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2달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짐정리를 다 못했습니다. 2주 전 주말에 큰 맘 먹고 짐 정리를 하면서, 한 10년 이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린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짐 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방 하나는 창고로 사용해야 할 지경입니다. 짐을 정리하다가 대략 20년 이상 갖고만 있던 목재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버리기가 아까와서 화초 재배용 LED 조명 스탠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 목재는 결혼 직후에 DIY 로 뭔가 만들어 볼려고 샀다가 사용하지 못하고 갖고만 있었던 넘입니다. (신문지가 누렇게 뜬 것이 연륜을 말해 줍니다.)
아래는 스탠드 기본 설계도인데, 작년 연말에 지기님이 제작하여 이 곳 카페 앨범에 올린 화분재배용 LED 조명 장치를 참고했습니다. 형태는 거의 비슷합니다. 집에 목공용 연장이 없어서 동네 가구점을 통해 목수를 소개받아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갔고 있던 목재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을 부르더군요. 암튼 목공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를 약간 변경해서 최종 7만원에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도면 그리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빨리 구글 3D 스케치업을 배워야겠습니다.)
1주일이 지나 오늘 집에 와 보니 제작이 완료되어 거실에 떡~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불을 켜 봤습니다. 백색 LED가 80개 있는 판넬입니다. 구동전압은 36V, 소비전력은 6.3 W 입니다. (가정용 형광등은 ~30W 정도 되며, 백열등은 60~100W 입니다.)
불의 밝기는 그리 밝지는 않았습니다. 형광등 1개 보다 좀 어둡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LED 판넬에 사용된 LED 칩이 고휘도용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 다음엔 전원 공급장치 (220V 교류를 적정 전압, 전류의 직류로 바꿔주는 장치) 회로가 요 LED 판넬의 소비전압, 전류에 맞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bulb 형 LED 조명용으로 제작된 것을 여기에 사용해 본 것입니다. (전원 구동장치는 다른 분이 설계, 제작한 것입니다. 전 아직 능력이 안돼서..)
아래 사진에서 주렁 주렁 매달린 넘이 전원 공급장치입니다. 크기가 굉장히 작지요? 백열등 대체용 LED 전구용으로 개발된 것이라 전구의 뒷부분에 위치한 좁은 공간에 집어 넣어야 해서 크기가 작습니다.
방의 불을 끄고 살펴 봤습니다. 일반 형광등(~30W) 불빛보다는 어둡지만, ~6W 짜리 조명치곤 밝은 편입니다. 그래서 LED를 사용하면 에너지 절감이 된다고 얘기하는 거겠지요.
그린원 카라농장에서 얻은 구근을 지난 4월 초엔가 심었는데, 이제야 싹이 흙 위로 솟구쳐 자라고 있습니다.
식물재배용 LED 조명장치의 윗 부분입니다. 80 LED 판넬을 뒤집어 천정에 비추었습니다.
전원 공급장치의 부품 (고전압 캐패시터, 저항, 다이오드, PCB 등)이 겉으로 드러나 있어 감전이나 누전의 위험이 있어 피복을 해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검은 띠가 열수축 튜브입니다. 라이터 불 정도의 열을 가하면 튜브가 크게 오그라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열수축 튜브를 전원공급장치를 충분히 덮을 수 잇을 정도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원공급장치를 튜브 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튜브의 양 끝단을 라이터 불로 골고루 가열하여 오그라들게 하여 아래와 같이 전원공급장치를 절연튜브로 감쌌습니다.
구동장치를 다시 80 LED 판넬에 납땜 연결하여 불을 켰습니다.
요 80 LED 판넬은 고물상에서 5천원 주고 구한건데, 백색 LED칩이 장착된 판넬입니다. LED 칩에서 흰빛을 발생시키는 원리는 청색 빛과 노랑색 빛을 섞어서 흰 빛에 가까운 빛을 내는 것입니다. 즉, 청색 LED 칩에선 청색 빛이 나오는데, 빛이 나오는 입구 부분에 에폭시랑 섞은 노랑색 형광체를 발라 주면, 청색 빛이 나오다가 노랑색 형광체에 부딪히게 되면 형광체에서 노랑 빛이 나오게 되는데, 이 노랑색 빛과 푸른색 빛이 섞이게 됨으로써 우리 눈은 흰 빛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식물의 경우엔 어떤 빛으로 인식하게 될까요? 청색 빛과 노랑 빛으로 인식할 겁니다. 식물의 경우엔 청색 빛 (파장: 450 nm)과 적색 빛(파장: 660nm)이 적당한 비율로 섞인 것이 좋습니다. 청색 빛은 잎사귀를 옆으로 퍼지게 하고, 적색 빛은 광합성을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노랑색 빛은 식물의 생장에 별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요 백색 LED 판넬은 청색 LED 판넬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노랑 빛은 영향을 못줌), 꽃을 피우는 화훼재배용으론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선 아직 시판 중인 적색 + 청색 LED 판넬은 못 봤습니다. 현재까지는 정부의 시범사업용이나 정부과제용으로 소량 특별 제작하여 사업참여 농가에만 보급되는 정도입니다.
첫댓글 오늘 식물재배용 LED 조명 제작업체를 방문하여 적색 LED + 청색 LED 칩을 섞어 넣은 판넬을 주문했습니다. 표면실장 타입의 LED 칩은 파장 대역까지 원하는 파장(적색: 660nm, 청색: 450 nm)을 갖는 넘은 가격이 비싸서 (국내 생산이 안되어,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하는데, 1개당 ~350원 수준이라, 160개 장착하면 칩 가격만 56,000원입니다. ㅠㅠ), 값이 싼 범용 (표면실장 타입이 아닌 hole 삽입형으로 일명 포탄형이며 파장대역도 660nm, 450nm 대역에서 약간 벗어남) 적색 LED + 청색 LED 칩 (1개당 100~150원) 을 사용해서 제작해 달라고 했습니다. 1주일 후면 적색 + 청색 LED 빛을 밝힌 화초재배 스탠드를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몽미?? 저 스탠드를 직접 제작하신겁니? 아...주문제작하셨군요. ㅋㅋ 제가 맹글다 중지한 거를 멋지게 업그레이드하셨샴. 거사 형님의 LED 스탠드 정말 정말 멋집니다. 거사 형님의 노력으로 농가 보급형 LED 조명이 곧 완성되리라 믿습니다. 파이팅팅! 행님 왼쪽 판화는 눈에 익숙한데 누구 작품입니까?
80년대말 군사독재에 대항해서 민족.민중 문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진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이런 그림 운동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그림 전시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전시회 가서 그림 2점을 구입했었습니다. 남궁산 화백의 판화입니다. 우리 산야를 바탕으로 수선화 꽃이 핀 장면을 판화로 그린 겁니다. 22년전 그림이니까 이 분이 유명해졌으면 그림 값 좀 올랐을텐데... *^^*
80년대, 대학다닐때 캠퍼스에 늘상 걸리던 걸개 그림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오윤을 아시지요? 동생 녀석이 언젠가 오윤의 판화를 하나 얻어 왔더군요. 과천 미술관에서 오윤 판화 전시회를 했는데 이넘이 오윤 판화에 대한 평론가로 참석을 했었지요. 오윤의 판화에 대한 비평으로서는 국내 최초였다고 하더군요. 오윤의 판화 그림 중에 혁명적인 것 말고 지극히 개인사적인 판화가 몇 개 있습니다. 그에 대한 비평이었지요. 거사님이 소유하신 판화를 어디서 보았는데..기억이 가물가물..남궁산 화백의 판화였군요. 굉장히 인상적인 판화였기에 제 기억에 남아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판화의 강렬한 선과 대중성을 좋아하지요. ^
동생 분이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계시고, 선각자적인 안목이 있군요. 20년 전에도 다른 화가들 작품보다 오윤 화백, 이철수 화백의 그림값이 비쌌습니다. 다른 분 10~20만원할 때, 100~200만원 정도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분 그림은 대개 대작이었던 이유도 있었을 겁니다. (당시 제 월급은, 요즘 IT분야 세계 초일류기업이라는 S사였는데 100~200만원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ㅠㅠ) 암튼 그 때 그림이란 것, 특히 민중화에 조금 관심을 갖었는데... 이것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이충렬 선생처럼 취미로 발전시키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