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톨러런스(Intolerance, 1915)
감독:데이비드 그리피스(David W. Griffith)
포인트: 그리피스는 할리우드가 전세계 영화시장을 헤게모니화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감독이다.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둥근 기둥에 코끼리들이 늘어선 거대한 바빌론 세트장면은 이후 ‘할리우드 바빌론(탐 욕과 악의 상징)’이라는 미국 영화산업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이 바빌론에서 그리피스는 바벨탑의 붕괴 이후 잃어버린 보편적 언어의 복권을 열망했고, 그것이 바로 미국 영화의 언어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세계 영화시장은 그의 이러한 요구에 충분히 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Kabinett des Dr. Caligari, 1920)
감독: 로베르트 비네(Robert Wiene)
포인트: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모체가 된 작품으로서 그 서사와 시각적 특성은 당대의 가장 실험적 양 상의 하나로 꼽힐 뿐 아니라 이후 수년간 지속된 표현주의 영화 경향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장면은 현실감과 거리가 멀다. 형태와 색채를 통한 왜곡, 구성의 부조화 같은 당대 표현주의 회화의 특 성이 세트 곳곳에 그대로 살아 있다.
평면적으로 그려진 세트에는 원근감이 과정되어 있고, 사물의 형태 는 각지거나 왜곡되어 있다. 인물 또한 분장이나 의상을 통해 그 세트의 일부처럼 기능한다.
조명은 명 암의 대조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도록 조절되고 있으며, 연기도 극히 기교화되어 있다.
3.북극의 나누크(Namook of the North, 1992)
감독:로버트 플라어티(Robert Flaherty)
포인트: 이 영화는 극영화 기법을 도입한 ‘장편 다큐멘타리’이다.
설원에 사는 에스키모인 나누크와 그의 가족의 생활을 그린 이 영화는 당시 파테 영화사가 미국과 캐나다 전국에 배급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거 두었을 뿐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에 상영되었다.
<북극의 나누크>는 흥행을 목적 으로 일반 극장에 배급된 최초의 장편 기록영화였고, 에이젠슈테인을 비롯한 당대의 러시아 영화인에서 1960년대의 다큐멘타리 감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4.황금광시대(The Gold Rush, 1925)
감독: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포인트: 이 영화는 황금을 좇아 불나방처럼 헤매는 인간들을 그린 흑백사진이다.
<시티라이트>, <모던타임스>, <독재자>, <무슈 베르두>와 함께 채플린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황금광시대>에서 채플린이 세상을 향해 내쏘았던 질타는 사회비평적 모범으로서 이후의 영화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영화는 삶과 사회에 대해 지극히 비관적이었던 대신에 그것을 묘사 하는 무기로 웃음을 선택한 것은 불우했던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으려는 심리와 철벽 같은 세상에 대한 전술이 숨어있고, 이 속에 상업주의적 타협을 간과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5.전함포템킨(Bronenosets Potemkin, 1925) 감독: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
포인트: 포템킨호의 수병 반란과 오데사 계단에서 벌어진 대학살극이 <전함 포템킨>을 이루고 있는 핵심이다. 특히 이 영화는 ‘몽타쥬 이론’이라는 혁명적인 전투 구호로 오랜 세월 동안 영화 애호가들에게 영향을 끼쳐 왔다. 두 개의 대조적인 숏을 통합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했다. 코사크 병사가 내리치는 칼, 깨어져 뒹구는 안경, 클로즈업된 피 흘리는 여인의 얼굴..... 이런 편집을 통해 상황 묘사라든가 감정의 고조를 넘어서서 관객들에게 단호한 정치적 입장을 요구하는 논리로 이 영화는 전개되고, 찍는 것을 어 떻게 편집하느냐가 영화 창작의 처음이자 출발이라는 생각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6.어머니(Mat, 1926)감독:프세블로트 푸도프킨(Vsevolod I. Pudovkin)
포인트: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성영화의 걸작이다.
푸도프킨과 시나리오 작 가 자르히는 고리키를 영화로 옮기면서 원작의 이차적인 이야기는 과감히 버리고 등장인물의 수를 줄이 는 대신 날카로운 갈등을 중심으로 한 극적 구조를 부각시켰다.
그들의 목적은 가난하고 무식한 노동자 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혁명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고리키의 깊이와 넓 이를 희생시키는 것이었지만 무성영화로서 극적·혁명적 효과를 달성하는 데는 최선의 방법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7.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감독:프리츠 랑(Fritz Lang)
포인트: 세련된 세트, 양식화된 연기, 빼어난 특수 효과, 그리고 부조리한 우의(寓意)로 가득 찬 프리츠 랑의 <매트로폴리스>는 독일 표현주의 기법을 활용한 SF 작품이다.
뉴욕항에서 처음 바라본 맨하탄 스 카이라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 영화는 건축과 기계 공학의 힘을 빌어 현대적인 것과 비참함, 최 신 패션과 지저분함이 뒤엉킨 도시의 모습을 담아 내고 있다.
또한 <메트로폴리스>는 나치즘을 예언한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 개봉당시 두 사람이 이 영화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 사 람은 아돌프 히들러였고, 또 한 사람은 할리우드의 제작자 월터 윈저였다고 한다.
8.잔 다르크의 수난(La Passion de Jeanne d’Are, 1928) 감독:카를 데오도르 드레이어(Carl Theodor Dreyer)
포인트: 모든 사람들을 놀라운 시각 경험에 빠지게 한 셈세한 클로즈업 중심의 이 영화는 다양한 톤에 반응하는 팬크로매틱 흑백 필름을 사용했고,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서술구조에 적합한 짧은 길이의 ‘숏’들로 이루어진 평행 편집을 채택했다.
관습적인 형식을 피해가면서 흐르듯 이어지는 클로즈업을 채 택한 이 영화의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것은 잔 다르크의 코통에 찬 얼굴과 뒤편으로 보이는 하얀색의 텅 빈 공간이다.
9.대지 (Zemlya, 1930) 감독: 알렉산드르 도브첸코
포인트: <대지>는 소련영화의 발달사에서 다민족국가 영화의 출현을 의미한다.
볼세비키 혁명후 소련영 화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발달했으나 곧이어 그 동력은 각 민족국가로 확산되었다. 그루지아와 우크라 이나가 대표적인 경우였다.
그러나 <대지>의 영화사적 가치는 그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혁명의 선전선동과는 궤를 달리하여 인간과 대지의 하나됨이라는 영원성의 테마를 추구한 것이었으며 형식상으 로는 당대 소련영화의 거대한 흐름이었던 몽타주영화와는 달리 명백히 시적 영상으로 형상화된 작품이 다.
10.엠(M,1931) 감독:프리츠 랑(Fritz Lang)
포인트: 프리츠 랑의<M>은 1930∼40년대의 필름 누아르 감독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영화로서 1920년대 말에 갓 태어난 유성영화 속에 어떻게 사운드를 삽입할 것인가를 놓고 우와좌왕하고 있던 영화인들에게 <M>은 역시 모범적인 교본이었다.
1920년대와 30년대의 독일 사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권위주의 를 지향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작품이 바로 <M>이다.
이 영화의 사운드 기법은 오늘날에도 그 탁월함이 빛을 잃지 안고 있는데 랑은 사운드를 단순히 영상에 종속적인 것이 아닌, 대위법적인 관계로 파악하고 있다.
11.품행제로(Zero De conduite,1933) 감독:장 비고(Jean Vigo)
포인트: <품행제로>는 종교와 교육제도에 대한 신랄하게 비판한 실험영화이다.
카메라를 어린이의 눈높 이로 끌어내린 영화로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이 프랑스 국기를 내려버리고 자신들의 혁명기를 올린다.
그리고 지붕 위를 걸어가며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 그리고 교장과 교사들의 규율과 처벌에 맞서 주인공 들이 일대 소등을 일으키는데, 바로 이때 베개와 침대보에서 터져나온 하얀 오리털이 폭설처럼 방안을 가득 채우는 세계 영화사의 환상적인 명장면 하나가 탄생한다.
느린 속도로 촬영된 이 부분은 사실 미 적이면서 가치전복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12.모던 타임스 (Modern Times, 1936) 감독: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13.커다란 환상(La Grande Illusion,1937) 감독:장 르누아르(Jean Renoir)
18.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감독: 존 휴스톤(John Huston)
19.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감독:마이클 커티즈(Michael Curtiz)
포인트: <카사블랑카>는 북아프리카의 어느 항구에 있는 고급 카페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들썩대는 사 기꾼과 악한들, 도망 다니는 유럽인 망명자들을 소재로 한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로 표현된 로맨틱 어드밴처 영화의 전통을 잇고 있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이 영화는,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의 저력과 스타 시스템의 현 장을 목도하게 하는 좋은 보기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감성적이면서 흥미로운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를 잘 배합해 매우 재미있으며, 영감까지 불어넣어 주는 영화를 완성하는데 일익 을 했다. 이처럼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와 환상적인 배우들의 연기는 20세기 헐리우드 대중문화의 기념 물이란 칭송을 받을만하다.
20.인생유전 (Les Enfants du Paradis, 1945) 감독: 마르셀 까르네(Marcel Carn’e)
21.무방비 도시 (Roma, Citt`a Aperta, 1945)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Roberto Rossellini)
23.흔들리는 대지(La Terra Trema, 1947)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24.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 1948)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25.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1949) 감독: 캐롤 리드(Carol Reed)
26.라쇼몬(羅生門, 1950) 감독: 구로자와 아끼라
27.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 감독: 진 켈리·스탠리 도넌(Gene Kelly,
Stanley Donen)
28.도쿄 이야기 (東京物語, 1953) 감독: 오즈 야스지로
29.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1954) 감독: 구로자와 아끼라
포인트: 작품은 현재까지도 일본뿐 아니라 세계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구로사와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7인의 사무라이>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한 영화다. 그의 영상언어는 일본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서구까지 미칠 정도로 세계성, 보편성을 담고 있 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로사와가 누구보다도 서구영화, 특히 미국영화의 영상미학을 긍정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미국의 서부 영화를 단순히 모방으로 끝내지 않고 오히려 한단계 발전시켜 나중에 오히려 미국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감독으로 기록된다. 코폴라, 스필버그, 루커스 같은현대 미국영화 거장들이 각각 <대부> <대추적> <스타워스> 등에서 구로사와의 영향을 숨기지 않는 걸 보 면 쉽게 알 수 있다.
30.길(La Strada, 1954)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33.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 1957) 감독: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포인트: <제7의 봉인>은 종말을 상징하는 7개의 봉인 중 마지막 봉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는 중세를 빌어 현재의 인류가 ‘제7의 봉인’ 앞에 서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그는 극단의 비관주 의를 표출했거나 감히 다룰 수 없는 주제를 건드린 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제7의 봉인>은 교리문답에 관한 것도 신학논쟁에 관한 영화도 아니다. 결국 감독이 강조점을 찍은 것은 사람 들 사이의 단절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참을 수 없는 공포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고 신을 부정하며 신을 침묵하게 만드는 원인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블록이 체스말을 쓰러뜨리며 광대 요프일가를 구 하는 영화의 마지막은 매우 역설적이다. 이 장면은 감독의 예술가로서의 자기존재와 인간에 대해 마지 막 믿음의 끈을 잡으려는 몸부림에 가까운 절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영화는 중세적 주제가 아니라 현대의 삶의 공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34.현기증 (Vertigo, 1958)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포인트: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였던 히치콕 특유의 버릇 ‘훔쳐보기’는 <현기증>에 이르러 마침내 관음주의자의 한계를 벗어나 창조자의 도구 구실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연구 의 대상이 되는 <현기증>은 자신 때문에 동료경관이 사망한 과거의 사건 때문에 고소공포증이라는 도 덕적 마조히즘에 빠진 전직 형사 스카티의 ‘자기치료’ 과정과 함께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살인사건 의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다룬 전형적 이중플롯의 작품으로 히치콕의 관음주의와 환상주의가 만들 어낸 지극히 남성적 시각의 작품이다. 하지만 히치콕의 이런 반페미니스트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 작 품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 곧 죽음의 충동에 대한 이야기를 은밀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있는 이 해와 통찰을 요구한다.
35.재와 다이아몬드 (Popioli Diamont, 1958) 감독: 안제이 바이다(Andrzej Wajda)
36.벤허(Ben-Hur, 1959) 감독 :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37.오발탄 (1961) 감독: 유현목
포인트: 틈만 나면 “가자”고 외치는 늙은 어머니, 상이군인인 동생 영호, 만삭인 아내와 어른들을 믿지 않 는 딸, 양공주가 된 여동생, 신문팔이를 하는 막내동생 그리고 주인공 철호는 언덕바지에 있는 마치 영 화 세트 같은 판잣집에서 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꿰뚫고 있는 것은 바로 ‘전쟁’이다. 환경과 심성의 뒤틀림은 전쟁으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없다. 비록 이범선의 원작에 기대고 있 긴 하지만 감독은 자기 작품에서 포착한 것은 문학적 서술이 아니라 영화적 표현은 전쟁이 휩쓸고 간 서울의 바지런함 속의 공허, 공허 속의 실낱같은 희망, 희망의 좌절 등을 차례차례 그려가고 있다. 이런 이유가 <오발탄>이 오랫동안 한국 최고의 영화라는 영예를 누릴 수 있을 원동력이다
51.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essey, 1968) 감독: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포인트: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영화가 철학이고 종교일 수 있다는 것을 웅변 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6백만달러로 시작된 대작 SF영화가 1천만달러짜리 언더그라운드영화로 탈바 꿈한 것도 기적이지만(메이저영화사가 멋지게 당했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메이저 스튜디오가 만들어낸 사상 최고의 실험영화인 셈이다), SF영화가 이처럼 진지한 문명비판과 철학적·종교적 주제를 심오하게 구현했다는 것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업적의 영화이다. 오늘날 모든 SF영화는 이러한 < 2001년:스페이 스 오디세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우주선과 우주공간, 스타게이트의 이미지 등 독창적 인 세트디자인과 막스 오필스의 그것에 비견될 만한 카메라움직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철학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 ‘우주의 대서사시’는 이제 신화가 되었다.
52.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년) 감독:죠지 로이 힐(George Roy Hill)
포인트:<내일을 향해 쏴라>는 20세기 초 실존했던 무법자들의 이야기이다. 두 남자 주인공과 선댄스의 애인은 1905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말을 타고 미국을 떠나 볼리비아에서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인 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현대적인 의미에서 매우 재미있게 해석된다. 서부 시대의 전설적인 무법자들 에 대한 최후의 찬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치와 선댄스는 고전적인 서부 영웅의 외양을 갖추고 있 지만, 그들의 현실적 기반은 허약하기만 하다. 두 사람은 열차를 탈취하고 금고를 폭파해 돈을 꺼내려 하지만, 금고는 물론 짐차 칸 전부가 폭파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민병대에 쫓기다가 절벽 위에서 강물로 뛰어내리는 순간에도 선댄스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고백한다. 버트 바카라크의 감미로운 노 래가 흐르는 가운데 부치가 에타를 자전거에 태우는 명장면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53.떼오레마 (Teorema, 1968)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Piero Paoio Pasolini)
54.루시아 (Lucia, 1969) 감독: 움베르토 솔라스(Humberto Solas)
55.죽음의 안토니오(Ant’onio das Mortes, 1969) 감독: 글라우베르 로샤(Glauber Rocha)
57.이지 라이더 (Easy Rider, 1969) 감독: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58.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1971) 감독 :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59.대부1·2·3 (The Godfather partⅠ,Ⅱ,Ⅲ, 1972∼1990) 감독: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포인트: 신천지, 약속받은 땅이었던 미국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가. 미국의 70년대는 집단적 나르 시시즘의 시대였고 코폴라는 미국의 번영 뒤에 가려있던 치부를 갱스터 영화의 양식을 빌려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72년에 시작된 대부 시리즈는 90년대에 와서야 3부작이 완성됐다. 제1부는 비토 코 를레오네의 쇠락과 마이클의 성장, 그리고 제2부는 비토의 젊은 시절과 마이클 가족의 해체, 제3부는 마 이클의 사회적 성공과 쓸쓸한 죽음을 그리고 있지만 세 편 모두가 사실은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려한 파티와 은밀한 거래에서 시작해 음모와 살인, 갈등이 빚어진 다음 혼자 남은 마이클의 모 습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도대체 선과 악의 구분은 무엇인가. 미국적 가치의 숭고함은 어디에 있는가? 낙원을 만들고자 했던 이민세대의 꿈과 희망은 처절한 악몽이 되어 후세대에 이어지고 있지만 그 악몽 이 깨어질 가능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60.아기레,신의 분노 (Aquirre, der Zorn Gottes, 1972) 감독:베르너 헤어쪼그(Werner Herzog)
61.부르조아의 비밀스런 유희(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1972) 감독 : 루이스 브뉘엘(Luis Buruel)
62.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감독:밀로스 포먼(Milos Forman)
63.내슈빌(Nashville, 1975) 감독:로버트 앨트먼(Robert Altman)
64.칠레전투 (Batalla de Chile, 1975) 감독: 파트리시오 구즈만(Patricio Guzman)
65.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66.스타워즈(Star Wars, 1977) 감독 :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69.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70.양철북 (Die Blechtrommel, 1979) 감독: 폴커 슐렌도르프(Voler Schlondorff)
포인트: 어린아이의 장난스런 목소리이지만 반음조 쯤 높여져 신경질적으로 들려오는 보이스 오버 내레 이션, 유리를 깰 수 있는 주인공 아이의 높은 기성, 바다에서 건 져올린 말의 머리에서 꾸역꾸역 나오는 뱀장어들, 연민을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로테스크한 난장이 연기자들. 귄터 그라스의 1959년도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독일역사에 대한 일종의 학습과 같다. 영화는 오스카라는 비정상적인 아이의 시각이라는 우회도로를 통해 이 학습에 이르게 한다. 그럼으로써 영화는 인류에 대한 최대의 죄악을 범 한 이 역사에 대한 접근을 아주 기이하고 변태적인 것으로 만든다. 아버지로 대표되는 과거 독일을 죽 이고 아버지가 남긴 정부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동생, 즉 아버지의 짐을 지고 어딘지 모를 새로 운 곳으로 떠나는 오스카는 어쩌면 독일 전후세대의 자화상이자 새로운 독일영화의 자기선언일지도 모 른다.
71.성난 황소 (Raging Bull, 1980) 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81.플래툰(Platoon, 1986) 감독:올리버 스톤(Oliver Stone)
포인트: 전쟁터에서 흘러나오는 분노와 고통 그리고 베트남전이라는 미국에게 꺼리고 싶은 상황을 소재 로 만들 영화이다. 감독은 전투에서의 분노와 이상 열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끓어 오르는 권태와 피로 라는 전쟁의 두 가지 측면을 분명하게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중심에 자리잡은 도덕적인 우화가 아무 리 과장되어 있더라도, 이것은 전쟁 경험에 대한 관객의 이해와 동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관객들 은 <플래툰>을 통해 전쟁이 미국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베트남전은 미국의 정신과 정치에 어떤 의 미로 다가갔나,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서 전쟁이란 정말로 무엇이었나 하는 다층적인 의미를 항 상 의식하게 된다.
82.메이트원 (Matewan, 1987) 감독: 존 세일즈(John Sayles)
83.붉은 수수밭 (紅高粱, 1988) 감독: 장 이모우
포인트:<붉은 수수밭>은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손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20세기 초에서 일본의 침략기 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한 벽지마을에 살던 조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입부분의 장면은 관객 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처럼 내레이터 조부모의 개인적 경험은 곧 집 단의 경험이 되고, 동시에 중국역사의 알레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비정치적이면서도 역사의 흔적이 배어있고, 전통적이면서도 동시에 비전통적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연출능력과 의 도 덕분이다.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붉은 수수밭>은 더욱 돋보인다.
84.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 감독:쥬세빼 또르나또레(Giuseppe Tomatore)
포인트: 이탈리아의 이 작품에는 마법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재미가 담겨 있다. <시네마 천국>은 아직 텔레비젼과 비디오가 나오기 전인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시실리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며, 당 시 전 세계를 휩쓸던 영화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시네마 빠라디소‘와 같은 극장에 모여들던 때를 배 경으로 한다. 편모 슬하의 여덞 살짜리 소년의 눈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영화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준다. 또 살바또레와 알프레의 우정은 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영화에 대한 향수와 꿈을 표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85.프라하의 봄(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1988) 감독 : 밀로스 포먼(Milos Forman)
포인트: 프랑스에 망명중인 체코 작가, 쿤데라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의 영화화. 격동의 시대 체코를 무 대로 한 남자와 전혀 다른 타입의 두 명의 여자 사이에서 전개하는 성인의 사랑 드라마이다. 68년, 프라 하의 봄을 구가하는 체코. 그 곳에 한 명의 유능한 뇌외과의사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토마스. 독신 이고, 플레이보이인 토마스는 테레사라는 생면부지의 아가씨와 만나고, 동거에서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한편에서 토마스는 그의 분신같은 여류화가 사비나와도 자유로운 사랑을 나눈다. 인생을 가볍게 살아가 는 토마스. 그 ‘가벼움’을 견딜 수 없어하는 테레사. 갑자기 소련의 군사개입으로 토마스와 테레사는 제 네바로 도망가지만, 토마스의 바람기를 안 테레사는 프라하로 다시 돌아온다. 유럽 일류의 스탭과 배우 가 결집한 지적인 미국 영화이다.
86.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The Cook, the thief, his wife and her lover, 1989) 감독:피터 그리너웨이(Peter Greenaway)
87.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 1989) 감독: 스파이크 리(Spike Lee)
92.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Zendegi Edame Darad, 1992) 감독:압바 스키아슬로타미(Abbas Kiarostmal)
포인트: 영화의 내용은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곳을 어렵게 헤쳐나가며 두 꼬마를 찾는 과정이 전부이고, 여 기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해진다. 그런데 한 부자가 톨게이트를 지나는 장면 에서부터 시작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군가를 찾는 과정만을 91분 동안 담아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 한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눈길을 꼭 붙잡아 놓을수 있는지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힘들다. 이것이 이란 영화의 특징이면서도 이 영화가 돌연변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은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이 어 린이의 세계에 대한 따뜻한 시각,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경이가 담뿍 담겨 있다.
93.패왕별희 (覇王別姬, 1993) 감독: 첸 카이게
포인트: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중화민국시대, 항일 전쟁시대, 중국 내전시대, 중화인민공화국시대, 토지 개혁운동, 반우파운동, 문화혁 명운동, 그리고 개혁개방운동의 시대를 거친다. 어린 시절, 매타작을 당하 며 혹독한 훈련을 거친 뒤 중국의 민중 연극으로서 경극의 명성을 잇는 두 남자의 우정을 현란한 영상 속에 수놓고 있다. 굴곡 많은 중국사 속에서 남녀양성의 사랑을 간직하는 주인공이 끝내 경극과 우정의 순수함을 지키려 자살하는 끝 마무리는 비장하다. 감독은 긴 시대상황을 적절히 요약하면서 그 재미와 경극의 절묘함을 영상에서 보여주는 데 성공한 함으로써 “가장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평범한 진 리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94.서편제(1993) 감독: 임권택
포인트: 임권택의 <서편제>에 대한 우리 동네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소리꾼의 내력, 실명의 내력, 후 일담으로 이루어 진 내러티브만으로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다. 하지만 송화가 묻는다. 해가 졌냐고, 유 봉은 해가 졌다고 말한다. 그 쇼트에 걸려든 것은 붉은 노을이다. 이것을 우리는 ‘내러티브가 뚝뚝 떨어 지는 쇼트’의 한 예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 오는 긴 화면 쇼트 하나(반영) 와 마지막 송화와 봉수의 대결 몽타주 장면(묘사), 이것들은 독립적 이라기보다는 연속됨으로써 빛을 발 한다. 이도흠의 ‘화쟁기호학’에 의하면 모방상과 굴절상의 행복한 만남이다. 마지막, 영화 전체의 기. 유 봉과 송화의 삶은 ‘우리’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이며 다원주의적 가치관에 대해 ‘내’가 택할 수 있는 가 치는 어떤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95.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3)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포인트:1960년대의 젊은이들에게 ‘서부’는 때묻지 않은 순수의 상징이며, 이상향이었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는 이제 그런 서부는 죽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무덤을 파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살인강도 머니를 그토록 사랑해 주었던 여자 클라우디아는 이미 죽어 있다. 따라서 그의 진짜 관심은 존 포드의 <추적자 들>이나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처럼 서부 영화 장르를 성찰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비춰지는 오염된 세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것이다. 그는 옛날의 완벽한 세상, ‘퍼 펙트 월드’를 꿈꾸는 순수한 보수주의자인 셈이다.
96.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1994) 감독:밀쵸 만체프스끼(Milcho Manchevski)
포인트: 성경에 나오는 장면들이 르네상스 이전 양식인 프레스코 벽화로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는, 낡은 그리스 정교 수도원 안에서 몇몇 수도사들이 간단한 미사를 붕헌하고 있다. 비가 올 것 같은 날, 산악의 풍경이 아름다운 밖에서는 어린 소년들이 두 마리의 거북이를 ‘닌자 거북이’라 부르며 전쟁놀이를 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퍼 놓은 화톳불에 진짜 총알을 던진다. 다시 수도원으로부터 모두가 두 려워하는 총소리 같은 폭파 굉음이 울려 한때는 평화롭던 발칸 반도 한구석을 뒤흔든다. 처음 장면처럼 <비포더레인>은 최근 수립된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대한 영화다. 3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이야기 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이어진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얽혀져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우리는 감독의 비잔틴적인 발칸 반도의 현실을 보게 된다
97.퀴즈 쇼(Quiz Show, 1994) 감독:로버트 레드퍼드(Robert Redford)
포인트:’미국이 순수성을 잃은 것은 언제부터인가’라는 의문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이다. 미국 의 1950년대가 텔레비젼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시청자의 볼거리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신화를 만들면서 미국의 순수성은 서서히 의심받기 시작했다. <퀴즈쇼>는 지나간 매스 미디어의 횡포 혹은 잊 혀진 미국의 순수성에 대한 의문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단지 지난날을 회상 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 영화는 권력과 이권이 어디 있는지, 제도권과 희생양 그리고 계급과 소수 유색 미국인이 바라는 것 같은 계급 없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98.펄프픽션(Pulp Fiction, 1994) 감독:퀜틴 태런티노(Quentin Tarantino)
포인트: 낭자한 피와 총상을 당한 시체가 흩어져 있지만 처리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 나 살인을 저지른 자들에게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그 사람은 깔끔한 외모와 멋진 스포 츠카를 타고 다닌다. 바로 옆에서 총을 겨누고 있고, 바로 조금 전 그 총 덕택에 동료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지만 과연 쏠까, 쏜다면 언제 쏠까 같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수많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사람의 목숨을 저울질한다. <펄프픽션>에서의 특징은 주인공도 없고, 악을 무찌르는 정의의 사도도 없었다. 하 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폭 력을 사용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펄프픽션>은 폭력으로 가득찬 현실 공간을 묘사하고 있 다. 이렇듯 <펄프픽션>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나드는 혼란한 구성속에서도 우리 주위에 가까이 다가 선 폭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99.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1995)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Emir Kusturica)
포인트: 유럽에서 제작된 <언더그라운드>도 영화 속의 인물 마르코가 티토를 만나는 컴퓨터 합성장면을 삽입해, 말하자면 아날로그와 디지탈의 접합에서 새로운 영화적 현실감을 구성하고 있다. 상당수의 사람 들을 감동케도 하고 격분시키기도 했던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오해(혹은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부 분이 바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현실을 뒤섞어 이제는 사라진 유고의 과거와 현재에 개입하는 방식이 다. 즉 <언더그라운드>는 균질적인 리얼리즘의 언어 대신 불경스럽게 보이는 이질언어들을 동원해 현 실과 몽상, 창조와 파괴, 역사와 종말, 진실과 거짓 그리고 인간성과 야수성이라는 범주들의 경계를 와 해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그 붕괴의 와중에서 잉태되는 절망과 희망 또 그 이후를 그려내고 있다.
100.타이타닉(Titanic, 1997) 감독: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
포인트: 헐리우드 최고의 제작비로 화제에 올랐던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TV카메라가 85년의 시간 차를 넘어, 배의 복도로 내려가 출입구를 지나서 백만장자들을 위해 갑각류처럼 건조된 특등실을 보여 준다. 영화 속의 한 등장 인물이 ‘타이타닉’을 피라미드와 만리장성도 능가하는 “역사를 통틀어 인류의 가장 거대한 작품’이라고 과장하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배의 크기가 900피트에 달하 는, ‘타이타닉’이 위풍당당하게 움직이는 장면이 보여진다. 감독은 비극의 항해를 그린, 제작비 2억 달러 의 이 194분짜리 영화는 헐리우드 대서사시극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흠 하나 없이 정교하게 만들어지 고 재치있게 구성되었으며, 감동적으로 연기되어 관객을 매료시키는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라는 신세대 배우와 함께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