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참석 가능하니 이 산행에 참가할 분은 아래 코멘트에 이름을 올려 주세요. 차량때문에 선착순 9명만 산행가능합니다(연락처 산대장 이준철 010-9222-2567)
1. 출발장소 및 시각 : 범어동 우방궁전 정문(07:58)-성서 드림피아(08:30) 2. 산행지 : 3. 준비물 : 중식준비, 간식, 4. 산행예상경로 5. 순수산행시간(중식시간 제외) : 시간 6. 산행거리 gps도상거리 km gps 실거리 km 7. 회비 : 10000원 8. 아래 산행지와 산행코스는 상황에 따라 변동될수 있습니다
경상남도의 산
합천-산청 부암산(695.6m)
바위들이 누룩덩이처럼 포개진 큰 봉우리
들머리 마을 고추밭에는 말라비틀어진 고추가 그대로 달려있다. 가을걷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긴 산그림자를 따라 겨울이 성큼 찾아왔던가 보다. 마을과 고추밭 사이에 서서 사야할 산을 바라본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암봉들의 기세가 힘차다. 한적한 마을 뒤에 서 있으면서도 그 산세가 빼어나다. 가까이 있으면서 소문이 자자한 황매산과 모산재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작은 계곡을 건너니 소나무숲이다. 우람한 낙락장송은 없다. 잔가지가 많은 소나무들이 마치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처럼 함께 어울려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 마을 뒤편에는 어느 산자락이나 소나무숲이 있는 것 같다. 설령 암산이라 해도 말이다. 소나무 사이로 난 길도 갈잎이 깔려 어느 산자락이나 서로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소나무숲은 어릴 때 숱하게 오르내렸던 고향 뒷산 같기도 하다.
슬랩지대는 완만하다. 발을 딛는 곳마다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두눈 가득 펼쳐진다. 매바위는 부리가 아주 날카롭다. 실제의 매 부리 같다. 바위는 날카로운 부리로 이쪽의 풍경을 쪼아 건너편 산자락으로 쌓아올리고 싶은 걸까. 지금도 부리를 다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개를 돌려 냉큼 내 손등을 쪼을 것 같다.
여러 암릉들 사이로 모산재가 내려다보인다. 기암괴석이 무리를 지어 단연 돋보이는 곳이지만 여기서 보니 시선을 붙들어 맬 정도로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주변의 암릉이나 산봉우리도 그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이 있는 산자락이나 없는 산자락이나 보는 눈이 즐겁기는 같다고 할까. 멀리 있는 산들은 휘둘러 볼 틈이 없다. 쉬는 시간이 자꾸 길어진다.
한참 만에 앉았던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밧줄을 타고 누룩덤을 향해 올라간다. 누룩은 술을 빚는 발효제다. 누룩덤은 거대한 바위들이 누룩이 포개져 있는 것처럼 층층이 포개져 아있다 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암봉이다. 그러나 나무가 우거진 산봉우리처럼 둥그스름하다. 깎아지른 절벽도 없고 불쑥 도드라지는 기암도 없다. 그것이 이채롭다. 한참을 쳐다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취한다고 할까. 누룩덤에 취하고 보니 누룩덤은 산이 품고 있는 커다란 술독인가도 싶다. 누룩덤을 지나 암릉 끝에는 일곱 개의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칠성바위라고 한다. 아마도 북두칠성과 연관을 지은 듯하다.
말없이 걷다가 바위가 모래알처럼 부서진 마사토 길 위에 선다. 푸석이는 길을 발바닥으로 헤쳐보니 단단한 암반이 드러난다. 마사토는 암반 위에서 발길 따라 이리 밀리고 저리도 밀린다. 아직 남아있는 바위의 성정과 새로 얻은 흙의 성정을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다는 듯 몹시 미끄럽다. 가파르지 않아도 발을 내딛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머지않아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탄탄한 길이 되지 않겠는가.
능선은 숲길과 암릉이 번갈이 나타난다. 걷기 편한 길이 있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도 있다. 시야가 활짝 열리는가 하면 길만 남겨놓고 모두 닫히기도 한다. 안전시설물에 의지해 조심스레 오르내려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어떤 길이든 바람은 잔다. 겨울의 한가운데를 걸어도 바람이 자는 길은 따뜻하다. 또 길을 따라 수시로 바뀌는 풍경 덕분에 천천히 걸어도 빨리 걷는 것 같은 속도감이 느껴진다. 사람으로 치자면 산은 이것저것 만들기를 잘하는 재주꾼 같다.
마사토 길을 지난 후에 길을 잘못 들었다. 마을 가까이 내려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걷는다. 일행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걷는데 뒤따라온 사람이 나를 자기 일행인 줄 알고 말을 건넨다. 서로 인사를 하고 저거니 받거니 말동무를 하며 어느새 일행이 되어 함께 오르막길을 오른다. 꼭두새벽부터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 것과 황매산과 모산재를 놓고 잠깐 저울질을 한 것까지 통하는 것이 많다. 낯선 사람이지만 오랜 지기처럼 편하다.
부암산 부근에 일행들이 모여 있다. 나를 기다리느라 온 몸을 덜덜 떨고 입술이 시퍼렇게 얼었다. 함께 걸어 정상을 지나 하산길로 접어드니 쭉쭉 뻗은 소나무숲이 막 돋아난 새잎처럼 푸르다. 우리는 늘 소나무의 푸른 기운을 닮고자 애쓴다. 비단 자연 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을 본 받으려고도 노력한다. 매바위, 누룩덤, 칠성바위의 특이한 형상도 저들이 닮고자 하는 대상을 지금도 부지런히 닮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닮고자 하는 것은 그 대상을 흠모하는 것이리라. 따르고 싶다는 뜻 아니겠는가. 우리가 서로에게 닮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사는 곳도 이 산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나는 나를 기다려준 일행들의 마음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온 몸을 덜덜 떨며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을까. 왠지 빚진 기분이다. 그러나 그 빚이 고맙다.
*산행길잡이
대기마을-(50분)-누룩덤-(25분)-828고지-(50분)-느리재-(1시간)-부암산-(35분)-부암사-(20분)-이교마을
대기마을 버스정류소에서 도로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묵방사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을 벗어나 마을 뒤의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또 묵방사 이정표가 있다. 직진한다. 15분여 만에 또 이정표를 만나는데, 누룩덤(1.1km)쪽인 왼쪽으로 내려서서 작은 계곡을 건넌다. 슬랩지대는 완만하다. 부리가 날카로운 매바위 등 기묘한 바위군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정면에는 황매산이 우뚝하다. 누룩덤 이정표에서 누룩덤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커다란 바위들이 누룩덩이처럼 포개져 큰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채로워 금방 누룩덤임을 알 수 있다. 누룩덤 밑에는 이정표가 서 있으나 누룩덤이란 글자는 지워지고 없다.
누룩덤은 넘어가도 되고 돌아가도 된다. 10여분 더 암릉길을 걸으면 숲길이다. 숲길을 15분 정도 가면 안내표지판이 붙은 828고지다. 삼거리다. 오른쪽은 천왕재로 간다. 들머리쪽으로 하산을 할 수도 있다. 828고지는 감암산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정표에는 왼쪽길로 0.5km 더 가야 된다고 적혀 있다. 이정표 따라 능선을 타고 15분 정도 가면 그중 높은 봉우리에 돌탑이 쌓여 있다. 정상 표지석은 없으나 감암산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서는 시야가 확 트인다. 왼족으로 둔철산과 웅석봉이 솟았다. 더 멀리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흰눈에 덮여 새하얗다. 곧이어 심한 내리막길이 있고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돌탑이 있는 감암산에서 25분여 만에 암릉이 모래알처럼 부서져 있는 마사토 길을 지나는데 그 길 위에 덩그러니 큰 바위가 하나 있다. 여자 엉덩이 모양을 한 바위 뒤에 남근이 붙어있는 형상의 암수바위다. 이 바위를 지나 돌아가면 길이 두 갈래다. 오른쪽길은 상법리로 내려가는 길인 듯하다. 약간 희미한 길을 오른쪽으로 휘듯 직진하면 금방 길이 선명해지면서 소나무숲이 나타난다. 곧 느리재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걸린다.
느리재에서는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직진해서 724봉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724봉에서 안전시설물을 지나 부암산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부암산에서는 정상 표지석을 기준으로 계속 능선을 타고 가는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남쪽)으로 내려선다. 너덜지대를 지나 15분 정도 가면 부암사 석굴이 있다. 석굴에서 부암사까지는 20분 정도, 부암사에서 이교마을까지도 20분 정도 걸린다. 총 4시간이 걸린다.
*교통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00~18:40까지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합천행 버스를 타고 삼가에서 내린다. 시간30분 소요. 요금 7,200원.
삼가에서 가회행 군내버스를 타고 대기마을에서 내린다. 08:40, 14:00, 16:20, 요금 1,300원. 당일 산행일 경우에는 가회행 군내버스 08:40 차를 꼭 타야 된다.
날머리인 이교마을에서 산청군 원지로 나가는 군내버스는 13:00, 17:00, 요금 1,700원.
원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20:10까지 있다. 요금 8,300원.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대동,대저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남해고속도로에서는 군북나들목으로 나가 20번 국도를 탄다. 의령을 지나 60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합천, 가회 방면으로 달리다가 봉기마을 쪽으로 들어선다. 마을 입구에서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오른쪽으로 꺾어 가회중학교를 지나 대기마을로 간다.
*잘 데와 먹을 데
대기마을에 닭, 염소, 철판구이를 하고 민박도 겸하는 만수산장가든(055-933-3389, 932-9721)이 있다. 삼가에 식당과 노래방을 겸하는 로얄모텔(055-935-2098)이 있다.
*볼거리
부암사 석굴 부암사 석굴은 하산이 거의 긑나는 지점, 등산로 오른쪽에 있다. 자연동굴로 깊지도 않고 넓지도 않으나 우물을 하나 품고 있다. 웅장하지는 않아도 쉬어가기에 좋을 만큼 소박한 멋이 있다. 부암사는 석굴에서 20여분 더 걸어 내려가면 있다. 지붕은 기와지만 벽면은 탱화도 나무기둥도 없이 현대식 타일을 박아 놓았다. 졸이 서 있는 자리는 세월도 모르고 지나칠 것 같은, 깊고 고즈넉한 곳이지만 세월의 변화가 그 어느 절보다 크게 느껴진다. 절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경은 온통 산이다.
글쓴이:박미림
참조:부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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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창기 이준철
참석 (이번엔 무사히 갈 수 있어야 할 텐데....)
참석해요
처음참석하는데요 잘 부탁 드립니다.
김증혜님 처음 참석 환영합니다. 이번 산;행으로 매목과 깊은 인연과함께 항상 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석합니다.
저는 4월 10일 산행에 참석 예정입니다 ~~~ 목달님들 소식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항상 건강들 하세요
"목달님" 아닌디???
아이구 실례 했읍니다 매목님을 그저 목달이 입에 익어서 지적해줘서 감사합니다
참석 합니다*^0^*
홍성남 참석 합니다 분위기 너무좋아서 쭈~~~~욱 참석 한다합니다. 즐산하세요
친구 김성희 참석하고 싶다는데... 대장님 자리가 하나 남아있나요?
김증혜님 여기는 항상 선착순이므로 친구분을 보시는 것으로 9명 정원이 찼네요. 꼭 모시고 오셔요
집결지가 제집이랑 거리차가 있어 제시간에 가기가 힘이들어 다음번에 참석하겠습니다..
참석합니다.
인원이 다 차버렸네요...집결지를 잘못알은 탓에 ............담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