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돌이님을 몇차례 작업(?)으로 꼬셔서 거제로 향했습니다(야 가장~)
8시 대구를 출발.. 비온다고 했는데 날씨 좋고..
운전한지 한달이라는 말이 물색하게 작은 차는 붕붕 날으고...
한번도 안 쉬고 거제 도착하니 11시
계방산 주목님은 아직 업무중이시고 이리저리 가다가 간단히 식사하고
노자산 자연휴양림에 도착..
날씨는 거제 들어서면서 흐리고 노자산은 좀 더 했지만
부푼 기대를 하고 정상을 향했습니다
오르며 젤 먼저 잡은 것은 날아오는 갑충(알락하늘소)..
길위에 노란 빛의 강인하게 보이는 녀석이 앉는다 대왕나비..
이제 막 나온 듯 깨끗한 푸른부전나비도 몇 마리 챙기고
오르다 보니 어디서 푸른 녀석이 쌩하니 오더니 나무가지위에 앉는다
뭐지.. 오호 푸른큰수리팔랑나비
목표로 삼은 녀석중 하나 "자기에게 없는 나비가 귀한 것"^^
하지만 채집엔 실패 무수한 나무가지에 포충망이 걸리는 말도 안되는.. ㅜ.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르던 길을 계속 오르다 알락하늘소 또 하나 채집 이번엔 암컷이네.. 그리고 뒤따라오는 바람돌이님을 보니
갑자기 풀숲으로 쑥 꺼져버린다(길 옆 배수로가 눈에 안 보임)
"괜찮아?".."이게 뭐냐?" 첨보는 것이 나비같아서 잡았다며 올라오며 말하는데 들여다 보니 허걱 왕나비..
부러워하는 내게 왕나비를 주시고.. 감사^^
그 뒤로 잡히는 온갖 곤충을 바람돌이님께 상납^^
여기서 잠시 바람돌이님을 이야기하면
일단 친구고 나비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습니다
그러다가 과학나라라는 곳에 직장을 얻고 과학교사를 하면서
나비에서 곤충 전반쪽으로 관심을 확대..
생각엔 나비대장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느낌이 영 안좋은 것이.. 번번히 채집에 실패하고..
좋은 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숲안이라
길도 다 젖어 있고 미끄러워서 힘이 많이 들었는데
정상이 어딘지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해서
바위가 툭 튀어나온곳에 가보니 밑으로 나무들이 보이고 멀리 도로도 보이는데
작은 검은 녀석이 나무위로 해서 올라오는데 앞날개끝이 약간 하얗게 보인다 .. 저게 먹그림인가.. 채집하고 보니 먹그림이다
아자.. 목표로 삼은 녀석중 하나..
남송형님 생각난다.. "먹그림나올때니까 광주와라"..
전망대란 곳에 도착하니 큰줄흰나비만 자리를 지키고 낮은 구름이 산위를 덮고 있어 나비를 더 보기는 힘들것 같고 시간도 보니 계방산 주목님과 만날려면 내려가야할 것 같아서 하산했습니다
미끄러운 길 내려가다 돌에 무릎을 살짝 받았는데 좀 아파서 보니 바지 찢어지고.. ㅜ.ㅜ 그 좋은길에 도착해서 톱사슴벌레 암컷을 잡다가 물렸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결국 피 좀 보고.. 에구에구.. 몸 사려야지^^
하산하며 몇몇 나비를 보고 제비나비류를 잡을려고 하면 계방산 주목님 전화 ㅜ.ㅜ 주목님 제비나비류는 포기했다고 하시더니.. 어떻게 시기를 맞춰서 전화하시는지..^^
시간을 보니 2시쯤.. 아직 사무실이며 식사중이시라는데..
뭐 그리 맛있게 드시는지.. ㅋㅋ^^
날씨탓인지 나비가 별로 없다.. 흔한 네발나비도 없고 간간히 보이는
푸른부전나비와 팔랑나비류..(수풀꼬마팔랑나비 같은데...)
거의 내려올때쯤 계방산 주목님 도착.. 청띠신선나비 하나 채집(상납^^)하고
올라오기 전 본 청띠제비나비가 생각나 기다리기 지루하실테니 후박나무 살펴보시라 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안보이신다
주차장끝에 산초나무(호랑나비 사육중)를 살피는 계방산 주목님과 만나뵙고 나비대장님 저녁에 오신다고 하셨는데 지금 오시는 중이라 하시고...
다른 임도로 다시 오르며 채집을 하려는데 나비대장님 빨리 도착하셔서 다시 주차장에 오니 역시 또 안 보이신다.. 저 나무밑 그늘에서 뭐하시는가 했는데 사슴벌레 채집중..^^
주변에서 사슴벌레 채집 좀 하고 다시 나비를 찾아 임도를 오르는데
나비대장님을 연상케 한 바람돌이님과 나비대장님은 갑충채집을
계방산 주목님과 반대쪽 짧은 임도로 나비채집을.. 계방산 주목님 채집보면 저기 맞으면 사망.. 어찌나 전투적인 채집을 하시는지..
그래서 그런가 거의 한번에 채집을...
남방노랑나비와 푸른부전나비, 애기세줄나비가 보이고 날씨도 어두워지고 해서 내려와 합류..
다시 밤에 오기로 하고 산을 내려가 간단히 식사하고 나비대장님 노래방이란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게방산 주목님.. 노래방 찾아 거제면까지 가고 계방산 주목님을 보며 다들 노래방가길 잘했다라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오고
말만하고 안왔음 엄청 큰일이라도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체채집때 계방산 주목님 참가하신다면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아님 노래방 기계라도 있는 곳에 숙소를 정해야 할 듯^^
노자산 휴양림 밑에 민박을 잡는데 가로등에 갑충, 나방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두사람은 채집 열심히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 좀 하고 짐 좀 옮기도 다시 노자산으로.. 장수풍뎅이 정말 따가워... 첨 잡으니 알았어야죠^^
장대를 펴서 가로등 주변 나무들을 치니 툭툭 떨어진다
거의 다가 톱사습벌레 암컷.. 간간히 수컷 몇마리 보이고.. 톱하늘소도 한쌍^^
"꼭 밤따는 거 같다". 누가 그런다 "안 상하게 잘 털어"
그러다가 화장실 불빛에도 았나해서 가본다고 장대 접으니..
허거 이제 채집 다했다 ㅜ.ㅜ 장대끝이 산산히 조각나 부채살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이상한 소리가 많이 났군..
다시 일행이 있는 곳에 가니 못 보던 사람이 있다
그 분 배낭에서 꺼내는 것 보니 장안 아니다 갑충 많이 나온다
알고보니 장수하늘소 카페에 계신분^^ 다른 채집하는 분 만나니 반갑다
그분은 후레쉬로 채집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수컷이 좀 많다
수컷은 기둥같은곳에 많이 암컷은 가지에 많은 것 같다
또 다른 분들을 만났는데 역시 장수하늘소에 있는 분들 밤새 채집하신다는데... 더이상 담을 곳이 없어서 그만 하산해서 숙소로 돌아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3시쯤 잠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나비대장님은 작업하는 곳으로 가시고 좀 더 있다가 다들 일어나 간단히 세수하고 식사를 하고 ..
밤새 비가 오고 해서 큰 기대는 못했지만 노자산에 다시 들어가 두어시간 임도를 한번 갔다오기로 하고 또 다시 만난 푸른큰수리팔랑나비..ㅜ.ㅜ 그늘진 숲속에서 그만 눈에서 놓쳤다..
에구 올해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이쁘던데
계방산 주목님이 팔랑나비가 많이 보던것과 다르다며 채집하셨는데.. 지리산팔랑나비.. 안그래도 석주명선생님께서 지리산팔랑나비채집하셨던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채집때는 어떤 팔랑나비인 줄 몰랐는데..
톱사슴벌레 몇마리 채집하고 내려와 남부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청띠제비나비도 간간히 보였지만 해안도로라 차들이 다니는 상태라 채집은 못하고 제비나비류 몇마리 채집하고 계속 이동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구경 많이 하고 거제면에 들어와 점심을 하고
전시에 대해 이야기도 좀 하고.. 계방산 주목님 일하시는 곳에 가서 천장에 붙어있는 청띠신선나비 용도 보고..
둔덕면에 가서 후박나무가 가로수라 살폈지만 병이 들어서인지 식흔도 거의 없고 관찰할 수 가 없었습니다
또 한곳에 가서 보니 제비나비,푸른부전나비,남방노랑나비,굴뚝나비등이 있고 내려오는 길에 줄나비류가 큰것이 날길래 채집하니 왕세줄나비
시기가 좀 늦은데 상태는 다소 양호한 편.. 계방산 주목님의 첫채집지인 만큼 그곳에서의 새 종이니까..
거제대교 앞에서 헤어지고 올라오다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천천히 올라와 좀 늦게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많은 나비를 못 만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먹그림이란 왕나비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으며 힘든 일정중에 오신 나비대장님 고생많이 하셨고 덕분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계방산 주목님도 거제도에 사는 이유만으로 고생 많이 하시고 애 많이 쓰셨어요 덕분에 바다 구경도 많이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채집기회 있을때 뵙길 바래요
바람돌이님 첫 장거리 운전에 많이 힘드셨는데 고생 많이 하셨고 이것저것 많이 채집하셨는데.. 정리하시려면 좀 고생하시겠네요^^
첫댓글 같이 못잡을려는 물귀신작전이었죠~^^* 담에도 꼭 끼워주세요...
이은혁회장님! 고생하셨어요....다음에도 이런 만남 자주 갖기로 하고요....채집기 잘 읽었습니다. 그럼....
항상 느끼지만 경상도 사나이들 글 정말 잘쓴다..감탄,감탄
정말 잼있었겠네요. 바람돌이님이 궁금(왜 나비대장형님이 생각?ㅋㅋ), 나도 왕나비 소개시켜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