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인천 법문.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2.제조사(諸祖師)
1조 가섭(가섭) 2조 아난(아난)존자
8. 제 1조 가섭존자가 아난존자(세존의 4촌동생)에게 법을 전하며 게송으로 말하기를
법법본래법 이라 무법무비법 이니 하어일법중 에서 유법유불법 이랴
법과 법이 본래 법이라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으니 어찌 하나의 법 가운데에 법이 있고 법 아닌 것이 있으랴
계譜에 이르기를 교의 바다를 아난의 입에 쏟아 주시고, 선의 등불은 가섭의 마음에 전해 주셨다. 그러므로 아난이 가섭에게 묻기를“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하신 외에 어떤법을 전하셨나이까?”하니 가섭존자가 아란을 부르니 아란이 응답하자 가섭이 이르기를“문앞의 찰간대를 꺽어 버려라”하였다. (내가 말한다면 두 존자가 함께 따르지 않으니 부르는 곳이 분명하고 응답하는 곳이 참되니 그 가운데에 빛깔과 소리와 말을 갖추었으니 최초의 선문이로다)
강설: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요,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의 설법을 경으로 펴고자 500아라한이 모였다. 이때 다문제일 아란이 이에 참가하고자 하였으나 가섭존자가 “사자굴에는 여우가 들어갈 수 없느니라”하고 막았다. 아란이 불설을 모두 들어 기억하나 이때까지 깨치지 못한 때문이다. 아란이 가섭존자에게 물었다 “사형께서는 세존으로부터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전해 받으셨습니까?”하니 “아란아”하고 불렀다. 그러자“예”하니 “문 밖에 찰간대를 꺾어 버려라”하였다. 아란이 앞이 캄캄하여 아무 답을 못하고 7주야를 높은 벼랑 끝에 앉아 이 화두를 참구하여 깨쳤으니 이로부터 如是我聞(아란이‘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이 경의 첫머리에 쓰이게 되었으며 불설인 경전은 아란의 들은 바를 500아라한들이 인증하여 결집케 된 것이다.
9. 제3조 상나화수 제3조 상나화수 존자가 우바국다를 얻어 시자로 삼음으로 인하여 묻기를 “너의 나이가 얼마냐?”하니 답하기를 “제 나이가 17세이옵니다”하자 스승이 말하기를“17세라니 너의 마음의 성품이 17세이냐? 너의 몸이 17세인냐?”하니 답하기를“스님의 머리털이 희었으니 머리털이 흰 것입니까? 마음이 흰 것입니까?”하자 스승이 답하기를 머리털이 흰 것이지 마음이 흰 것이 아니니라” 하니 우다국다가 말하기를“저도 몸이 17세이나 심성이 17세인 것은 아니옵니다”하자 스승이 법기임을 아시고 출가를 받아드려 구족계를 주시고 이에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여래께서 위없는 법장으로써 가섭에게 부촉하시고 대대로 서로 전수하여 나에게 이르렀으니 내가 지금 너에게 법을 전하나니 끊어지지 않게끔 하라”하시고 게송으로 말하기를
비법역비심 이며 무심역무법 이니 설시심법시 에 시법비심법 이니라
법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으니 이 마음을 법이라 말할 때 이 법이란 것이 마음과 법이 아니니라
강설: 법도 마음도 참법이 아닌것은 마음이란 것도 법이란 것도 본래 없는 것이라 이 마음을 마음이라 법이라고 말할 때 이 법은 마음도 법도 아니니라.
10. 우바국다 제4조 우바국다가 20세에 출가하여 불과를 증득하시고 여러 지방을 쫓아 교화를 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고 최후에 한 장자가 있어 그 이름이 香衆(제다가)이며, 묘한 도를 구하려는 뜻으로 출가를 하고자 하자 존자가 묻기를“너의 몸이 출가하려고 하느냐? 너의 마음이 출가하려 하느냐?” 하자 답하기를 “제가 와서 출가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위해서가 아니옵니다”하니 존자가 말하기를“몸과 마음을 위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 출가하려느냐?”하자 말하기를“무릇 출가라는 것은 나라고 하는 내가 없으므로 곧 마음이 생멸하지 않으며, 생멸하지 않는 것이 곧 이 항상하는 도이며, 모든 부처님도 또한 항상 하나이다. 마음은 형상이 없고 바탕도 또한 그러 하나이다”하니 존자가 말하기를“너는 마땅히 크게 깨달아서 마음을 스스로 통달했으니 마땅히 3보에 의지하여 머무르라”하고 곧 구족계를 주어 제도하게 곧 법을 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심자본래심 이요 본심비유법 이니 유법유본심 이면 비심비본법 이니라
마음은 스스로 본래 마음이요 본래 마음이란 법이 있지 않으니 법이 있거나 본래 마음이 있다하면 마음도 아니요 본래의 법도 아니니라.
강설:이 4조께서 가장 많은 이를 제도 한 분이다. 조실이란 말은 이 분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처음에는 산(셈)가지 주(籌)자로 籌室이라 했다. 4조가 한사람을 제도 할 때마다 이 산가지를 모아 놓았는데 끝내 방을 가득 채우게 되어 입적 후에 이 산가지로 다비(화장)를 했다한다. 주자가 祖자로 변하여 조실이 되었고, 이 조실에 머무는 선지식은 佛祖의 법을 이은 도가 높은 명안종사라야 조실이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출가란 자아(自我)로부터 뛰어난 것을 이르는 것이다.
5조 제다가
11. 제5조 제다가는 이곳(중국) 말로는 通眞量이라 한다. 존자가 미차가에게 일러 말하기를 “옛날에 여래께서 큰 법장으로써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신 것이 서로 전하고 전하여 나에게 이르른 것을 내가 지금 너에게 부촉하니 너는 마땅히 옹호하고 지키도록(護念)하라”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통달본법심 하면 무법무비법 이니 도요동미오 이니 무심역무법 이라
본래 법이라 마음이라 하는 것을 통달하면 법도 없고 법아님도 없어서 깨달아 마침과 깨닫지 못함이 같음은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음이니라
강설: 우두 법융 스님이 4조 도신대사를 만나기 전 우두산에서 계행을 청정히 하고 장좌불와로 정진하고 있을 때 산짐승들이 꽃과 과일을 따서 공양을 올렸다. 4조 도신 대사가 우두산을 보니 신령스러운 기운이 떠 있음을 보고 “저 산에 도인이 있어 나겠구나”하고 법융을 만나 법담을 하는 가운데 법융스님이 확철하게 깨쳐 법을 이었다. 법융스님이 4조를 만난 뒤에는 산짐승들이 꽃과 과일 공양을 올리지 않았다.
선은 가섭에게 전하고 교는 아난에게 전했다. 그러므로 禪是佛心이요, 敎是佛言이라 하는 것이니 따라서 “禪은 곧 부처님의 마음이요,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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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애대비심 원문보기 글쓴이: 무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