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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휴일의 특징
일년중 일본의 공휴일은14일이다. 골든위크를 다 합치면 평균 18~19일 정도 된다.
한국은 12일이다. 추석설날 연휴까지 고려하면 평균 15~16일정도다.
공휴일과 공휴일 사이에 낀 날은 휴일로 하도록 정해졌고 (이에 따라 골든 위크가 만들어 졌다).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치면 월요일을 [대체 휴일]로 정해 가능한 한 국민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외에도 몇개의 공휴일은 몇월 몇일이 아니라 몇 월 몇 째주 월요일로 되어 있다. 이유는 일요일에
이어서 연휴를 만들려는 생각에서 만들어 졌다. 또 일본왕과 관련된 공휴일이 반이상 차지하는 것이
일본 공휴일의 특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일벌레]로 평가받는 일본이지만 이렇게 보면
의외로 공휴일이 한국보다 많은 것은 아닐까?
단, 명절에 보름씩 쉬는중국과 비교하자면 상대도 되지 않겠지만.
일본 공휴일
1/1 元日 (설날) : 1948년에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카도마츠(새해 문앞에 장식으로 세우는 소나무)를 문앞에 장식하거나
카가미모치(새해 신불에게 올리는 찰떡)를 올리거나 오세치 요리를 먹는다.
또 아이들은 부모나 친척에게 세뱃돈을 받는다. 새해 인사를 하기위해 친척들이 모이는
경우도 많다.
이 새해 첫날이 예로부터 신도의 제사장인 천황이 태양신에게 제사지내는 날이다.
1/9 成人日(1월 둘째주 월요일 : 성인의 날) : 이 날은 1948년에 [어른이 된 것을 깨닫고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청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성인의 날에는 아이의 시기를 끝내고 자립하여 어른의 세계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을
기념하는 성인식을 실시한다. 각 지방단체에서 실시하는 성인식에서 여자는 후리소데
(소매가 긴 일본 옷)를, 남자는 양복 정장이나 하카마 (겉에 입는 일본옷 하의) 등의
정장을 입고 시장등으로부터 축하의 인사말을 듣는다. 그러나 최근 성인식에서는
일부 성인식 대상자들이 야유를 퍼붓는 등 트러블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
2/11 建國記念日(건국기념일) : 1966년에 [건국을 기리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일본 최초의 천황 신무천황이 즉위한 날(역사적인 사실은 아니다)을
전쟁 전에는 기원절(紀元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 날을 일본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서
기원절에서 건국기념일로 개명하고 공휴일로 정했다.
3/21 春分日(춘분의 날) : 1948년에 [자연을 기리며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날]로서 제정된 축일로
날짜는 전년도 2월 1일에 국립 천문대가 작성한 <역상연표>라는 소책자를 바탕으로 내각회의
에서 결정하여 관보에 발표된다. 춘분, 추분의 날을 포함한 앞 뒤 7일간을 피안(彼岸) 이라고
하며 성묘하는 사람이 많다. 이날은 낮의 시간이 밤의 시간길이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로
천황이 태양신에게 제사 지내는 날이었다
4/29 녹색의 날 : 4월 29일은 [자연고 가까워지며 그 혜택에 감사하고 넉넉한 마음을 기르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이전에는 쇼와 천황의 [천황탄생일]이었으나 천황이 승하한 1989년에
[녹색의 날]로 개명되었다. 그러나 4월 29일은 쇼와 천황과 쇼와라는 시대를 기리기 위해
[쇼와의 날]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되었고 2007년부터는 [쇼와의 날]이다.
그리고 이 날과 5월3일 헌법기념일, 5월4일 녹색의 날, 5월5일 어린이날이 끼는
그 주간은 골든위크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서 일주일이상 공휴일이 된다.
5/3 憲法 記念日(헌법기념일) : 1948년에 [일본국 헌법의 시행을 기념하고 국가의 성장을 기원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덧붙이자면, 일본국 헌법은 [국민주권], [기본적 인권의 존중], [평화주의]
라는 3개의 기본 원리를 갖고 있다.
5/4 녹색의 날, 국민의 휴일 : 1985년에 공휴일법이 개정되어 공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국민의 휴일]로서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결정되었다. 일중독의 현대인들에게 휴일을 늘려주기
위해 제정된 [국민의 휴일]이었으나 2007년부터 4월 29일이 [쇼와의 날]로 개명되면서
5월 4일은 [녹색의 날]이 된다.
5/5 어린이의 날 : 1948년에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여 어린이의 행복을 꾀하는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어린이 날은 골든위크의 마지막 날에 해당되며, 폭포를 오르는
잉어 처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코이노보리(종이나 천등으로 잉어 모양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다는 것)을 장식하는 곳이 많다. 가시와모찌(떡갈나무잎에 싼 팥소를 넣은
찰떡)나 지마키(띠, 조릿대 잎에 싸서 찐 찹쌀떡)를 먹거나 창포를 띄운 물에 목욕하는
풍습이 있다.
7/17 (7월 셋째주 월요일) 바다의 날 : 1996년에 [해양 국가로서 국민에게 바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보다 넓히는 날]로 제정되었다. 바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7월에 해양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 사이에 [바다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하려는 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7월에 공휴일이 없었으므로, 국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9/18(9월 셋째 주 월요일) 경로의 날 : 1965년에 [오랜기간 사회를 위해 힘써 온 노인을 공경하고
무병장수를 축하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사실 [경로의 날]이라고 하는 명칭으로 결정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51년에 중앙 복지 협의회가 [ 어르신의 날]이라 정했지만,
이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다음해인 1963년에 노인복지법의 제정과 함께
[노인의 날]로 개정되었지만, 이 명칭도 나쁘다하여 1965년에 어렵사리 [경로의 날]이 되었다.
9/23 추분의 날 : 1948년에 매년 9월 23일 무렵을 추분의 날이라고 정해 [조상을 존경하고
죽은 사람을 기리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춘분의 날]처럼 전년도의 2월 1일에 국립 천문대가
작성하는 [역상연표]라는 책자를 바탕으로 [추분의 날]이 내각회의에서 결정되어 관보로
발표된다. [춘분의 날]처럼 성묘를 가는 사람이 많다.
10/9 (10월 둘째주 월요일) 체육의 날 : 19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이 훌륭한 성과와 감동을
기념하며. 개회식이 개최된 10월 10일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한 심신을 기르는 날]로
서 제정되었다. (현재는 10월 둘째주로 매년 날짜가 바뀐다.) 덧붙이면, 일본의 기상 관측 결과
맑을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은 [10월 10일]로,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11/3 문화의 날 : 1948년에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문화를 장려하는 날 ]로서 제정되었다. 이 날은
일본국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5월 3일의 헌법기념일은 [시행]한 날이다) 이 날에는 문화를
장려하는 행사로서, 일본에서 문화발전에 공료가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 훈장을 수여하며 문화
공로자 및 각종 시상식이 열린다. 예전에 이 날은 메이지 천황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메이지세츠]라 불렸지만 문화의 날은 메이지세츠와는 관계없이 정해졌다.
11/23 근로감사의 날 : 1948년 [근로활동을 존중하고 생산을 축하하여 국민이 서로 감사하는 날]
로서 제정되었다. 태평양 전쟁 전에는 [니나메사이]로 불려 농작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었다.
12/23 천황탄생일 : 현재의 천황탄생일로 [천황 생일을 축하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매년 황궁의
니쥬바시의 문이 개방되고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 방문객에게 천황이 답례를 한다.
이외에도 8월에 일본 민간풍속인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오봉이라는 날이 있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이날은 각 가정에서 그들의 묘지에 성묘하러 간다. 이때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는 사람이 많다. 이때도
전국도로가 성묘 차량 행렬로 정체다.
일본공휴일과 일본왕의 관계
일본의 공휴일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일상생활 속에 천황제도가 얼마나 깊숙하게 녹아들어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일본 전통종교인 신토의 대제사장이 천황이다. 우선 현재의 아키히토 천황의 생일인
12월 23일이 '천황탄생일'이라는 이름의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이것까지는 왕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헌군주제의 모든 나라에서 취하고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존해 있는 천황 뿐만이 아니라 이미 숨진 천황의 생일까지 공휴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문화의 날'인 11월 3일은 메이지(明治)천황의 생일이며, 쇼와(昭和)천황의 생일은 4월 29일은 '미도
리(綠)의 날'이라고 이름만 바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메이지 천황은 재임 중 문화창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쇼와 천황은 식물학자 출신이라는 점 등으로 공휴일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더욱 자세하게 일본왕과 관련된 공휴일의 뒷면을 살펴보자.
중세시대부터 일본의 실질적인 통치자는 막부, 쇼군들이었고 일본 왕은 일본의 "와"(和)를 위한
상징적인 존재뿐 이었다. 19세기 말에 들어서 일본 지도층은 일본왕인 천황을 실제 통치자로 만들기
위한 작업중 하나로 그를 신격화 하기 시작하였다. 고대부터 범신사상과 같은 일본 신도는 개인적인
종교가 아닌 촌락 집단의 것이었으로 일반 인민에게 강제되는 국교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신앙대상인
종교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메이지 시대 이후 천황제 절대주의를 만든 지배층 관료들이 천황을
신격화 하여 신사신도를 국가 종교와 같이 취급하고 신사참배를 국민 개개인에게 강요하기 이르렀다.
또 그들은 옛날부터 천황이 제사하는 날들을 공휴일로 정하였다. 그때 명칭이 아예 신도에 제사하는
날과 관련된 명칭이었지만 2차대전 후 부터는 춘분의날, 녹색의 날, 건국기념일, 문화의 날, 바다의 날, 근로감사의날, 미도리의 날....등 목적 파악이 애매하게 정부가 명칭을 바꿔버렸다. 천황과 관련된 공휴일이 반이상 차지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는 일반적으로 공휴일이 아닌가?
왜 크리스마스는 친서방적인 일본에서 공휴일이 아닌가???
그렇다. 일본에서는 종교색이 강한 날은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관습이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토속종교인 신도(神道, 신토)의 대제사장인 일본왕과 관련된 날이
공휴일이다. 이미 각 동네마다 신사(진자,신토의 사찰)이 있고 각 가정은 신도를 부양하고
생계유지(?)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일본은 신도(神道)와 천황외의 종교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한 때 일본 지배자들이 기독교인을 모조리 멸절한 역사가 있다.
2차 대전 때 일본 지도자들이 말하기를 '태평양 전쟁은 일본의 태양신과 미국의 기독교 하나님 여호와와 대결 하는 전쟁이다 반드시 태양신이 이길 것'이라고 하였지만 결국 원폭을 맞고 항복하였다.
친서방 성향인 일본이지만 전세계적인 공휴일인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들 중 기독교는 잘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크리스마스를 아는 대다수 일본인들은
내심 공휴일로 원하고 있지만 정부내각은 애써 외면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 유교전통 제사와 신주를 지키지 않는 천주교를 박해하였지만
일본과는 달리 지금 한국은 전세계적 기독교 국가나 마찬가지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