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기후가 다르다 보니 중국(상하이) 집은 한국 집과 다르다.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한인타운의 집들은 한국인에게 임대를 놓기 위해서 한국식으로 인테리어 한 집들이 많지만, 일반적인 상하이 집들은 처음 접했을 때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1) 인테리어가 안된 모패로 분양해서 집집마다 인테리어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집을 분양받으면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만, 중국은 꼭 그렇지 않다. 요즘은 대부분 인테리어를 해서 분양하지만, 예전 분양했던 집들은 모두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상태, 즉 시멘트벽 상태로 분양했다. 인테리어가 안 된 집을 마오피(毛坯, 모패)라고 한다. 홍취엔루 한인타운의 모든 단지는 모패로 분양 받아서 집주인이 인테리어를 개별적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같은 단지, 같은 평형대라도 집집마다 인테리어가 다르기 때문에 집을 얻을 때는 일일이 다 확인해 봐야 한다.
2) 집 구조나 동선이 우리와 맞지 않는다.
특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집 면적에 비할 때 주방이 너무 작고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주방은 주부의 공간이라고 해서 주방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주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관건이 된다. 그래서 주방은 개방형으로 크고 예쁘게 집의 중앙에 위치해 놓지만, 중국에서는 주방은 가사도우미를 위한 공간이다.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아직도 가사도우미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주방은 최대한 작게 만들고, 집 한켠에 배치한다. 또한 중국은 화력을 세게 해서 기름에 볶는 요리가 많아 주방을 개방형으로 하게 되면 요리할 때마다 집 안이 온통 기름 냄새로 진동하게 된다. 그래서 중국 주방은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게 문을 닫게 만들어져 있어 우리가 보기엔 답답하게 느껴진다.
3)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는다.
상하이 날씨는 따뜻한 편이라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할 때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는다. 영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춥지 않은 것은 아닌데 보일러가 없다 보니 뜨끈한 아랫목에 허리를 지지는 것은 누릴 수 없다. 또한 상하이는 바다와 가까워서 습도가 높고 겨울에는 비도 많이 와서 뼛속까지 으슬으슬 춥다. 그럴 때는 에어컨 겸용인 난방기를 사용한다.
그래도 바닥부터 뜨끈하게 데워주는 보일러와 달리 위쪽 공기만 따뜻하게 해주는 에어컨 난방기를 틀면 공기도 건조해지고 한국에서 느끼는 훈훈함이 없어 몸이 움츠러든다. 다행인 것은 에어컨은 거실과 모든 방에 설치되어 있고 한국보다 전기세가 저렴하고 심야 전기는 낮보다 더 저렴해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4) 베란다 샤시가 없다.
뒤 베란다에 샤시를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앞 베란다에 설치하게 되면 바람이 잘 안 들어온다는 이유로 베란다 샤시를 설치하지 않는다. 베란다 문을 열면 바로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앞뒤 베란다에 샤시를 설치하면 활용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5) 가전, 가구가 제공된다.
전세는 없고 모두 월세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구, 가전이 제공된다. 기본 가구라 하면 침대, 장롱, 소파, 소파 테이블, TV 장식장, 식탁과 의자, 신발장 정도이고, 가전이라고 하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도이다. 가구, 가전이 제공되지만, 중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생활 방식이 달라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가 매우 작다. 또한 붙박이를 설치하면 공간이 작아진다고 생각해서 붙박이가 거의 없다.
* 주의: 중국의 가구, 가전이 맘에 들지 않아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사오면서 본인의 것을 다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집주인들이 가장 싫어한다. 빼고 나서 다음 세입자가 요구하면 다시 사야 하기 때 문이다. 특히 침대나 소파를 가져오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내용 출처: "중국, 돈되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김미성 지음, 한국문화사 출판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0098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