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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미술인 화실탐방
서양화가 성낙주 Art Group Sam & Monthly Misulin Artist Wrorkshop Tour Artist of Western Painting Mrs. Sung, Lac-ju
글 | 조아진 (아트그룹샘 대표, 월간미술인 객원기자) Writer Jin-Ohng (Art Group SAM CEO, Monthly Misulin Journalist honorary member)
성낙주_제21회 국전 공예부 현대자수부문 입선작_1972년
소녀와 자유인 충남 예산에 자리 잡은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풍기는 한옥 대문사이로 나까마가 줄지어 서있다. 저마다 귀한 작품들을 소중하게 품고서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화와 미술품들을 아끼셨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그녀의 어린 시절을 온통 채우고 있던 기억은 바로 ‘작품’이었고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던 해 그녀는 또 다른 예술적 감성에 눈을 뜨게 된다.
제21회 국전전시장 풍경
2004년 개인전시장 (좌-조각가 심재현, 우-서양화가 김구림)
진득한 유화물감의 냄새를 쫓아 인사동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각인된 그녀의 기억은 훗날 그녀를 추상화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그러나 시작은 의외였다. 졸업하던 해 개인적인 문제로 실망감에 젖어있던 그녀는 평소 옷감을 고르고 재단하여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 입던 재주를 살려 1964년 국전 공예부 현대자수 부문에서 입선을 하게 된다. 미술계에 아무런 인맥도 없던 상황에서의 쾌거였다. 당시 동덕여대 생활미술과장이었던 장운상 선생께서도 크게 기뻐하시며 제자의 기를 살려주셨던 배려였는지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이후로도 미술인의 길을 걸으며 국전을 비롯한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국전의 가을을 준비중이던 해. 결혼으로 인하여 국전준비가 힘들어질 무렵 무언가가 시나브로 그녀의 곁에서 멀어지게 된다.
2009_아름다운 정원_72.7cm X 53cm_Mixed Media
2008_아름다운 정원_72.7cm X 53cm_Mixed Media
2004_Contrast_50cm x 50cm_Mixed Media
다시 찾은 세계 모든 어머니들이 겪는 그러나 결코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견고한 올가미. 여자에서 어머니로의 진화는 서글프면서도 숭고하다. 그리고 씨앗이 성장한 뒤 각자의 길을 걷게 될 무렵 다시 어머니에서 예술인으로 각성하기까지의 고된 과정은 몇 마디의 짧은 글로서는 설명조차도 할 수 없다. 유년의 정적인 기억부터 강인한 어머니의 희생까지. 지금의 서양화를 택하기까지의 여러 차례의 고민의 순간이 있었다. 섬유공예, 현대자수, 염색, 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작업방식에서 그녀는 지금의 추상화 기법으로의 귀환을 택했다.
2004_Contrast_130cm x 180cm_Mixed Media
2004_Contrast_130cm x 180cm_Mixed Media
2004_Contrast_180cm x 50cm_Mixed Media
사실 그녀는 처음 인사동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추상화를 갈망했다. 남관 선생의 추상작품들을 보며 그녀는 형언 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내 속에 내재된 조선시대의 완고한 사상과 현대문명이 가져다 준 충격과 영감을 회화적 산물로 재생시키기 위해 고심하며 몸부림치고 있다. 수많은 색의 엉킴과 흐트러짐, 유동이 자유롭게 지나는 모습을 보며 망가진 꿈들이 역설적으로 나를 일깨운다. 충격과 영감에서 비롯된 격정의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세계의 돌파구를 위한 모색의 시간이 올 것을 나 스스로 확신해 본다.” 2004년 성낙주의 작가노트는 그녀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담고 있다. 모든 고정관념과 자유의지를 억누르는 구속을 벗어던지고 화폭 위에서 자유롭게 엉키고 흐트러지고 유동하자. 그 순간만큼은 소녀도 어머니도 아닌 한 사람의 자유인일 뿐이다.
각 주 1) 나까마 [なかま] : 일본어로 ‘거간, 한패, 동료’라는 의미의 단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따리 장사꾼’, ‘중개상인’ 등을 지칭하는 속어로 사용되었다. 본문에서는 미술품 중개상을 지칭한다.
2) 대한민국미술전람회 [大韓民國美術展覽會] : 1949년에 창설되어 1981년까지 존속, 30회전이라는 국내 최고기록을 남긴 관전(官展)으로 약칭 국전(國展)이라고 한다. 8·15해방 후 신진작가를 많이 배출해 최고의 권위와 영예를 누렸으며 한국 미술계의 역사와 영욕(榮辱)을 같이했다.
3) 장운상 (1926~1982) : 호 목불(木佛),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 1961년 추천작가가 된 뒤에도 비현실적인 현대적 화면구성으로 전통회화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듯한 그림을 그렸으나, 1970년대 전후부터는 전형적인 한국여성상을 섬세한 필선과 맑고 선려한 색으로 묘사하여 세칭 '미인화가'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작고 전까지 동덕여자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4) 남관 [1911-1990, 南寬] : 국내 추상화단을 이끌어왔으며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화가. 일본 다이헤이요[太平洋]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구마오카[態岡] 미술연구소에서 공부했으며 문부성미술원 등에 출품, 일본 후나오카 미즈이 상을 받았다. 1958년 살롱 드 메에 초대되어 한국화가로서는 최초로 국제무대에 진출했으며 1966년 프랑스 생트비엔날레에서는 피카소, 뷔페, 등의 쟁쟁한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받아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성낙주 (Sung, Lac-ju)
동덕여자대학교 졸업
▮ 개인전 5회 (서울, 경기, 북경) - 덕원미술관, 모란미술관, 중국 북경, 2008 KASF, 서울미술관
▮ 수 상 국전 입선 5회 구상전 특선 연3회 한성백제미술대상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5회
▮ 경 력 평화아트 페스티벌 운영위원 역임
▮ 작품소장처 박정희 전대통령 전속실 (유성 만년장 호텔), 미국 존슨 대통령 당시 백악관 일본 해외 개발사, 서울 대성모방 사옥, 송파여성회관, 모란미술관
▮ 현 (사)한국미술협회, 송파미술가협회, 전업작가회, 구상전회원 C.P : 019-9330-3439 | E-mail : kimhj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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