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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의 종류 몇가지들 | | | 대체의학 |
대체의학
1. 대체의학
세계적으로 대체의학 붐이 일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물결이다.
새로운 도전에는 늘 네 가지 부류의 대응이 따른다.
무조건적 맹신과 수용, 무조건적 불신과 배척, 무관심서 비롯된 무시, 진지한 접근과 성실한 검토 등이다.
역사상 뛰어난 발전과 공헌은 예외없이 네 번째 부류 즉, 진지하고 성실한 연구가들의 몫이었다.
요즘 대체의학은 환자들에게는 막연한 희망의 대상이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호기심의 대상이요, 의학자들에게는 돌파구를 제시할 연구의 대상이요, 기업인들에게는 군침 도는 가능성의 대상이요, 행정가들에게는 불안한 염려의 대상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의학자가 많다.
또 대체요법으로 병이 나았다고 믿는 환자들도 많다.
그러나 대체의학의 무절제한 보급과 확산은 몇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
첫째, 대체의학은 초자연적 해결사가 아니다.
대체의학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시술자도 있고, 그렇게 믿는 환자도 있다.
이것은 난치병이 나았다는 극히 소수 환자들의 경우를 확대 해석한 탓이다.
세상에 만병통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체의학이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한계를 뛰어 넘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둘째, 정통의학을 경시하는 마음을 조장시킬 수 있다.
‘최첨단 치료법에도 효과가 없었는데 대체요법으로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정통의학을 불신하거나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기 쉽다.
이렇게 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조기치료 기회를 잃게 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셋째, 대체의학은 비윤리적 상술에 이용될 수 있다.
정통의학도, 대체의학도, 민간요법도 아닌 것이 무슨 ‘비법’으로 둔갑하여 무지한 소비자들의 돈과 시간과 정력을 소비시키는 경우가 많다.
넷째, 환자에게 임상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임상적 효험과 안정성, 부작용 등이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적정한 자격도 경험도 갖추지 못한 치료사(요법사)가 시행함으로써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점을 주의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체의학을 연구하고 수용해 나간다면, 인류는 더 많은 치료법들을 대안(代案)으로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2. 플라시보 효과
약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가짜 약을 먹었는데도 병이 낫는 것을 ‘플라시보 효과’ 또는 ‘위약효과’라 한다.“이 약을 먹으면 내 병이 틀림없이 나을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믿음이 병을 낫게 하는 것이다.물론 플라시보 효과는 치료를 하는 사람, 치료를 받는 사람, 치료의 종류, 환자의 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일반적으로 “병이 나을 것이다”고 믿는 사람들의 30~35%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치료법은 어디까지가 가짜 효과이고 어디까지가 진짜 효과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를 하는 사람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이나 모두 착각 속에서 불분명하고 애매한 것을 서로 주고받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이중맹(二重盲:double blind) 검사법’으로, 가짜 약과 진짜 약을 환자에게 주고, 그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가령 새 약을 먹은 사람의 70%가,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의 30%가 효과가 있었다면, 그 새 약의 진짜 효과는 40%(70-30=40)인 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체요법 중에는 먹는 것도 있고, 몸에 부착하는 것도 있고, 덮고 자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려면 이중맹 검사를 거쳐야 한다.
진짜 목걸이와 가짜 목걸이, 진짜 팔찌와 가짜 팔찌의 효과를 분명히 구분해서, 그 중 목걸이나 팔찌의 순수한 효과가 얼마인지를 시술자와 환자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단적인 예를 들어 특수 담요를 덮고 자면 50%의 효과가 있는데, 가짜 담요를 덮어도 50% 효과가 있다면 그 진짜 담요의 치료 효과는 0(50-50)%가 되는 것이다.
이때 50%의 효과는 모두 플라시보 효과인 셈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일반적으로 통증이나 불안감 같은 일부 증상의 호전에 효과가 있을 뿐, 암이나 성인병을 ‘기적’처럼 완쾌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플라시보 효과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그것에 대한 검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대체요법을 찾는 사람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우리 몸 속에 내재한 자연 치유력의 표현으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위대한 선물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사람, 그 중에서도 대체의학자의 몫이다.
3. 향기요법
최근 오감(五感)의 자극을 통한 치료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냄새를 맡고 그 자극으로 치료효과를 노리는 향기요법도 그 중 하나이다.
냄새가 코 점막에 도달하면 이 부위의 말초 신경에서 전기신호로 바뀌고, 이 전기 정보는 감정을 좌우하는 ‘변연계’라는 뇌조직으로 들어간다.
변연계는 심장박동, 혈압, 호흡, 기억, 스트레스의 수준, 호르몬의 균형 등과도 연결돼 있다.
따라서 향유(香油)는 생리적·심리적 효과를 가장 빠르게 일으키는 수단이 된다.
향기요법은 우연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1920년대 향수산업에 종사하던 프랑스 화학자 가트포스가 손에 심한 화상을 입고 얼떨결에 옆에 있던 라벤더 오일 통에 손을 담갔다.
그러자 놀랍게도 불에 덴 자리와 통증이 급속히 사라졌다.
가트포스는 라벤더 오일에 치료 및 소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신했다.
향기요법 전문가들은 향유에 살균, 항바이러스, 항경련, 이뇨, 혈관의 확장·축소 작용이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향기요법은 감염·면역계 질환(인두염, 후두염, 감기 등), 피부 질환(대상포진, 단순성 헤르페스), 근골격질환(근육의 통증이나 경련, 관절염의 통증, 산후통), 스트레스 관리(불면증, 불안증, 발기부전) 등에 많이 사용된다.
프랑스에서는 감염질환 치료에 많이 이용되는데, 항생제의 부작용(콩팥 기능장해, 빈혈, 백혈구 감소증, 청력 감소 등)이 없다는 게 장점.
멍들거나 곤충에 물렸을 때, 가벼운 화상이나 소화장애 등에도 사용된다.
이용법은 손수건이나 가제에 향유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냄새를 맡는 법과, 피부에 문지르는 방법, 목욕물에 타서 이용하는 것 등이 있다.드물게는 향유를 먹기도 한다.향기요법에 사용되는 향유는 다양한 꽃, 뿌리, 잎, 나무껍질, 과일 껍질에서 추출한 향내가 강하고 휘발성·인화성이 강한 물질이다.대부분의 향유는 외용으로 만들어졌으므로, 먹으면 위험하다.인구의 5% 정도는 피부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또 잘못 쓰면 부작용도 생긴다.박하 오일은 소화기 질환에 효과가 있지만, 불면증에는 더 해롭다.
4. 동종요법
우리 조상의 지혜 중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있다.
서양의학에도 유사한 것이 있으니 이가 바로 동종요법(同種療法)이다.
극미량의 우두 바이러스를 접종해 천연두를 퇴치하는 것이나, 알레르기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극미량 반복 투여해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동종요법의 개념을 처음 언급한 사람은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기원전 4세기의 히포크라테스다.
그는 “병을 일으키는 식물, 동물, 광물질 등을 극소량 체내에 투입하면 그 질병에 대한 체내 저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1790년대 독일 의사 사무엘 하네만은 이를 확대 발전시켜 하나의 실질적 치료법으로 정립시켰다.
그는 ‘히포크라테스의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 다량의 ‘키니네’를 복용했더니 놀랍게도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키니네’가 말라리아 치료에 특효약이 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같은 종류의 약’을 쓴다는 점에서 ‘동종요법’이라고 불리게 됐다.
동종요법의 또다른 이론 하나는 ‘약을 희석하면 희석할수록 약효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 시행하는 ‘진탕법(succussion)’이라는 희석법에 비결이 있다.
많은 의사들이 이 이론을 황당하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동종요법 전문가들은 이 요법의 임상효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종요법 전문가들 역시 의사이며 교수들이다.
동종요법 약물은 꽃, 뿌리, 열매, 야채, 씨앗, 염분, 뱀독, 꿀, 오징어 먹물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제제들인데, 알약, 물약, 연고, 과립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동종요법사는 환자의 증상이 어떤 질병 특유의 증상이 아니라, 환자 특유의 증상이라고 여긴다.
환자의 생활양식, 마음상태, 식습관, 성격,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똑 같은 증상의 환자라도 전혀 다른 진단이 내려지고, 처방도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동종요법은 통증, 알레르기, 천식, 관절염, 간질, 당뇨병, 피부발진, 감기, 만성피로, 월경전증후군, 정서장애, 소아질환 등에 많이 사용된다.
동종요법은 유럽과인도에서 성행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제도권 의학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의대 졸업 후 전문의 자격 제도도 있다.
영국 왕실에서 동종요법을 공식적으로 애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일반 약국에 동종요법 약품이 많이 비치돼 있고, 가정의의 3분의 1이 동종 약물을 처방하고, 국민의 36%가 그것을 사용하며, 8개 의과 대학에서 동종요법 연구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5.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통 의학이다.
‘인간은 소우주다’는 점과 ‘질서는 건강이고, 무질서는 병이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한의학과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
한의학의 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지만, 아유르베다에는 에테르(공허), 공기, 불, 물, 흙의 다섯 가지 요소를 중시한다.
또 한의학에선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분류하지만, 아유르베다에선 바타(공기와 허공), 피타(불과 물), 카파(물과 흙) 등의 세 체질로 구분한다.
병의 원인을 신체적, 심리적, 영적인 면에서 찾는 것은 아유르베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년 전, ‘영적인 건강’을 건강의 정의에 추가시켰는데, 인도에선 벌써 수천년전부터 ‘건강과 영의 상관관계’에 주목해 왔던 것이다.
어떤 의학이든 ‘이래야 건강하다’는 건강수칙이 있게 마련인데, 아유르베다에선 ▲육체의 세 성분인 바타·피타·카파가 평형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소변·대변·땀이 정상적으로 배설돼야 하며 ▲감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며 ▲육체와 마음과 의식이 조화로운 통일체로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질서와 평형과 통일을 측정하기 위해 맥박, 혀, 얼굴, 눈, 손톱, 입술 등을 매일 관찰하는 게 아유르베다의 진단법이다.
아유르베다의 치료 원칙 중 하나는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고 또 다른 원칙은 독소를 중화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 침술, 척주지압, 마사지, 구토법, 하제, 관장제, 코 안의 약물 투
여, 방혈(放血), 음식조절, 맛조절(인도에는 6가지 맛이 있다), 생활방식과 규칙성, 요가, 호흡과 명상, 만트라(암송) 등을 병용한다.
아유르베다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건강을 조절하는 ‘생활과학’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건강 비결’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 뜨기 전에 일어난다.
태양 광선을 바라본다.
눈을 뜬 뒤 방광과 창자를 비운다.
식사는 천천히 한다.
육체에 신선한 감각을 주기 위해 매일 목욕을 한다.
아침 또는 저녁에 12가지 호흡훈련을 해 몸과 마음을 신선하게 한다.
8시 이전에 아침을 먹는다.
식사 전후에 손을 씻는다.
식사 뒤 15분간은 가벼운 산보를 한다.
음식에 대해 느껴 가면서 식사를 하고, 식사 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매일 손가락에 참기름을 묻혀 잇몸을 마사지한다.
체내의 독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는 단식한다.
밤 10시 이전에 잔다.
6. 최면요법
최면요법(또는 최면치료)이란 환자를 극도의 의식집중 상태로 유도해, 평소의 의지로는 조절이 불가능한 생리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면을 통해 맥박이나 체온도 변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면으로 담배를 끊었다거나 몸무게를 줄였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꽤 많다.
최면요법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에서 승려들에 의해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아메리칸 인디언도 최면으로 통증을 치료한 흔적이 있다.
18세기 말 독일 의사 프란츠 메스머는 최면술로 다양한 신경장애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에는 그를 돌팔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크게 보편화되지도 못했다.
19세기 말 마취 기술이 개발되기 직전엔, 최면술이 환자의 마취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선 일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최면술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최면술은 나름대로의 위상을 가진 하나의 전문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대체의학 치료사들은 물론 일부 정통 의사들까지도 각종 신체적·정서적 장애를 치료하는 데 최면술을 이용하고있다.
미국에서는 30여년 전에 이미 의학협회로부터 치료의 한 방법으로 공인받았다.
최면술이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뇌의 신경 경로를 활성화시켜 엔돌핀과 같은 천연 아편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면역계를 통해 우리의 행동, 통증에 대한 감각, 기타 다양한 주관적 증상들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면은 전문가에 의해 비교적 쉽게 유도되는데, 사람마다 최면에 대한 감수성이 아주 다르다.
대체로 눈을 위로 치켜 뜰 때 흰자위가 많이 나타나는 사람일수록 최면에 잘 걸린다.
자신이 원하면, 그리고 최면술사를 신뢰하면, 사람들의 90%는 최면에 빠질 수 있다.
최근에는 최면술을 연마하는 의료인들의 수도 부쩍 늘고 있으며, 최면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의 수도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아졌다.
불면증, 스트레스, 통증, 천식, 과민성 대장증후군, 메스꺼움과 구토, 입덧, 분만, 공포증, 강박증, 히스테리, 비만, 야뇨증, 알레르기 반응, 사마귀, 마비 환자, 마취 등에 최면요법이 이용되고 있다.최면 상태에서 전생(前生)의 기억을더듬어, 숨어 있는 문제점을 찾아냄으로써 병을 고친다는 ‘전생요법’은 의료계에서 격론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에 걸렸을 때 받은 암시가 최면에서 깨어난 후에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 암시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 암시는 심신에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최면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받아야 한다.
7. 홍채 진단법
동양에서 맥을 짚어 보고 병을 알아내듯, 서양에서는 눈을 들여다보고 온갖 병을 다 찾아내는 ‘홍채 진단법’이 성행하고 있다.
우리 눈에는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있는데, 이 검은자위가 홍채다.
홍채는 영어로 ‘아이리스(iris)’인데, 이는 희랍 신화 속 ‘무지개의 여신’을 뜻한다.
홍채(虹彩)의 ‘홍(虹)’자도 무지개를 뜻한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지개처럼, 눈은 바깥 세상의 햇빛과 영혼의 빛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뜻에서 동서양이 다 무지개를 연상한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도 눈을 관찰함으로써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폐결핵, 세균성 심장 내막염 등을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헝가리 의사 폰 펙슬리가 창시한 홍채진단요법은 그 진단 범위가 훨씬 더 광범위하다.
홍채를 들여다보면 마치 텔레비전 화면을 들여다보듯이 온갖 병이 환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폰 펙슬리는 12살 때 올빼미에게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올빼미의 눈 색깔이 순간순간 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의사가 된 후에 환자의 눈이 수시로 변하는 것을 관찰하고, 이것이 내장의 병과 관계돼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는 1881년, 홍채 진단법 이론을 체계화해 책으로 펴냈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홍채 전문가는 버나드 젠센이라는 의사로, 신체 내부와 눈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홍채 차트를 개발한 인물이다.
이것을 보면 홍채의 어떤 부분이 어떤 장기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장기에 병이 있으면, 홍채의 해당 부위에 ‘미세 염증’이 생겨 홍채 조직의 모양과 색상의 변화로 나타나게 된다.
홍채 색소는 이상하게도 신경말초를 지니고 있고, 특히 교감신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염증에 비교적 잘 반응한다.
신체구조의 결함, 화학적 불균형, 중독증, 선천성 허약증, 심신의 긴장 상태, 내분비 질환 등이 홍채를 통해 특히 잘 나타난다.
왼쪽 홍채는 몸의 왼쪽을, 오른쪽 홍채는 몸의 오른쪽을 나타낸다.
홍채의 12시 부위는 머리, 6시 부위는 다리, 2시 부위는 갑상선, 8시 부위는 간장을 가리킨다.
따라서 만일 간에 문제가 있으면 8시 부위 홍채의 색깔이 변한다.
급성일 경우는 색깔이 연하게, 만성일 경우는 진하게 변한다.
홍채 진단학은 전신 건강 상태를 동시에 볼 수 있고, 간단하고, 쉽게 배울 수 있고, 병의 발생을 예측해 예방할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을 짧은 시간에 검사할 수 있으므로 공중보건에 응용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현재 홍채진단 전문가는 유럽에서 1만명, 미국에선 1000명 정도가 활약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불과 몇 명 정도만 이 기술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