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을 믿지 않는 과학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만났고, 과학으로부터 얻을 수 없었던 근본적인 해답을 얻게 됐습니다. 흔히들 과학과 신앙은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과학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며 신앙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연구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면서 신앙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총장님의 신앙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했습니다. 거기에서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모임에 참석해 성경을 접하게 됐습니다. 성경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주의 3요소는 시간·공간·에너지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존재하기까지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너무도 궁금해 했습니다. 과학은 철저한 인과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우주 3요소의 원인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성경에서 찾았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알게 됐고,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됐습니다. 그리스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난 뒤 그 사랑의 확증체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과학자이고 지식을 가르치는 교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각 사람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음을 절대 믿습니다. 그리고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라는 도구로 예수를 전하고 하나님의 동반자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한동대학은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이야기하고 계신데 교육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식 전수는 완전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영·혼·육의 존재로 창조됐습니다.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지식 전수만을 강조합니다. 한 대학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완전한 전인교육, 즉 영성·지성 인성 교육을 모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타락했기 떄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인간과의 관계성도 잘못됐습니다. 온전한 교육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창조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영성 교육이 가장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인성 교육 그리고 그 다음에 지식을 전수해야 합니다.
한동대학교는 이런 온전한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교회에서 갖추게 되는 하나님과의 관계, 신앙이 교회내에서만의 신앙이 되지 않고 그것을 사회 속에서도 드러내며 살 수 있도록 하는 학교입니다.
칠판에 적힌 지식만을 전수해주는 선생이 아니라 제자의 삶을 신앙안에서 올바로 인도하는 진정한 스승이 되고자 합니다.
세상의 캠퍼스 문화는 모두 세속적입니다. 한동대학교는 학교 안에서부터 세속적으로 전락한 문화를 다시 하나님의 문화로 회복하고 학생들에게 크리스천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합니다. 양적으로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들의 시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질적인 전환이 필요하고, 세상을 기독교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이끌어 가야 합니다.
한동대학교를 영어로 Handong Global University라고 부를 만큼 세계 선교에 대한 총장님의 비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시작할 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400명이 모여서 이 시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세상을 바꾸자고 다짐했습니다. 세상을 따라가지 말고 세상에 돌아가지 말자고 외쳤습니다.
자기 성취, 출세를 위해 공부하지 말고 다른사람을 위해 살자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의 철저한 섬김과 자기 비움의 삶을 보여주셨고 이길을 우리 또한 가자고 가르쳤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하나님은 학교에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온 천하를 두루 다니며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하신 지상 명령을 따라 한동대는 세계를 품고 있습니다. 21세기 마지막 남은 무슬림, 공산주의 그리고 사회주의권 국가 선교를 위해 인재를 발굴하고 특히 전문인들을 파견하기 위해 기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착민들을 교육시켜 자기 나라를 복음으로 살릴 수 있는 전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전도 국가에 차세대 인재들을 교육하기 위해 글로벌 에듀케이션 센터(Global Education Center, GEC)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초 문을 연 GEC는 개발도상국가가 21세기 경제 개발에 필요한 지식정보, IT, 국제 경영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이들이 그 나라에서 지도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은 그 나라의 미래 리더로 교육받게 되고 영성 교육을 통해 크리스천이 될 수 있게 합니다. 이미 팔레스타인, 몽골, 캄보디아 등 중앙아시아 등에서 온 학생들이 GEC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서 미국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뛰어난 교수들과 지식인, 특히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 시대 크리스천 교육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큰 그림을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꿈과 비전은 성공이나 출세와 같은 야망이 아닙니다.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이 세계를 진리 속에 바꾸고자하는 꿈과 비전을 갖게 한다면 하나님은 이 젊은이들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영길 총장은 7월 초 미국을 방문하고 곳곳에 있는 한인교회와 한동대학교 후원자들을 만나 대학교 후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김총장은 "한동대학교의 선교 비전에 동참하고 있는 미국의 후원자들이 2천명 가량 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동대 후원회가 LA, 워싱턴 DC, 시카고에 이어 시애틀에 세워지게 되어 많은 힘을 얻었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