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구입의 선택
기타를 배우려는 초보자로서는
먼저 자신의 적성과 취향 그리고 체형을 고려하여
클래식 아니면 어쿠스틱(일명 통기타) 또는 일렉기타 중 신중하게 선택을 결정해야 합니다.
간단히 예를들자면 자신이 클래식을 좋아하여 핑거주법으로 연주하고 싶다면
나일론 현으로 된 클래식 기타를
아니면 키보드, 드럼, 보컬등과 함께 락 뮤직등 연주를 목적으로 한다면
베이스나, 또는 일랙기타를
스트로크 또는 핑거주법으로 연주하고 싶다면 스틸 현의 어쿠스틱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선택이 결정되었다면 어떤 기타를 선택하여 구입해야 할지 많이 망설여질 것입니다.
메이커 악기를 선택해야 할지 아니면 수제악기를 선택해야 할지 말입니다.
기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음색과 음정이 바른 악기여야 합니다.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는 브릿지의 위치와 사운드 포스트의 위치를 다소 옮겨가며 다소 좋은 음을 바르게 만들어 낼 수 있으나
기타는 브릿지가 고정되어 있어서 악기 제작을 어떻게 만들어 졌느냐에 따라
음정과 음색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자재, 똑같은 기계 또는 똑같은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악기일지라도
음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도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들의 성격과 개성이 다르듯 악기도 동일한 제작자,
동일한 재료, 동일한 설계로 만들었어도
똑같은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악기 구입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쳐보고,
귀로 들어 본 다음 구입 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간단히 시험하는 방법은 차례차례 6현을 서서히 하나씩 쳐서 음이 사라질 때 까지
들어본 다음 6현 위의 하이포지션 음정이 정확한지 들어 보는 것입니다.
악기를 고를 때 기본적인 상식은
첫째. 음의 공명이 크고 선명하며 정확한 음이 나는지?
둘째. 음의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세째. 낮은 음과 높은 음의 크기 바란스가 맞는지?
네째. 기타의 재료를 무엇으로 사용하였는지?
다섯째. 자신의 체형과 손가락의 크기에 비례 핑거보드 지판의 프렛 간격이 적절한지? 를
직접 본인이 체크해야 할 중요한 요소 입니다.
연주의 쉽고 어려움은 각 개인의 체형과 유연성에 따라 다릅니다.
손이 적당히 크고 손가락이 유연한 사람은 연주 조건에 이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작은 기타를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악기 표준 650mm 지판이 무리인 사람은 640mm의 악기를 구입하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현의 길이가 표준에 비해 짧으면 소리가 적거나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지 모르나
잘 만들어진 기타라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악기의 가격도 수입기타와 국산기타의 값이 천차만별로 다양합니다.
물론 스페인이나 미국 등 명성이 높은 기타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수입기타가 다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타도 여러 장인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우리 상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세계로 역수출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비싼 기타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물론 수제악기 50호와 100호의 차이는 자재에서 음색, 도료(셀락,우레탄,락카) 제작기간 등등 분명히 다르지만
자신의 연주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하는 요령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고급 악기는 주로 앞판을 독일산 스푸르스 또는 시다 목재를 사용하는데
시다는 처음부터 시간이 지나도 음색의 변화는 그다지 없는 편이지만
스프루스의 목재로 제작된 악기는 처음부터 좋은 소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중급 이상 연주자의 테크닉으로 악기를 길 들이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아름다운 음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목재로 제작된 현악기는 찰현악기(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나
탄현악기(기타, 우크렐레 등)나 모두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고급 악기를 선택하지 말고 어느정도 실력을 배양한 후
고급악기를 구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싼 수입악기라고 해서 국산 기타 중 저가의 기타보다 소리가 좋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먼저 좋은 악기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비싼 악기만을 선호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산 저렴한 악기로도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수준에 이르렀을 때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과 스타일 그리고
체형에 맞게 재료를 선택하여 수제품으로
맞춤주문(Custom) 제작하여 애기(愛器)로 길들여 가며
실력을 배양시켜 나가시기를 권고합니다.
저도 이번 새로운 기타 구입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하며 기타에 관한 많은 정보를 검색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어쿠스틱 기타만은
36년이라는 전통과 2대째 이어가는 세종수제악기로 결정을 하였지만
막상 직접 방문하여 상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도저히 없어
제작사의 '김 의' 사장님과 전화로 상담하며
기타 바디에서 기타의 모든 자재 하나 하나 의논하며
제작 의뢰하여 세종수제악기에서 새로운 모델로 맞춤주문(Custom)하게 되었습니다.
앞판과 후판 모두 원목 전판으로 앞판은 Solide Sitka Spruce,
측, 후판은 Solide indian Rose wood, 넥은 Mahogany,
지판은 Ebony, 픽업은 피쉬맨 플러스 T,등등...
김사장님이 9월3일부터 9월5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국제악기박람회 출품관계로 바쁘신 가운데 항상 친절하게 상담에 과장됨이 없는 솔직하고 정직하게 응하시는 태도에
신뢰감이 한층 더 믿음이 왔으며,
주문 20여일(8월 중순 주문 - 9월 2일)이 넘은 후 작품을 받고 보니
외관의 디자인과 바니쉬 마무리는 물론이고,
아직 길들여 지지 않은 악기이지만 모든 음색이 바란스가 고르고 조화로우며
무엇보다 맑고 여운이 길고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고운 공명에
"아 ! 참으로 내가 36년이란 전통의 신뢰만을 믿고 선택했던 점 참 잘했구나 !. " 하며 기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평가에 앞서 좀더 AGING의 시간이 지나야 올바른 평가가 있겠으며
그리고 외관이 OM바디여서 다소 작은 느낌은 클래식 바디에 익숙한 나로서는
악기를 안았을 때 포옥 안기는 느낌이 참으로 편안하고
두껍지 않은 도장(도장이 두꺼우면 공명이 줄어듬)의 광택이 비록 셀락도장이
아닐지언정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커스텀급치곤 바인딩이 자개로 되어있질 않다는 점입니다.
세종 김사장님의 의견은 바디가 작은 탓으로 전면 바인딩(Top Binding)을 자개로
했을 때 바디가 외관상 외소하게 보인다는 조언에 따랐지만 말입니다...
세종의 로고와 모델이 변신하고 있는데..
트러스로드의 Adjustment 육각조임쇠가 Sound Hole안쪽에서
Head Stock 로 옮겨 제작되었는데 해외 유명 브랜드와 같이
업 그레이드 변화되었다는 점이 다소 장, 단점은 있겠지만 특이 사항이며
저로서는 마음에 듭니다.
글을 올리다 보니 문득 악기 자랑이나, 세종수제악기에 대한 상업적인 문구로
오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은 순수하게 기타를 처음 접하거나
구입을 앞두고 있는 블로거들을 위하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이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임을 밝힙니다.
세상에는 세종악기 뿐 아니라 악기는 많습니다.
악기의 선택은 본인의 취향과 본인의 선택 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