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환경보호를 위해 도입된 친환경 제품이다.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스타벅스는 환경보호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도입했으며, 2018년 11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됐다.
스타벅스가 흰색과 녹색 종이빨대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흰색(57%)이 녹색(43%)보다 선호도가 높아, 2018년 9월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100개 매장에서 두 색상의 종이빨대가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또한, 종이빨대를 음료에 오래 담가놓을 경우 휘어지거나 구겨진다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빨대 내 외부 모두를 친환경 소재 콩기름으로 코팅해 내구성도 보완했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종이빨대를 사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엇갈린다. 강은혜(22, 경남 거제시) 씨는 “커피점이 환경보호를 위해 나서는 행동들은 칭찬받아야할 행동"이라며 “종이로도 빨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혜리(22, 대구시 남구) 씨는 “빨대가 너무 쉽게 젖어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어 음료를 마실 때 기분이 이상하다”며 오히려 불편함을 토로했다.
굳이 편한 플라스틱 빨대를 두고 사람들이 종이빨대 사용에 적극적인 동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5년,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 거북이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채로 고통스러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바다거북의 코에서 나온 플라스틱 빨대의 길이는 자그마치 12cm였다. 연구팀은 “아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가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박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다거북의 콧구멍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끄집어내면 낼수록 바다거북의 코에서는 코피가 계속 흘러나왔고, 그 고통에 눈을 질끈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의 코에서 코피가 계속 흘러나오는 모습(사진: 유튜브 Sea Turtle Biologist 영상 캡처).
이 사건 이후,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대신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 횟수를 줄이고,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것 외에도 스타벅스는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에는 빨대 없는 리드가 적용되며 블렌디드 또는 휘핑크림을 얹는 음료에는 종이빨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비치한 빨대와 스틱도 모두 회수한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도입 이후, ‘완전두유’ 팩도 종이빨대 사용에 나섰다. 완전두유 측은 “우리 제품에 부착되는 종이 빨대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을 통과한 재질의 펄프로 만들어졌다”며 “유럽과 미국 당국의 식품포장재 규정에 부합하는 종이만을 사용했고, 물리적 안전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 4월 ‘완전두유’ 라인업으로 14종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가운데 대표상품인 ‘완전두유 1000’ 신제품에 종이빨대가 우선 적용되며 이후 또 다른 제품 ‘완전두유 5000’, ‘완전두유 퓨어’ 등에도 순차적으로 종이빨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종이빨대의 제조 원가가 비싸지만,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종이빨대 도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에 이어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완전두유’팩도 종이빨대 사용에 나섰다(사진: 한미헬스케어 제공).
몇몇 기업의 친환경적 종이빨대 사용은 박수받을 일이지만, 이에 걸맞게 시민의식과 행동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안이나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는 매년 800만 여 톤에 이른다고 하며, 다른 각종 쓰레기까지 더하면 쓰레기산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이다.
제도나 정책적인 방안 마련도 필요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의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를 장려하는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에서도 이에 동참한 민간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일상에서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텀블러와 ‘재사용 가능한 빨대’로 대체하는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놀라운 텀블러 챌린지’라는 이벤트를 열고, 텀블러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선보이고 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시 과태료 부과 같은 강압적인 제도가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야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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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문제는 우리에게 친숙한 문제라 오히려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 여러 카페나 가게에서 음료를 시킬 때,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교체한 것과 종이 빨대 사용이 확산한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종이 빨대 교체 및 사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이유가 멸종 위기의 바다거북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환경오염 문제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구나..” 생각하며 반성했다. 이런 불쌍한 바다거북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법을 수정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종이 빨대 사용을 했다는 점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멸종 위기의 바다거북이 생기기 전에 우리가 종이 빨대 사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환경오염에 대처했다면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금이라도 제2의 바다 거북이가 생기지 않게 제도나 정책적인 방안도 중요하지만,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는 행동들을 조금씩 바꿔 일회용품 등의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의식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은 환경을 생각한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던 플라스틱 빨대보다는 불편한 사항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종이 빨대를 사용해야 할 이유는 환경보호를 위하여 충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본문 중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의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을 강압적인 제도로 실천해야만 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참여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야한다'는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미리 대처했다면 '바다거북'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의문이 드셨다는 것과 같이, 저도 역시 현재 환경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차후에 생길 환경적 문제를 미리 차단하기 위하여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처음 종이 빨대를 접해보고 사용 후, 불편함이 있어 왜 바꿨는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우연히 유튜브에서 바다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고통받는 영상을 보았는데, 인간이 버리는 쓰레기에 직접적으로 고통받는 동물의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환경 오염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자연이 수용하고 재생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넘어버리면 결국 피해를 받는건 인간입니다. 따라서 종이 빨대가 나오고 세계적인 기업에서 종이빨대로 전환하는 모습은 플라스틱을 줄이는 방안의 좋은 시작이자 본보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환경 문제는 '남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 생각하고 개인, 사회, 국제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각자의 노력과 실질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