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태안 대명오토캠핑장을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다녀왔다.
연휴라 캠핑장을 예약하기가 힘들었다...
우리부부 관계는 바람앞의 호롱불같아서 출발전부터 불안했다. 이왕 캠핑가기로 한거 빨리 출발하면 자리잡을 확률도 높아지고 좋을텐데 약타고 글쓴다고 밤10시까지 온다고 한다. 나와 가족들을 비방하는 글을쓰고 동네방네 다 광고하듯 보내니 나로서는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10시는 너무늦으니 8 시에 출발하기로하고 내가 짐을싸기 시작했다. 어제 자기차에 짐을 내리는일을두고 와이프는 이미 어느정도 뿔이났다. 첫째한테 심부름을 시켰는데 아이가 투정은 부리자 나 들으란 듯이 아이를 닥달하고 혼냈다. 결국 그밤에 나와 큰애가 짐을 내리려가며 뭘내리냐 물어도 하지말라며 쏘아보기만할뿐... 가보니 둘째 처형네 이사하며 가지고 온 몇몇짐들...
무튼 오늘은 이래저래 불안한 분위기에서 짐을싸고 큰아들과 짐을 실으려하는데 카트가 없다...학교에 두고 깜빡... 몇번을 왔다갔다하며 짐을 차에 실었다.
선착순 이용이 가능한 태안 청솔오토캠핑장으로 gogo
쉬지않고 왔음에도 도착하니 거의 11시.. 눈으로 보기에 캠핑장은 벌써 만원.. 차에서 내려 사이트를 돌아보았다... 자리가 없다... 다시 차를 타고 관리소에가 물어보니 지금도 전기에 화장실에 과부하가 걸려 이용이 어렵다고 한다.. 사정해도 소용없어 선착순으로 갈 수 있는데를 추천해 달라하니 30km 거리에 있는 학암포 석갱이오토캠핑장을 추천해주신다. 전화해보니 받지않는다... 도리가 없어 일단 출발한다. 가족들은 모두 자고 있고 피곤도 하고 마음이 무겁다.
도착하니 관리자는 없고 예약한 고객만 입장하세요란 문구가 보인다. 우리는 예약은 안했지만 일단 입장... 둘러보니 사이트가 광활하다. 빈자리도 많이 보이고..
적당한 자리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았다... 연우를 깨워 짐을 내리자고 하니 연우가 피곤한지 10분만 차에서 쉬다가 하자고 한다... 하긴 12시가 넘었다. 잠시 등좀 펴고하자고 시트를 젖혔다. 뒤에 앉아 선잠을 자던 아이 엄마가 볼멘소리를 한다. 불편해 죽겠다고 얼른 자리펴라고... 허리가 좋지않은 사람이 불편하다하니 정신이 번뜩들어 소나무 아래 자리를잡고 매트깔고 텐트치고 자충매트깔고 요깔고 급히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불이 생각보다 부족하고 전기도 연결하지 못해 다소 추웠다. 추위를 많이타는 아이엄마는 담요와 이불로.. 둘째는 엄마옆에.. 첫째는 그 옆에.. 나는 마지막에... 내쪽은 이불이 없다ㅡㅡ
파도소리도 크고 야밤에 몸을 많이 움직여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엄마가 추운듯 보여 뒤에서 안아주었다.
눈뜨니 새벽 6시, 홀로 산책을 하고 대충 둘러보니 자리가 생각보다 많아 안심이 된다. 아예 사이트를 구축할까하는 생각도 든다. 8시 관리자가 전화를 받지않아 자고 있는 가족들을 두고 차를타고 입구로 나와본다. 누군가있어 사장님이세요 물어본다. 그러시단다. 여차저차해서 예약을 못했는데 자리가 있나요 물어보니 예약이 다 찼단다ㅡㅡ 사람좋게 생겼는데 일언지하에 거절, 다른곳이 있나요 물어보니 옆집에 가보란다. 구례포 해수욕장의 대명캠핑장..
입구에서 사장님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하니 한자리를 내주신다. 자리부터 잡아야하기에 짐을 일부 내리는데 현장 관리자로 보이는 여성분이 예약자한테 줄 자리라고 뭐라하신다. 어짜피 거실형 텐트는 들어오기 어려운 자리이지 않냐고 설득하고 자리를 받았다.
다시 돌아와 텐트를 철수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유유히 석갱이 캠핑장을 나왔다. 다시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고 해먹을 걸고...전기를 연결하고 돗자리 의자를 세팅하고 차에서 쉬고 있던 아이엄마가 그제서 나와 훈수를 둔다. 세팅이 이게 뭐냐며... 다시 정리를 한다. 정신차리고 둘러보니 앞집 카라반이 눈에 들어온다. 카라반중에서도 호화로운 2축 6미터가 넘는 대형카라반, 장비들도 고급스러워 약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엄마가 다해봤으니 안부럽고 미니멀한것이 지금은 좋다하니 얼~ 하며 웃어 주었다. 하긴 카라반에서 자보니 좁은 원룸과 다를게 없었다. 그렇게 위로하며 아이엄마는 글쓴다며 텐트안에 자리를 잡고 난 간간히 맛사지건으로 맛사지를 해주었다 최작가라 부르면서...
3박 4일은 금방 지나갔다. 나름 바빴다. 식사준비, 설거지, 아이들과 놀아주기, 아이들 화장실 다녀오기, 사이트 정비하기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아이엄마는 손이시려 설거지도 못하고 글을 써야한다며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고무장갑, 칼, 도마, 테이블을 챙기지 않아 살림살이가 궁색하다. 글쓰는 아이엄마에게 커피, 자리세팅 등 수발을 했다.
우리집 아이들은 당최 먹는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해수욕장에서 걷기도하고 조개도 잡고 하면 좋으련만 결국 아이들은 50미터 앞에 있는 해수욕장에 가지않았다. 식재료를 사기위해 10킬로 떨어진 마트에만 두번 다녀왔을뿐. 아빠가 힘들게 운전해 여기까지 왔으니 여기 풍경을 좀 둘러보고 즐기자라고 해도 그냥 해먹에서 폰만본다..
좀 씻으라고 해도 씻지 않는다. 아이엄마는 글써야하니 두어시간 아이들 데리고 나갔다오란다. 난 여기서 뭐하는 사람인가 답답함이 조금씩 올라온다.
마지막날 철수를 하며 아이엄마한테 갈만한 곳 좀 검색해보라했다 들었는지 말았는지 해먹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다. 짐을 모두 차에 싣고 물으니 바닷가 근처 커피숍에 내려달란다. 오며가며 커피숍을 본적없어 근처 학암포 해수욕장을 가본다. 커피숍은 없어 차안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막히는 시간 피해 복귀하기로 결정...
큰아들에게 선곡을 부탁하였다. 아이엄마는 나의 선곡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큰아들과는 코드가 맞는단다. 큰아들은 이어폰을 끼고 자기만의 세상에 잠겨있다. 결국 나는 아이엄마 취향을 선곡을 한다 내가 그런것처럼 아이엄마도 내취향의 곡을 한번이라도 틀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출발부터 차가 막힌다. 아이엄마는 어딘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큰소리로 수다를 떤다. 10분 20분 30분, 방귀를 끼고 웃는다... 여성스럽게 좀 웃어주면 안되냐 했다. 가급적 안쉬고 도착하고자 불편하거나 화장실이 급하면 미리 이야기하라고 했다. 다들 OK 둘째만 휴게소를 들러서 맛있는것을 다사먹어야 한단다. 맹랑하고 귀엽다. 계기판에는 두시간이상 운전하면 생기는 커피잔 경고가 떳지만 계속가기로 한다.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순환도로를 빠져나오며 다시 막힌다 급 피곤해진다. 세시간이 넘었다.
겨우 도착... 주차를하고 짐을 내리는데 아이엄마는 손목이 아프다며 먼저 올라간단다. 속으로 화가 난다. 올릴짐이 많은데 나같으면 좀 아파도 가벼운 뭐라도 들고 올라간다. 짐이 이렇게 많은데라고 하니 안색이 180도 바뀐다. 자기 노트북만들고 휙 가버린다.
아이와 둘이 짐을 내리고 올리고 집에들어오니 아이엄마는 아프다는 손으로 내게 저주의 카톡을 보낸다 장문의 글과 함께 빙신이라고.. 내가 가까이하지말란 친구들과는 절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보다 나와 우리가족들이 더 마음에 안든다고 욕을한다.
세라심 밴드를 만들어 나에 대한 우리가족에 대한 욕을 10분에 하나씩 올린다. 누나 살살해 나로서는 말 험하게 하지말고 차분히 대화하란 소리다... 아이엄마는 나한테 할말 못할말 다하고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받지만 난 누군가에게 욕은 못한다.. 그게 나인데 아이엄마는 내가 우리가족에게 욕을하고 직접적으로 비난해서 자기편임을 증명하기를 바란다. 제발 부탁했었다 제주도 여행을 기준으로 이전의 모든일을 잊으라고 그래야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다고...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표현을 남기고... 몇일 후 아이엄마는 밝은 표정으로 잘 다녀왔다. 제주가 좋다며 우린 둘만의 제주여행을 또 계획하고 모든것이 좋았다.
최근에 서울 선유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고 돌아오며 아이엄마가 작은누나 이야기를 했다. 대화를 얼버무렸고 맘이 불안했다. 결국 아이엄마는 내가 자는틈을타 내 폰 비빌번호를 풀고 큰 매형 연락처를 찾아 새벽에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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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지랄 떨고 싶을 때마다 돈을 쥐어줬다고 하는데 얼마를 쥐어 줬길래 개지랄 떨거 참았는지 궁금하네요. 언니 얼굴에 보톡스 맞는 거 십분의 일이라도 쥐어 줬어요? 어이가 없어서 제가 백만원 보냈는데 언니가 개지랄 떨고 참고 쥐어준돈이 얼만진 모르지만 애들한테 준 돈까지 다 해도 돈 백도 안될 것 같아요. 나머지는 이자니까 가져가세요. 주사 한 번도 못 맞을 돈이겠지만...
남동진이 우리 부모님 2년 모시고 살아서 제 시다바리에요? 우리 부모님이 우리 애들 안 키워줬으면 누가 애들 키우고 누가 돈 버는데요? 남동진이 혼자 벌어서 연우 율우 저까지 책임질 수 있어요? 제가 율우 입원해서 아버님 칠순에 못 간거 그렇게 욕 먹을 일이에요? 저는 한 번도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구 시다바리로 살아본 적도 없고 누굴 내 시다바리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런 저급한 말도 언니한테 처음 들어봤구요.
몸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고 힘들어서 약 먹고 있는 사람한테 걔 정상 아니다 병원이나 가라 하는 언니는 정상이에요? 저는 치료 받고 있어요. 홧병 나서 잠도 못자고 우울해서 치료받고 있어요. 언니나 병원가서 진료받고 치료받으세요. 제가 보기엔 언니가 제가 아는 사람 중 제일 이상해요.
저는 제 동생 부인이 이혼 하고 내 동생 돈 다 뜯어가고 다른 남자랑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했어도 한 번도 이 년 저 년 해본적 없어요. 언니는 제가 남동진과 헤어지겠다 하니 다짜고짜 미친 십팔 좆나 입에 달고 말하더라구요. 처음엔 이해가 안 갔는데 언니 수준이 그 정도라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동생이 이혼 위기에 있는데 말로는 니들만 잘 살면 된다 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하는 언니가 정상인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저를 인격으로 몸매로 외모로 깎아내리면 언니 열등감이 없어지나요?
기본도 안되는 집에 시집가서 그래도 기본은 하고 살아볼라고 했는데 기본도 안되는 사람들이 자꾸 기본 운운해서 저도 기본도 안 하려구요.
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고
다시 보고 싶은 생각 눈꼽 만큼도 없고
잘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할 말 다 못했는데 남동진이 전화 끊어버려서 저도 할말은 해야겠어서 글로 보내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애들 비싼 사교육 시키고 골프치고 외제차 몰고 다니고 그래서 언니는 이혼 못하겠지만 저는 혼자 벌어도 애들 키우고 잘 살 수 있어서 더이상 그지같은 꼴 안 당하고 이혼할거에요. 남동진은 절대 이혼 안 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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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라했고 아이엄마는 내게 막말을 했다.
결국 이일을 계기로 합의이혼서를 제출했다.
법원에 가서 교육을 들으며 보니 따로 앉은 3부부가 보였다. 우린 함께 차타고가서 같이 앉아 있으니 상담사도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