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 중 '왕따'를 중심하여
'왕따' 쉬쉬하면 '영따'된다.
세계적으로 청소년 범죄, 가출, 약물남용, 자살이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이 청소년들을 방황하게 하는 것인가?
청소년들은 급격한 정신적, 육체적 변화, 부모와의 가치관 차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위기심리를 느낀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장신대 오성춘 교수는 "청소년들의 위기심리는 자아정체감이 흔들리기 때문에 셍긴다"며 "운동, 여가 활동 등을 통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긍지를 느끼고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아정체감이란 나는 누구이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이다. 청소년의 자아정체감은 학업성적, 외모, 성격, 친구관계 등을 통해 형성된다. 특히 청소년은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그것이 자신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해 위기심리를 갖는다고 심리학자들은 설명한다. 이 위기심리를 견디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 현상이 가출, 약물남용, 자살, 비행 등이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시키는 일이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는 길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십대들의 쪽지" 김형모 전도사는 "자아에 대한 긍지를 못 느끼기 때문에 청소년이 탈선한다"며 "부모는 자녀가 갖고 있는 독특한 장점을 발견해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자기 장점을 발견한 사람은 늘 도전하며 나쁜 것에는 동참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자아정체감은 일단 형성되면 그때부터 그 사람을 지배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긍정적인 자기 평가를 하도록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자아정체감을 가졌을 때 노이로제 히스테리 등의 신경증세적 반응, 비행집단에 가입해 부정적인 삶 속에서 자기 정체를 확인하려는 반응 등으로 나타나지만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가진 청소년은 신앙 예술 학문 정치 이념에 관심을 쏟는 행동 등으로 나타나므로 청소년들이 긍정적 자기확인을 할 수 있는 문화활동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부모는 어떻게 자녀에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시켜 줄 수 있는가?
전문가들은 부모 자녀 관계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수직관계였던 아동기의 부모 자녀관계가 청소년기에는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분명한 인생이 옳고 그름을 제시해 주어야 하고 위기감을 겪는 청소년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부모는 알고 이에 적극 공감해 주는 모습을 보이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녀가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소속감을 가지게 될 때 자아개념이 강화될 수 있다. 또 자녀들의 자아정체감을 높이기 위해 승부와 관련 없는 협동적인 활동이나 장점이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토의그룹에 참여해 건전한 판단 능력을 키우게 하며 운동을 통한 여가활용으로 성취감을 얻게 한다. 이 성취감은 자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한다.
인격을 존중하고 수용적일 때 자녀는 스스로를 가치 있고 귀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등을 실천하여야 한다.
한편 목회자들은. 크리스챤 부모는 요한 일서 5장 4절에서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는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힘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는 말씀을 자녀에게 제시해 하나님의 계명을 좇아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자아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문제 가운데 흡연율은 어떻게 될까? 한국 청소년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건강 길라잡이"란 책자에 따르면 한국 남자 고교 3년생의 흡연율은 41.6%로 다른 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이 책자는 각국 청소년의 흡연율을 미국 흑인 28.2%, 일본 26.2%. 아일랜드계 영국 20.5%, 러시아 19.4%, 이스라엘 9.3%라고 밝혔다. 한국 여고 3년생의 흡연율은 9.3%로 영국(26.2%) 미국(17.4%)보다는 낮았으나 일본(5.2%)러시아(4.8%)보다는 높았다.
흡연 청소년의 57%는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정에서의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23%은 외제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었다.
청소년 문제 가운데 음주는 어떻게 될까? 청소년 음주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대한 주류공업협회가 전국 7대 도시의 중고생 3천명과 14개 4년제 대학생 3천명의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자 중고생은 10명중 8명꼴인 78.5%, 여고생은 69.0%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경험자 중 한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은 26.4%, 일주일에 한번 이상 마시는 음주학생은 7%, 술을 주로 마시는 때는 친구의 생일 파티(30.7%), 수학여행(21.8%), 중간 기말 고사 이후(1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술을 처음 마시는 시기는 중학생 때(51.2%)가 가장 많앗고 초등학생 시절도 15.4%나 돼 대다수가 고교 입학 전에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응답하였다.
대학생 중 음주자는 93.0%로 미국 대학생의 음주 비율(86%)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2차 이상 마시러 가는 대학생은 65.2%로 일반성인(41.6%)보다 많았다.
특히 대학생 응답자의 7%가 음주 후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났으며 원하지 않는 성 관계를 갖고 후회한 경험도 6%에 이르렀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술에 관련하여 술이 한국 남성의 수명을 3.13년 단축시키다는 보고서가 있다.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는 대한 보건 협회 학술지에 게재한 '음주로 인한 평균수명 손실량 추정에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95년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69.49세로, 남성들이 만약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이 수명은 72.62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교수는 보건협회 등이 95년 작성한 생명표와 사망원인 자료 등을 참고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음주 관련 사망자를 사인별로 보면 사고 및 상해(37.3%), 간질환(22.5%), 암(19.1%), 혈관성질환(10.8%), 알코올성 정신질환(4%), 호흡기결핵 및 호흡기 감염질환(3.5%), 당뇨병(1.3%), 소화기계질환(1.2%)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성들의 평균 수명 중 음주로 인해 단축되는 수명은 3.13년으로 분석됐으며 여성의 경우도 1.11년으로 집계됐다.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청소년 문제 가운데에서 요즈음 한창 떠들썩했던 왕따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싫건 좋건간에 지역차별은 이미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50년이 넘게 남과 북으로 갈려 있는 분단국가를 또다시 지역별로 이리저리 찢어 가르다 보니 나라가 편할 날이 없었다. 지역차별은 출신지역에 따라 우리와 저들을 구분하여 저들을 따돌리는 행위이다. 이것은 우리만이 선이라고 주장하고 저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 심리에서 출발한다. '우리'쪽은 기득권을 보호하고 키우기 위해 저들에 대한 차별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러한 집단 병리현상이 요즘 우리의 교육 현장에 번져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소위 왕따로 불리는 집단 따돌림 현상이다.
'왕따'란 왕따돌림의 준말로 두명 이상의 폭력 학생들이 한 학생을 집중적으로 괴롭히며 집단으로 따돌리는 학생을 가르킨다. 이들에 대해 상대 안하기, 모함하기, 은근히 욕하기, 시비걸기, 학용품이나 숙제 숨기기, 도시락 같이 안 먹기, 장난을 빙자해 때리거나 가혹행위 하기 등과 같은 폭언 및 폭행을 가해 집단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행동 유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왕따와 관련한 은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을 '따', 다돌림을 당하는 남학생, 여학생은 '따돌이. 따순이', 학급이나 학교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은따', 전교생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전따', 개인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개따', 집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집따', 집단으로 따돌리기 위해 피해 학생을 무시하는 행동은 '생까'이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왕따의 전국 학교별 실태 조사에 의하면 초.중.고교생의 24.2%가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명 중 1명 꼴이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도시보다 읍면지역의 학생이, 가족간의 친밀도가 높은 학생보다는 낮은 학생이 '왕따' 피해 경험이 많았다.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왕따 피해가 많았고 학교성적과 부모의 수입이 중간인 학생보다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중 왕따가 많았다. 이는 지난 해 9월(98년 9월)서울시 청소년 종합 상담실이 조사한 11%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왕따현상이 급증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정확한 조사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왕따현상이 학생들 사이에 은밀하게 벌어져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난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왕따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다. 대다수의 학생에 비해 조금이라도 튀는 성격이거나 별난 태도를 취한 학생이 피해 대상이 된다. 왕따는 심신장애가 있거나 지적능력이 떨어지고 힘이 약한 학생이 대다수이지만 평범한 학생 가운데도 잘난 척하거나 튀는 행동을 보일 경우 왕따 대상이 된다.
왕따를 주도하는 학생은 대개 힘이 세고 짓궂거나 장난이 심한 성격으로 무시하거나 함께 놀아주지 않고 욕하거나 놀리며 망신을 주고 시비를 거는 수법으로 왕따 피해자를 만들어낸다. 왕따가 되는 과정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2-3년 걸리기도 한다. 몇 달 안에 왕따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학년이 바뀌거나 전학 또는 졸업해야만 왕따를 벗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왕따의 피해원인을 분석해 보면 학생들은 왕따를 당하는 이유에 대해 "척한다. 이기적이고 남을 무시한다. 믿을 수 없다. 말과 행동이 이상하고 눈치가 없다. 말이 없고 소극적이며 남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지능이 낮다. 남을 못살게 굴고 때린다. 왕따의 편을 들어준다. 전학 왔다 등을 거론했다. 왕따를 가하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별 생각 없이 장난 삼아, 왕따의 마음에 안 드는 점을 고치려고, 괴롭히는 것을 즐기기 위해, 자기 힘을 과시하려고 등을 순서로 들었다.
왕따가 되기 쉬운 청소년의 행동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내성적이며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 친구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가만히 있으며 얼굴 표정이 어두운 학생, 신체 외모나 목소리가 특이한 학생, 잘 씻지 않거나 복장이 지저분한 학생, 거짓말을 잘하며 말과 행동이 틀린 학생, 옷차림, 유행어, 연애인 동경 등과 같은 또래 집단의 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 잘난 척 하며 이기적이며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학생, 친구들이 놀릴 대 부끄럼을 많이 타거나 과잉반응을 보이는 학생,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하는학생, 교사가 편애하는 학생, 교사의 관심과 애정을 지나치게 원하는 학생은 왕따가 되기 쉽다.
왕따 주도학생의 유형을 보면 반에서 잘 나가는 아이들, 짓궂거나 장난이 심한 아이들, 약삭빠르거나 교활한 아이들일수록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를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학년이 바뀌어서, 자기 행동을 고쳐서, 전학을 가서, 학교 담임과 부모의 도움을 얻어서, 힘이 세고 인기가 많은 아이 편에 붙어서 등의 순서로 높았다.
각자의 개성은 존중되지 않고 남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학교도 한 몫을 했다. 이제까지 학교는 성적이라는 획일적 기준을 통해 학생들을 독려해왔고, 그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거기에 길들여져 있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왕따는 지역차별만큼이나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지금의 왕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차별을 당연시하는 그들이 자라 또다시 지역차별이라는 악습의 바통을 이어갈 것이다. 따돌림은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상처가 된다. 미움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나요, 너는 너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식으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긴요하다 생명 있는 사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다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이처럼 심가해진 왕따의 해결방법은 없는 것인가?
학생들이 구속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왕따'. 이유 없이 가해지는 집단 따돌림인 왕따를 이기는 지혜를 비디오에서 빌려 본다면 어떨까?
미국 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를 보면 왕따 당하는 아이의 심정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못생긴 얼국. 고지식한 성격 탓에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왕따 당하는 불쌍한 소녀, 돈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갈망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구원받지 못하는 돈의 고통스러운 마음이 리얼하게 묘사됐다.
반면 유럽 영화 '나의 장미빛 인생'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왕따를 없애는 길임을 보여준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루도빅, 무수한 왕따를 당하고도 여전히 깜직하고 용감한 이 소년의 모험과 수난을 따라가다 보면 '다름'에 대한 편견이 봄눈 녹듯 사라진다.
왕따가 정말 나쁜 이유 중의 하나는 당하는 사람을 자기 멸시의 함정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 호주 영화 '뮤리엘의 웨딩'은 그런 함정을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뚱뚱하고 촌스럽고 게다가 직업까지 없어 왕따당하는 처녀 뮤리엘, 왕따를 피해 고향을 떠나 이름도 마리엘로 바꾸고 새로운 생활을 시도한다. 그토록 동경하던 결혼도 해보지만 결국 구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길이라는 진리를 깨닫는다.
이유없이 왕따했다간 저주를 받는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의 고전 '캐리', 병적인 광신도 어머니의 강압속에서 자란 폐쇄적인 사춘기 소녀 캐리는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자 무시무시한 염력으로 아이들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린다.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들에게 한번쯤 보여줄 만한 영화인 듯 하다.
최근 '왕따'로 인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숨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에 대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가정사역 연구소(기가연:소장 윤길원)가 왕따 해결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기가연은 "왕따는 친구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 넣는 무서운 범죄행위"라면서 '왕따 탈출 10계명'을 소개했다.
왕따 탈출 첫 번째 계명은 '왕따는 초기에 잡으라"는 것, 당사자가 '쉬쉬'하면 왕따는 영따(여원한 따돌림)가 되고 평따(평생 따돌림)가 될 수 있다. 또 따돌림을 가만히 견디는 '무반응형'이나 그 상황만을 모면하려는 '회피형'은 영따로 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왕따가 잠따(잠시 따돌림)로 끝나려면 빠른 시간내에 사람들에게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가연은 "노르웨이나 영국에서는 두 사람을 한 짝으로 만들어 서로 돕도록 하는 방법으로 집단 따돌림의 해법을 찾았다"면서 '진정한 친구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또 왕따는 아는 척, 이쁜 척, 가진 척 등 '3척'에서 비롯된다면서 왕따의 원인을 분석하고 '3척'을 제거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가연은 무엇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따돌림을 문제로 보지 않고 하나의 성장과정으로 생각하는 담대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가연은 이와 함께 나도 언젠가는 왕따 당할 수 있다. 장난스레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인다. 한 친구의 고통은 한 가정의 고통이다. 구경꾼이 되는 것도 범죄다 등 '가해 학생들이 알아야 할 10가지'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다음은 기가연이 제시한 왕따 탈출 10계명이다.
①왕따는 초기에 잡으라. ②진정한 친구를 만들어라. ③다양한 그룹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④나만의 장점을 개발하라. ⑤왕따의 원인을 분석하라. ⑥'3척'을 제거하라. ⑦지원을 요청하라. ⑧왕따의 백신을 맞아라. ⑨차라리 왕따의 열매를 찾아 보라. ⑩가해자를 진심으로 용서하라.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과 경상대학교청소년 문제연구소가 공동 제작, 전국에 배포한 "왕따 극복하기" 지침서에 제시된 자녀 지도방법, 부모 유형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왕따 피해자로 만들 수 있는 부모 유형은 다음과 같다. 유아기 때 아동기 때에 자녀에게 따뜻한 사랑 표현을 잘 하지 않은 부모. 맞벌이나 기타의 사정으로 인해 부모가 직접 키우지 못하고 여러 사람의 손에서 자라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교육을 하지 못한 부모, 자녀와 대화하기보다는 폭력을 가해 자녀를 정서적으로 위축시킨 부모, 자녀의 행동에 대해 칭찬과 지지보다는 잔소리와 비난을 하는 부모, 잘못된 것을 보고도 무조건 피하라고 가르치는 부모, 강압적이고 부모의 의견만 주장하며, 자녀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무시하는 부모는 자녀들을 왕따로 만들 수 있다.
왕따 피해 자녀 지도방법은 다음과 같다. 따돌림 당하는 자녀를 비난하지 말고 용기를 준다.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며,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자녀가 학교를 거부하고 강력하게 전학을 요구할 경우 문제가 해결된 후에 전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해결된 후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왕따 가해 자녀 지도 방법은 무엇인가?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남을 따돌린 행동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도록 지도한다. 가해사실을 알고 난 후 자녀에게 폭력을 사용해서 야단치기보다는 자녀의 행동 중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자녀도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그때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인식하도록 이해시킨다. 부모와 자녀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도록 한다.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하여 행동과 성격을 교정하도록 도와 준다.
이와 같은 모든 문제와 해결 방안은 모두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회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교회 안에는 무조건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학생들간에 보이는 또는 보일 듯 하는 왕따 현상이 있다. 누군가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교회이기에 아직은 그 심각성이 큰 것은 아니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님을 늘 인식하여야 한다,
누군가 소외되고 있는 학생은 없는가? 말없이 앉아만 있는 학생은 없는가?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은 없는가? 늘 살펴 보아야 한다.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사랑을 줄 수 없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이 위대한 사랑이 아닌가?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교회에서는 절대 그러한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교회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맘껏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유로와야 한다. 오직 예수님의 자유함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