해 적재적소에 맞는 마케팅과 고객의 욕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차별화라 할 수 있다.
경기가 불황일때나 호황일때나 잘되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은 항상 공존하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불황이 심해질수록 이들 대박과 쪽박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내 업소가 어느 쪽에 속할 것인지는 어떤 아이디어로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린 게 아닌가 싶다.
이에 색다른 아이디어로 대박집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업소들과 일부 기업형 외식업체들의 차별화된 LSM 및 영업전략을 살펴봤다.
글|윤은옥 팀장, 김미례, 박선정, 고남희 기자
저그비어철저한 영업분석과 공짜 마케팅으로 승부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 수협에서 영동중학교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생맥주 전문점 「저그비어」. 양재역 인근에서도 B급 혹은 C급 상권에 속하는 이곳은 중소규모의 사무실과 주택가가 혼재해 있으며 젊은층보다는 30대 후반에서 50대가 주 유동인구다.
지난 2003년 10월, 40평(80여석) 규모로 건물 2층에 오픈한 저그비어는 오픈 초기에는 인근에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생맥주전문점이 5곳 정도 있었으나 현재는 일반 생맥주전문점이 4개, 바가 2개 정도 추가로 오픈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그비어가 타 업소에 비해 좋은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는 비결은 바로 철저한 매출분석과 공짜심리를 이용한 프로모션에 있다.
관공서에서 총무 및 경리 업무를 거쳐 IT 업체에서 DB관리를 했던 정상진 사장은 시간대별(일별/월별) 고객수는 수작업으로, 일별/월별 안주 및 주류 판매 현황 등은 포스를 이용해 매일매일 체크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객수가 적은 저녁 7시 이전 시간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7시 이전 방문 고객에 한해 안주 3가지(계란말이, 냉오뎅샐러드, 해물볶음) 중 한가지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테이블당 1매가 아닌, 1인 1매 사용이 가능한 생맥주 500CC 무료 쿠폰을 방문한 모든 고객에게 제공,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는데 월 2천장 정도의 쿠폰을 배포해 평균 32%의 높은 회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무료 쿠폰 회수율이 높으면 이익이 적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쿠폰 회수율이 높은 날은 오히려 단체고객이 많아 전체 매출도 높아진다고 한다.
무료 안주와 무료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14~18% 정도며 원가로는 8~9% 수준이다.
무료안주 서비스로 인해 이 시간대 객단가가 50%가량 오르는 효과를 봤는데 이는 이 시간대에 고객들의 대부분이 식사와 술을 함께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시 이전 객단가는 1만5천원 정도인 데 반해 이후 시간에는 술 위주로 판매, 약 8천900원의 객단가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주, 주류 등에 대한 판매 분석을 통해 요일별 인기 안주를 파악해 그날의 식재사입양을 조절, 식재 로스를 줄이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무료 안주의 경우 오픈 초기에는 메뉴판에 있는 전 메뉴를 대상으로 했는데 이때 한달동안 350만원의 적자를 봐 선택 안주를 3가지로 축소했다.
주류 가격도 인근 경쟁업소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 500CC 생맥주의 경우 2천500원인 인근 가격대 보다 낮은 2천300원, 2천CC 7천500원, 3천CC 1만1천500원, 병맥주도 3천원에 판매하며 회식고객을 위한 양주도 우유나 음료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대신 가격대를 대폭 낮췄다.
정상진 사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저그비어는 90% 이상이 단골고객으로 일평균 1.5회전(여름 2회전), 월 1천600만~2천1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약 15%(각종 시설비 제외)의 순이익을 보고 있다.
윙스스테이션 특화 메뉴로 승부걸고 포장박스로 차별화
구로동의 「윙스스테이션」은 5평 남짓한 소형점포로서의 기지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 고객이 찾아올 가치가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이 영업의 키워드라 판단, 닭날개라는 단 하나의 특화 메뉴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곳이 허용하는 메뉴의 변주는 오직 소스. 아동 타깃의 달콤한 맛, 성인 타깃의 매콤한 맛 등 4가지 소스만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리가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만큼 포장용기도 색다르다. 산뜻한 화이트 컬러에 외국계 도너츠 테이크아웃용 상자처럼 손잡이도 달렸다. 뜨거운 치킨 때문에 쉽게 눅눅해지는 여타 치킨집의 포장 박스와는 단연 차별화된다.
온돌집 여자를 왕으로 모셔라!/td>
매운갈비로 유명한 서초동 「온돌집」의 경영철학은 ‘여자를 왕으로 모시는 서비스’다.
이곳 이춘풍 대표의 철학이기도 한 이것은 바로 여자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남자가 진정한 사나이라는 의미. ‘여자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하면 사랑을 쟁취할 것이요…’ ‘여자를 진실하게 사랑하면 행복한 삶을 사는 성공한 사나이…’ 등 이 대표가 직접 적어 넣은 듯한 글귀들이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어 여성고객들로 하여금 뿌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이를 보는 여성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자리에 앉은 채 벽면을 몇 번씩이나 쳐다보는가 하면 특히 커플의 경우 여성이 남편 또는 남자친구에게 “저것 좀 보고 느끼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단지 이춘풍 대표의 철학을 담은 글일 뿐이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 타깃을 두는 외식업 특성상 매출증대 및 고객만족 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여성우대 정책은 이곳만의 독특한 서비스로도 나타난다. 사위가 장모를 모시고 온 경우 매운갈비찜 1인분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모님과 함께 오면 1인분 서비스’라는 대형 문구를 부착, 처음 부부 단둘이 방문했던 이들이 후에는 가족들을 동반하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여성우대 차원의 아이디어가 재방문율을 높이는 동시에 내점고객수 증가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온돌집의 벽면을 채우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운갈비를 먹고 난 고객들에게 받은 시식평을 벽면에 부착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었다. ‘무지하게 매워요’ ‘강추!!’ ‘이보다 더 매울 순 없다’ ‘넘 매워서 울고가요’ 등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고객의 소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다.
매운맛 열풍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온돌집의 소갈비는 매운맛의 강도에 따라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으로 나뉘는데 동반고객 중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최근 덜 매운맛을 추가, 총 네 가지 맛으로 제공된다.
몇 가지 찬류와 상추쌈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여느 갈비집과는 달리 찬류를 차별화한 것도 독특하다. 상추쌈을 기본으로 갈비찜의 매운맛을 달래기 위한 천사채 샐러드, 달짝지근한 맛의 멸치볶음 등 메인메뉴와의 조화를 고려한 찬류를 엄선해 선보인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함께 제공되는 날김. 매운 갈비찜 양념에 밥을 비벼 날김에 싸먹으면 향긋하고 고소한 맛은 물론 매운맛이 부드럽게 상쇄돼 밥 한 공기는 금세다.
신촌스토리 해장용으로 좋은 얼큰한 냄비돈가스
‘돈가스는 바삭바삭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곳이 바로 신촌에 있는 「신촌스토리」. 일명 해장 돈가스 혹은 찌개 돈가스로 불리는 이곳의 냄비돈가스는 청양고춧가루 팍팍 넣은 매운 국물에 돈가스가 폭 빠져있는 색다른 맛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가지가 있는 냄비돈가스(7천500원)는 각종 야채를 3~4시간 정도 푹 끓여 우린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에 청양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농축액을 넣고 끓인, 그야말로 매운 맛을 100% 살린 국물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각종 야채와 계란을 풀고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를 얹어 내는데 냄비에 가득 담겨 나오는 돈가스는 코끝을 확 당기는 매운 향이 전해져 입맛부터 다시게 된다.
자박자박 얼큰한 국물에 돈가스를 적셔 먹는 맛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돈가스 특유의 바삭바삭한 맛은 없지만 맵고 촉촉한 맛이 색달라 그야말로 해장돈가스라는 말이 실감난다. 돈가스 한 냄비를 비우고 나면 매운 맛 때문에 머릿속에 송글송글 땀이 배일 정도다.
냄비돈가스가 워낙 유명해 여럿이 방문할 경우 반드시 한두명은 냄비돈가스를 주문하지만 오로시가스(6천500원)나 치즈돈가스(8천원)도 그 맛이 남다르다. 돈가스 위에 갈은 무와 파를 얹은 오로시가스는 간장과 와사비 장에 찍어 먹으면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 질리지 않는다.
또 치즈돈가스 역시 한 젓가락 집어 들면 주욱 늘어지는 노릇노릇한 치즈가 시각과 후각으로 고소함을 먼저 전한다.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제공하는 생크림 크래커도 유명하다. 크래커 위에 생크림과 날치알, 허브가루를 뿌려 인원수에 맞게 제공하며 추가 주문시에는 4개 900원에 판매한다.
신선한 야채샐러드와 공기밥은 무한정 리필이 가능해 얼큰한 냄비돈가스를 먹은 후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치 동화 속에 와 있는 듯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서로 마주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일반 테이블에서부터 벽을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주 고객인 대학생들의 취향에 맞춘 테이블 배치도 돋보인다.
30여석 남짓한 작은 공간이다 보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자수정 삼겹살 실속만점 복합매장 & 소형매장
안양 호계동의 「자수정 삼겹살」은 내무반, 유격장으로 나뉘는 톡톡 튀는 인테리어 컨셉 외에 눈길을 끌만한 색다른 공간이 매장 한켠에 마련돼 있다. 자수정 용품 판매대가 바로 그 것.
자수정에 24시간 숙성시켜 자수정 파우더를 첨가한 불판에 구워먹는 돼지고기, 자수정을 넣은 소주와 생수 등 차별화된 메뉴에 이끌려 내점한 고객들이 식사 중간중간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곳이 자수정 관련 용품 판매대다.
1년여 전 점포를 오픈하면서 자수정 고깃집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눈요기 삼아 카운터 뒷편에 자수정 비누나 팩류를 디스플레이한 것이 아이디어의 출발.
매장 홍보 시에는 전단지와 함께 자수정 찜질팩을 제공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연히 피부관리실 판촉물로 알았던 사람들이 음식점임을 알고 의아한 맘에 찾아오기 시작, 급기야 자수정 용품만 사러오는 고객들이 생길 정도가 되자 지난해 10월부터는 자수정 판매를 본격화 했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되는 관련 용품은 휴대폰 줄, 찜질팩, 목걸이, 비누, 팩파우더 등 자수정이 첨가된 10여 가지로 가격은 1만8천원~2만원선. 매출은 매장 전체 매출의 10% 선이지만 팩, 비누, 파우더 등이 소모품이고 지속적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판매량이 많으며 제품 마진율도 높다는 것이 이곳 업주의 설명이다.
놀부·버거킹특정 절기·시즌 활용한 맞춤 패키지
「놀부」는 설 차례상을 포장해 배달하는 ‘설맞이 차례상 패키지’를 100세트 한정 예약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한식 전문 조리팀이 탕·생선·물김치·전·적·편 등 시간과 손이 많이 드는 40여 종의 차례 음식을 15인분 1세트로 구성해 예약 고객이 희망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가호호 배달했다.
특히 일회용 용기가 아닌 밀폐용기를 사용, 음식 맛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한편 재활용도 가능하게 해 불황기 고객들의 알뜰한 씀씀이를 고려했다.
한편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ps 아이러브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 매월 추천도서를 선정, 우수 서평을 남기는 회원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매장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설을 맞아 5천원짜리 상품권 판매를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국 90여개 매장에서 지난 1월29일부터 2월7일까지 5천원 권종의 상품권을 판매했으며 청소년들에게 설 세뱃돈 대신 상품권을 주려는 중장년층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3만원 상당의 금액상품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릎담요를, 5만원 상당의 금액상품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캐릭터 쿠션을 증정했다.
전복이야기 주말에는 10%, 3대가 방문하면 20% 할인
강남역 인근 강남빌딩 뒤편에 위치한 「전복이야기」. 중심상권을 벗어나 있는데다 뚜렷한 비즈니스 타운도, 주택가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들어선 이곳은 입지상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주말 할인제도다.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이곳은 주말보다는 평일매출이 다소 높은 특성을 보임에 따라 주말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할인정책을 도입, 주말 내점고객에 한해 전체 가격의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홍보가 덜 된 탓에 별반 효과가 없었으나 이내 꾸준하게 주말매출이 증가해 현재는 평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 번째는 가족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3대가 방문하면 전체 대금의 20%를 할인해 주는 제도다.
“핵가족화가 뚜렷해지는 특성상 요즘은 가족고객이라 해도 3~4인이 대부분”이라는 성기돈 대표는 “3대가 한 자리 모여 식사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고 효(孝)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봤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같은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할인제도가 정착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가족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상 홍보를 위해서는 아파트단지를 돌며 전단지를 뿌리는 수밖에 없었던 것. 성기돈 대표를 포함한 전직원들이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에 박차를 가한 결과 최근 들어 이 두 가지 마케팅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매장 내 소품을 활용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6개의 룸과 홀 곳곳에 LCD를 장착, 전복과 관련된 영상을 방영하거나 대형 스포츠 게임이 있는 날은 중계방송을 틀어줘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특히 축구경기가 있는 날은 직장인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고. 경기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두 시간 동안은 테이블 회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객만족도는 눈에 띄게 상승한다는 것이 성 대표의 설명이다.
맥도날드불경기일수록 고객 정서를 배려하라
「맥도날드」는 지난달부터 ‘고객 가치 제공 프로젝트’를 실시, 그 일환으로 매장 이미지 변화에 착수했다. 불황으로 침체돼 있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현대적인 공간을 제공, 가치 있는 고객 중심의 매장을 만든다는 취지다.
서울 압구정점, 대구 동성로II점, 부산 두실점을 필두로 ‘이미지 변화 (Reimaging)’를 진행중이며 시범 매장의 반응을 살핀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리이미징 매장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철저히 지역별(Trading Area) 고객 분석에 근거한다. 가령 서울 압구정점과 같이 10~20대 젊은이들이 주 고객층인 매장에는 활동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의 디자인을, 서울 미아점과 같이 가족 단위 내점이 잦은 매장에는 여유로운 자연주의 컨셉과 가족을 위한 공간디자인을 채택했다.
매장을 패밀리 존(Family Zone), 칠드런 존(Children Zone), 패스트 존(Fast Zone)과 링거링 존 (Lingering Zone) 등 최대 4개의 공간으로 분리한 시도도 돋보인다. 한 매장 내에서도 내점 동기와 내점 구성원에 따라 각기 다른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딱딱한 느낌의 플라스틱 의자는 가죽 소파와 스툴 등의 부드러운 소재의 가구로 바꾸고 여유로움과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 수는 줄이고 간격을 넓혔다.
장경민 건축장비팀장은 “불황으로 용기를 잃은 고객들에게 맥도날드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싶었다”고 리이미징 배경을 설명했다.
베니건스도시락·배달, 찾아가는 서비스
「베니건스」는 최근 직접 찾아가는 맨 투 맨식 LSM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할인 위주의 LSM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예가 이대점의 도시락 서비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엽서를 통해 도시락 서비스를 신청받은 후 채택된 학생에게 강의실로 7~10인분 분량의 무료 음식을 배달해 주고 있다. 한달에 평균 4~6팀 정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메뉴는 몬테크리스토, 퀘사딜라 등 외부 반입이 용이한 샌드위치류 위주로 커피 등의 음료를 함께 제공, 이에 소요되는 실질적인 코스트는 그리 높지 않은 반면 혜택을 받은 고객들의 재방문과 구전효과를 통한 신규고객 창출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분당 서현점은 지난 설 이후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천 세대에 달하는 오피스텔 단지내에 위치한 잇점을 살린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매장에서와 같은 용기에 음식을 담아 배달을 해준다. 별도의 포장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룸서비스 개념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다.
현재 1주일에 60여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며 매장에서와 같은 가격으로 전 메뉴에 한해 배달이 가능하다.
한편 올림픽공원점은 여성고객만을 대상으로 스칼렛 클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베니건스 패밀리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구분하는 스칼렛 클럽은 현재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
올림픽공원점의 경우 고객의 대부분이 주부들로 식사 후 오랫동안 담소를 나누는 등 체류시간이 긴 점을 감안, 이들이 보다 편하게 시간을 보내게 하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스칼렛 클럽은 재방문율이 70%에 달하고 있다.
베니건스 올림픽공원점 윤성희 점장은 “점심시간대 매장을 찾는 고객 중 주부들의 비중이 높아 이들에게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프로그램”이라며 “현재는 커피와 디저트 무료 제공만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가 운전 여성 고객들을 위한 차량 점검 서비스 등 여성고객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愛 삼겹살 황금불판으로 서민 애환 녹여
「황금愛 삼겹살」은 불경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에게 황금불판 위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정서적으로나마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취지 하에 ‘황금불판’을 고안했다. 특수합금에 24K 순금을 코팅해 만든 구이판은 특허 출원과 실용신안 등록을 마친 아이디어 상품으로 열전도율이 높아 예열이 필요 없고 저온으로 가열해도 금방 고기가 구워지기 때문에 기름이 튀지 않으며 가스 소모율이 기존 불판의 50%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신천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추첨을 통해 10만원, 5만원, 3만원을 각각 담은 금돼지, 복돼지, 돈돼지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관련 프로모션도 꾸준히 진행중”이라며 “많은 이들이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요즘 ‘황금’이라는 반서민적 아이템이 아이러니하게 서민들의 애환을 녹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이크 어반 오히려 퍼준다! ‘스마일 타임 서비스’
웰빙카페 「테이크 어반(Take Urban)」은 아침시간 무료로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스마일 타임 서비스’를 실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음료(커피, 티 등)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원하는 만큼 갓 구운 빵을 공짜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오전 8시~9시 30분까지(주말 8~10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테이크 어반의 입지 특성상 인근에 패션매장이나 디자인 사무실이 많아 출근시간이 다소 늦는 점을 감안, 8~10시를 서비스 시간으로 정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03년 11월 오픈 당시부터 실시했는데 불경기 외식비를 줄이려는 고객들에게 ‘공짜’라는 메리트를 제공, 오픈시 별도의 판촉 및 광고를 하지 않고도 입소문만으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려 홍보비를 절감할 수 있었고 다수의 고정고객 또한 확보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외식업소가 매출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불황기에 매장을 오픈했지만 스마일 타임 서비스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하며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불경기 비용절감의 당면과제를 역발상으로 풀어낸 이 ‘퍼주기 마케팅’은 새로운 매출요인을 발생시키고 있다. 품질 좋은 빵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베이커리를 재구입하는 경우가 증가, 오히려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 이는 탄탄한 제품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테이크 어반은 지하 1층에 있는 전용 베이커리 공장에서 갓 구워낸 신선한 빵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공감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잡곡빵, 호밀빵 등 자연 발효빵을 선봬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욕구에도 부합하고 있다.
또 스마일 타임 서비스의 경우 아침시간에 실시하다 보니 베이커리 소비량이 많지 않아 원재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테이크 어반은 불경기에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안정적인 매출규모를 유지하는 데에 이 서비스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 파격적인 쿠폰 제공! ‘나만의 맞춤 커피’
스타벅스에서는 고정고객의 충성도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불경기를 타파하고 있다. 마니아 고객들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나만의 맞춤 커피’ 프로모션을 올해 한층 강화, 파격적인 경품을 제공, 매출향상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컵에 취향에 맞는 첨가물을 선택, 조절할 수 있는 표기란을 마련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내에도 ‘나만의 맞춤 커피’, ‘나만의 원두 찾기’의 컨텐츠를 갖추고 있는 등 고객이 자신만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타벅스 마니아를 늘리고 있는데,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나만의 맞춤 커피(Discover your Starbucks Favorites)’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불황을 감안, 마니아들의 발길이 잦아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월부터 오는 17일까지 입맛에 따라 엑스트라 샷이나 시럽, 휘핑을 추가하는 고객의 영수증에 자동복권 번호를 발부, 이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총 100명에게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 커피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쿠폰 30매를 증정, 한 달 동안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혜택이 커 고객들의 반응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좋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2월 현재 전년동기 대비 엑스트라샷 주문률이 30% 증가한 상황”이라며 “기존 나만의 맞춤 서비스 프로모션은 매장별로 LSM을 실시하거나 간단한 경품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으나 경기불황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마니아들이 스타벅스를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규모를 대폭 확대,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365일 이벤트 끊이지 않는 문화카페테리아
부천의 「후에버 미소점」은 업소 컨셉을 ‘문화카페테리아’로 설정하고 톡톡 튀는 이벤트로 타 가맹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03년 오픈기념으로 진행된 5일간의 클래식연주회는 특히 지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픈 이벤트라면 흔히 요란한 음악과 선정적 복장의 도우미를 먼저 떠올리던 인근 주민들에게 잔잔한 클래식 연주회는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었다. 또한 아마추어 화가들이 고객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도 가족과 연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오픈 행사 이후에도 이곳 점주는 경영학도 출신답게 ‘문화를 통해 행복, 여유로움, 미소를 제공한다’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슈가 될만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부천시민들에게 색다른 이벤트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용 팥빙수와 생과일 쥬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무료로 시음케 한 ‘나도 요리사’, 색소폰·건반·드럼 등을 동원해 개최한 ‘재즈음악회’, 2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은 ‘네일아트와 레이보우타투’ 등 시즌별·고객별 다양한 행사는 본사에서도 감탄할 정도로 치밀한 전략에 의해 진행됐다.
주 고객보다는 서브고객인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획된 ‘코스튬 플레이&이미지 캐릭터 액세서리’ 행사에서는 서버들이 마징거Z 등 만화 속 주인공 복장을 한 채 고객을 맞아 역시 ‘아이디어 뱅크’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게 했다.
이밖에도 매월 개최되는 미소 컨테스트, 영화도시 부천에 꼭 어울리는 컨셉의 8평 남짓한 영화 상영 공간, 허브&커피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오늘의 향기코너 등도 부천미소점을 타 업소와 차별화하는 강력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