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어천.성심원 - 운리마을)
(2011-02-24 09:56:28 sfm홈피)
어천마을 위쪽 아침재에서 시작하는 이 구간은 등산하는 날이다.
사실 둘레길을 하다 보면 이쯤이야 하는생각이 앞서는 평탄하고 완만한 구릉길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여기는...
그렇다. 여기는 어천마을에서 시작하여 웅석봉에 등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표지판도 부실하다.
하도 힘이 들어 여기가 둘레길이 맞는가 하고 몇 번이고 되돌아 본다.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등산이나 하자고 맘 먹고 용을 쓰며 올랐는데 표지판이 보이는게 아닌가!
바로 웅석봉 아래 헬기장이다.
후 ~ 유 ~
지나 왔던 아침재에 차를 세워 놓고 출발한다.
새로 생긴 웅석사 절앞을 지나.... 흙길이다.
웅석봉이 멀리 보인다.
힘든 나머지 자주 쉬는데...
푯말 옆의 스틱은 내것이다.
웅석봉 헬기장
또 세면길...
청계 임도 - 끝이 없다.
웅석봉 바로 아래 정자 쉼터..
여기서 보면 조망이 좋다.
임도 따라 차량도 예까지 올라 올 수 있다.
길동무와 여기서 쉬면서 달 이야기를 했는데... 달을 온 몸으로 받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홀랑 벗고 달을 흡입하자고... 보름달이면 더 좋을 게고...
끝없는 시멘트 길..
裸木 - 얼마나 안 있어 새닢이 돋아날 테지...
군데군데 쉼터는 여럿 조성되어 있다.
끝없는 길 - 고행길, 수행길 ---> 행복길
임도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이 구간 마지막 종점인 운리마을로..
여기서는 탑동마을의 단속사터와 정당매가 볼꺼리다.
우선 이전 단속사의 규모(유추해 보면...)가 놀랍고,
우리나라 三梅가 산청군에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비록 절은 사라지고 없으나...
三梅가 생명끈을 놓지 않고 있어 조금 위로가 된다.
단속사가 이전대로 복원 되었으면...
三梅가 계속 살아 남았으면...
하지만 목숨은 유한한 것... 자손들아 번성하거라.
이번 길에서는 둘레길이 아니라서 남사마을의 원정매는 소개되지 않으나 덕산의 남명매는 소개된다.
다음 기회가 되면 우리 할배집 원정매도 소개드릴 예정이다.
생명유지를 위해 시멘트로 보수를 한 정당매.
시멘트로 보수한 큰 줄기가 원 정당매인데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흔히 길을 가다 보면 고목을 시멘트로 형상화 하거나 빈 속을 시멘트로 꽉 채운 수목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나무의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나무가 속이 비었는데 어찌 살 수 있을까?
나무는 속 부분, 心材部는 없어도 살 수 있다.
겉 부분 邊材部(나무 껍질 바로 안쪽)의 관다발조직(물관부와 체관부)만 살아 있으면 나무는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목이 그래도 아직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다행스럽다.
원목은 겨우 생명만 유지하나 자손목이 조상을 대신하고 있다.
이 할배 政堂梅는 연세가 640살 이란다.
정당매 비각..
정당매의 유래
바로 옆의 이들이 정당매의 자손들이다.
단속사터.
쌍석탑 - 탑의 규모나 위치거리로 보아 상당한 규모의 절임을 보여준다.
단속사터.
쌍석탑 - 탑의 규모나 위치거리로 보아 상당한 규모의 절임을 보여준다.
贈山人惟政
花落槽淵石 春深古寺臺
別時勤記取 靑子政堂梅
유정산인에게 준다.
꽃은 조연의 뜰에 떨어지고
옛 단속사 축대엔 봄이 깊었구나
이별하던 때 잘 기억해 두게나
정당매 푸른 열매 맺었을 때를...
남명은 봄날에 단속사에 들른 유정스님에게
"정당매 푸른 매실이 달리면 다시 만나 곡차라도 한잔 하자"고...
소나무 뒤의 당간지주(괘불걸이) - 보통 당간지주는 절마당 끝에 자리하는데,
이 당간지주와 본당이 있을 법한 쌍석탑이 있는 마당과는 아주 먼거리다.
그러기에 이전의 절규모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아! 斷俗寺
기록에 의하면 단속사는 통일신라시대의 대사찰이다.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절터 일부에 삼층석탑만이 동서로 둘만 뎅그런히 남았다.
절이 한창일 때는 지금의 大刹 해인사의 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큰 대가람이었슴을
여러가지 흔적들이 증명하고 있다.
절터의 동탑,서탑..
절터 뒤쪽의 민가에서부터 산아래까지가 절경계라고 함.
대밭일대가 대웅전 자리쯤이아닐까 생각된다.
이곳에서 오래 사셨다는 90쯤 되어보이는 할머니는 전해들은
절의 규모에 대해서말씀해 주시는데,
멀리 보이는 산 아래가 절의 남쪽으로, 일주문이 저기쯤이었다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탑(절터)에서 보면 족히 500m정도는 되어 보인다.
절의 규모가 가늠이 안 될 정도이다.
복원 이야기가 여러번 나왔다고 하는데, 절의 규모를 직접 보고나니
나로서는 사실 엄두가 도통 나지 않는다.
얼마나 큰 절이었던지...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이 구간도 버스 사정이 여의치 않으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 역시 단성택시와 산청택시, 아니면 칠정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첫댓글 '단성'이라는..
귀에 익은 지명이 등장한다.
지난 여름, 지리산 내대가는 길에
단성 IC에서 나와 엥구기, 몽이 부부와 만나
맛있는 한우로 배불리 먹고 마신 후
인근에 있는 축산시험장 들러 차 한잔했었는데..
진주가 지척이라
더욱 친근하고 반가운 둘레길이다..^^
단속사 斷俗寺
...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뜻이 들어 있다...
산청 단속사지는
여주 고달사지와 더불어 ....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고 품격 ... 폐사지(廢寺址) 이다.
몇년 전에 간이 복원측량한 바의 .... 단속사 절규모는
해인사 보다 더 크더라고 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 단속사 斷俗寺 ... 말 뜻 그대로
.... 복원하지 말고 ... 이 모습 그대로
쓸쓸한 모습... 그대로 남겨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