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라는 단어를 영한사전에서 찾아 보니까
잡다, 붙잡다, 얻다, 받다, 가져가다, 데려가다, 고르다, 받아들이다,
맡다, 취하다 등... 타동사로서 30 개.
그리고 뿌리를 내리다, 미끼에 걸리다 등 자동사로 11 개,
그리고 취득, 매상고 등 명사가 5 개로,
장장 두 페이지 반에 걸쳐서 그 뜻과 해설이 잡다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즉
take 에 해당하는 딱 한마디의 단어가 우리말에는 없다는
말도 되겠지요.
한국 사람들에게
take 라는 말은
거칠고 사나운 말이면서 생소하고 어려운 영어입니다.
우리들 입에서 저 흔해 빠진
Take it easy,
혹은
Take care of yourself! 라는 말도
적재적소에 총알 튀듯이 재빠르게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이 짧은 관용어에 해당하는 개념이
미국식으로 머리 속에 꽉 박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슬슬 하세요"
또는 "조심하세요" 하는 식으로 억지 번역을 할 수는 있겠으나
도저히 하루에도 열두번 씩 입에 오르내리는
영어의 친숙한 뉘앙스를 쫓아 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슬슬 하거나 조심 하거나에 관계 없이 늘
take 라는 거추장스러운 동사가 앞에 들어가야만
얘기가 통한다는 말입니다
I am taking you out to dinner. 하면
당신을 저녁 사 주러 데리고 나가겠다는 말입니다.
앞 뒤 문맥이 중요하겠지만,
to dinner 를 싹 빼고서
I am taking you out. 하면
미식축구용어에서 파생된 슬랭으로 너를 죽이겠다는 말도 됩니다.
무시무시한 말이지요^^
우리 말에도 저승사자가 데려간다는 말이 있듯이 '데려 간다' 는 뜻은
썩 좋은 뜻이 아닌 것만은 사실 같습니다.
-- There is a guy with a gun outside the building
swearing he would take everybody out.
건물 밖에서 웬 놈이 총을 들고 다 죽이겠다고 떠들어 대고 있어요.
take it out on someone 하면 뜻이 전혀 달라져서
누구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뜻이 돼 버립니다.
-- Don't take it out on me.
나 한테 화풀이 하지 마. 다시 말하지만, 암튼
take 는 거칠고 사나운 말입니다.
-- Let me take him. 그 놈은 내가 맡을게. (다구뤼 붙을 때 하는 말)
-- I'm gonna take him on. 저 놈하고 맞붙어야 되겠어.
조금 뉘앙스가 빗나가기는 하지만
She took him by the storm,
그 여자는 그 남자를 폭풍으로 취득했어.
하면 무슨 뜻이냐구여?
그거야...
그 여자가 그 남자를 홀딱 반하게 만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말에도 '잡다' 라는 말에는
'소를 잡다, 닭을 잡다' 에서 처럼 죽인다는 뜻이 있습니다.
잡아 먹는다는 말도 같은 의미고,
'아이구 사람 잡네'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다른 인간이나 동물을 탓치 한다는 것은
빼앗거나 죽이는, 그런 파괴적인 요소를 띄고 있습니다.
오호 애재라, 이렇듯 동물과 동물이 서로를 만진다는 것이
서로를 망가뜨린다는 어쩔 수 없는 슬픈 사실을 깨닫는 심정이 지금 어떤가요?
I take it that... 하면 '어찌 어찌 하다고 받아 들이겠습니다.' 라는 의미의 표준 영어입니다.
-- I take it that love means touching (taking),
and touching (taking) means messing with each other.
사랑한다는 것은 만진다(빼앗는다)는 것이고,
만진다(빼앗는다)는 것은 서로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