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로 대표되는 목동에 새로운 주거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3년 목동의 마천루 시대를 열었던 하이페리온1에 최근 하이페리온2까지 가세함으로써 바야흐로 주상복합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높은 곳에 있는 자’라는 그 뜻처럼 목동 시내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하에페리온2의 입주 현장을 다녀왔다.
목동, 신흥 주상복합촌으로 부상
‘고급 주상복합’하면 으레 떠오르는 도곡동. 이런 도곡동의 지위가 새롭게 부상한 목동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쉐르빌의 입주를 시작으로 목동에도 고급 주상복합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11월 30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하이페리온2는 목동이 주상복합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파트 4개 동, 오피스텔 2개 동으로 각각 37~76평형, 26~39평형으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은 총 979가구(아파트 576가구, 오피스텔 403가구) 규모로 목동 주상복합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위치 또한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목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지어진 하이페리온1처럼 오목교역 및 현대백화점과 바로 연결되는 진정한 주상복합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지만 교통, 편의시설 등의 이용에는 큰 무리가 없는 편이다. 오히려 번잡하지 않은 조용한 주거환경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실제 하이페리온2는 1에 비해 주거에 비중을 둔 단지 중심의 주상복합이다. 일반 아파트처럼 널찍한 단지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테라스공원, 가로공원, 물의정원, 하늘공원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나름의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고 41층까지 솟아 있는 높은 건물을 제외하고는 일반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단지 구성인 셈이다.
이러한 컨셉에 따라 전용률도 높게 나왔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률 84% 수준으로 같은 평형의 하이페리온1(74%) 보다 5~6평 가량 넓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오피스텔 전용률은 각각 74%와 7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내부에 쓸모 없는 공간 없애 만족 실현
뭐니뭐니해도 주거지로써 가장 매력적인 것은 내부에 쓸모 없는 공간을 최소화했다는데 있다. 타워형의 주상복합에서 기둥, 미로 같은 평면 등으로 생기기 마련인 데드스페이스(dead space)를 설계 단계서부터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가장 큰 평형인 56평형은 이러한 노력이 가장 많이 배어든 곳이다. 어느 한군데 꺾이지 않고 반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이 평형은 남향으로 동향으로 이어지는 양면발코니 구조로 남향으로는 ‘안방+거실’의 2-bay, 동향으로는 ‘거실(주방)+방+가족실+방’의 4-bay 평면으로 채광을 최대화했다.
전면으로 공간을 4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복도 대신 주방을 설계한 센스가 돋보인다. 하지만 주방의 위치상 불편한 동선은 주부들이 감내해야 할 사항이다. 크기 자체가 작은데다 중간에 아일랜드 식탁에 가로 막혀 정작 식당으로 나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 외 방, 욕실, 현관 등은 버리는 공간 없이 널찍하니 잘 나왔다는 평이 잇따랐다.
49평형은 수납공간과 공간 활용도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다. 현관부터 골프채나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는 워크인 방식의 신발장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도 마찬가지. 단순한 옷장이 아닌 워크인 벽장이 설치돼 있어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오히려 56평형보다도 컸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설계상 꺾인 부분에 주방이 배치돼 있어 좁고 답답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이 외 48평형은 56평형과, 37평형 및 43평형은 49평형과 같은 내부 모습을 띠었다.
타워형 설계, 취향에 따라 라인 선택해야
최고 69층으로 마천루 시대를 개막한 하이페리온1보다는 최고 층수(41층)가 낮지만 그래도 전망은 훌륭하다. 특히 로얄동으로 꼽히는 202·204동 1~2호 라인은 목동, 신정동 일대를 비롯해 우뚝 솟은 하이페리온1도 한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고층으로는 전망 좋고, 향도 좋은 202·204동 1~2호 라인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좌)204동 2호 라인에서 바라본 하이페리온1 (우)1호 라인에서 바라본 목동 전경
그렇지만 층이 낮다면 굳이 길가쪽으로 배치된 202·204동 1~2호 라인보다는 3~4호 라인이 낫다는 평이다. 반대로 201·203동에서는 저층이라면 단지 조경을 볼 수 있는 1~2호 라인이, 높은 층이라면 목동 시내가 바라 보이는 3~4호 라인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다만, 201·203동의 3~4호 라인은 남서향, 북동향으로 배치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피스텔 동인 205호와 206호는 지금은 일부 라인을 제외하고 탁 트인 전망이 가능하지만 2009년 1월 입주 예정인 트라팰리스가 들어설 경우에는 앞이 막힐 수가 있다.
66대 1이라는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 분양됐던 단지인 만큼 프리미엄도 분양가의 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최초 분양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손바뀜되는 과정에서 구매력 높은 신흥 부호들과 목동 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에 들어선 지금은 관망세 속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단지 내에 위치한 VIP공인 김현승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하다 보니 목동 주상복합의 거래도 잠잠한 상태지만, 교육여건과 쾌적한 주거여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잠재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내다봤다.
시세는 평당 2,700만~3,7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고, 현대백화점, 행복한세상, 홈에버, 목동CGV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목동초, 목동중, 양정고, 진명여고 등으로 통학 가능하다. 또한 하이스트, 종로엠스쿨 등의 학원과도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