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습니다. 왠지 겨울에 찌든 기분을 한방에 상큼하게 날려버려주는 그런 고마운 비였던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 빗소리에 더욱 경쾌하면서 답답한 마음도 빗물과 같이 한꺼번에 씻어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무척이나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벌써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도 후딱지나 또하나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이 곧 다가오네요. 저는 음식으로 치자면 정월대보름이 훨씬 더 좋은것 같아요. 설날의 기름진 음식보다는 나물의 건강한 음식이....훨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온갖 나물은 다 좋아하는 나물쟁이인데요..특히 가을부터 말린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 이넘을 참 좋아한답니다.
일단 시래기가 삶아지는 냄새가 진동하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들기름에 달달 볶아 만든 나물...된장을 푼 시래기국까지 벌써..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 오늘은 시래기를 더욱 건강하게 먹을수 있는 시래기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양념장한스푼 올려서...쓱쓱 비벼먹는 시래기밥....버섯과 같이 밥을 지었으니 시래기버섯밥이라고 해야겠네요~ 자 레시피 나갑니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시래기버섯밥 재료 시래기 한팩, 표고버섯, 잘불려진쌀 4인분 들기름, 국간장, 양념장
요넘이 오늘의 주인공인 시래기죠~ 가을철 무청을 말려서 만든 시래기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답니다. 또 그자체가 섬유질덩어리여서 장운동 촉진에 무척이나 좋아요.... 즉...변비 안녕~ 머 이런겁니다.
말려진 시래기는 물에 충분히 담가서 불린다음 푸욱 삶아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위에보듯이 껍질을 벗겨야 질긴 맛이 없고 연해진답니다. 조금 귀찮아도 껍질을 벗겨주시는것이 좋아요~
슬라이스된 표고버섯을 물에 충분히 불립니다. 그리고 시래기와 버섯은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둡니다. 어짜피 밥을 지을거라 너무 강하게 간을 하는것이 아니라 살짝쿵 무쳐주시면 됩니다.
버섯을 불린물은...밥물할때 부어줄거에요~ 아무래도..버섯향이 들어가지 않을까...하는 제 생각입니다.
저는 오늘 또 더치오븐을 꺼내었습니다. 주로 요즘은 밥을 하는데...사용하는군요. 더치오븐에 지은밥...한번 맛을 보면 절대로 빠져나올수 없답니다. 오늘도 커다란 맛을 선물해줄겁니다.
잘불려진 쌀을 들기름 한숟가락 크게 두르고 살짝 볶아줍니다. 그리고 시래기와 버섯을 넣고 뒤척뒤척 뒤집어 준다음 아까 준비한 물을 붓고 밥을 하시면 됩니다. 물의 양은...불려진 쌀과 일대일 정도면 될거에요~
더치오븐에서 뿜어지는 김이 보이시나요? 캠핑용 오븐이지만...집에서는 여러요리의 커다란 지원군이랍니다. 부엌에는 벌서 나물냄새로 진동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저는 이 나물냄새가 참 좋답니다. 벌써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밥짓는동안 시래기가 남아서 국도 끓였습니다. 시래기국은 다시마와 멸치,,,그리고 황태머리 두어개 넣어주고 푸욱 끓였답니다. 이렇게 끓인 육수에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만든 시래기된장국... 말이 필요없죠....구수하고 시원한 그자체... 밥한그릇...그냥뚝딱...머 이런 공식이 나오는거죠~
두두두둥~ 뚜껑을 개봉해보았더니....밥이 아주 잘되었습니다. 더치오븐에 하는 밥은 마눌님을 압도한다고 자랑을 하고푸지만... 매일 제가 밥을 하게될까봐 속으로 꾸욱 참았습니다.~
나물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접시에 담는 손이 살짝 떨릴정도로...참을수 없네요~ 요리의 최고의 팁....가족들은 잠시 굶겼더니 분위기가 점점 빨리 먹자는 분위기로....분주해집니다. 구수한 된장국의 냄새와 밥에서 나는 나물냄새. 이미 건강한 보약을 선물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받는 많은 질문중에 하나가 임신과 관련된 변비입니다. 임신자체가 장운동이 떨어지게 되어 많은 분들이 변비가 생기고 임신 내내 복용하는 철분제가 또 변비를 유발시키죠... 그럴때마다 일단 섬유질 풍부한 음식을 드시라고 권해드리는데 오늘부터는 시래기밥을 강력 추천해야겠네요~
한숟가락 먹어본 된장국도 아주 맛있습니다. 오히려...된장국이 메인이 될뻔했네요~ 황태머리 두어개 넣은것이...아주 깊은 맛을 내는것 같습니다.
후딱 만든 양념장....다들 자신만의 양념장 비법은 있으시죠? 저는 묻지마 양념장을 선호한답니다. 보이는거 이것저것..넣어서 만든..그런 양념장. 신기하게..그런게 더 맛있는것 같아요~ 양념장 한숟가락 올리고...싹싹 비벼서 한입먹으면....보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죠~ 봄의 기운은 쑥으로...가을의 기운은 바로 무청말린 시래기로 나온다네요~ 자연의 기를 흠뻑 받아보세요~
신기하게도 아들넘은 시래기 발음이 이상하다며 안먹을것 같은데 한번먹어보더니..한그릇 다 비우네요~ 물론 된장국은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벌써 다 비워갑니다. 유치원 친구 생일....패밀리 레스토랑에 같이간 아들넘이 음식주문할때 된장국을 찾았다면...다들 이해하시겠죠? 다들...빠앙...터졌다는 후문이 있네요~
곧 정월대보름이 다가옵니다. 올해에는 건강한 나물음식 꼬옥 드시고요 더욱 건강한 한해가 되길...간절히 기원할께요~ 시래기는....꼭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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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기받는 남자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아기받는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