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운영하던 식당을 정리한 최철환 씨(가명ㆍ65ㆍ마포구 연희
동)는 요즘 눈만뜨면 신문광고 보기에 바쁘다.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공고를 찾기 위해서다.
식당을 정리하고 남은 돈을 동업자와 나누고 손에 떨어진 돈은 2억60
00만원 남짓. 마지막 목돈으로 혼자만의 창업을 궁리하는 최씨에게는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공상가는 단지 내 가구수가 많아 안
정적인 배후상권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 이 때문에 최씨는 식
당을 정리하기 전부터 주공아파트 단지 상가를 눈여겨 봐왔다.
지난달 동두천 송내에 분양한 14평 상가의 낙찰가가 2억1000만원 선.
최씨는 하반기에 분양될 주공상가 중 이와 비슷한 투자자금으로 낙찰
받을 수 있는 상가를 찾고 있다.
■ 주공상가의 장점
대부분 단지 규모가 1000가구를 넘는다.
특히 주공이 건설하는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어 단지간 교류가 활발해
인근 수요층도 흡수할 수 있다.
또 30평형대 이하 중ㆍ소형으로 구성됐다. 각종 부동산전문컨설팅업
체의 통계에 따르면 중ㆍ소형이 많으면 입주민들의 단지 내 상가 이
용도도 높다. 통상 중대형 아파트 밀집지역은 도심에서 쇼핑을 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중ㆍ소형 단지는 입주민 소비가 대부분 단지 안에
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골고객을 확보하기가 용이하다.
더욱이 입점도 빨라 낙찰 후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도심 내 상
권과 분리돼 외부의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대단지 상가 7곳
하반기에 주공은 이달 말 의정부 금오지구 아파트를 비롯해 고양 관
산, 안산 고잔, 달성 본리, 의왕 내손 등 전국 31곳에서 279개 점포
가 나온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7군데나 된다. 이 가운데 수도
권에서 고양시 관산지구 등 13군데로 가장 많은 단지에서 공급이 이
뤄진다.
이 가운데 지난해 평균 입찰경쟁률이 15대1에 달했던 안산 고잔은 이
달 말부터 10단지 11단지 12단지순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각각 5개 1
1개 11개씩 입찰에 들어간다.
국철 안산선이 단지를 가로지르고 있어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서울
중심부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한편 지하철 3호선 역세권인 고양시 관산지구에서는 11월에 10개 점
포가 분양된다. 삼송역까지 도보로 10분 가량 걸린다. 교외선 벽제ㆍ
삼릉역을 이용하면 신촌, 서울역까지 30분 가량이면 닿을 수 있다.
특히 1192가구 단일 단지여서 단지 내 상가 의존도가 높을 전망이다.
의왕 내손지구 아파트에도 이달 말께 5개 점포가 나온다. 한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화성에서는 발안지구 공공임대 아파트 내 8개 점포
가 10월에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나들목이 가깝다.
지방에서는 대구 달성 본리와 부산 반여 주공아파트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이 가운데 달성 본리 주공은 대구지하철 대곡역까지 400m 떨어져 있
다. 또 1170가구 가량인 단지 규모에 비해 최소한의 상가(150가구당
1개 점포)만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 입찰방법
입찰보증금(응찰가의 5%)과 도장만 갖고 입찰장에 가면 된다. 입찰예
정자는 입찰 10일 전 공고되는 입찰 안내문을 보고 단지와 상가 개요
를 파악한 다음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이때 이미 입점한 인근 상가의 영업분위기와 중개업소를 통해 점포
시세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입찰장에서 응찰가를 놓고 수요자간 치
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낙찰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무조건 낙찰받고 보자는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 초기 투자금이 높으면 임대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상식. 따라서
투자자금 규모에 맞게 너무 높으면 물러서는 지혜도 필요하다.